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227화 - 철리지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1. 4. 23. 22:53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리뷰하는 호랭박사 입니다.

 

지난 화에서 갑자기 등장한 철리지가 추이를 제압하면서 끝났었죠. 얼굴은 베이비 페이스지만 엄청나게 화난 근육을 자랑하던 철리지는 놀랍게도 수인화 추이를 힘으로 눌러버립니다. 감히 이령님을 흰 산에 밀어 넣으려 한 것이냐며 번쩍 들어올려서 허리를 꺾어버리는데, 우두둑 소리가 나면서 척추에 데미지를 받는 듯 하죠. 그리고는 그대로 바닥으로 쳐박아 버립니다.

 

아무리 기습을 당했다고 하지만, 거의 풀컨디션에 가까웠던 추이가 순식간에 당한 걸로 봐서 철리지의 전투력은 추이와 같거나 혹은 그 이상이라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겠습니다. 상당히 강한 인물일 걸로는 예상 했지만 수인화 추이와 동급일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의외인 것 같습니다.

 

철리지는 얼음에 갇힌 이령을 보며 '아무리 폐급이 됐다고 하찮은 짐승 따위에게 당하냐'며 속으로 흉을 봅니다. (근데 철리지가 이령 욕을 하는데 왜 제가 기분이 나쁘죠? ㅋㅋ '내 새끼 욕하지마! 욕해도 내가 욕해' 같은 묘한 기분이...) 이령에 따르면 철리지는 압카를 서쪽으로 안내하던 길잡이였다고 하는데요, 압카와 서쪽 지역의 관계에 대해서 과거에 언급된 적이 있었죠.

 

'아린 놈 아니었으면 압카에게 전멸당했을 놈들'이라는 이령의 언급이 있었는데, 과거 압카가 서쪽 지역으로 정벌을 떠난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길을 안내한 것이 철리지였고, 정벌당한 서쪽 지역의 출신 인물로는 '제양'이 있었죠. 제양은 현재 구망의 뒤를 이은 새 군사의 심복인데, 어쩌면 새 군사도 정벌당한 서쪽 지역 출신 인물이 아닐까 예상해 봅니다.

 

서쪽 세력들은 압카의 폭군적 기질로 인해 전멸당할 위기에 처했으나, 아린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는 것도 큰 떡밥 입니다. 아린이 압카를 말린 것일까요, 아니면 아린이 뭔가 사건을 일으켜서 압카가 회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일까요? 만약 아린이 말렸다면 서쪽 세력 입장에서는 아린이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존재일 것인데, 딱히 제양 등이 그런 단서를 준 적은 없었죠. 그렇다면 후자의 가능성, 즉 아린이 뭔가 사건을 일으켜 압카가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는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둬 보겠습니다.

 

자세히 보면 철리지와 무팽의 눈썹이 똑같은 것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둘 다 붓으로 점을 찍은 것 같이 동그란 눈썹을 갖고 있습니다. 무팽도 저 멀리 서쪽에서 영물 코끼리를 타고 온 듯이 보였는데요. 철리지와 무팽도 서쪽 세력의 일부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연관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철리지는 이령에게 '첩형관과 함께 왔다'고 자신을 소개하는데 이령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랍니다. 첩형관이 파견됐다면, 이미 본영에서는 조사단이 상당한 규모로 꾸려져 있을 거라고 걱정하는데요. 철리지는 일단 이령을 얼린 얼음을 통째로 들어서 흰 산 밖으로 빼냅니다.

 

철리지는 이령이 얼음에 얼려져 있는 걸 보고 '꼴사납게 저것도 못 깨고 나오냐'고 속으로 무시했는데요. 자기가 직접 만져보니까 얼음이 단단하게 강화된 것을 알게 됩니다. 무기로 얼음을 내려 찍어보는데, 자기 손만 찌릿하고 꿈쩍도 않죠. 추이가 무커의 오른팔을 이용해서 만든 얼음은 이령의 기탄마저 막아낼 정도로 단단합니다.

 

이령에 따르면, 저 얼음은 일종의 '결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추이 자신만이 그 얼음 결계를 해제할 수 있죠. 지난 이령과의 대결에서는 추이의 사자후에 얼음 결계가 바로 깨지는 모습이 나왔는데요. 이령도 빠져나갈 수 없는 얼음 결계를 철리지가 해제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해 보입니다.

 

한편 추이는 이령을 흰 산 밖으로 빼낸 철리지에게 다시 접근합니다. 기습을 당해서 허리 부상을 입었지만, 근성으로 버티면서 철리지와 대적하죠. 둘이 다시 한번 힘으로 맞대결 하는데, 이번에는 추이가 살짝 우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철리지도 여유를 잃지 않는데 암만 봐도 둘이 싸우면 호적수가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철리지는 온전치 않은 몸으로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추이가 탐나기 시작합니다. 비싼 값을 받고 사업장에 팔아넘길 생각을 하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 대사가 반전이었습니다. 첫 등장할 때는 뭔가 압카를 배신하고 주인공 측에 도움을 줄거 같은 좋은 인상이었는데, 알고보니 강한 짐승들을 잡아다가 사업장에 팔아넘길 생각이나 하는 놈이었던 거죠.

