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217화 - 역공(逆攻) 2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1. 2. 5. 22:58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리뷰하는 호랭박사 입니다.

 

호랑이형님 2부 217화 - 역공 2편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화에서 빠르가 얼음굴 산군을 보러가는 장면에서 끝이 났었죠. 산빠 형제의 첫 상봉은 굉장히 극적으로 이뤄질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제 예상과는 다르게 그렇게 극적으로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얼음 속에 갇혀있는 산군을 빠르가 구경(?)하는 방식으로 첫 대면을 했죠.

 

그 동안 여러 짐승들이 자신과 산군이 닮았다 닮았다 하도 얘기한 터라서, 빠르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산군의 생김새를 보고도 전혀 놀라지 않는 모습 입니다. 오히려 흰눈썹과의 전투 과정에서 흰눈썹이 '오호라 너도 아루의 자식인게야? 그래도 그렇지 산군과 이렇게 똑같이 생겼다니' 식으로 말을 많이 했는데요, 빠르는 산군과 자신이 같인 핏줄이라는 것도 이미 눈치챈 듯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 전혀 의미를 부여하지 않죠. '산군이 내 형제였어!'와 같은 지극히 '인간'스러운 생각은 1도 하지 않았습니다.

 

빠르가 산군을 좀 더 가까이 보려고 얼음 쪽으로 다가가려 하는데, 왕눈이가 깜짝 놀라서 앞을 막죠. 얼음 근처에 가면 정체불명의 폭발이 터져버린다는 말을 아랑사와 무케에게 들었던 것 입니다. 아랑사와 무케가 어떻게 이령의 힘을 뚫고 산군의 얼음 뒤로 갔나 늘 궁금했었는데, 오늘 얼음굴의 지형을 보니 비로소 이해가 갑니다. 얼음 뒤로 갔던 것이 아니라 옆길로 빠져서 구경했던 것이었네요.

 

가까이 가면 터진다? 그런 기술은 듣도 보도 못하기도 했겠지만, 얼음 속에 죽어있는 산군이 요술을 부릴리도 없으니 빠르는 당췌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실험용 멧돼지를 한 마리 잡아오는데요, 멧돼지가 얼음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자 마치 박격포를 맞은듯 큰 폭발이 일어납니다. 멧돼지는 살점 하나 남지 않았죠. 생명의 위협을 느낀 빠르와 왕눈이는 황급히 얼음굴을 빠져나가려 하고, 그렇게 산군과의 첫 상봉이 싱겁게 끝나고 맙니다.

 

산빠 형제의 첫 대면이 너무 평화스러웠던 탓일까요? 왕눈이는 빠르에게 '산군을 만났는데 너 생각보다 덤덤해 보인다'며 소감을 전합니다. 빠르는 과거 산군의 북쪽 영토에서 폭주하는 바람에 검은 늑대와 범들을 마구잡이로 죽인 적이 있었죠. 그 때 산군이 나타났는데, 빠르의 폭주가 무색하게 등장하자마자 빠르 목덜미 물고 쾅쾅! 앞발로 머리를 쾅! 때리면서 손쉽게 제압을 했었습니다. 빠르도 어렴풋이 그 때를 기억하고 있었죠.

 

동쪽 땅의 왕이 되기 위해서 넘어야할 최종 보스 산군이 얼음 속에 갇혀 죽어있으니 맥이 빠질만도 하죠. 자신과 꽤 닮은 외모이고 같은 핏줄이었다는 건 흥미로운 사실이었겠으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이제 빠르는 산군을 당분간 잊고 오로지 황맹을 치는 것에만 집중할 것 같네요. 산군이 없는 이상 유일하게 남은 걸림돌은 황맹 뿐이죠. 황맹만 잡는다면 빠르는 산군을 이어 동쪽 땅의 왕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시간이 좀 부족해서 여기서부터는 간단히 핵심만 쓰겠습니다.)

