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200화 - 약초를 구하다 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0. 10. 9. 22:55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리뷰하는 호랭박사 입니다.

 

이번 화는 이령의 시, 제양과 맹안/모극, 빠르와 황맹, 흰눈썹과 아비사 등 다양한 인물들의 시각에서 진행 됐습니다. 각 인물들에서 뻗어나간 지류(支流)들이 곧 큰 물줄기에서 만나게 될 것만 같은 느낌이네요!

 

특히나 오늘 진행분에서는 얼어있는 산군의 머리 위에 '이령의 머리카락'이 발견돼서 한 주 동안 뜨거운 이슈가 됐습니다. 산군은 이령에 의해 이미 얼음굴에서 빼내졌고, 이령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짜 분신'이 얼음 속에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많았죠. 만약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괴력 수인'의 정체 또한 산군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 됐습니다. 여튼 작가님께서 뿌리신 떡밥에 꼼짝없이 걸려든 붕어(?)처럼 한 주를 보냈는데요! 그럼 오늘 진행된 스토리를 함께 리뷰해 보시겠습니다.

 

 

참고로 오늘 리뷰 진행하기 전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호형은 이런 분석과 리뷰를 꼭 봐야지만 이해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만화는 아닙니다. 그냥 만화만 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그냥 저 같이 좀 더 몰입하고 있는 독자들끼리 이렇게 저렇게 추측해보고 즐기자는 취지로 리뷰를 하는 점 알아주세요! :)

 

 

이령의 시는 얼음굴 속으로 들어가서 범이 무사한지 직접 확인 합니다. 다행히 예전에 이령이 얼려놓은 그대로의 모습 인데요, 시는 이 범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문득 궁금해져서 가까이 다가 갑니다. 바로 그 때, 이령이 쳐놓은 방어막 때문에 큰 폭발이 일어나죠. 시는 이령이 범새끼 하나를 위해 손수 보호막까지 쳐 놓을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맹안과 모극도 이 방어막 때문에 별 짓을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더 이상 따지지 않고 굴을 나가죠.

 

시는 나가면서 이령에게 뭐라고 보고할 까 고민합니다. 시라무렌이 보낸 놈들이 굴 안쪽까지 들어와서 범을 봤다고 보고해야 탈이 없을텐데요. 그랬다간 자기가 굴 안쪽까지 들어온 것도 왠지 들킬것만 같아서 찝찝해 하죠. 결국 이령에게 '굴 밖에서 시라무렌의 부하들을 격퇴했다'는 식으로 거짓 보고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것이 나비효과가 되어 이령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장면이 나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 처럼, 산군의 머리 위쪽으로 '이령의 머리카락'으로 보이는 흰색 가닥들이 나온거죠. 과거 이령은 이 머리카락으로 '가짜 더미(dummy)'를 자주 만들었는데요, 자신의 성에서도 더미를 세워놓고 술 마시러 다녔고 추이와 싸움으로 큰 부상을 당했을 때도 '더미'를 써서 제양의 눈을 속였습니다. 

 

 

2부 86화, 가짜 이령
2부 146화 중,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짜 더미

 

 

지난 컷과 비교했을 때 분명히 없던 머리카락이 생긴 것은 확실합니다. 만약 이령이 산군의 진짜 몸을 빼내서 가짜를 대신 세워 놓은 것이라면, 왜 그렇게 한 것일까요? 그리고 가짜를 얼려둔 것으로도 모자라서, 왜 방어막까지 친 것일까요? 혹시 시들이 산군의 몸을 해할까봐 그랬다고 보기에는 좀 과합니다. 얼음굴 산군이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짜라면, 분명히 목적한 바가 있을 것입니다.

 

여러 가능성이 있겠지만, 가장 먼저 '시라무렌 등 다른 세력'에게 산군의 존재를 들키게 될 것을 대비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자신이 시라무렌에게 누명을 씌워 탈탈 터는 중이긴 하지만, 시라무렌의 옛 부하들(누런 강의 뱀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계속 경계하는 모습이 나왔죠.

 

현재 이령이 신경쓰고 있는 것은 두 가지 인데요, 첫 째는 니루어전을 죽인 장소입니다. 흰눈썹의 성에서 즉결처분으로 죽였다고 했는데, 시라무렌의 영토 안까지 들어가서 죽였다는 물증이 발견되면 자기의 말이 뒤집히게 되죠. 그래서 그 쪽으로 시를 하나 보내서 혹시 누가 다녀간 흔적이 없는지 살피라 합니다. 시들을 시켜 싸움의 흔적을 싹 없애긴 했지만 뭔가 작은 흔적이 남지 않았을 지 계속 찝찝해 합니다.

