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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리뷰하는 호랭박사 입니다.
지난 화에서 이령이 추이의 결빙 술법에 허를 찔리며 끝이 났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번 화를 보면서 숨을 쉬기가 힘들었습니다. (저 과몰입인가요? ㅋ) 추이가 얼린 이령을 들고서 흰 산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들어가는데.. 웅장하게 몰아치는 흰 산의 지기 하며, 이령의 절망스러운 그 표정 하며, 마지막에 철리지의 등장까지. 레전드 화 중에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흰 산이 이령을 선택한 듯한 정황도 있었는데, 이것도 함께 리뷰해 보겠습니다.
추이의 결빙 술법에 당한 이령은 애초부터 추이의 전략이 이거였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립니다. 강 바닥 얼음에 숨겨둔 시는 미끼였던 거죠. 이전 화에서 추이의 혼잣말이 무슨 의미였는지도 이제야 알겠습니다. '붙는건 위험하지만 접근해서 기회를 봐야 한다'고 했는데, 시를 이용해서 이령을 마비시키던, 무커의 팔로 쳐서 데미지를 주던 애초에 최종 목적은 이령을 결빙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령은 지난 전투에서 자기가 당했던 기술들에 또 당하면서 추이에게 패했습니다. 자기가 훨씬 강하다고 해서 상대를 얕보고, 지난 전투를 복기하지 않은 것이 패착이었죠. 추이가 원하는데로 흰 산 앞에서 싸운 것도 잘못이었구요, 특히 승부에 대한 조바심으로 스스로 흰 산의 영역 안으로 들어간 것은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흰 산의 지기 안으로 점점 들어갈수록 이령의 보호막은 꿀렁거리며 요동치기 시작 합니다. 추이는 전혀 멈출 생각이 없었고, 이대로 이령을 소멸시킬 작정이었죠. 다급한 이령은 지난 전투에서처럼 추이의 염주를 다시 채워보려 하지만, 이미 추이는 그것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꼬리로 염주를 땅바닥에 내팽개쳐 버리는데, 더 이상 이령은 추이를 멈출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다음에 이어지는 이령의 대사가 의미심장 합니다. '내가 왜 자다 일어나서 여기 흰 산에 들어와 있는거야?' '어째서 이놈의 계획대로 움직인 것이지?' 물론 이령이 자만한 탓도 있었고, 추이의 전략이 주요했던 것도 있습니다. 흰 산까지 오면서 이령에게 잡힐 듯 말듯, 맞아서 죽을 듯 말듯 버티면서 결국 작전을 성공할 수 있었죠.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령도 시가 흡수당한 뒤로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었고, 나름 최선을 다해 추이를 상대한 것 같은데 정신 차리고 보니 흰 산에서 죽게될 상황이 된 겁니다.
이것에 대해 일부 독자분들이 재밌는 의견을 주셔서 소개해 드릴게요. 지난 화에서 이령은 추이의 '정신 지배'에 대해 언급했었죠. 제 능력을 모르는 것 같다며, 부하들이 목숨 바쳐 너를 따르는 것은 니가 무의식 중에 정신을 조종했기 때문이라고 악담을 했습니다. 그런데 만약 추이의 정신지배 능력이 일반 짐승들이 아니라 흰 산 일족 전용이라면 어떨까요? 이령이 나름 최선을 다해 추이를 상대 했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이상한 판단을 한 것이 설명이 됩니다.
과거 항마전 때 추이는 아린의 결계를 넘어 후방을 침투하는데 성공 했습니다. 그 어떤 버일러도 해내지 못한 것을 고작 타이지인 추이가 해낸 것이죠. 객관적으로 전투력이 버일러들보다 한참 떨어지는게 사실인데, 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요? 혹시 추이가 아린에게 정신지배를 걸어 결계에 틈이 생기게 했다면 이 또한 설명이 됩니다.