 

한편 빠르는 무케가 얼음굴을 통해 강 건너까지 싸돌아다닌다는 말을 듣고는 경고를 해야겠다 생각하는데요. 새끼 짐승들이 흰 산에 드나든다는 것도 역시 알고 있었습니다. 무케와 새끼 짐승들 전부 다 불러모으라고 하는데요. 새끼 짐승들을 만나면서 사업장으로부터 옮겨진 후바이도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분명히 새끼 짐승들이 썰매에 싣고 왔는데 소속이 없어서 의아했었죠. 아마 강 건너 어딘가에 부상 당한 후바이와 다른 새끼 짐승들도 있을 것 같은데, 빠르가 무케의 강력한 라이벌인 후바이를 그대로 살려둘지 궁금해 지네요.

 

장면이 바뀌고, 이령과 흰눈썹 측의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흰눈썹은 수인의 껍데기를 사용해서 시를 흰 산에 들여보내는데 성공 하는데요. 이령은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로 흰눈썹이 흰 산을 속이는 것을 보고 속으로 매우 놀라 합니다. 영악하긴 하지만 약쟁이 정도로 알았던 흰눈썹이 흰 산의 지기를 뚫고 시를 들여보낸 것이죠. 그렇게 시 한 마리가 흰 산에 투입 되었고, 흰눈썹은 반드시 아이들을 생포해 오라고 시에게 주문 합니다.

 

그 때 이령이 갑자기 끼어들면서 '생포하지 말고 다 죽여버려라'라고 명령을 합니다. 흰눈썹은 깜짝 놀라서 아린의 새끼를 그냥 죽이면 압카에게 의심받을 거라며, 산 채로 잡아와서 압카에게 바쳐야 의심을 피할 수 있다고 이령을 설득 합니다. 그러나 이령은 막무가내였죠. 논리고 생각이고 전혀 없고 '그냥 원인을 죽여서 제거하면 끝날 일'이라며 무대뽀로 지시를 합니다.

 

이령은 흰눈썹의 말에 분명 수긍을 하면서도, 이 놈이 어떤 꿍꿍이를 꾸미는지 알 수가 없기에 돌발 지시를 했던 것 입니다. 과거에 흰눈썹이 압카를 배신하고 아린에게 명(命)을 바쳤던 일을 떠올리는데요. 흰눈썹은 절대로 아린에게 해가 될 짓은 하지 않을 놈인데, 되려 자기가 발 벗고 새끼를 생포해야 된다느니 어쩌니 하는 것을 보니 영 찝찝했던 것 입니다. 흰눈썹의 논리는 당연히 이해 하나, 그냥 흰눈썹이 하자는데로 하는게 싫었던 거죠. 

 

흰눈썹은 이령의 태도를 보고 똥줄이 타는데요. 아마 현재 상황을 다시 한 번 분석해봤을 것 같습니다. 만약 아린의 자식이 존재했다면, 압카의 의심은 자신 보다는 아린과 동질성을 가진 이령 쪽으로 향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죽인 것이 발각된다고 해도, 위험해지는 건 자신 보다는 이령이 될 가능성이 컸죠. 상황이 그런데, 자신이 '이령님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반드시 아이를 산채로 잡와야 합니다!'라고 설득하는 것은 맞지 않았습니다. 언제부터 흰눈썹이 이령 걱정을 했다구요. 자신이 입장을 고집 한다면, 되려 이령으로 하여금 '흰눈썹 놈 분명히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의심을 살 수도 있었습니다.

 

이에 흰눈썹은 이령에게 승부수를 던집니다. '그럼 죽이세요, 아린의 아이를 몰래 빼돌렸다는 의심에서 저도 자유롭지는 못하겠지만, 저야 뭐 제 3자 아닙니까. 결국 위험해지는건 이령 님이죠. 위험을 감수 하시겠다면 죽이시던지요~' 라는 톤으로 한 발짝 물러나죠. 너 생각해서 생포해오라고 한건데 정 죽이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 이령은 흰눈썹이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령은 흰눈썹의 바뀐 태도를 보고, 일단은 아이를 살려서 잡아온 뒤 결정하기로 마음을 바꿔 먹죠. 흰눈썹의 성에서 기다릴테니 거기로 아이를 데려오라고 하고는 홀로 성으로 복귀 합니다.

