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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분석하는 호랭박사입니다.
한 주 동안 호형 관련 게시판이 완전히 난리가 났었네요! 얼음굴 짐승의 정체가 드러나기 직전 입니다.
바로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저번 화 리뷰에서 말씀드렸던 것 처럼, 역시나 아랑사가 가출(家出)한 이유는 아비사를 찾기 위해서 였습니다. 아비사는 병 치료를 위해 함흥의 동복이에게 데려갔습니다만, 어른들이 억지로 둘을 떼어놨다고 생각했는지 과감히 무케를 타고 가출한 것이었네요. 흰 고릴라(?)가 새끼처럼 품고 있었는데, 무서웠는지 아랑사가 굴 밖으로 도망가 버립니다. 그 순간 밖에서 진을 치고있던 고획조들이 아랑사를 낚아채죠.
그 순간 겁먹은 아랑사가 '무서워'라며 뭔가 반응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기폭발 까진 하지 않았지만, '무서워...' 라고 쓰여진 말풍선에서 왜 오싹함이 느껴지죠? 선한 기운 같진 않고 뭔가 악한 기운같은 느낌입니다. '마귀' 같다고 할까요? 여튼 아랑사가 잡혀가는 걸 막기 위해 흰 고릴라가 기술을 쓰는데요, 팔을 풍차처럼 돌려서 기를 날립니다. 그런데 공격이 실패해서 고획조 옆을 스쳐 지나갔는데도, 고획조는 바람을 맞고 기절해 버립니다. (자세히 보면 안 맞은거 맞죠? ^^; 몇 번 다시 봤는데 확실치 않아서..) 그리고 그 기운은 저 멀리 반대쪽 산까지 가서 박혀버리죠. 어린 개체가 날린 공격답지 않게 멀리도 가네요.
그런데 본인이 뭔가 이상한지 '어? 이상하다..' 라는 반응인데요. 뭐를 이상하게 느낀건지 저도 알쏭달쏭 합니다; 그나마 추측해보자면, 저도 처음에는 고획조가 그 공격에 맞은 걸로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몇 번 다시 보니까 안 맞은 것 같고, 맞추지도 못했는데 고획조가 기절해 버리자 놀란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기술이 평소보다 훨씬 강력했다는 것이죠. 공격 바로 다음 컷에서 저~ 멀리 떨어진 산에 박히는 모습도 나오거든요. 바람을 이용한 기술이 저렇게 멀리 도달한다는 게 이상해 보이는데, 아랑사의 눈이 회색으로 변하면서 뭔가 영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흰 고릴라의 기술이 강해진 것도 아랑사의 영향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튼 떨어지는 아랑사를 흰 고릴라가 낚아채려는데 새들의 방해로 실패합니다. 그 때 어디선가 무케가 나타나서 파바박 절벽을 뛰어오릅니다. 마치 예전에 빠르가 오보와 오두를 상대할 때 절벽을 타고 올라서 도약했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왼팔 공격으로 고획조 한 마리를 공중분해 시키고, 다른 한 마리는 목을 낚아채서 절벽에 충돌시켜 버립니다. 순식간에 목도 뜯어버렸죠. 옛날에 멧돼지 한 마리도 못 잡던 무케가 이젠 하늘을 나는 새들을 그냥 갖고 놉니다. 정말 많이 성장했네요. 고획조 백 마리가 들러붙어도 무케가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랑사를 다시 되찾은 무케의 눈이 이상합니다. 아랑사처럼 회색 눈동자를 하고 있고, 평소에도 아랑사에 대한 보호 본능은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극대화된 느낌 입니다. 야생성까지 120% 극대화되서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비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대로 두면 고획조들과 1:다수로 맞짱떠서 다 잡아먹을 기세였습니다. 그 때 흰 고릴라가 굴로 도망가자며 아랑사를 데려가고, 무케는 비로소 정신이 들며 정상적인 눈동자로 돌아가는 모습 입니다. 그렇게 고획조들을 피해서 굴 속으로 도망가죠.
(앞에서 잠시 빼놓게 얘기를 안했는데 흰 산에 고획조 대장이 등장했습니다. 제가 지난 화 리뷰에서 고획조 대장이 '흰눈썹이 흰머리 아이를 찾는다'는 비밀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령에게 이 사실이 전해지면 흰눈썹이 위험해질 것 같다고 했는데요. 걍 부하들과 같이 흰 산으로 와버렸기 때문에 따로 이령의 귀에 들어갈 가능성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고획조를 피해 굴 속으로 들어간 무케와 친구들은 강 밑으로 이어져있는 굴을 따라서 이동합니다. 무케는 강을 건너가면 자기가 죽는다며 걱정하는데, 강 건너까지 이동했는데도 이상하게 이전처럼 기가 빠진다던가 헥헥데는 모습이 없죠. 흰 산의 지기를 벗어났는데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요? 독자분들 사이에서 몇 가지 추측이 오가는 것 같습니다. 주로 아랑사가 옆에 있어서 직접 흰 산의 기운을 받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많은 것 같아요. 지금으로서는 이 추측을 하시는 분이 가장 많습니다.