작가님께서 추이의 정신지배 이야기를 괜히 꺼낸 것은 아닐거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정말 부하들이 추이의 정신지배에 빠져서 추이를 따른다고도 생각하지 않구요. 왕눈이의 경우도 보셨겠지만, 추이는 진심을 다해 부탁하고 왕눈이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왕눈이가 위험을 무릎쓰고 추이를 도운 것은 자발적인 판단이었죠. 만약 이령의 말 처럼 추이에게 정신지배 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흰 산 일족에게 영향을 주는 기술일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추이는 계속해서 결빙된 이령을 들고 흰 산 쪽으로 한 발짝씩 전진합니다. 거대한 흰 산의 지기가 이령의 보호막을 뚫고 들어오려 하는데, 이령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보호막이 마침내 완전히 벗겨져 버리죠. 훌러덩 보호막이 벗겨지는 모습은 정말 지렸고.. 보호막이 마치 세포막처럼 꿀렁꿀렁 거리는 묘사도 신선했습니다. 이령은 모든 것이 끝났다며 체념하죠.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과거 이령의 회상 속에 나왔던 희끄무레한 기가 이령의 앞에 등장한 거죠. 지난 화에서는 그 기가 이령의 혼인줄 알았는데, 이번 화를 보니까 그건 아닌 것 같네요. 아마 흰 산의 영혼이거나 아바이의 영혼이거나, 여튼 흰 산의 선택과 관련된 건 확실한 것 같아요. 보호막이 벗겨진 이령은 소멸되어야 하는데, 이령은 멀쩡했습니다. '왜..내.. 내게...' 라며 흰 산이 마치 자신을 선택한 듯이 놀라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추이는 자신의 얼음이 이령을 보호해주는 줄 알고 얼음을 깨려 합니다. 이령은 추이의 행동을 보며 '멈춰라.. 압카에게 다 죽는다!'라며 다급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 장면을 봐도 흰 산이 이령에게 뭔가 우호적인 제스쳐를 취했다는게 추측 가능하죠. 당장 소멸될 위기에 처한 사람이 압카에게 죽을 걱정을 하는 걸 보면, 추이가 얼음을 깬다 해도 흰 산은 이령을 소멸시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령은 왜 흰 산의 선택 앞에서 좋아하질 못하는 걸까요? 이령 입장에서는 자신이 흰 산의 힘을 받는다 해도 압카를 이길 수 없을 겁니다. 최강자 아린도 흰 산의 주인 노릇을 하다가 압카에게 죽었는데요 뭐.. 이령이 흰 산의 선택을 받는다 해도 감히 압카에게 대적할 생각을 할까요? 아린에 이은 또 한 번의 반역이며, 세계관의 강자 모두가 두려워하는 '질서를 깨는 상황'이 다시 한 번 연출될 뿐 입니다. 결국 죽는건 이령이 되겠죠.
만약 흰 산이 진짜 이령을 선택했다고 하면, 그 의도는 뭘까요? 진짜 이령이 마음에 들어서 주인으로 앉히려고 하는 걸까요? 간만에 뇌피셜 풀가동 해서, 이런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흰 산은 아린이 돌아오기를 원한다, 그렇기에 아린의 몸으로 사용될 이령이 죽어서는 안 되고 그 미션을 수행할 흰눈썹도 죽어서는 안 됩니다. 흰 산이 둘을 봐주고 있는 이유는 그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흰눈썹이 빠르와 싸우면서 흰 산의 영역 안으로 들어갔을 때, 이상하게도 흰 산의 지기는 적극적으로 흰눈썹을 소멸시키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봐주는 듯 보였고, 빠르는 그 모습을 한참 동안이나 지켜보면서 '뭐야 왜 소멸이 안돼?'라며 갸우뚱할 정도였죠. 아린을 부활시켜야 할 사명을 가진 흰눈썹이 죽으면 안 되니까 흰 산이 살려준게 아닐지 의심이 되는 대목 입니다.
