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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분석하는 호랭박사입니다.
이번 화에서는 빠르와 가우리, 그리고 치치의 극적인 만남이 이루어졌죠. 거기다가 황맹의 부하가 빠르를 쫒아가면서 자신의 흔적을 슬쩍 남기고 있는 듯 한데, 최소 황맹의 오른팔 혹은 황맹이 직접 등장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치치의 안내를 받아 빠르가 흰눈썹의 은신처로 가는 중인데, 드디어 시놉시스에 나왔던 대립 관계가 슬슬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신비한 힘을 가진 아이를 이용하여 세상을 지배하려는 반인반수 흰눈썹! 그리고 얼떨결에 아이의 보호자가 된 괴물호랑이 빠르.." 어디에서부터 둘이 만나게 될까 궁금했는데 이제 곧 만나려나 봅니다. 여튼 오늘 진행된 스토리 리뷰해 보겠습니다.
빠르는 황맹의 부하를 짐꾼으로 달고 다니면서 구다국으로 복귀 중 입니다. 인간들이 다닐만한 큰 길은 피해서 '새들이나 다닐 만한' 험한 길로 가고 있죠. 가만히 보면 빠르가 가는 길 마다 난조의 깃털이 흩뿌려져 있는데, 고획조의 깃털도 천지에 깔렸다고 합니다. 새들이 이 지역을 중점적으로 날아다녔다는 흔적인 것 같습니다.
굳이 인간이 오지 못할만한 험한 길을 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빠르가 인간을 보면 이성을 잃고 붉은범이 되어 폭주하기 때문이죠. 본인 또한 자신이 그런 상태가 되는걸 질색팔색 싫어하는 듯 합니다. 빠르는 이런 꼭대기까지는 인간이 오지 못할 것이라고 안심하던 차에 눈속에 파묻혀 쓰러진 인간 아이를 발견하는데요, 엄청 놀라 욕지기를 뱉었으나 곧 그 인간 아이가 가우리라는 것을 알아챕니다.
가우리는 빠르가 아무렇지도 않는 유일한 인간인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예전에 별도 영상으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가우리 아빠의 창귀가 빠르 몸 속에 붙어있다'는 가설이었는데요, 아직 못 보신 분은 한번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빠르가 폭주하는 이유.. 혹시 이거였냐?]
그런데 몸 튼튼한 괴력 소년 가우리가 숨도 거칠게 쉬고 왠지 아파보이는 것을 발견하자 빠르는 의아해 합니다. 범으로 치면 무케같은 놈인데 고작 추위 정도로 몸이 아플리가 없다고 생각하죠. 가우리 몸에서 고획조의 피 냄새가 진하게 나자, 고획조의 피 때문에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고 구해온 위령선을 먹입니다.
가우리는 고획조를 공중분해 시키는 과정에서 피를 뒤집어 써서 병에 걸린 듯 합니다. 예전에 고획조의 피가 묻으면 걸리는 병이 '무고감'인 것 같다고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작가님께서 옛 고서인 본초강목에서 따오신 것 같습니다. 역시 아직 못 보신 분은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위령선의 소름돋는 비밀!]
한편 빠르가 데려온 황맹 부하 범은 위령선 약초를 일부러 조금씩 흘리면서 온 듯 합니다. 누군가 자신의 흔적을 따라서 추적해 주길 바라는 것 같은데요. 틈만 나면 뒤를 힐끗 힐끗 쳐다보면서 초조한 눈빛을 보이죠. 아마 그 흔적을 따라서 황맹의 오른팔 정도의 인물이 등장하거나, 혹은 황맹이 바로 등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빠르는 가우리가 정신을 차리자 안심합니다. 예전에도 자기가 가우리에게 단약을 먹여서(단약 마루타 실험..ㅋ) 살려준 적이 있었는데, 이번 은혜도 잊지 말라며 강조하죠.
가우리는 빠르가 목구멍에 불이 터지고 앞다리가 부러져서 반x신이 됐을 때 치료해주고 보르츠 먹여서 살려줬는데, 누가 누구에게 은혜를 말하는건지 원... ㅋㅋㅋㅋ 역시 빠르다 싶었습니다. 여튼 안도하는 빠르의 표정을 보며, 이제 누군가의 '보호자'가 됐구나 확실히 느끼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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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노마자가 빠르에게 했던 경고가 다시 생각나네요. 노마자는 빠르가 자신에게 의탁할 때, '약점 잡히니 아무것도 돌보지 마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노마자도 표독스러웠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죠.
