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209화 - 씨 불(火) 1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0. 12. 11. 22:37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리뷰하는 호랭박사 입니다.

 

이번 화에서는 거의 3년 된 거대 떡밥이 풀렸죠! 바로 빠르의 몸 속으로 숨어들었던 걸로 추정되던 '추이의 불'이 실제로 등장 했습니다. 소름... 카더라 카더라만 무성했는데 작가님이 흰눈썹과의 대결에서 이걸 풀어버리시네요!

 

오늘은 추이의 불을 중심으로 리뷰 썰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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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에서 빠르는 흰눈썹의 배리어에 눌려 꼼짝달싹 못하게 됐었죠. 흰눈썹은 빠르의 시신을 조종해 아랑사와 아비사를 빼내올 계획을 깨끗이 접습니다. 산군보다 여러 면에서 약하지만, 흰 산에 들어가지 못하는 자신의 약점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결국 흰 산의 영역 안으로 자신을 밀어 넣어 버렸죠. 빠르에 대해 깔끔하게(?) 죽여 시체를 이용할 생각을 할 만큼 여유를 부릴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 합니다. 위험한 놈이고, 아루의 자식인 만큼 언제라도 기상천외한 꾀를 낼 수가 있기 때문에 차라리 죽이는게 낫겠다고 결심 하죠.

 

흰눈썹은 빠르를 자신의 발 밑에 눌러놓고 불을 최대치로 끌어올립니다. 몇 화 전 순식간에 범 서너 마리를 잿덩이로 만들어버린 강력한 불 기술인데요. 최대 한도로 모은 흰눈썹의 불주먹(?)이 빠르의 목 부분을 강타했고, 순식간에 빠르는 온 몸에 불이 번져 비명도 못 지르고 새카맣게 타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그 순간,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활활 타오르던 불길이 새카맣게 타버린 빠르의 목구멍 속으로 전부 다 빨려들어가 버렸기 때문이죠. 흰눈썹은 눈 앞에서 벌어진 이 어처구니 없는 일을 보며 현실인지 착각인지 구별하지 못합니다. 그 순간, 과거 산군에게 느꼈었던 화기(火氣)를 감지 합니다. 그것은 바로 추이의 불이었죠.

 

자신이 무슨 짓을 해도 쓰러지지 않던 산군조차 결국 무릎꿇게 만들었던 그 지독한 불! 귀신의 왕 구망이 항마병 대장이 된 추이에게 불의 씨앗을 하사했고, 추이는 자신의 강한 신체로 그 불을 제어했죠. 고작 자신(흰눈썹)에게도 미치지 못하는 비리비리한 범 따위가 통제할 수 있는 불이 절대 아니기에, 흰눈썹은 자신이 뭔가 기력이 쇠해서 헛 것을 보고 있다고 현실을 부정 합니다.

 

그 순간, 흰눈썹은 자신의 왼쪽 발에 달라붙은 작은 불꽃을 발견합니다. 소스라치게 놀라서 마구 밟아 꺼트리려다가, 신발 채로 찢어서 빠르 쪽으로 던져 버리는데요. 진짜 빠르한테 있었네요! 추이의 불... 천남성을 자비없이 태워버렸던 그 때의 모습처럼, 흰눈썹의 발에서 뛰어노는 모습 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딱 2년 전에 '추이의 불'에 대해 영상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이거였죠. 일단 뼈다귀 추이와 빠르가 싸우던 장면을 돌아 보겠습니다. 천남성의 독을 맞고 정신차린 추이는 불의 씨앗을 던져 모든 것을 태워버렸죠. 추이에게 몇 대 맞고 반죽음이 되어 뻗어있던 빠르에게도 슬슬 불기운이 접근하기 시작 하는데, 무케가 등장해서 불씨를 꺼버립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열 받은 불씨는 더욱 더 험하게 타올랐고 무케는 화염에 휩싸이고 말죠.

 

추이는 순간 당황합니다. 무케를 구하기 위해 다가가 보는데, 이상하게도 추이가 가까이 가면 불꽃은 더 강렬하게 불타 올랐습니다. 불의 주인인 추이가 불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거죠. 그 순간 나주가 등장해서 자신을 희생하여 무케를 구해 냅니다. 빠르 쪽으로 무케를 던져 놓고는, 자신은 불에 휩싸여 죽을 운명에 처하게 되죠.

