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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리뷰하는 호랭박사 입니다.
이번 화에서는 추이가 어떤 기억들을 갖고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었죠. 제목부터 기억의 편린(한 조각의 비늘, 일부분이라는 뜻) 인데, 오늘 연재분을 통해서 추이라는 캐릭터가 그 동안 어떤 마음과 동기를 갖고 움직였는지 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대한 떡밥들도 상당수 풀렸는데, 이번 연재분을 보면서 호형의 스토리 라인은 어디 한 군데 엉성한 곳 없이 아귀가 잘 들어맞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럼 오늘 리뷰도 제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해 보겠습니다!
첫 장면은 추이가 바쿠의 굴로 옮겨져 염주 찬 변종으로 개조된 시점부터 시작 됩니다. '흰눈썹이 맡긴 놈이니 굶겨 죽여라!'라고 누군가 지시하는데, 당시 항마병 대장이었던 바쿠가 내린 지시겠죠. 그러나 항마병 일꾼들이 지시를 어기고 몰래 먹이를 먹여 추이를 살려내는데요. 엄밀히 말하면 이번 화는 추이가 과거 기억을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기억의 편린(조각)을 3인칭 시점에서 관찰하며 소회하는 식으로 전개가 됩니다. 일꾼들이 자신을 먹여서 살린 장면을 보며 '그래 너희들이 나를 살렸구나...; 라고 기억을 되찾는 식이죠.
먹이를 먹고 겨우 기운차린 추이는 이번에는 황웅의 굴로 옮겨집니다. 황웅은 항마병 중 최강으로 그 이빨에 한 번 걸리면 사지가 뜯겨 나간다는 강자인데요, 나름 항마병 중 강했다던 흑곰도 황웅의 이빨에 팔 한쪽이 떨어져 나간 적이 있죠. 바쿠는 황웅에게 추이를 은근슬쩍 죽이라고 명령했을 것 같은데, 결과는 정 반대였습니다. 얼마 후, 황웅은 추이를 죽이라는 바쿠의 명령을 어기고 바쿠에게 반란을 일으키게 되죠.
그 짧은 기간 동안 추이와 황웅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분명히 무슨 이벤트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추이는 황웅의 굴에서 며칠 정도 머문 것으로 보이는데, 바쿠의 말로는 추이가 그 사이에 '대장질을 하려 했다'고 하죠. 아마 항마병들끼리 서로 죽고 죽이도록 만든 바쿠의 방식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끼고, 황웅에게 같은 항마병을 죽이지 못하도록 말렸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황웅의 심경에 변화가 생겼고, 바쿠에게 반역할 마음도 그 때 생겨난 것 같죠.
한편 추오와 추오형의 정체는 '추이 종족'인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과거 영상에서 추오의 정체가 추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추오가 추이라는 떡밥이 워낙 많았기 때문입니다. 추이와 똑같은 냄새가 난다는 빠르와 범들의 증언이 수 차례 있었고, 추오는 아예 대놓고 '붉은산에 오기 전부터 추이와 함께 했다'고 언급됐었죠. 추오와 추오형은 생김새가 많이 닮지 않아서 의형제 비스무리 한 건줄 알았는데, 친형이었네요.
이 둘은 추이 대장이 결집시킨 추이들의 무리를 따라다니다가, 누군가에게 잡혀서 항마병으로 개조된 것 같습니다. 나름 짬좀 찬 추이들은 추이 대장에게 '대장 왜 화를 내고 그래?' 이런 식으로 반말을 했는데, 얘들은 약간 어려서 그런지 '대장님'이라고 깍듯하게 존칭을 하네요. 추오는 거의 청소년기 정도로 앳되 보입니다.
추오형의 말에 따르면 바쿠가 이 둘을 잡아간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추이들의 무리에 잠입해서 몰래 둘을 납치할 정도면 상당한 실력자일 것 같습니다. 바쿠가 아니라면 아직 등장하지 않은 타이지 일지도 모르겠네요. 대사로 떡밥이 나온 것을 보니, 나중에 이 둘은 납치한 인물도 작품에서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추이는 항마병 대장이 되고 나서 바쿠가 하던 방식을 모조리 바꿔놓습니다. 바쿠가 항마병들끼리 서로 죽을 때까지 싸움을 시키는 방식으로 독종을 만들었다면, 추이는 이 방식을 철폐하는 대신 실전 훈련을 강화합니다. 그것을 단적으로 볼 수 있는게 바로 사냥 훈련이었죠. 무려 사흉수 중 하나라는 도올을 굴에 풀어놓습니다. 서로 힘을 합쳐서 엄청난 괴물을 잡는 훈련으로 생존력을 키우는 거죠. 덕분에 항마병들은 추이가 대장으로 취임 하자마자, 도올과 목숨을 건 사투를 벌여 결국 사냥하는데 성공 합니다.