그러나, 노마자 자신은 어느 새 '새끼용'의 보호자가 되어버렸고, 빠르가 그 새끼 용을 인질을 잡은 탓에 비명도 못지르고 죽고 말았습니다. 변한 노마자에 대해 빠르는 '지킬 것이 생겨서 그런지 약해졌다'고 악평을 했는데요. 빠르 자신도 이제 지킬 것이 너무도 많아진 보호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목에 가시율죽이 박혀 죽어갈 때 가시를 뽑아준 아비사, 빠르를 치료해주고 보르쯔를 먹여 살려줬던 가우리, 틈만 나면 빠르 곁에 붙어서 자던 아랑사, 그리고 이제는 자신의 정식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는 무케까지. 빠르는 이제 돌보는 존재들이 너무나 많아졌죠. 이제 빠르에게서 과거 독사처럼 표독스러웠던 눈빛과 말투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물론 입은 여전히 더럽지만.. ㅋㅋ)
빠르는 과거 그의 말처럼 약해지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독자 분들은 '빠르 성격이 원래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데 왜 아비사 때문에 흥분을 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신 듯 한데요. 지금까지 여러 심경 변화의 지점들이 있었죠.
빠르가 아비사/아랑사를 거두려고 생각했던 첫 번째 시점은 비익조 때였습니다. 새들이 쳐들어와서 구다국을 전멸시키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강을 건너와서 빠르를 찾아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지킬 것이 있으면 약해진다고 생각했던 빠르가 처음 마음을 바꿔먹은 순간인 듯 보입니다.
이후로도 많은 사건이 있었고, 언젠가서부터 추이와 빠르는 서로에게 '나 오늘 일이 있으니 니가 애들좀 봐라'하는 사이가 되버렸죠. 둘 사이에서 '애들은 누군가 지켜보고 보호해야 한다'는 보호자 인식이 공유됐다는 말입니다. 그런 변화가 있은지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으니, 개인적으로 빠르가 아비사의 안위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납득할 만한 변화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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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서, 정신을 차린 가우리는 울면서 '아비사가 납치당했다'고 빠르에게 말합니다. 하지만 빠르는 인간의 언어라서 바로 알아듣지 못했죠. 호형의 '언어 설정'에 대해 '잘 몰랐다'라고 하신 분들이 의외로 많았는데요. 간단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짐승은 인간의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단, 인간형이 되면 알아들을 수 있죠. 변종으로 염주 찬 수인이 되든, 둔갑을 하든 인간형으로 변신만 하면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짐승은 인간화를 했더라도 짐승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고, 자기가 원하면 짐승의 언어도 쓸 수 있습니다.(바이링구얼... ㅎ) 호형 1부에서 흰눈썹의 수인이 산군에게 아비사를 걸고 딜을 거는 장면이 있었죠. 그 때 흰눈썹이 '짐승의 언어를 사용해라'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일단 중요한 언어 설정은 이 정도인 듯 합니다.
가우리가 산 꼭대기까지 올라와서 아비사를 부르며 울어대자 빠르는 '아비사 죽은거 아닌가' 엄청 불안해 합니다. 냉철한 빠르가 저 정도로 심리가 흔들리는 걸 보면, 이미 빠르는 아이들의 보호자가 확실 합니다.
다행히 죽은 건 아니지만, 고획조들이 아비사를 납치해 갔다는 걸 알게 됐죠. 열 받은 빠르는 산이 떠나갈 듯이 포효합니다. (요즘에는 어흥~! 도 많이 하네요. 예전에는 늘 쿠아아아악~~ 이었는데 ㅎ) 한편 치치가 이 포효 소리를 듣고 빠르를 찾아오게 되는데, 이것은 뒤에 다시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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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이 바뀌고, 난조에게 쫓기는 고획조가 등장합니다. 비녀단 세력은 전멸했지만, 이령에게 끌려와서 계속 이용 당하고 있는 것들이 바로 고획조 인데요. 난조가 흰눈썹과 붙어다니는 것을 보고는 배신감에 치를 떱니다. '마마님도 속고 대방님도 속아서 이용당하셨어..'라고 혼잣말을 하는데, 고획조가 '마마님'과 '대방님'을 그리는 대사에서 이들의 처지가 안쓰럽게 느껴지네요.
