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188화 - 가출(家出) 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0. 7. 17. 17:29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분석하는 호랭박사입니다.

 

지난 몇달 간 수 많은 전투와 사건들이 숨가쁘게 몰아쳤었는데요. 이번 화는 마치 전래동화와 같이 예쁜 배경을 즐기면서도 아이들, 새끼 동물들 위주로 힐링(?) 분위기로 진행됐습니다. 완급조절을 위해 한 타임 쉬어가는 느낌이었는데요, 그래도 리뷰는 생략할 수 없죠. 오늘 진행된 스토리들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고획조의 피 때문에 시름시름 앓게 된 아비사, 아비사가 앓는 병은 무고감(無辜疳) 이라는 병입니다. 무고감은 감병(疳病)의 한 가지로 안색(顔色)이 누렇게 뜨고 손발이 바짝 마르는 어린이의 병(病)이라고 하는데요, 이전 화 리뷰에서 명나라 시대의 의서인 본초강목에 나온 고획조와 위령선의 내용에 대해 소개해 드렸었죠. 고획조의 피를 맞은 어린아이는 무고감을 앓게 되고 위령선이 무고감을 치료할 수 있다고 본초강목에서 확인한 바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비사가 그런 병에 걸린 줄 꿈에도 모르고 그저 발만 동동 구릅니다. 특히 아비사를 자식처럼 돌보던 가우리 어머니는 자기 자식이 아픈 것처럼 눈물을 흘리는데요, 호형의 설정 상 마을 사람들이 이렇게 슬퍼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구다국은 어린아이들에 관해 안타까운 과거가 있죠. 과거 마을에 역병(疫病, 전염병)이 돌아 아이들이 가우리 빼고 모두 죽었는데, 의술이 끊겨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모두 잃었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그러던 중 마을에 아랑사와 아비사가 나타나 다시 활력을 찾았는데, 아비사마저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고 있으니 과거의 기억이 오버랩되어 더욱 슬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다국 왕은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묘책을 생각해 내는데요, 박수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났던 동복이를 떠올립니다. 추이와 황요, 녹치를 구해주면서 자연스럽게 동복이와 인연을 맺게 됐죠. 동복이가 의술을 할 줄 알기 때문에 약초를 얻으려 떠나려 하지만, 이미 거처를 함흥으로 옮긴 후였습니다.

 

함흥은 예전에 제가 호랑이형님 지도 영상에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 동복이와 녹치의 임시 거처가 있는 곳입니다. 과거에 황요가 추이를 고성에서 치료할 때 머물렀던 곳으로 추측되는 곳이죠. 구다국에서 함흥까지 가는 길은 고원을 타고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 결국 가우리가 아비사를 업고, 구다국 왕이 붙어서 셋이 동복이를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다음 날 가우리와 구다국 왕은 아비사를 망태기에 싣고 길을 떠납니다. 아랑사가 울어 재끼는 통에 한바탕 난리가 나는데 다행히 무케가 나타나서 관심을 분산시키죠. 어린아이들 달래는데 딱 좋은 방법입니다. 어느 새 밤이 되고 아랑사가 자는 방에 무케가 나타나는데요, 이제는 무케가 집 안까지 편하게 들어가네요. 마치 구다국 사람들이 키우는 범 처럼 인간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입니다. 빠르가 보면 '이 멍청한 놈! 범이 인간이랑 어떻게 같이 살아?!' 라며 화낼만한 장면인데 다행히 빠르는 위령선을 찾으러 나가서 여기에 없습니다.

 

잠깐 아랑사를 보러왔던 무케는 바로 사냥을 나가는데요, 급히 사냥을 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후바이를 데리고 흰 산까지 함께 온 새끼 짐승들이 배를 곯고 있었기 때문이죠. 얘네들은 나름 사업장에 보내질 정도로 개체 중에서는 강한 아이들인데, 싸우는 연습만 열심히 했지 사냥 등 생존훈련은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빠르에게 사냥을 체계적으로 배운 무케는 이제 늠름하게 멧돼지도 잘 잡죠. 이제 어디 가서도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 야생성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새끼 짐승들은 무케가 멧돼지를 잡아오자 반갑게 뛰쳐나갑니다. 그런데 후바이는 어디 있을까요? 아마 부상 중이니까 동굴 어딘가에 숨겨놨을 것 같은데, 다른 새끼들은 사업장에서 흰 산까지 오면서 이탈한건지 보이는 것은 넷 뿐입니다. 하얀 고릴라, 반달곰, 삽사리(?), 큰 쥐(?) 인데요. 이들은 무케가 잡아온 멧돼지를 맛나게 먹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합니다. 무케의 등 뒤에 하얀 고슴도치 같은 것이 달라붙어 있는데, 손과 발 모양을 보니 아랑사 같죠? ㅎㅎ 아랑사가 무케 등 뒤에 몰래 붙어서 가출(家出)을 한 셈인데, 아비사와 떨어져있는 것이 싫었던지 찾아 나서려고 가출을 한 것 같습니다. 무케가 무커를 닮아서 눈 속으로만 다니다 보니까, 눈발이 휘날려서 마치 고드름같이 달라붙은 모습입니다.

 

가출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가정생활에 불만을 갖거나 외부의 유혹에 끌려 가정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지 못하고 집을 나가는 행위'라고 하네요. 아비사와 강제로 떨어뜨린 불만으로 가출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아랑사를 노리는 세력이 너무 많아서 위험해 보입니다. 범들도 구다국 중심으로 방어를 하고 있을텐데 고획조라도 떼로 나타나면 무케 혼자서 막아내기 버거울 듯 보이죠. 무케가 새로 등장한 네 친구들과 합심해서 흰눈썹의 계략을 막아내고 아랑사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오늘 연재분 기다려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