 

둘째는 얼음굴에 얼려놓은 산군의 존재 입니다. 사실 이전 화에서 이령이 고획조 대장의 기억을 지운 적이 있죠. '흰 산에 흰마귀의 범이 있다는 것을 누구도 알아서는 안된다'라고 했는데요, 저는 이게 단순히 시들을 의식해서 한 행위인줄 알았는데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그 범은 '흰눈썹의 몸을 두동강'내서 사달을 만든 범인이기도 하고, 하필 '아린의 범'이기도 합니다. 그런 범을 이령이 얼음굴에 숨기고 있다는 걸 들켜서 좋을 것이 없죠.

 

이런 상황에서 산군을 자신의 부하로는 만들고 싶으니, 그런 방책을 낸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얼음굴에 가짜 산군을 넣어놓고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방어막을 쳐놓으면, 혹여 시라무렌의 부하가 얼음굴에 침입해서 들키더라도 최악은 피할 수 있습니다. 군사의 귀에 이 사실이 들어가더라도 '제단 공사에 투입할 수인을 만들 목적으로 보관했다' 정도로 얼버무릴 수 있기 때문이죠. 두눈박이 시를 만든 것도 아니고 단순히 보관만 했으니 멍청한 시들의 눈도 피하고 시라무렌의 역습에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압카의 제단에 있는 '괴력 수인'에 대해 또 얘기해야 겠는데요. 개인적으로 산군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 합니다. 대부분의 정황화 떡밥이 그렇다고 보는데요, 산군은 죽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시를 만든 것은 아니고, 인간 형태로 만들어 제단 공사 현장에 숨겨놨다는 거죠. 개인적으로 이령이 염주와 약으로 산군을 '변종 수인'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다만 이령이 술법을 써서 산군을 인간형으로 '둔갑'시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화에서 '인간으로 둔갑한 범'이 나왔는데요. 피부 색깔을 보면 괴력 수인과 유사합니다. 과거 도루바리의 피부 색깔과도 비슷한데, 범이 '둔갑'을 하면 자연스럽게 저런 피부색이 나온다는 말이죠. 이령 입장에서는 산군의 정체를 숨기면서도 부하로 써먹으려면 인간 형태가 훨씬 낫고, 울라 또한 본 모습인 범이 아니라 수인화 형태로 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산군을 울라처럼 인간 형태의 시로 만들기 위해 강제로 둔갑을 시켰고, 정체를 숨기기 위해 일단 제단 공사장에 투입해 놓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최근에 투입되었다'는 정황과 맞아 떨어지죠. 나중에 기회를 봐서 산군을 죽인 후에, 네눈박이들의 명을 거둬 시로 만들려는 계획이라고 추측해 보겠습니다. 그냥 뇌피셜 잔뜩이고 저 만의 추측이니까 재미로만 봐주시면 될 듯 합니다! 이 외에도 여러 독자 분들이 수 많은 추측을 하고 계신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산군에게서 어떻게 "흰 산의 기"가 느껴지는 것이냐?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흰눈썹의 상처에 동일한 기운이 느껴진다고 하면, 산군은 이령과 관계없이 예전부터 몸 속에 흰 산의 기를 지니고 있다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뭐 괴력 수인이 산군이 아닐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어떻게 결론이 날지 만화를 같이 보시죠!

 

글이 또 길어지는데.. 나머지는 좀 간단하게 하겠습니다. ㅠㅠ

 

 

* 아랑사와 무케

한편 얼음굴 산군 뒤에는 아랑사와 무케가 숨어 있었습니다. 아마 산군과 대화를 시도하거나 산군을 구하려고 할 것 같은데요, 애들은 아직 산군인지 빠르인지도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섣불리 다가가면 이령의 방어막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크게 다칠 수도 있어 보이죠.

 

아랑사는 아린의 혼을 지니고 있어서, 어쩌면 방어막을 무력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방어막이 거둬진다면 산군을 가둔 얼음이 비로소 제거될 수 있겠죠.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그 때 드러날 것 같고, 과연 얼음을 누가 녹일까가 관건이겠네요. 위령선을 갖고 복귀하는 빠르가 그 역할을 하게 될까요? 빠르가 기를 쓰면 주변 땅이 녹는 장면도 꽤 나오긴 했는데요. 여튼 추측할 껀덕지가 별로 없어서 이건 그냥 만화를 통해 봐야겠습니다. :)

 

 

* 빠르와 황맹

빠르는 앵두나무 숲에서 드디어 위령선을 발견합니다. 과거 영상에서 앵두나무 숲이 '흰 산 북쪽'에 있을 것이라고 지도를 통해 예측했었는데, 제가 너무 꽈서 생각한 것 같아요. 남쪽에 있다고 했으면 그냥 남쪽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건데;; 나중에 호형 설정집 같은게 나와서 지도 같은걸 정확히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튼 위령선을 채집하는 빠르를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었는데, 황맹의 부하들 이었습니다.