이전 영상에서도 말씀드린 것 처럼, 난조는 최소한 비녀단 생활할 때는 진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방도 잘 따랐고, 대방모도 마치 양어머니 모시듯 극진히 했던 것으로 보이죠. 그만큼 인정도 받아서 이미 조직의 실세였기도 하구요. 그러나 이제 대방도 죽고 대방모도 죽은 이 상황에서는, 철저하게 흰눈썹을 따르는 듯 합니다. 난조가 동족들에게 일말의 죄책감이 있을지 궁금해 지네요.
결국 쫓기던 고획조는 흰눈썹에게 잡혔고, '우리는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왜 우리를 이용하는거냐? 이 마귀놈들!'이라고 일갈합니다. 흰눈썹은 들은척도 안하고 고획조를 불로 태워버렸고, 시신은 한 줌 재가 됐죠. 흰눈썹은 이령이 고획조의 흔적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게 모든 시신을 소각하려 하는데요. 굳이 왜 불을 쓰면서 난리를 치나 했더니 흔적을 없애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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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빠르는 아비사를 구하기 위해 어떻게 고획조들을 추적해야 할지 막막해 합니다. 항상 냉철한 빠르인데,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가 위험에 빠지면 머리가 흐려지는 듯한 모습을 과거에도 보였었죠.
예전에 무케가 비익조의 입에 갇혀 먹혀버릴 위기에 처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이.. 이를 어쩐다.. 침착하자 침착.. 헉헉' 이번 화는 예전의 빠르가 살짝 보여줬던 모습과 오버랩 되는 것들이 많아 리뷰하는 맛이 있네요. ㅎ
방법이 없자 빠르는 가우리가 했던 데로 깃털을 따라가보려고 하는데요, 그 때 어디선가 치치가 날아옵니다. 난조와 흰눈썹이 은신한 곳이 빠르가 지나가던 길목 근처에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여기저기 난조와 고획조의 깃털들이 널려있었고, 근처에 있던 치치가 빠르의 포효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약간 번외적인 얘기인데, 작가님이 '구다국으로 돌아가던 빠르가 때마침 산에서 가우리와 치치를 마주쳤다'는 설정이 좀 마음에 걸리셨는지 여러 떡밥을 깔아놓으신 듯 합니다. 빠르가 가는 길 주변의 수 많은 새들의 깃털, 난조를 목격한 듯한 빠르의 언급(요란하게 날아가던 그 큰 새의 깃털인가?), 새들을 흔적을 쫒던 가우리의 동선, 빠르가 타고 있는 길이 '새들이나 다닐법한 험한 길'이라는 언급까지... ㅎ
'구다국에서 동남쪽 방향의 앵두나무 숲'으로 갔다 돌아오던 빠르'가 '구다국에서 동남쪽 방향의 함흥'으로 가던 가우리와 마주치는 게 크게 무리인 것 같지는 않아요. ^^;; 그냥 그러려니 하고 봐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치치는 아비사의 상태가 이상하다며 빠르에게 장소를 안내 합니다. 마지막에 산군과 치치가 흰눈썹의 은신처로 달려가는 장면으로 끝나는데요. 산군과 치치가 아니라 빠르와 치치 조합이라니 뭔가 가슴이 웅장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황맹의 부하는 계속해서 누군가를 찾고 있구요, 아마 황맹이 보낸 추적자나 황맹 자신이 곧 등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흰눈썹이 은신한 곳에는 인간들이 잔뜩 모여 있는데요. 어쩌면 빠르의 폭주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황맹이 빠르의 뒤를 쫒고 있고, 고획조를 전부 소각한 흰눈썹이 빠르와 마주칠 수도 있겠네요. 드디어 시놉시스에서 소개된 것 처럼 빠르 vs 흰눈썹의 직접적인 대립 관계가 시작될 듯 보입니다.
미리보기 203화는 왠지 지리겠네요... 느낌이 그렇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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