도올은 '도올(檮杌)은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의 동물로, 사흉 중 하나이다. 호랑이를 닮은 몸에 사람의 머리를 가지고 있고, 멧돼지의 송곳니와 긴 꼬리를 가지고 있다. 거만하고 완고한 성격으로 매우 난폭하여 마음대로 마구 설쳐대며, 싸울 때는 퇴각하는 것을 알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싸운다.
도올을 잡고 나서 항마병들은 모여 고기 파티(?)를 벌입니다. 바쿠가 지배하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그들을 뭉치게 한 것 같죠. 그 동안 바쿠가 시켜서 반 강제로 서로 싸우고 죽여왔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되는 것 입니다. 비록 과거처럼 맛난 소고기는 못 먹고 도올 같은 괴물들과 싸우는 훈련을 해야 할 지라도, 과거의 지옥보다는 지금이 훨씬 나은 것이죠. 앞으로 전쟁에서 흰마귀를 만나 죽게될 수도 있지만, 당장 목숨을 위협받지는 않으니 마음의 평안을 얻은 것 입니다.
추오는 다 같이 모여 파티를 하는 좋은 분위기를 틈타, 추이에게 제안을 합니다. 흰마귀와의 전쟁이 끝나면 다 같이 모여 살자고 하는데요, 이미 자기가 항마병들에게 의사를 다 물어봤다며 신이 나서 얘기를 하죠. 다른 항마병들도 뜨겁게 호응하는데, 추오는 저 당시 참 천진난만한 청년이었네요! 지금은 형과 동료 항마병들의 죽음으로 불행이 닥쳐 무겁고 진지한 인물이 되었지만, 원래는 성격도 쾌활하고 까불까불한 성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추이는 흰마귀에게 일족을 몰살당한 이후로 다시는 대장질을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작품의 설정에서 '추이는 과거의 기억을 잃었는데 추오를 어떻게 기억하는가'에 대해 의문이 있을 수 있는데요. 오늘 제목처럼 '기억의 편린'으로 추이의 기억을 이해해야 될 것 같습니다. 즉, 기억을 잃긴 했으나 일부 조각들은 기억이 나서 제한적으로 기억한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아요. 그렇기에 흰마귀에 대한 원한도, 부하들을 모두 잃은 것도, 추오와 추오형도 기억을 하는 것 같습니다. 대신 그 외의 일들은 잘 기억이 안난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여튼 돌아와서, 추이는 다시는 대장질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구망의 협박을 반 강제로 떠맡게 된 거죠. 자신을 살려준 고마운 항마병들인데, 추이가 이들을 맡지 않으면 전쟁 과정에서 먹이로 쓸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그리고 항마병들에게는 전방의 흰마귀보다 후방의 아군이 더 가혹할 것이라고 반 협박을 하죠. 항마병 대장을 맡는다면 전쟁이 끝난 후 생존자들은 풀어주겠다. 이 약속 하나만 믿고 추이는 다시 대장질을 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추이는 어떻게든 전쟁 전까지 이들을 강하게 훈련시키고, 흰마귀와의 전쟁에서 최소한의 희생으로 승리한다면 항마병 다수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만약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다면 오갈 데 없는 이들끼리 모여 사는 것도 괜찮겠다, 나쁘지 않겠다라고 희망을 가졌었죠. 그래서 부하들을 더더욱 빡세게 훈련시킨 것 같습니다. 단순히 사냥 훈련만 하는 줄 알았던 항마병들은 이후 엄청난 강도의 훈련을 소화해 냈을 것 같습니다. (과거 빠르가 추이더러 '분명히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대장질을 하던 놈이다.. 쉽게 잘 가르친다'고 한 적이 있었죠. 추이의 그 훈련 스킬이 어디 갔겠습니까 ㅎ)
다시 장면이 바뀌고, 갑자기 피칠갑을 뒤집어 쓴 추이의 모습이 나옵니다. 눈동자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환호하는 항마병들의 모습에서 싸늘한 주검이 된 항마병의 모습으로 바뀐 것으로 나오네요.. 연출이 ㅎㄷㄷ.. 사지가 성한 녀석을 찾아볼 수가 없는데, 부하들이 처참하게 당한 현장을 보며 울부짖는 추이의 모습이 나옵니다.
