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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분석하는 호랭박사입니다.
2부 186화 리뷰를 올립니다.
1. 이령과 시라무렌, 그리고 군사
이령은 군사(軍師)로부터 이번 흰눈썹 공격 사태에 대한 진상 조사의 전권을 부여받은 것 같습니다. 이령이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하는 대상인 히야 진과 니루어전의 족당(부계, 모계 가족)을 필두로, 시라무렌의 모든 부하들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선고(先告) 한 자를 신(信) 할것이다!' 라고 하는데, 먼저 말하는 놈 말을 믿어주겠다는 뜻이죠. 좋게 말해서 조사고, 실제로는 시라무렌의 수족을 끊어놔서 흰눈썹을 감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령의 백액에 대해 의심하지 못하게 성동격서(聲東擊西 - 동쪽을 치는 듯 유인하면서 실제로는 서쪽을 친다) 하려는 심산이죠. 잔머리의 대가 흰눈썹이 생각해낸 작전 답습니다.
시라무렌의 부하들은 이런 상황에 이를 득득 가는 모습입니다. 이령은 자신이 섬기는 버일러의 원수이고, 그런 이령 따위에게 자신의 동료들이 조사를 받고 죽어나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분노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망의 후임으로 온 새 군사(軍師)가 이령에게 진상조사의 전권을 준 이상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덕에 이령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기 스타일대로 쇠사슬을 걸어놓고 시라무렌의 히야, 어전들을 죽이고 있는 걸로 보이죠. 애초에 조사할 내용이 없으니 조사는 시늉만 하는 듯 보입니다.
시라무렌은 군사에게 '자신은 억울하다, 어르신을 뵙게 해달라'고 간청하지만 군사는 이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군사라는 직책은 "사령관 밑에서 군기(軍機)를 장악하고 군대를 운용하며 군사 작전을 짜는 사람" 인데요. 버일러와 지위도 물론 높지만 군사의 지위는 압카의 직속입니다. 버일러가 군사의 하급자는 아닌 걸로 추측 되지만, 압카를 대리하는 군사가 NO라고 하면 버일러는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군사는 흰눈썹이 누군가의 공격을 받아 크게 다쳤다고 알고 있습니다. (흰눈썹과 이령이 작당하고 속인 것이지만) 압카가 가장 싫어하는 일 중에 하나가 터진 것인데요, 불과 얼마 전 있었던 사건이 재발한 상황이니 이 일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령이 군사의 캐릭터에 대해 '몸을 사리는 자'라고 한 말은 이런 측면에서 공감이 갑니다. 군사는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최대한 회피하려고 이령에게 조사의 전권을 부여한 것이고, 자기는 한발짝 물러나있는 거죠. 이령이 잘 조사해서 책임자를 밝혀내면 상황 종료인 거고, 조사를 잘 못해서 진상을 밝히지 못하면 시라무렌과 이령을 쌍으로 묶어서 흰눈썹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면 되는 겁니다. 어느 상황이든 자신은 타격이 없죠.
시라무렌은 다혈질이고 강직한 인물이지만 이 정도 정치적 판단은 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스로 결백을 입증하지 않는 이상 꼼짝없이 자기가 덮어쓰게 생긴 거죠. 그렇다면 시라무렌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요? 하나 있어 보입니다. 바로 시라무렌에게 밀명을 받은 히야 진, 그가 심어둔 간첩 닥스의 존재 입니다. 닥스는 이령이 네눈박이 외의 시를 만든 것을 알고 있고, 히야에게 주기적으로 첩보를 보냈죠. 시라무렌이 닥스의 증언을 확보할 수 있으면 군사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 있고, 군사가 이령의 반역 행위에 대해 조사하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그 과정에서 백액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가능성인 적지만 또 하나의 변수가 있는데요. 대방모의 공격 계획을 모두 알고 직접 지켜본 난조와 여희, 두 생존자도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은 시라무렌의 힘에 의해 공격이 실패한 경위를 모두 알고 있죠. 그러나 이들은 흰눈썹을 해하려한 새 세력의 잔당이기 때문에 버일러 앞에서 정체를 드러내는 순간 척살입니다. 변수인 것은 맞지만 시라무렌이 이들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2. 이령과 흰눈썹
이령은 흰눈썹을 진짜 믿어도 되는 것인지 잠시 의심합니다. 지금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흰눈썹과 한 배를 탔지만, 끝까지 아린 편에 붙었던 놈이라고 경계하죠. 이것에 대해서도 다양한 추측이 있습니다. 그 중 '항마전 때 흰눈썹이 아린을 배신한게 아니다'라는 의견이 제일 많은 것 같은데요. 제 생각도 동일합니다. 흰눈썹이 압카를 도와 항마전에 가담한 것은 맞지만, 직접적으로 최전선에서 아린을 공격했다거나 한 상황은 아닌것 같다는 거죠.