 

한편 흰눈썹의 성에는 미약하지만 흰 산의 지기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런 곳에서 제대로 휴식이 될 리가 없었죠. 이령은 아이를 잡아오기 전 까지는 흰눈썹의 성에 머무르려고 했으나, 도저히 못 버틸것 같아서 시라무렌의 성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 때 머리가 지끈 아파오기 시작하는데요, 마치 시가 숨이 끊어지기 직전인 듯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 합니다. 그리고 그 통증의 방향은 흰 산 쪽이었죠.

 

혹시나 흰 산에 투입시킨 시에게 문제가 생긴 것인가 싶어 이령은 황급히 흰 산 쪽으로 향합니다. 수인의 껍데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날에는, 꼼짝없이 흰 산에게 명을 소멸당할 것이 뻔했죠. 흰눈썹의 말만 믿고 너무 위험한 짓을 했나보다 후회하는데, 흰 산 쪽에 도달하기도 전에 고통이 가까이서 느껴지는 것을 확인 합니다. 아직 흰 산으로부터 먼 거리인데 가까이서 고통이 느껴지다니 이상한 일이었죠.

 

땅으로 내려가서 수색하던 이령은 시 한 마리가 만신창이가 되어 자신에게 걸어오는 것을 목격 합니다. 이전 화에서 추이에게 목구멍을 잡혀 공격 당했던 놈인 것 같은데요, 명을 소멸당했을 줄 알았더니 추이가 일부러 살려둔 것 같습니다. 분명 붉은산에 있던 놈인데 흰 산 방향에서 발견된 것을 보니, 추이가 이미 부하들을 모두 빼내서 흰 산으로 탈출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추이가 부하들을 데리고 흰 산으로 이동하면서 시도 생포해 데려갔고, 흰 산의 지기 안으로 무사히 입성하고 나서 시는 내보낸 것이 아닌가 싶네요. (이령에게 다시는 자기들을 찾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

 

아니면 추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역공을 펼치는 상황도 가정해 보겠습니다. 저 시는 추이가 명을 소멸시켜서 이령을 고통스럽게 할 목적으로 살려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추이가 만약 마음먹고 이령을 잡겠다고 한다면 시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시 하나의 목을 따서 명을 소멸시키면 이령은 저번처럼 피를 토하며 한 동안 몸이 마비될 것이니, 그 때 무커의 팔로 린치를 하면 이령을 잡을 수도 있는 시나리오가 됩니다. 시가 총 네 마리였으니 마비가 풀릴 때 쯤 한 마리를 더 활용하고, 무커의 팔로 또 때리고. 시 네 마리를 모두 사용할 때 까지 반복... 이령을 죽이진 못하더라도 분명 만신창이가 될 때 까지 패버릴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쓸데없이 이령을 더 자극했다가는 평생 이령을 피해다녀야 할 신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공격하려 할까 싶기도 합니다. 자신이야 그렇다 쳐도 부하들을 생각하면, 이령과는 되도록 부딪히지 않고 피해다니는게 낫긴 하죠. 이령이 흰 산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지만 그게 언제까지 유효한 지도 알 수 없고, 부하들과 함께 평생 흰 산 안에서 갇혀 살아가기도 쉽지 않은 노릇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렇다 해도 그 동안 이령이 항마병들을 괴롭혀 왔던 과정들, 마귀 같은 이령의 성격과 꼬라지를 보고는 '답이 없다 죽이는 수 밖에'라는 결론을 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추이가 어떤 결정을 했을지 매우 기대가 되구요, 시를 죽이지 않고 돌려보내는 이유는 조금 뒤에 업로드 될 2부 218화에서 확인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