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218화 - 역공(逆攻) 3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1. 2. 15. 02:15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 리뷰글을 제 때 못올려 2부 219화가 올라온 후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다음 화의 스포가 될 수 있는 내용을 빼고 리뷰를 작성했으니 참고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리뷰하는 호랭박사 입니다.

 

이번 화에서는 항마병들의 복수를 하러 이령을 찾아간 추이의 모습이 그려 졌습니다. 이령은 추이가 도저히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전투력을 갖고 있는데요, 추이가 직접 찾아간 것을 보니까 뭔가 작전을 짜고 찾아간 듯 보입니다. 추이는 전투력도 발군이지만, 상대를 도발하거나 상대의 공격을 역 이용하는 지략가로서의 면모도 있었죠. 과연 어떤 전략을 갖고 감히(?) 이령을 직접 치러 갔는지, 이번 화 리뷰 간단히 진행해 보겠습니다.

 

지난 화에서 이령은 흰눈썹의 거처에서 잠을 청하려다가, 흰 산 방향에서 고통을 느끼고 황급히 뛰쳐나갔죠. 이령이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시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건데요. 이령은 흰 산 안쪽으로 투입시킨 시에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걱정합니다. 흰눈썹의 말만 믿고 고작 짐승 껍데기 하나 씌워서 시를 흰 산으로 들여보냈으니... 또 다시 흰눈썹에게 속은 것인가 의심하던 차에 바로 발 밑에서 고통이 느껴지는 걸 확인 합니다.

 

아직 흰 산까지 가지도 않았는데 고통이 느껴지다니 이상한 일이었죠. 땅으로 내려와서 수색하던 중, 시 하나가 온 몸이 걸레짝이 되서 자신을 찾아온 것을 발견합니다. 항마병을 잡아오라고 보낸 시가 그 모양이 되서 돌아온 거죠. 이령은 '설마 항마병 따위한테 당했냐?'라고 윽박 지르면서 시를 추궁합니다.

 

그 때 추이가 이령 앞으로 당당하게 걸어 나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추이가 레알 상남자는 상남자다 싶었네요. 무슨 전략을 짜고 간 건지는 모르겠는데, 자신과 전투력 차이가 어마무시하게 나는 이령을 상대로 정정당당하게 싸우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이령 입장에서도 추이가 자기 면전에 보란 듯이 나타날 거라곤 예상 못 했겠죠. 어떻게 보면 추이가 '이령 너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무시하는 모양새이기도 합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추이가 살아 돌아오자 이령도 매우 놀라는데요. 추이는 이령과의 전투 후에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 갔고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죠. 추이의 시체를 찾으러 시들도 파견 시키고, 추이의 부하였던 추오까지 이용해서 자폭 테러를 시키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마다 황요가 활약해서 추이는 목숨을 구할 수가 있었죠. 부상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기억까지 되찾게 됐습니다.

 

추이가 이령이라는 대어를 어떻게 낚으려고 하는지 이번 화에서도 살짝 엿볼 수 있었죠. 많은 독자 분들의 예상처럼 시를 이용하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뒤쪽에서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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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빠르는 요즘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무케와 새끼 짐승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읍니다. 무케는 강을 건너가면 죽는데, 새끼 짐승들에게 먹이를 주겠다고 자꾸 강을 건너 간다는게 문제였죠.