아랑사의 몸 속에는 아린의 영혼이 들어가 있고, 아랑사는 일년 넘게 흰 산의 지기 안에서 뛰놀며 자랐죠. 흰 산은 아린의 영혼이 지기 안에 있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고, 아린이 다시 부활해서 흰 산의 주인이 되기를 여전히 바라기 때문에 이령도 살려줬고 흰눈썹도 살려준 것이다, 이렇게 뇌피셜 정리해 보겠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추이는 이령을 감싼 얼음을 파괴해버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날아온 무기에 팔을 제지 당합니다. 어떤 놈인지 뒤를 돌아보는 순간 목덜미를 잡혀 몸이 확 꺾여버리는데요. 몇 화전 등장했던 철리지가 추이를 번쩍 들어올리면서 박력있게 등장 합니다. 베이비 페이스에 엄청난 근육을 보여주더니만 역시나 완력이 대단한 인물이었네요. 추이가 저렇게 쉽게 제압당할 인물이 아닌데, 힘이 엄청난 것 같습니다.
철리지의 정체에 대해 여러 추측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령이 언급했던 '부대를 거느리지 않은 타이지'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이령이 추이에게 '부대를 거느린 타이지 중에서는 니가 제일 강할거야'라고 했는데, 그 말은 부대를 거느리지 않은 타이지도 있고 걔 중에는 추이만큼 강한 인물도 있다는 뜻이겠죠.
철리지는 참고로 지난 항마전에 참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기 입으로 흰 산은 처음이라고 얘기했고, 흰눈썹을 본 것도 전쟁 전이 마지막이었다고 했죠. 부대도 거느리지 않고 뭔가 독자 생활을 하는 인물인 것 같은데, 아무리 추이가 전투 중 기습당했다고 하지만, 완력으로 제압당할 정도면 대등한 전투력을 가진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다음 화에서는 전투에 개입한 철리지와 추이의 맞대결이 이어질 거고, 첩형관과 흰눈썹도 등장할 것 같습니다. 이령이 흰 산의 기운과 접촉하는 걸 보고 첩형관도 힘으로 개입할 수 있겠고, 흰눈썹은 그 상황에서 일단 이령을 살리기 위해 행동할 듯 한데요. 어떻게 전개될지 한 치도 예상할 수 없습니다! 그저 지켜 보겠습니다.
한편 동굴로 도망친 시의 이야기도 잠깐 나왔습니다. 얼음굴 입구에 숨어서 질질 짜고 있는데요, 흰 산의 기운이 스멀스멀 들어와서 죽을 위기가 처하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 때 어디선가 아랑사의 목소리가 들리는데요, 몰래 구다국을 빠져나온 아랑사가 무케를 데리고 산군을 보러가는 걸 발견합니다.
저 시는 몇 화 전에 얼음굴 밖에서 모극과 전투를 벌인 시 같아요. 전투가 끝난 후에 얼음굴 안으로 들어가서 산군을 직접 보고 나왔죠. 지난 화에서 빠르랑 마주쳤을 때 '너 얼음속에서 어떻게 나왔냐?'라고 한 걸 보니까 그 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얼음굴 내부를 아는 녀석이니 아랑사를 따라서 산군 쪽으로 갈 것 같은데요, 흰머리 아이를 눈 앞에서 발견했으니 어떻게든 잡아가려고 할 것 같습니다.
무케가 아랑사 곁을 지키고 있으니 둘이 싸우게 될 텐데, 아무리 수인의 껍데기를 쓰고 있다고 해도 무케가 시의 상대가 될 수는 없죠. 큰 부상을 당하던지 할 텐데, 아랑사가 이것을 보고 과거처럼 기폭발을 해서 무케와 공명할 수도 있고, 아니면 산군이 위험에 처한 아랑사를 구하러 얼음을 깨고 나올 수도 있구요. 그 와중에 얼음굴 산군은 가짜일 가능성도 있고... 어떻게 전개될지 도저히예측 불가능 합니다. 그저 다음 화를 빨리 보고 싶을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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