'어째서 나만 산 것이야!!' 라고 생각하는데, 예전에 추오가 후바이 할배곰에게 일갈던 '어째서 당신만 계속 사는거야!'라는 대사와 왠지 들어맞네요.. 무리의 리더라면 추이같은 마음을 가져야 할 텐데, 추이와 정 반대로 비열하게 연명하는 할배곰을 보고 추오가 경멸감을 느낀 것은 당연했을 거 같습니다.
다시 장면이 바뀌고, 추이가 붉은산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항마병들에게 먹이를 갖다주는 모습이 나옵니다. 항마전 때 결계를 뚫기 위해 추이는 일부 병력을 이끌고 후방을 치러 갔다고 하죠. 그 때 추이를 따라나섰던 항마병들이 있을텐데, 이상하게 그 놈들은 전쟁이 끝났는데도 굴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안에는 추오, 추오형 등이 포함되어 있었고 무골과 풍, 효 등은 추이를 따라가지 않았기에 밖으로 잘 돌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이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었겠죠? 이것도 호형 1부 초기부터 나왔던 떡밥인데, 분명히 작품에서 밝혀질 것 같습니다.
이후의 기억은 추이가 무커에게 목이 잘리고 난 후의 기억들 입니다. 같은 기억이지만 과거 기억이 돌아왔기에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죠. 항마병들을 자신의 부하로 인식하고 과거 기억을 재구성 합니다. 일꾼이 흰 산 고원까지 와서 절을 하고 갔던 장면, 추오와 추오형이 시들에게 쫓기다가 자신을 발견했던 장면, 그리고 그 표정 하나 하나까지 다시 곱씹습니다. 무케의 목을 조르던 추오에게 손찌검을 한 장면에서는 '내가 너희에게 무슨 짓을... 왜 내게 말을 하지 않은 것이야?' 이라며 후회하기도 하죠.
마지막 기억은 이령과의 싸움 입니다. 일부 독자 분들은 추이가 '흰마귀와 이령을 동일 인물로 헷갈려할 수도 있겠다'라고 하시는데, 제 생각은 아닐 것 같습니다. 흰마귀는 죽었다고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고, 이령을 직접 싸워봤기에 둘이 동일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추이가 가장 잘 알 것입니다. 다만 과거의 기억을 찾은 덕에. 흰마귀와 이령이 놀랍도록 똑같은 외모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겠죠. 둘은 거의 비슷한 존재라는 걸요.
이령과의 싸움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항마병들을 다시 기억해냅니다. 이령을 흰 산의 영역 안으로 밀어넣어 보려고 애썼던 뚱보 항마병, 이령을 배신하고 자신을 구하기 위해 희생한 추오형.. 이령의 공격에 사지가 절단되어 죽어가는 두 부하의 모습을 보면서 추이는 분노합니다.
'대체 우리가.. 네게 무슨 잘못을 한 것이냐?!'
'멈춰라!! 이 마귀놈아!!'
허공에 대고 고함을 치며 추이는 비로소 정신을 차립니다. 과거 기억의 조각들을 되짚어 가며 자신의 정체성을 완전히 기억해낸 추이! 1부에서 산군과 무커를 말빨로 전투로 요리하던 그 무서운 추이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 될까요? 추이와 이령의 대결 구도는 한층 더 명확해 졌고 이제 흰눈썹과 빠르도 대립관계에 서게 되었으니, 연합전선이 곧 구축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정신 차린 추이는 아마도 붉은산을 향해 갈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이령이 부하들을 모두 꺼내서 죽인다고 했기 때문이죠.. 예전에도 붉은 산을 찾아가다가 황요를 기억하고 흰 산으로 되돌아 온 것인데, 이제 기억을 되찾았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행동할 것 같습니다. 현재 이령이 붉은산에 가서 항마병들을 죄다 잡아오라고 시들을 모두 보낸 상태인데, 어쩌면 붉은 산에서 항마병들을 두고 추이 vs 이령의 시들의 2차전이 벌어질 것 같기도 합니다.
추이의 기억이 돌아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점들이 많습니다. 일단 자신에게 이식된 무커의 팔에 대해서는 뭐라고 생각할까요? 그 팔을 통해서 불가사의한 힘을 사용했던 것도 기억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자신을 죽인 무커의 새끼 무케, 흰마귀의 자식인 아랑사에 대해 추이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산군과 놀랍도록 닮은 빠르에 대해서도 무슨 생각을 할지도 궁금합니다. 곧 업로드 될 2부 215화가 매우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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