 

추이는 빠르 쪽으러 던져진 무케를 향해 달려 갑니다. 그런데 빠르는 추이가 자기를 죽이러 오는 줄 알고 무케를 이용해 인질극을 벌이죠. 그러다가 추이에게 오지게 맞고, 진짜 맞아 죽을 수준까지 가게 됩니다. 그 순간 나주가 추이의 앞을 막아서는데, 앞으로 무케의 보호자가 되어야 할 빠르를 살리기 위해 최후까지 자신을 희생 합니다.

 

추이를 만난 나주의 불은 더욱 더 험하게 타오릅니다. 좀 전에 무케에게 다가갔을 때와 마찬가지 현상이죠. 불을 조종하는 추이가 전혀 불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추이가 다가서면 더욱 격렬하게 타오르는 청개구리(?) 같은 일이 계속해서 벌어 집니다. 추이는 나주를 죽일 마음이 없었기에 어찌할 줄 모르는데, 결국 자신의 왼쪽 팔로 불을 사용하는 오른쪽 팔을 눌러 강제로 불씨를 꺼버리고 말죠. 이것이 추이가 마지막으로 불을 쓰는 장면이었습니다.

 

다음 컷에서 의미심장한 장면이 나옵니다. 기다란 불꽃 하나가 빠르의 코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이죠. 이것을 두고 추이의 불의 씨앗이 빠르에게로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많았습니다. 추이가 다가갈 때 마다 불이 더 격렬하게 타올랐던 이유는 무커의 팔에 불의 씨앗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며, 추이가 억지로 무커 팔로 불씨를 꺼트리려 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몸 밖으로 나와버렸다는 것이죠.

 

당시 추이의 몸을 떠나 들어갈 수 있었던 몸은 빠르 밖에 없었고, 빠르의 목에서 풍기는 '율죽의 기운'을 따라 빠르의 목 쪽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율죽은 강력한 불의 기운을 갖고 있고, 과거 산군의 몸 속에 잠재되어 있던 추이의 불을 증폭시킨 것도 바로 율죽이었죠. 그렇게 불의 씨앗은 추이를 떠나 빠르의 몸 속으로 옮겨가게 되고, 이후 추이는 불을 쓸 수가 없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빠르에게 불의 기운이 들어갔다는 간접적인 떡밥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호형 커뮤니티를 좀 돌아다녀보신 분들이라면 알 만한 내용인데요, 첫 번째는 빠르의 언급 입니다. 고원의 성에서 추이/무케와 함께 잠을 자던 빠르가 '이상하다.. 여기 왜 이리 따뜻하지? 이제 안 춥네..' 라고 독백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몸 안에 불의 씨앗이 들어있기에 화기가 돌고 있는 것이고, 과거에 비해 추위를 덜 타게 됐다는 거죠.

 

사실 해석하기에 따라 심리적인 친밀도가 높아졌다는 해석도 할 수 있겠지만, 저 장면 이전에 빠르는 추이의 염주를 끊어보려다가 오지게 맞았습니다. 갑자기 친밀도가 높아졌다고 보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고, 성에 누가 모닥불이라도 떼서 따뜻해진 것은 아닐테니 빠르의 몸 속에 화기가 있는게 아니냐는 주장이 잘 맞아 들어갔죠.

 

 

두 번째는 빠르가 기술을 시전할 때 주변의 눈이 녹는 현상이 있었다는 겁니다. 추오와의 대결을 돌아보죠. 빠르는 아랑사와 아비사에게 달려드는 추오를 잡기 위해 아주 먼 거리에서 호도협을 사용합니다. 호도협은 온 몸에 기를 응축시킨 후에 터뜨리면서 멀리 뛰는 기술인데, 눈이 녹는 묘사가 있었다는게 특이한 점이었죠. 외부로 열기가 발산되었다는 말인데, 이것이 '추이의 불이 빠르의 몸 속에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두 번째 근거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이의 불이 빠르 몸 속으로 들어간 후, 율죽의 불이 한 번도 터지지 않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빠르는 여뀌를 잡아먹다가 율죽에 목에 찔려 불을 마구 뿜어댄 적이 있었죠. 자신의 목에 붙은 불을 무케가 꺼주는 것을 시작으로 둘의 인연이 시작되기도 했었구요. 수시 때때로 터지는 불 때문에 빠르는 무케를 떠날 수 없는 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빠르 목의 불이 전혀 터지지 않기 시작합니다.