 

무케가 강 위를 건너지 않고, 얼음굴로 난 지하동굴을 통해서 건너가면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것을 빠르도 알긴 압니다. 다만 그게 어떻게 가능한 지는 아직 작품에서 자세하게 나오진 않았죠. 얼음굴의 특징이 이령도 갈 수 있고 무케도 갈 수 있는 중립지역 비스무리 하다, 흰 산의 지기에서 자유로운 지역이다 정도만 드러나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당장 괜찮다고 해서 언제까지고 하게 둘 수도 없는 노릇이죠. 빠르는 무케를 새끼 짐승들에게 못 가게 막는건 힘들 것 같다고 보고, 아예 그 새끼 짐승들을 흰 산 안쪽으로 데려오려고 합니다. 어차피 새끼 짐승들이니까 당장 위협이 될 일도 없을 거구요. 길게 봐도 무케의 라이벌이 될 만한 놈은 없어 보이니까 비교적 쉽게 결정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 애들 사이에 후바이가 함께 있었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것 같아요. 후바이는 무케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는 놈이라 빠르가 그냥 둘 리가 없죠. 후바이는 새끼 짐승들이 들 것에 실어서 데려왔고, 분명히 어딘가에서 간호 중일 텐데요. 어쩌면 무케가 빠르의 행동을 예상하고 후바이만 다른 곳에 숨겨뒀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후바이가 당시 부상을 좀 심하게 당했었는데, 무케와 새끼 짐승들의 간호를 받고 이제는 좀 회복을 했는지 궁금하네요.

 

다시 돌아와서, 빠르는 새끼 짐승들이 무케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기본 생존훈련을 시키기 시작 합니다. 먹이 사냥은 물론이고 병 걸리지 말라고 세수하는 법도 가르치죠. 범들이 일렬로 앉아서 새끼 짐승들에게 세수를 가르치고 핥아주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빠르 유치원 개원 했구나' 싶었습니다. 고릴라고 곰이고 쥐고 모두 호랑이의 세수법을 배우고 있네요. 일족에게 버려지고 사업장에 볼모로 잡혀간 새끼 짐승들이 잠시나마 케어를 받는 모습이 매우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동물의 세계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고양이를 키우다 보니까 발견한 짤들이 있는데요. 마굿간에서 자란 고양이, 개들과 함께 자란 고양이. 토끼와 함께 자란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자란 강이지 등 많습니다. 하는 행동들을 보면 자기가 함께 자란 동물들의 행동을 따라하는걸 볼 수가 있어요. 빠르의 부하들이 새끼 짐승들을 하나씩 잡고 호랑이 세수법을 가르치는데, 저는 이게 생각이 나더라구요. 여러 독자 분들의 추측처럼 빠르가 진짜 유치원 원장이 되려나 봅니다.

 

한편 빠르는 이 새끼 짐승들을 잘 키워서 무케가 왕이 되기 위한 도구로 삼으려 합니다. 왕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고비를 넘어야 하는데, 고비마다 목숨을 바쳐 희생할 부하가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대화를 왕눈이와 했다는게 약간 불안하죠. 이 대화를 두고 '왕눈이의 사망 플래그 아니냐'라는 분도 좀 계신 것 같구요. 빠르가 왕이 되기 위해서는 목숨바쳐 희생할 부하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혹시 왕눈이가 되는 거 아니냐는 겁니다.

 

사실 지금 상황이 좀 불안하긴 하죠. 흰 산에 수인의 껍데기를 쓴 시가 투입 되었는데요, 얘를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이 하필 빠르와 왕눈이 입니다. 빠르가 수인의 겉모습만 보고 과거 자신이 상대했던 뚱보 항마병 정도의 놈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데요. 자만해서 섣부르게 공격하다가 시에게 된통 당해서 죽을 위기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된다면 왕눈이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자신을 인정해주고 이름까지 지어준 빠르를 위해서 나서지 않을까요? 부디 왕눈이의 사망 플래그가 일부 독자 분들의 잘못된 예상이기를 바래 보겠습니다.

 

다시 이령과 추이 쪽으로 돌아 오겠습니다. 이령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추이가 자기 앞에 나타나자 어이없어 하는데요. 혀가 뽑힌 시가 말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는게 짜증났는지 발로 차버립니다. 지난 화에서 추이가 시 목구멍 속에 손을 넣어서 명을 소멸시킨 것 같다고 말씀 드렸었는데요. 명을 소멸시킨 건 아니고 시 몸 속에 기를 주입했던 것 같습니다. 겸사겸사 혀도 뽑은 것 같구요.

