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187화 - 위령선을 찾아서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0. 7. 10. 23:09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분석하는 호랭박사 입니다.

 

이번화에서는 거의 반년만에 등장한 빠르와 무케, 부하 범들의 스토리가 이어졌죠. 굉장히 스무스하게 전환이 됐는데, 얘기가 어떻게 돌고 돌다가 여기까지 이어진거죠? 문득 궁금해 집니다. 오늘 스토리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에 앞선 상황들을 먼저 정리해볼게요.

 

추오가 사업장에서 후바이와 어린 짐승들을 구해준다. -> 추오는 추이를 죽이기 위해 흰 산까지 들어오고, 녹치와 싸워 이긴다. -> 황요에 의해 추오는 제정신을 차린다 -> 사태가 수습되고, 추이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황요는 녹치에게 주인님(흰눈썹)을 찾아뵙자고 한다 -> 녹치는 황요를 업고 가느니 혼자 갔다오는게 빠르겠다며 혼자 흰눈썹을 찾아간다 -> 대방떼의 습격을 막아내던 중 히야와 니루어전 등장 -> 히야가 시라무렌의 힘으로 대방떼 격퇴, 이령이 뒤늦게 도착한다 -> 이령은 히야와 니루어전에게 백액을 들키고, 뒤늦게 이들을 추격해서 죽인다 -> 이령은 흰눈썹에게 돌아오고 백액의 원인을 찾기 위해 과거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해준다. -> 과거 얘기를 하던 중 '이령가 기가 똑같은 아이'가 흰 산에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된다 -> 이령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심스럽게 '고획조'를 이용해먹으려고 한다. -> 흰 산에 고획조 파견

 

음... 가끔 이전 영상에서도 가끔 말씀 드렸지만, 저는 이렇게 복잡한 이야기의 플롯을 짠다는게 정말 신기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직선적으로 가지만 그 중에 우연적 요소를 넣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만드는. 물론 우연적 요소를 넣기 전에 사전에 떡밥까지 착실히 깔아둬서 개연성을 확실히 맞추는. 어쩌면 우리가 이상규 작가님의 역량에 대해 가장 주목해야 될 부분이 이런 '스토리 창작 능력'이라고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물론 작화, 고증, 연출, 캐릭터 모두 뛰어나시지만 '앞으로의 전개가 예측이 안되는' 이 스토리야 말로 호형에 빠져들게 만드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너무 과하게 억지스럽게 짜맞추다 보면 스토리가 설득력을 잃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호형은 적정 선에서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다시 돌아와서 오늘 진행된 얘기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주요 내용 중심으로 돌아볼게요.

 

 

 

1. 위령선과 고획조 이야기 - 본초강목

 - 본초강목 인터넷 DB 주소 - https://mediclassics.kr/books/190

 

이번 화에서 빠르가 고획조의 피 때문에 생긴 병은 위령선이라는 약초로 치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얘기에도 어떤 유래가 있을까 싶어 찾아봤는데요, 검색으로는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고획조에 대한 이야기가 고서 '현중기', '본초강목'에 나온다고 해서 혹시 거기 단서가 있을까 찾아봤는데요, 본초강목은 인터넷에 DB가 올라와져 있더군요. '고획조'로 검색을 하니 이런 구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획조로 인해) 아이가 갑자기 경간이나 감병에 걸리는 것을 무고감 이라 한다. 일단 이 구절 발견하고 작가님이 '본초강목'까지 뒤지신건가 소름이 살짝 돋던 중...

 

 

다시 한번 '무고감' 이라는 단어로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검색 결과에 '위령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그 순간 확신했습니다. 아.. 작가님은 호랑이형님이라는 웹툰을 그리기 위해 명나라 시절의 약학서 '본초강목'까지 읽으셨구나... 한의학 하시는 분들이 활용하시라고 본초강목 DB가 인터넷에 올라와 있던 것인데, 이게 없었더라면 저도 찾지 못했을 겁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고획조는 남의 아이를 가져다 자기의 아이를 만들기를 잘 합니다. 빠르가 언급한 것 처럼 '양녀로 삼는' 행동을 하죠. 그리고 고획조의 피로 인해 아픈 것은 '무고감'이라는 병으로 예상 됩니다. 무고감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초가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위령선' 입니다. 위령선은 '위(威)는 그 성질의 맹렬함을 말하고, 영선(靈仙)은 그 효능의 신묘함을 말한다.'라고 본초강목에 언급되어 있는데요, 아주 강한 성질을 가진 약초이지만 그 효능이 매우 뛰어나다는 말 같습니다.

 

참고로 앵두나무에 대해서도 찾아봤는데, 특별한 것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재밌는 역사적 사실이 하나 있었는데, 작중 시점의 왕으로 예측되는 '세종대왕'이 매우 좋아했던 것이 바로 '앵두'라고 하네요. 그래서 궁궐 안에 앵두나무도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그냥 찾다가 알게된 내용이라 적어 봅니다.