사실 이 추측에 대해서도 복잡하게 생각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문이 들긴 합니다. 나중에 설정으로 명쾌하게 밝혀지면 좋을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확실한 것만 정리하자면 ① 아린읜 흰 산으로부터 선택받은 흰 산의 주인이고, 흰 산 지기의 지배자다(압카나 이령은 지기 안으로 못 들어감) ② 아린에게 명을 받은 범들의 몸 속에는 흰 산의 기운이 있다(무커가 흰 산에 가까울수록 파워가 세진 점) ③ 아린은 자신이 원할 때 이 기운을 깨워 공명(수인화)시킬 수 있다 ④ 아린의 명을 받은 범들은 흰 산의 지기를 받아야만 생명 유지가 되지만, 창귀가 붙으면 지기를 벗어날 수 있는 것 처럼 예외는 있다 정도겠네요. 무케가 흰 산 지기를 벗어났는데도 멀쩡한 이유는 4번처럼 예외적인 상황인 것 같습니다.
여튼 긴 굴을 지나서 밖으로 통하는 반대편 입구까지 다다랐는데, 어찌된 일인지 아랑사와 무케가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이곳이 이령의 얼음굴과 같은 입구인 줄 알았습니다. 확인해보니 다른 곳이네요.) 고획조들도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있는데 굴 속으로 들어가서 싸우는건 꺼려하는 것 같습니다. 아까 무케가 순식간에 두 마리를 해치웠고 흰 고릴라의 파워도 봤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것이겠죠. 그래서 자신들 대신 굴에다가 투입시킬 짐승들을 부르는데요, 바로 체(彘)라는 놈들입니다. 산해경 남산경에 등장하는 놈들인데, 소의 꼬리에 호랑이 같이 생겼고 개 짖는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사람은 잡아먹는 식인(食人) 습성이 있다고 하네요. 웹툰에서도 그 특성을 살려서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그려진 듯 합니다.
흰 고릴라와 무리들이 무케와 아랑사를 찾으러 다시 굴로 들어가는데, 쥐(?)가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등장인물 이름이라도 좀 알려주시면.. 작가님..ㅠㅠ 아직도 닥스의 이름을 몰라서 닥스라고 부르는 현실..) 냄새로 쫒고 길을 잘 찾아내는 재주가 있네요. 캐릭터마다 특성이 하나씩 있는 것 같은데, 흰 고릴라는 보셨다시피 공격형/돌격형 입니다. 쥐는 냄새도 잘 맡고 길을 잘 찾아내고, 반달곰은 재주는 모르겠는데 지구력이 약해 보입니다. 얼음굴에서 오르막길 좀 올랐다고 매우 힘들어 하네요. 그만큼 육중한 뭔가를 보여주겠죠? 여튼 쥐의 활약으로 아랑사와 무케가 있는 곳까지 도착하게 됩니다.
그 곳에서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한 주 동안 각종 호형 게시판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 장면 입니다. 아랑사와 무케가 얼빠진 듯이 뭔가를 바라보고 있는데, 얼음 속에 갇혀있는 거대한 범을 목격한 것이죠. 이 범의 정체는 뭘까요? 제가 예전 영상에서 예측했던 것처럼 산군일까요? 아니면 거인들의 사투 편에서 장렬히 퇴장한 무커일까요? 아니면 제 3의 범일까요? 하나씩 가능성을 검토해 보겠습니다.
1. 얼음굴의 짐승은 산군이다 (호랭박사 의견)
가장 먼저 신경쓰이는 것은 이번 화 제목인 것 같습니다. '깊은 곳에 홀로' 이것은 얼음굴에 외롭게 남겨진 존재에 대해 말하는 제목으로 볼 수 있는데요. 산군은 1부에서 이령의 등장과 함께 삶의 의지를 잃고 스스로 끈을 놔버렸다고 하죠. 만약 산군이 이후 얼음굴로 옮겨져 지금까지 얼음 속에 홀로 갇혀 있었다면, 매우 어울리는 제목 입니다. 스토리 흐름으로 보나 극적인 연출로 보나 아주 어울리죠.
두 번째는 아랑사와 무케의 어벙벙한 반응 입니다. 산군은 눈만 감으면 빠르와 외형적으로 아주 똑같이 생겼죠. 분명히 빠르는 아비사 먹일 약초 구하러 밖에 나갔는데, 빠르와 똑같이 생긴 범이 난데없이 깊숙한 동굴의 얼음 속에 갇혀있다면 상황 판단이 안되고 저렇게 어벙벙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요? 만약 저 범이 무커였다면 그토록 아빠를 찾아 해메던 무케가 저렇게 무덤덤한 반응을 하는게 이상할 것 같습니다. 아랑사와 무케가 얼음에 갇힌 범이 있는 장소를 찾아낸 것도 놀라운데요, 아마도 둘은 그 범이 마음 속으로 부르는 소리를 듣고 찾아갔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예전에 빠르가 율죽을 삼키고 반죽음 상태에서도 마음 속으로 아비사를 부른 적이 있죠. 비슷한 방법으로 얼음 속의 범도 자신의 위치를 마음 속으로 전달하여 알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령이 산군을 얼음굴에 보관(?)하게 된 동기에 대한 것 입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근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령은 산군이 흰눈썹의 몸을 반쪽으로 만들고, 성을 혼자 탈탈 털어버렸다는 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정도로까지 강한 놈이라고는 믿지 않는 것으로 보여요.) 시를 만들까? 하다가 혹시라도 산군이 흰눈썹을 반죽음 만들고 성을 혼자 털어버린게 사살이라면, 그렇게 강한 놈을 살렸다간 자신에게 오히려 타격이라는 계산이었죠. 그렇게 포기하는 듯 하다가 흰눈썹의 부하에게 산군에 대한 이야기를 재차 듣습니다.
