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224화 - 역공(逆攻) 9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1. 4. 2. 21:57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리뷰하는 호랭박사 입니다.

 

지난 화에서 드디어 추이가 염주를 끊고 풀파워 모드로 변신을 했습니다. 이령을 흰 산의 강가까지 끌고오기 위해, 염주도 풀지 않은 채로 죽을 똥을 쌌죠. 이령에게 잡혀서 사지가 부러질 정도로 공격을 당했지만, 왕눈이의 도움으로 염주를 끊으면서 풀 컨디션으로 회복 했습니다.

 

사실 추이가 염주를 풀었다고 해서 이령의 상대가 되는 건 아닙니다. 이전 전투에서 이미 봤지만, 기(氣)를 사용한 공격으로 보나 접근전 몸싸움으로 보나 이령이 한 클래스 더 높죠. 다만 추이가 완전히 상대가 안될 정도는 아니고, 이령이 온 힘을 다해 공격해도 버텨낼 정도의 맷집은 있습니다.

 

추이 입장에서는 굳이 이령과 1대 1로 정정당당하게 맞짱떠서 이길 필요가 없습니다. 붉은산에서 가져온 시의 머리를 이용해서 이령을 마비시키고, 무커의 팔로 타격해서 충격을 입힌 다음에 흰 산에 밀어 넣어버리면 됩니다. 설사 이령이 무차별 공격을 가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버텨낼 맷집도 있구요.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 봤을 때, 추이가 전투력에서 밀린다고 해서 쉽게 승부가 날만한 싸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추이와 이령의 대결에 대해서는 뒤에서 좀 더 다루도록 하구요, 오늘 다른 내용들도 많았죠? 간단한 리뷰로 진행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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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에서 흰 산에 침투한 시가 뜬금없이 산군이 갇혀있는 얼음굴 쪽으로 도망갔다는 언급이 있었죠. 시가 빠르와 부하들을 보고 도망갈 레벨이 절대 아닌데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요. 빠르가 최면이라도 걸었나 싶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초지종이 나왔습니다.

 

빠르와 부하들은 흰 산에 나타난 수상한 수인을 보고 바로 정면 대치 하는데요. 시의 겉모습을 보고 그 동안 흰 산에 침투했었던 수인들과 같은 놈일 거라고 착각 합니다. 추오나 뚱보 항마병 정도의 놈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무서워하지는 않는 모습이죠.

 

빠르는 시의 웃음소리를 듣고는 '어디서 본 것 같다'며 기억을 더듬는데요. 둘은 예전에 흰 산의 강가에서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왕눈이도 함께 있었죠.

 

시는 강가에서 추오와 뚱보 항마병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흰 산 안쪽으로 들여보냈는데 아무 소식이 없어서 계속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이미 둘은 빠르에게 당해서 동굴에 갇혀 있었는데요. 공교롭게 빠르는 왕눈이와 함께 더 침투한 놈이 없는지 순찰을 돌다가 시와 마주친 것 입니다.

 

당시 빠르는 시가 그렇게 무시무시한 놈인 줄 몰랐죠. 그저 잡귀 미물인줄 알고 과감하게 최면을 거는데, 신기하게도 시가 빠르의 최면에 제대로 걸려버렸습니다. 이 때가 빠르가 한창 추오와 대등하게 싸우고 전투력이 올라왔을 때라서, '빠르 코인 떡상했다' '이제 빠르가 시도 이긴다'는 여론을 아주 잠깐 만들기도 했죠.

 

여튼 시는 최면에 걸려서 흰 산에 흡수될 뻔하다가 겨우 살아서 도망 갔습니다. 빠르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까르르~' 거리면서 다가왔다가, 도망가면서는 '꺄아악~~~' 소리를 온 산이 떠나가게 질렀죠. 빠르는 아마 이 때 들었던 웃음소리를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빠르와 시가 한바탕 제대로 붙나 싶었는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죠. 시가 수인의 몸에 들어갔으면 그에 맞게 싸워야 하는데, 평소처럼 팔을 쫙 늘려서 공격하려다가 수인의 팔이 찢어진 겁니다. 빠르의 곰발을 맞아서 찢어진 것도 아니고, 나뭇잎베기로 살을 벤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 혼자 일을 저질러 버렸습니다.