 

이령은 감히 자신의 면전 앞에 다시 나타난 추이를 죽여버리려고 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 처럼, 지금 이 상황만으로도 이령은 충분히 모욕감을 느끼고도 남습니다. 감히 타이지 따위가 흰 산의 일족인 자기 알기를 동네 개 보듯 하고 있기 때문이죠. 자신의 부하인 시를 걸레짝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서, 갑자기 나타나더니 공격하려고 기를 모으고 있는데 얼마나 열 받을까요? 과거의 전투에서 당했던 것도 생각 날거구요. 흥분한 이령은 앞뒤 잴 것도 없이 추이에게 선빵을 날립니다.

 

그러나 추이가 아무 생각 없이 이령을 잡으러 온 것이 아니었죠. 추이는 시의 몸 속에 미리 주입해뒀던 기를 터뜨립니다. 무커의 팔에 기를 집중해서 기술을 사용 하는데요. 추이가 기억을 되찾으면서 무커 팔 사용법을 어느 정도 익힌게 아닐까 싶습니다. 순식간에 시의 배가 부풀어 오르면서 펑 터져버렸고, 이령은 시의 고통 때문에 잠시 주춤 하면서 틈을 보입니다.

 

추이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무릎으로 강하게 일격을 먹이죠. 액션만 보면 데미지가 좀 들어가야 될 것 같은데, 과거 전투에서도 봤듯이 추이가 정타로 아무리 때려봤자 이령에게 아무 충격을 주지 못합니다. 하물며 염주를 풀고도 그랬는데 인간 상태에서는 더 그렇겠죠. 어떻게든 무커의 왼팔을 적중 시켜야 이령에게 타격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이도 이 점은 충분히 알고 있을 것 같구요.

 

오늘 연재분만 봐도 추이의 전략을 대략 예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령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시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죠. 시가 죽으면 이령은 고통을 느끼고, 그 순간 틈이 생깁니다. 그 때를 이용해 무커의 팔로 데미지를 계속 입한다면 추이에게도 승산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가 다 소모될 때 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다면, 그 때부터 추이가 이길 가능성은 전혀 없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추이도 목숨을 걸고 갔다고 봐야 하는데요, 붉은 산의 부하들은 어떻게 해두고 왔는지 궁금하네요. 혹시나 자신이 패해서 죽게 된다면 부하들도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는데요. 추이 성격에 감정이 앞서서 부하들 생각도 안하고 이령에게 복수하러 달려오진 않았을 것 같죠. 뭔가 조치를 취해놓지 않았을까요? 이령이 오면 귀신굴로 도망가라고 귀뜸이라도 해줬는지, 아니면 따로 도망갈 곳이라도 마련해 주고 온건지 궁금해 집니다.

 

다음 화에서는 이령과 추이의 전투가 이어질텐데요. 이번 전투에서 독자분들 말씀처럼 둘 중 하나가 죽을지, 아니면 제 3자의 개입으로 다시 한 번 무승부가 될지 궁금해 집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아직 둘 다 죽을 때는 아니지 않나 싶은데요. 지금 둘이 싸우는 곳이 흰 산 방향이다 보니까 여차하면 추이가 흰 산으로 튀든, 추이가 이령을 흰 산으로 집어 넣어서 죽이든 어떤 결과든지 벌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빠르가 이령의 시와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인데, 그 쪽의 상황과 이 쪽의 상황이 긴밀하게 맞물려 있죠. 흰눈썹이 아랑사와 아비사를 손에 넣더라도 이령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추이가 죽으면 이령으로부터 아랑사 아비사를 지켜줄 인물은 더 이상 없게 됩니다. 앞으로 어떤 스토리가 전개가 될지 기대해 보면서 이번 화 리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