 

호형에서는 가끔 이런 반전 캐릭터가 나오는 것 같아요. 예전에 후바이 할아버지도 뭔가 왕년에 전쟁영웅인 듯한 포스와 인자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국 후바이를 갖다바치고 자기는 살아남으려는 추악한 모습을 보여줬었죠. 철리지도 비슷한 반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착한 놈 같은 얼굴을 해서는 사업장에 짐승들을 잡아다 팔아먹는 추잡한 짓을 하는 놈이었죠. 

 

추이는 철리지가 '사업장'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놀라는 눈치입니다. 추이는 바쿠의 사업장에 대해서 아마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큰데요. 사실 붉은산의 항마병과 바쿠의 사업장 자체는 크게 연관은 없습니다. 사업장은 바쿠가 비밀스럽게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곳일 뿐이니까요.

 

다만 짐승들을 잡아다가 바쿠에게 바쳤던 놈이 철리지였다는 것에는 주목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예전에 추오와 추오형을 잡아다 바쿠에게 팔아넘긴 것이 철리지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추이도 '바쿠는 아니었는데 순식간에 당했다'는 추오형의 말을 기억하고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철리지는 이령과 더불어 추이가 부하의 원수를 갚아야 할 존재 중 하나가 됩니다.

 

다시 돌아와서, 추이는 꼬리를 이용해 다시 한 번 이령을 흰 산의 경계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철리지는 추이를 창으로 찔러서 제압한 뒤에 다시 이령을 구하러 흰 산 경계 안으로 들어가죠. 추이는 철리지와 이령을 한 번에 쓸어버릴 생각으로 사자후를 준비하는데, 철리지는 추이의 사자후를 눈치채고 매우 놀랍니다. 왜냐하면 사자후는 자신에게 너무나 익숙한 기술이었던 거죠.

 

여기서 철리지의 정체가 어느 정도 유추가 됩니다. 철리지는 산해경에 등장하는 오색사자(五色獅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호랑이형님 세계관에서 오색사자의 오리지날 기술이 바로 사자후(獅子吼, 사자가 울부짖는 소리) 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빠르가 사자후를 수련하는 오색사자들을 훔쳐보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그러고 보니 철리지의 머리카락이 마치 수컷 사자의 갈기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그러면 자기도 짐승인 주제에, 추이를 하찮은 짐승이라고 깔본 건가요? ㅋㅋ)

 

철리지는 추이에게 사자후의 본류(本流)를 보여주겠다며, 사자후 대결로 싸움을 끌어갑니다. 자기가 본류 사자후를 쓰면 추이는 걸레짝이 될 거라는 은근한 자신감도 갖고 있죠. 먼저 조진 후에 단약으로 회복시켜서 사업장에 팔겠다는 야심찬 생각을 벌써 하고 있습니다. 만약 추이와 풀컨디션으로 1 대 1로 정정당당히 싸웠다면, 전잘알 추이가 쉽게 밀리지 않았을 건데... 여튼 둘은 마치 드래곤볼에서 에네르기파 대결 하듯이 사자후의 기를 모으기 시작 합니다.

 

바로 그 때, 철리지는 뭔가 엄청난 기운을 날라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이령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거의 눈알이 터지기 직전이 됐죠. 철리지와 추이가 사자후 기를 귀엽게(?) 모으고 있는데, 갑자기 100배는 더 큰 엄청난 기탄이 철리지 쪽으로 날아온 것입니다. 저 기운의 정체는 시라무렌의 황수(潢水)의 힘일 가능성이 높은데, 노랑색과 파랑색이 섞인 저 기운은 과거 히야 진이 여러 차례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버일러 시라무렌의 압도적인 힘을 기탄의 크기로 나타낸 연출이 일품인 것 같습니다.

 

앞서 제양은 누런 강의 뱀들과 함께 이령과 관련된 충분히 증거를 수집했습니다. 니루 어전의 부러진 칼로 이령의 백액을 들여다 봤을 것이고, 이령이 얼음굴 속에 묻어둔 '아린의 범'의 존재도 확인해 뒀죠.

 

최근 이령이 흰눈썹의 다리가 잘린 사건과 아린의 자식을 찾겠다고 성을 오래 비운 틈을 타서, 드디어 제양이 행동을 개시한 것 같습니다. 시라무렌에게 모든 증거를 보고하고, 자초지종을 확인한 시라무렌이 이령을 처단하러 왔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일단 기탄부터 날리고 시작하는거 보니까 이령을 죽이러 온 게 맞을 것 같고, 이령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아닐 수 없죠.

 

언젠가 모든 스토리의 줄기가 하나로 모일 줄은 알았지만, 그게 지금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추이와 이령이 재대결 하는데 철리지가 개입하고, 시라무렌이 이령을 죽이러 오고, 첩형관과 흰눈썹은 근처에 대기 중이고, 빠르도 소리를 듣고 강가로 오고 있고.. 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까요? 예상하는게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 다음 화도 잔뜩 기대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