 

찢어진 팔로 흰 산의 기가 스며들기 시작하고, 원래 낮에는 활동할 수 없는 시가 햇빛에 노출되는 상황이 됐죠. 당황한 시는 눈 앞에 보이던 굴로 후다닥 숨어버립니다. 그 굴을 얼음굴로 연결되어 있는데, 시가 이 굴에 숨어들 수 있게 된건 그야말로 천운(天運) 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얼음굴은 흰 산의 영역에서 벗어나 마치 중립 지역처럼 작용하는 곳이기 때문 입니다. 이령도 드나들 수 있고, 무케도 드나들 수 있는 신비로운 곳이죠. 흰 산에 들어갈 수 없는 자와 흰 산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자가 공존할 수 있는 공간 입니다. 

 

시가 만약 얼음굴까지 들어갔다면, 더 이상 신체로 흰 산의 기가 스며들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동굴이기 때문에 햇빛도 닿지 않겠죠. 지하 동굴을 통해 끝까지 걷는다면, 흰 산의 강을 건너 밖으로까지 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시는 별다른 수확 없이 흰 산을 빠져나가서 이령에게 돌아가게 되겠죠.

 

또 다른 가능성을 보자면, 시가 얼음굴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왔다가 산군을 보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군을 마주치게 된다면 시의 입장에서 잠깐 혼동이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분명히 방금 전에 밖에서 봤던 범과 똑같이 생긴 놈이 얼음 안에 갇혀있는 걸 보게 되는 거니까요.

 

산군에게 가까이 다가갔다가 이령의 기가 터져서 껍데기가 박살날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뭔가 다른 힘이 산군을 자극해서 오랜 잠에서 깨어나는게 아닐까 상상도 해보게 됩니다. 얼음굴 산군이 진짜던 가짜던, 최소 압카의 즉위식이 시작되기 전에 존재를 드러내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데요. 이번 이령 대 추이의 대결에 산군까지 가세하게 되는 것인지 흥미롭게 지켜봐야 겠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빠르는 강가에서 자꾸 큰 폭발음이 들리는 것을 찝찝하게 생각 합니다. 그 쪽은 왕눈이가 순찰을 간 지역인데요. 혹시나 흰눈썹이 회복해서 다시 공격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 심상치 않게 보는 것 같습니다. 아마 부하 몇 명은 동굴 근처에서 시를 감시하게 두고, 자신은 강가로 가서 상황 확인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된다면 부상 당해서 쓰러져있는 왕눈이를 먼저 발견할거고, 먼 발치에서나마 추이의 본 모습을 보게 되겠죠. 빠르는 추이가 염주를 풀고 본 모습을 드러냈을 때 오줌을 질질 지릴 정도로 공포에 떨었는데요. 어렸을 적 겪었던 트라우마와 극한의 공포 때문에 추이의 본 모습을 봤던 기억조차 잊혀질 정도였습니다. 만약 추이의 본 모습을 다시 보게 된다면, 그 때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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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추이는 왕눈이를 흰 산의 영역 안으로 안전하게 피신 시키고 단약을 먹입니다. 분명히 자기가 강을 넘어가지 못하면 부탁은 없던 것으로 하라고 신신당부 했는데, 왕눈이가 용감하게도 강을 건너와서 추이를 살려줬죠. 추이는 왕눈이에게 고마워서 어찌할 줄 모르는데요. 범을 잡아먹는다는 추이가 안절부절 하며 범을 돌보는 모습이 뭔가 묘한 감정을 들게 했습니다.

 

왕눈이는 추이의 본 모습을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예전에 고원의 성에서 추이가 염주를 풀었을 때, 그 모습을 본건 빠르와 일부 부하들 뿐이었죠. 그 무렵 왕눈이는 할조에게 습격받은 구다국 사람들을 마을에 물어다 주느라고 자리에 없었는데요. 추이의 본 모습을 본 부하 범들은 공포로 정신이 미쳐서 다 도망가 버렸습니다. 왕눈이도 이제서야 그 날의 범들처럼 추이의 본 모습을 보게 된 겁니다.