평소 부하에 대한 욕심이 컸던 이령으로서는 간만에 상당히 강한 녀석의 시체(?)를 얻었는데 탐이 났을 수도 있겠죠. 추오 정도만 해도 '이 정도면 쓸만해'라고 감탄하는 지경인데, 산군은 그보다 더욱 탐나는 재료였을 겁니다. 흰눈썹을 반으로 찢고 혼자 성을 탈탈 털었다는 말까지는 믿지 않은것 같지만, 상당히 강한 놈이라는 느낌은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이령이 산군의 시체를 얼음굴에 보관할 동기는 충분 합니다.
그렇다면 왜 시들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진행한 것일까요? 네눈박이 시들은 자신들 외의 존재를 시로 만드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울라를 시로 만들 때도 자신들의 동료 한명이 즉결 처분된 전례가 있죠. 나중에 산군을 시로 만들려면 결국 네눈박이를 처분해야만 가능할텐데, 이것을 네눈박이들이 알게 된다면 이를 몰래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시체를 멀리 갖다 버린다던지 훼손한다던지) 그래서 시들 모르게 몰래 자신이 산군을 얼음굴에 보관했다, 이렇게 봐도 스토리상 자연스럽게 연결 됩니다.
최근에 얼음굴 짐승을 시로 만들려고 갔다가 명(命)이 턱도 없이 모자라는걸 보고는 깜짝 놀란 적이 있죠. 이것에 대해 그 범이 강하다는 생각을 못하고 '내 기력이 쇠했나? 아편을 해서 몸이 약해졌나?' 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만약 얼음굴의 짐승이 산군이라면, 아직도 산군의 진정한 강함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죠. 또한 만약 얼음굴 짐승이 산군이라면, 시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1부 마지막에 모든 끈을 놓고 스스로 죽음을 택했는데요, 이번에 아랑사와 무케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산군이 '부활의 의지'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2. 얼음굴의 짐승은 무커다 (팽팽하게 대립 중)
네.. 맞습니다. 저 산군썰 지지자 입니다. 예전에도 산군 부활에 대해 영상을 만든 적이 있지만, 무커일 가능성이 낮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죠. 일단 무케의 반응이 그렇습니다. 얼음 속에 무커가 갇혀 있었다면 '아빠다!'하고 외치면서 달려들어야 자연스러운데요,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죠.
두 번째는 역시나 '얼음굴에 무커가 옮겨질 개연성'이 적습니다. 무커의 시체의 행방을 다시 한 번 살펴보죠. 무커는 추이와의 싸움에서 패배하고 까치목골 뒷산에서 죽었습니다. 그의 시체는 까치목골을 방문한 착호갑사들에 의해 발견됐는데, 이후 무커의 시체도 사라져 버렸죠. 무커의 시체는 까치목골 호환의 범인이자 증거품으로 조선 조정으로 압송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마을 하나가 폐허가 되버린 호환이 발생했으니 왕에게 보고하기 위해서는 그 증거가 필요하겠죠. 그렇다면 그 시체가 다시 이령의 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령과 조선 조정의 관계, 이를 나타내기 위한 추가적인 인물과 장면들이 필요한데요. 지금까지는 그러한 장면이 나온 적은 없습니다. 개연성이 부족한 상황이죠.
물론 착호갑사들은 무커의 시체를 건드리지 않았고 제 3의 인물이 그의 시체를 수습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그럴만한 인물이 없습니다. 까치목골은 흰눈썹의 성/비녀단의 의주처럼 다양한 인물들이 활동하는 동선과는 거리가 멉니다. 외딴 시골에 있는 인간 마을이죠. 여기에 이령의 수하에 있는 어떤 인물이 몰래 숨어들어 집채만한 무커의 시체를 수습해갔다? 차라리 평소 무커와 친분이 있던 범의 무리들이 수습해갔다면 자연스러울 텐데, 이령 측 인물이 난데없이 까치목골에 나타나서 무커의 시체를 수습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늘 연재분이 뜨면 드디어 얼음굴 짐승의 정체에 대해 알 수 있겠네요. 어느 쪽이던 호형을 즐기시는 독자분들 모두 싸우지 마시고(^^;) 재밌게 즐기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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