어쩌면 항마전 당시 압카가 아린에게 최후의 일격을 먹이려는 순간에 흰눈썹이 이것을 말렸다던지, '이제 다 끝났으니 죽이지는 말아달라'라는 식으로 매달렸다던지 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압카의 강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회복을 도왔지만, 아린을 직접적으로 해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을 수도 있죠.
생각해보면 흰눈썹은 아린이 아랑사의 몸 속에 혼을 숨긴 것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고, 산군이 아랑사를 데리고 흰 산을 빠져나간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되도록 유도했을 수도 있죠. 만약 아린을 소멸시킬 작정이었다면 붉은산의 병력에게 이를 알려 저지할 수도 있었을 것 입니다. 결론적으로 흰눈썹이 반강제로 아린을 치는 전쟁에 참여한 것은 맞으나, 내심은 아린의 편에 서있었다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 이령은 흰눈썹을 일족으로 전혀 인정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당장에 도움을 받는 입장이라 내색은 안했지만, 반인반수 주제에 감히 '일족'을 들먹이는 흰눈썹을 경멸하는 것 같죠. 흰눈썹이 왜 아린의 편에 섰는지 이 장면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린은 흰눈썹을 일족이자 동생으로 인정하고 격의없이 대했고, 흰눈썹은 아린에게 반말도 하면서 마치 친형제처럼 지냈습니다. (물론 이것이 흰눈썹이 아린에게 붙은 이유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여튼 이령과 흰눈썹이 함께 갈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건 확실한 것 같고, 흰눈썹은 자신을 일족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령에게 속으로 칼을 갈고 있을 것 같습니다.
3. 마음이 급해진 흰눈썹
흰눈썹은 이령에게 백액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그 간 있었던 일들을 빠짐없이 알려달라고 합니다. 이에 1부 말(흰눈썹을 살리고 산군을 처리했던 그 날)부터 있었던 이들을 줄줄이 늘어놓은 듯 하죠. "자신과 같은 기를 가진 존재를 찾기 위해 흰 산 근처에 갔었고, 거기서 생각지 못하게 항마병 대장놈(추이)을 만났다. 그 대장놈과 싸우는데 범상치 않은 힘을 가진 왼팔에 두드려 맞았고, 자신이 만든 항마병 시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다. 흰 산에 빨려들어갈 뻔하기도 했는데 그것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정도의 얘기를 한 것 같습니다.
백액의 이유로 이령이 생각하는 것은 세 가지 네요. 추오형의 공격, 흰산과의 접촉, 추이의 왼팔이죠. 저희가 지난 영상에서 예측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혹시 작가님이 호랭박사 영상을 보시고 '어디 한번 맞춰봐' 놀리시는 것 같기도 하구요 ㅎ (자의식 과잉..?!) 여튼 셋 중에 대체 뭐가 백액의 원인일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비로소 흰눈썹은 그 간에 일들을 모두 알게 됐고 추이가 살아있다는 것도 확인했죠. 가장 똥줄이 타는 지점은 바로 '아이'의 존재입니다. 이령은 자신과 같은 기를 가진 존재가 바로 '아이'였다는 것을 뚱보 항마병에게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뿐이죠. 그저 자신이 과거에 부지불식간에 만든 시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만약 이 아이가 '아린'의 아이였다는 것을 이령이 알면 흰눈썹의 계략이 들통납니다. 흰눈썹의 속내가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단 아랑사를 통해서 아린을 부활시키려는 생각을 갖고 있죠.
흰눈썹은 이령이 아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슬쩍 떠봅니다. 아직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이 이 일은 맡아서 처리 하겠다고 하죠. 이령에게는 당장 백액의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 따위를 신경쓸 여력은 없어 보입니다. 시라무렌과 엮여서 잠시 이령이 묶여있는 틈을 타서 무조건 아랑사를 빼와야 합니다. 안그러면 이령이 시라무렌의 일이 끝나고 난 뒤, 다시 아이를 확보하려고 할 테니까요.
4. 시라무렌이 흰 산 일족의 적?
이령과 흰눈썹의 말에 따르면, 시라무렌은 흰산 일족의 원수라고 합니다. 특히 이령과 시라무렌은 직접적으로 대결한 적이 많은 느낌이죠. 이전 리뷰에서 '흰 산 일족의 정복전쟁' 뇌피셜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도 그 연장선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먼 옛날 압카를 필두로 아린, 이령, 흰눈썹이 정복전쟁을 할 때 시라무렌과 숱한 전투를 벌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압카에 의해 천하가 평정되었고 시라무렌도 압카에게 복종하게 됐지만, 이령과 시라무렌은 아직도 서로 적이었을 때의 원한을 갖고있는 듯 합니다.