 

만약 왕눈이가 일반 범 수준으로 담력이 약했으면 단약도 못 먹고 오줌부터 지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도 약 주는데로 받아 먹고, 어떻게 보면 빠르보다 담담해 보이죠. 이번에 추이와 왕눈이 사이에 끈끈한 연이 생김으로 인해서, 앞으로 왕눈이가 추이와 빠르의 관계를 중재하는 역할이 되지 않을까 예상도 됩니다.

 

다시 돌아와서, 이령은 추이에게 목숨 바치는 부하들만 해도 부러워 죽겠는데 하다하다 추이의 먹이인 범이 목숨을 걸고 도와주는 걸 보고는 수상하게 생각 합니다. 이것은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충성이 아니다, 이것은 정신지배다! 라고 혼자 결론지어 버리죠. 무의식 중에 정신을 지배당했기 때문에, 마치 목숨 바쳐 충성하는 것 처럼 보였다는 것 입니다.

 

물론 이령의 뇌피셜일 수 있지만, 이령 스스로는 상당히 확신 하는 것 같습니다. 설마 제 능력을 모르는게야? 라면서 자기 의견이 거의 100% 맞다는 식으로 얘기하죠. 추이는 그 말을 듣고 대꾸할 가치도 느끼지 못 합니다. 그러나 만약 이령의 말이 사실이라면 추이의 멘탈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부하들도 목숨 바쳐서 자신에게 충성했지만, 추이도 부하들 못지 않게 목숨을 걸고 부하들을 지켜왔기 때문이죠. 순수한 열정인 줄 알았던 그 관계가 사실은 자신의 무의식적인 정신지배 때문이었다면? 왕눈이가 자신을 도운 것이 순수한 의지가 아니라 내게 정신지배를 당해서 그런 것이었다면?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과거보다는 많이 줄어들겠죠.

 

추이는 자신에게 허튼 소리를 하는 이령에게 분노합니다. 무커의 팔에 푸른 불을 담아서 공격하는데요, 이령은 발차기로 공격을 받아칩니다. 너무 정직한 공격이 아니었나 싶었는데 미끼였던 것 같아요. 이령의 공격에 맞고 착지하는 척 하면서 몰래 강 얼음 밑에 숨겨둔 시를 찾아냅니다.

 

이제 흰 산의 강가까지 왔기 때문에, 시를 흡수해서 잠시 마비만 시킨다면 이령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령은 그 수를 이미 꿰고 있었죠. 어찌 됐거나 시만 흡수당하지 않으면 내가 절대적으로 이긴다라고 상황 파악을 끝내 놨습니다. 추이가 강 얼음 밑의 시를 찾는 것을 보고는, 엄청난 기 공격을 날려서 이 주변을 초토화 시키려고 합니다.

 

시의 명을 추이에게 흡수당할 바에야 그냥 자기가 소멸시켜 버리겠다는 거죠. 이전 화에서 지형을 때려 부수던 그 엄청난 기 공격을 코앞에서 추이에게 발사하며 이번 화 끝이 납니다. 추이가 저 공격을 사자후로 받아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무조건 피해야 될 것 같은데요, 그렇게 된다면 시 하나는 포기해야 합니다. 그럼 최종적으로 남은 시는 1마리가 되죠.

 

상황을 잠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제 추이에게 시는 한 마리 남게 될 것 같고, 이령은 피는 좀 흘렸으나 건재 합니다. 주변에는 첩형관과 철리지, 흰눈썹이 폭발음을 듣고 다가오고 있고, 시 한 마리는 얼음굴에 산군과 함께 숨어있는 상태죠. 그 와중에 빠르는 부하들을 이끌고 흰 산의 강가로 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설마 이 인물들이 모두 흰 산의 강가에서 마주치게 되는 건 아닌지 기대가 됩니다.

 

역공 에피소드가 9편까지 나왔는데, 호형 최장기 에피소드인 것 같아요. 그만큼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다음 화는 또 어떻게 진행이 될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