 

한 놈은 도루바리처럼 인간형으로 둔갑했고 한 놈은 회색빛 설표같은 색깔을 하고 있네요. 과거의 빠르였다면 꽤나 투닥투닥 해야 승부가 났을 것 같은데, 지금의 빠르는 추이의 수련을 통해 전투력이 업그레이드 됐죠. 싸움은 순식간에 끝납니다. 인간으로 둔갑한 놈은 위령선 짐꾼으로 빠르에게 끌려갔고, 한 놈은 부상을 입고 쓰러졌습니다. 아마 황맹에게 빠르의 소식을 전하게 되겠죠.

 

빠르는 흰 산의 남쪽이 전부 황맹의 세력권인 것 같다고 합니다. 황맹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소개해보겠습니다. 황맹은 산군 이전에 동쪽 땅의 왕이었으며, 산군이 왕이 된 후에는 '지리산의 왕'으로 은퇴한 범입니다. 왜 은퇴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왕 같은 타이틀에 관심 없던 산군에게 왕을 넘겨 준 것으로 봐서는, 황맹이 그를 지목하여 왕 자리를 준 게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늙고 노쇠하여 은퇴했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과거 녹치가 수련할 때 황맹을 찾아 다녔으며, 그 과정에서 황맹의 명을 받은 도루바리와 싸우기도 했죠. 범들을 해치고 다녔던 녹치가 특히 조심해야 할 존재이고, 빠르는 황맹을 쳐야 비로소 자신이 흰 산을 넘어 동쪽 땅의 왕이 될 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제대로 등장한 적은 없으나, 산군이 사라지고 동쪽 땅으로 마물이 넘어오는 이 상황을 예의주시 하는 듯 보입니다. 그래서 부하들을 시켜 계속 감시하고 있으며, 무커가 없어진 흰 산을 붉은눈 빠르가 장악하고 있다는 것도 이미 파악하고 있죠. 황맹 때문에 마물들이 남쪽 땅의 끝까지 밀리는 것도 모자라 바다 건너까지 도망갔다고 하는데, 황맹의 클래스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부분일 듯 합니다.

 

 

* 흰눈썹과 고획조

한편 고획조들이 아비사를 찾아 흰눈썹의 성으로 침투합니다. 하지만 이미 흰눈썹은 거처를 옮긴 뒤였고, 아직 치료 중인 녹치를 발견하죠. 녹치는 떠주는 밥도 못 먹을 정도로 회복이 더딘 것 같은데, 고획조 네 다섯마리를 어떻게 막아낼지 모르겠습니다.  

 

흰눈썹이 아비사에게 위령선을 먹이는 장면으로 전환되는데요. 아비사가 고획조의 피 때문에 아프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사실 작가님이 요즘 전개를 좀 빠르게 하시면서 왠만한건 다 쳐내고 진행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측을 해보겠습니다!

 

난조가 고획조들을 뒤에서 추적할 때 대화를 엿들었을 수도 있겠고, 흰눈썹은 원래 의학에 능통하니 아비사의 증상을 보고 판단했을 수도 있겠죠. 아니면 '고획조'에게 납치당한 아이가 아프다는 상황을 볼 때, 고획조의 피 때문에 아픈 것이 아닐까 의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빠르가 고생해서 얻은 위령선은 이제 쓸모없게 되버렸지만, 여튼 아비사는 병을 털고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흰눈썹과 아비사가 처음 제 정신으로 조우하게 되는데요. 흰눈썹은 아비사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아비사는 아린의 부인 '시호'의 언니인 '미호'의 자식인데, 지금까지는 아비사의 얼굴을 보고도 정체를 알지 못하는 눈치였죠. 그러나 어쩌면 이름은 들어봤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아비사가 자신의 이름을 말한다면 과거 들었던 이름을 통해 기억해 낼 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난조를 통해 아비사가 인간이 아닌 '여우'라는 것을 꿰뚫어 보고, 정체를 파악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부 201화가 곧 올라올텐데 다음 화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 글을 쓰다보면 한도끝도 없이 길어지는데, 아마 영상은 좀 더 살을 붙여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