 

빠르의 목에서 마지막으로 불이 터졌던 것은 '비익조' 때 입니다. 무케를 비익조로부터 구해냈지만 워낙 신체적으로 무리를 한 탓에, 억제되어 있던 불이 다시 터져나왔죠. 무케가 옆에 있어서 바로 꺼주기는 했는데, 이 일이 일어난 직후 도망간 무케를 쫒아 고원의 성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거기서 뼈다귀 추이를 만나서 신나게 맞은 후, 불의 씨앗이 빠르에게로 넘어가는 장면까지 이어지게 되죠.

 

신기하게도 그 장면 이후로는 불이 한 번도 터지지 않았습니다. 비익조와 싸울 때 처럼 체력적으로 신체적으로 무리가 된 경우는 굉장히 많았었죠. 추이에게 지옥훈련을 받을 때도 그랬고, 추오와 1대 1 혈투를 벌일 때도 그랬습니다. 그 정도로 몸이 무리를 했으면 불이 터져나와야 할 법도 한데, 전혀 터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빠르 몸 속의 불의 씨앗이 율죽의 화기를 통제하기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다시 오늘 연재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떡밥들이 맞든 안 맞든, 빠르의 몸 속에 추이의 불이 들어있었다는 것은 확실해 졌습니다. 추이의 불이 특이한 점이 있다면 숙주가 위험에 처했을 때 스스로 힘을 발휘해서 위협에 대응한다는 것인데요. 현재 빠르가 흰눈썹으로부터 당할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기어나와 흰눈썹을 공격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런 장면이 없어 의아하긴 하나, 돌아보면 추이가 산군/무커와 싸울 때도 불의 기운이 마지막으로 발악(?)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무커의 푸른 불 술법 두 방을 연속으로 맞고 완전히 그로기 상태가 되버린 추이, 그런데 갑자기 추이의 몸이 시뻘건 화염으로 뒤덮혀 버립니다. 마치 추이에게 마지막 힘이라도 실어주는 것 처럼 활활 타오르는 모습이 나오죠.

 

만약 저 때 무커가 없었다면 산군은 저 화염에 의해서 크게 당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추이의 불마저 우습게 꺼버리는 무커가 있었기 때문에, 추이의 불은 아무 힘도 쓰지 못하고 픽 꺼져버리고 맙니다. (일부 불의 기운은 산군으로 옮겨가서 산군을 쓰러뜨렸으나, 이령에게 제압당해 소멸되어 버림)

 

다시 오늘 연재분으로 돌아와서, 불의 씨앗은 감히 자신의 숙주를 죽이려 한 흰눈썹을 공격합니다. 흰눈썹은 자신 또한 불을 사용하는 사람이고, 추이의 불이 같은 편인 자신을 공격할 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요. 그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가 버리고 맙니다. 오히려 살려두지 않겠다는 듯이 맹렬한 불꽃을 휘날리며 흰눈썹에게 달려들죠.

 

흰눈썹은 추이의 불로부터 달아나려고 하지만 불의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방어막을 쳐서 막아보려고 하나, 불의 공격력 앞에 방어막은 마치 유리그릇인 마냥 산산히 깨져 버립니다. 그리고는 불이 처음부터 노렸던 그 부위, 흰눈썹의 왼 발을 강력하게 타격하면서 이번 화 끝이 납니다. 감히 너 따위가 날 막아?라는 불의 의지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다음 화에서는 불의 공격을 당해내지 못하는 흰눈썹이 퇴각하거나, 난조가 개입해 흰눈썹을 빼내서 도망가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혹은 멀리서 불을 보고 달려온 무케가 불을 꺼뜨리겠다며 일을 키울 수도 있겠네요. 그나저나 빠르가 만약 추이의 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불 기술들 마저 마스터 한다면 순식간에 파워 레벨에 급상승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략 추이가 사용하던 불 기술을 들어보자면,

 

1. 불을 이용한 직접 가격 - 근거리 타격 시 강력한 불로써 상대를 제압

2. 불을 이용한 분신술 (마치 무두리의 술법) - 불을 이용하여 분신을 만들어, 상대를 교란함

3. 화염체 & 파이어볼 - 온 몸을 화염으로 두르는 변신으로, 추이는 이 변신 후 불덩이를 직접 상대방에게 던져 타격을 입히는 기술까지 사용함

 

만약 곰발에 불 기술을 응용해서 무커의 푸른불 술법처럼 '붉은불 술법'을 사용하게 되는 건 아닐까, 여러 모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네요. ㅎㅎ 불의 기술을 가르쳐 줄 사람은 추이 뿐일텐데..

 

어쩌면 이번에는 빠르가 자신을 구해 준 불의 존재를 자각하지 못하고 끝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화에서 어떻게 스토리가 전개될 지 매우 기다려 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