 

 

 

2. 빠르에게서 산군의 향기가 느껴진다..

이번 화에서 빠르가 왕눈이와 부하 범들과 많은 대화를 하죠. 그런데 제 느낌인지 몰라도, 산군 느낌이 납니다. 눈 색깔을 이렇게 파란색으로 바꿔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은 대화죠. 잔인한 보스에서 어느 새 리더로 거듭나버린 빠르.. 그 간의 성장과정들이 떠오릅니다.. 과거에 제가 한번 정리한 적이 있으니 리마인드 하실 분들은 영상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3. 빠르가 고획조에게서 느낀 익숙한 기는?!

이령의 명을 받고 구다국에 침입한 고획조들.. 마치 과거의 흠원들처럼 주문이 걸려있는 것 같죠. 빠르는 자신의 최면술이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익숙한 기를 느껴봤을텐데, 가장 유력한 후보는 흠원입니다. 흠원이 지독한 주술에 걸려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드는 것을 이미 본 적이 있죠. 이령이 주입한 주술의 기운을 느끼지 않았나 예측됩니다.

 

 

4. 왕눈이.. 사망플래그 ?!

빠르는 위령선을 찾으러 떠나면서 '지금까지처럼 왕누이가 잘 지킬거야'라고 생각하죠. 매우 불안한 플래그 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 분들이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고획조들만 쳐들어온다면 막을 수 있겠지만, 만약 황요나 녹치가 온다면 왕눈이는 혼자 막아낼 수가 없습니다. 녹치가 금방 회복할 것 같지는 않은데, 한편으로는 흰눈썹의 단약을 먹고 바로 회복했을 수도 있고 흰눈썹의 거처와 흰 산은 매우 가깝기 때문에, 의외로 빨리 도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빠르가 흰산을 비우고 떠나는건 상당히 이례적이죠. 특히 최근 망가스, 추오가 침입하고 이령의 시도 얼쩡거린 기억이 있는데다가, (추이와 이령의) 거대한 싸움이 있었던 흔적을 보고 수상한 낌새도 느끼던 중이었죠. 그런데 최근에 새들까지 출몰하는 상황인데 대장이 본진을 비우고 혼자 나온 것 입니다. 더 지체할 경우 아비사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빠르가 당연히 불안해 할 만한 상황이고, 빠르가 흰 산을 비운 동안 큰 사건이 벌어질 것만 같은 예감입니다.

 

 

5. 무케의 어색한 연기

빠르가 위령선을 찾아 길을 떠나는데 무케가 갑자기 뒤에서 호도협을 쓰는 듯 팍 튀어나옵니다. 그리고는 빠르의 뒷 발을 물고 늘어지죠. 빠르는 자기 마중나온줄 알고 기뻐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죠. 바로 앞의 굴에 자신이 숨겨준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후바이 포함) 혹여 빠르에게 들킬까봐 조마조마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후바이는 빠르가 몇 번이나 죽이려고 했던 것을 기억하기 때문에, 더더욱 빠르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하려는 모습이죠. 빠르가 킁킁대면서 냄새를 맡았고 왠지 눈치를 챈 것 같기도 한데, 그냥 넘긴건지 눈치를 못 챈건지 그냥 떠나버렸습니다. 차주에는 사업장을 떠나온 후바이와 아이들의 그 간 사정을 알 수 있겠네요.

 

6. 황요와 녹치의 운명은 ?!  

지금 흰 산에서 아랑사를 납치하러 들어올 만한 인물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황요와 녹치 입니다. 이 둘은 흰눈썹의 명이라면 거의 따르지만 한 가지 변수가 있죠. 바로 가우리의 존재 입니다. 자신들의 생명을 살려준 가우리가 만약 아랑사와 아비사를 납치하지 못하게 막아선다면? 황요야 워낙 산전수전 많이 겪고 충성스런 스타일이라서 가우리를 어렵게 뿌리치고 납치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녹치 쪽이 왠지 막아설 것 같기도 합니다. 녹치야 흰눈썹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모습도 별로 없었고 자신의 동족이 산군에게 희생된 것도 흰눈썹 때문이었죠. 게다가 가우리에게 목숨도 빚진 상황... 앞뒤 재지 않고 즉흥적인 녹치의 성격이 어쩌면 변수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변수가 있을 것 같은데, 바로 고획조 대장입니다. 일반 고획조는 왕눈이와 범들의 먹잇감이 되고 말겠지만 고획조 대장은 남다른 전투력과 스킬을 갖고 있을 수도 있죠. 고획조들이 잘 쓰는 홀리는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구요. 고획조 대장이 구다국에 뜬다면 굉장히 흥미진진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