과거의 이령은 지금보다 훨씬 강했을 거라고 예측이 되는데, 당시에 시라무렌도 이령과 대등한 힘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항마전을 겪으면서 이령은 시들의 죽음으로 명이 소진되고, 시라무렌 또한 목과 팔이 잘리면서 상당히 너프된 느낌이죠. 지금 상태에서 둘이 싸운다면, 과거에 그랬듯이 쉽게 승부가 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5. 무두리 사부에 대해
흰눈썹은 이령에게 '옛 스승'을 찾아 백액에 대해 물어보겠다고 합니다. 무두리 사부가 간접적으로 언급된 셈인데요, 이 언급을 비춰볼 때 이령이 찾는 '용'이 무두리 사부일 가능성은 좀 줄어든 것 같습니다. 만약 무두리 사부가 이령이 찾던 '용'이었고 항마전에서 싸우는 등 직접 관련된 인물이었다면, 감히 흰눈썹이 이령의 면전에서 거론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두리는 어디론가 사라진 것이 아니고, 흰눈썹이 원하면 얼마든지 찾아서 만날 수 있다는 뜻도 되죠. 물론 이것도 상황 모면을 위한 거짓말일수도 있지만, 흰눈썹이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당장 시라무렌의 일이 처리되면 이령이 찾아와서 '옛 스승을 만나서 물어봤느냐'고 흰눈썹을 닦달할텐데요. 흰눈썹이 여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을리는 없을 듯 합니다. 아마 흰눈썹은 무두리 사부가 있는 곳을 알고 있고,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상황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6. 고획조의 구다국 재침공
이령은 대방모의 본진을 치면서 고획족들을 모두 잡아왔죠. 흰눈썹은 고획조들에게 '아이를 찾아오라'는 명을 내려달라고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획조 중에서도 이 '고획조 대장'은 흰눈썹 입장에서 상당히 위험한 인물 입니다. 과거 장면을 기억 하실텐데, 도모지가 이 고획조 대장에게 '흰눈썹이 흰머리 아이를 찾고있다'는 기밀을 알려줬죠. 만약에 이령이 고획조 대장으로부터 이 사실을 듣게 되면, 이 아이에게 뭔가 있다는 것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령 또한 도모지에게 이 사실을 들었기 때문이죠. 도모지는 흰눈썹이 오래 전에 '흰머리 아이' 찾는 것을 자신들에게 의뢰했다고 이령에게 실토했습니다. 물론 이령이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지금은 백액으로 인해 정신없는 상황이지만, 여차하면 흰눈썹이 꾸미는 계략을 알아채기 거의 일보 직전에 와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오랜만에 구다국이 등장합니다. 가장 먼저 쓰러져서 못 일어나는 아비사의 얘기가 나오는데요, 아비사는 예전에 고획조의 피가 묻은 뒤로 계속 잠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몸 속에 들은 귀신 탓인지 가끔씩 픽픽 쓰러지긴 했는데, 이번에는 그것과 상태가 다른것 같다고 마을 사람들도 얘기하죠. 고획조의 피가 아비사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게 거의 맞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명을 받고 침투한 고획조들이 흰머리 아이를 찾고 있는데요. 대놓고 '흰머리 아이'를 찾는걸로 봐서는 이령을 통하지 않고 흰눈썹이 직접 지시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왕눈이는 고획조 한 마리를 미리 죽이고 새의 몸 밑에 숨어있었던 것 같은데요. 날개도 휘두르고 고개도 끄덕이는 척 조종하면서 다른 고획조를 유인하는 모습입니다. 생포해서 침입한 목적을 캐내려고 한 것 같은데, 실패해서 고획조는 도망가버립니다.
도망가던 고획조는 근처에 잠복해있던 빠르를 만나는데, 여섯 달만에 주인공이 등장했습니다!! ㅎㅎ 연재 시간은 오래 됐지만, 작품 시점으로는 후바이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빠르는 이미 고획조 한 놈을 죽인 것 같은데 이들의 목적에 대해서 벌써 캐냈을 수도 있겠네요. '흰머리 아이' 아랑사와 아비사를 새들이 노리는 이유를 빠르가 알게 될 것이고, 아이를 노리는 '흰눈썹'의 존재를 곧 알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슬슬 이들의 대립구도가 만들어지는 듯 보이는데요. 황요와 녹치는 이미 가우리에게 은혜를 입은 상태라, 과연 아랑사를 뺏어오라는 명을 수행할 수 있을지... 다음 화 진행이 매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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