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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분석하는 유튜버 호랭박사 입니다.
이번 화에서는 산해경에 등장하는 괴물인 체(彘)들이 떼로 등장했는데, 무케와 아랑사를 잡으러 떼로 몰려왔다가 얼음굴의 짐승을 보고 줄행랑 치는 스토리가 전개 됐습니다. 얼음굴의 주인공인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던 것처럼 산군이었네요! 저 또한 1년 전부터 영상을 통해 산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해 왔는데, 오늘 드디어 그 정체가 시원하게 밝혀졌습니다. 먼저 오늘의 스토리 먼저 간략히 요약해 보겠습니다.
새들은 땅속 굴로 숨어버린 아랑사를 잡기 위해 체(彘)들을 불러들였습니다. 산해경에 따르면 체는 범의 몸에 소의 꼬리를 가지고 개소리(?)를 낸다고 하죠. 지난 화에서는 엄청 무섭게 묘사가 됐는데, 오늘 작화를 보니까 마치 산해경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익살스런 모습입니다.
고획조들이 도와달라고 부른 거긴 하지만, 체들은 도무지 컨트롤 할 수 있는 놈들이 아니었습니다. 야만스럽기 그지 없는데, 새들이 잠깐 방심한 틈을 타서 낚아챈 후에 인정사정 없이 먹어버리죠. 동족도 서슴없이 잡아먹는 모습이 나오기까지 했는데요, 이 야만스런 체들이 수십 수백이 모여 아랑사를 잡으러 굴로 투입됩니다. 체의 대장으로 보이는 놈이 '이제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과거 이 땅을 넘보다가 누군가에게 막혀 넘어오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대상은 바로 산군인 듯 보이죠. 산군은 과거 동쪽 땅의 왕이었고, 각종 마물들이 땅을 침범할 때마다 막아냈던 존재였습니다. 새삼 호형 1부 1화의 프롤로그가 생각나네요. 산군의 무서움을 한 번이라도 겪어봤던 짐승들은 그 이름만 들어도 온 몸에서 소름이 돋고 공포에 질리곤 했었죠.
다시 돌아와서, 체들이 굴 속으로 들어갈 때 입구를 보니까 이령이 들어갔던 입구와 비슷해 보입니다. 이렇게 과거의 장면과 비교해 보니까 같은 입구가 맞네요! 이령도 저 굴로 들어가서 '얼음틈'을 통해 얼음굴 내부로 드나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무커도 저 얼음틈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과거 장면을 보면, 무커가 자신의 잘린 팔을 물고서 '얼음굴에 묻어놨다가 고마님께 붙여달라고 해야지' 라고 혼잣말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얼음굴은 이령이 드나들던 입구로도 갈 수 있지만, 흰 산에서도 무케와 아랑사가 지나갔던 루트를 통해 들어갈 수 있죠.
얼음굴에는 이상한 점이 있는데, 이령과 무커가 모두 드나들 수 있는 굴이라는 겁니다. 일반적인 흰 산 구역이라면 흰 산의 지기 때문에 무커가 있는 곳을 이령은 갈 수가 없는데요. 이령도 갈 수 있고 무커도 갈 수 있는 곳이라니, 마치 '흰 산 일족 or 흰 산의 명을 받은 존재'라면 모두가 드나들 수 있는 제3지대 같은 느낌도 듭니다. 이미 무케의 대사를 통해 얼음굴이 심상치 않은 곳이라는 떡밥이 나왔죠.(어? 나 강 건너가면 죽는데 이상하다) 작품에서 언젠가 그 비밀이 밝혀질 것 같습니다.
한편 체들이 굴 속을 샅샅이 수색하고, 곧 얼음틈 내부까지 들이 닥칩니다. 냄새를 쫒아 무케와 아랑사를 발견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바람이 '휘이익' 강하게 불어 닥칩니다. 갑자기 바람이 분다... 산군의 등장 시그널 입니다! 과거 비위들과 싸우던 장면에서도 산군의 등장과 함께 갑자기 바람이 불었던 적이 있죠. 그 장면이 떠오르면서 왠지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ㅠ 체들은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며 서로 안으로 들어가기를 꺼려하는데요. 그러다가 얼음굴 짐승의 정체를 알아버리고 맙니다.
'사..사..사..!! 사사.. 사사..!! 산군이다 !!!!'
체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미친듯이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도망가는 표정과 동작들을 보면 정말로 x 100 다급해 보입니다. 마치 예전에 비녀단의 새들이 '산군'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의 모습과 비슷하죠. 산군에게 마전을 포함한 상병들이 학살된 경험이 있고 난 뒤부터, 그 이름만으로도 공포에 떨고 닭살이 돋는 존재가 바로 산군이었죠. 체들도 새들과 비슷하게, 과거 산군에게 크게 당했던 적이 있는 듯 합니다.
그렇게 체들은 모두 도망가고 무케와 아랑사 만이 얼음굴에 남았습니다. 얼음 속에 갇혀 두 눈을 조용히 감고 있는 산군을 바라보는데요. 표정이 오묘합니다. 무케는 뭔가 생각에 잠긴 모습이고, 아랑사는 살짝 슬픈 듯한 눈빛이네요. 눈을 감은 산군은 빠르와 외모가 똑같죠. 산군을 빠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빠르와 다른 존재임을 직감적으로 느끼는 것일까요? 특히 아랑사는 갓난 아기때부터 산군이라면 울다가도 뚝 그칠 정도로 좋아했던 존재였는데요.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있는 걸까요?
이번 화 제목이 '다시 만나다' 였습니다. 그토록 아랑사를 되찾고 싶어했던 산군을 위한 제목이기도 하고, 갓난애기 시절 본능적으로 산군을 좋아했던 아랑사를 위한 제목이기도 합니다. 얼음 속에 잠들어있는 산군을 보고 무케와 아랑사가 어떻게 반응할지 다음 화가 매우 궁금해 집니다. 그리고 혹시 산군의 정신이 깨어 있다면, 이번에 아랑사를 만난 것이 '다시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령의 명을 빌려서라도 말이죠.
다시 장면이 전환되고, 이령이 머물고 있는 시라무렌의 성이 비춰집니다. 흰머리 포획에 실패한 고획조 대장은 이령에게 엎드려 빌고 있는데요, 산군 때문에 정신지배가 풀린 듯 하다며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합니다. 이령은 예전처럼 아편을 즐기며 시라무렌의 성에서 한시름 덜고 지낸 듯 보이는데요, 고획조 대장의 보고를 받고 의외의 정보를 얻게 됩니다.
'가만! 그보다 뭐라고 했냐? 뭐라? 아린의 범?'
자신이 얼음굴에 보관하고 있는 범의 시체가 바로 아린이 키우던 범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령은 산군이 그저 흰눈썹에 성에 있던 큰 범인 줄만 알았지 아린이 키우던 범이라는 사실은 몰랐죠. 과거 이 장면을 보면 '아린 놈의 명을 받은 범은 아닌데..' 라며, 아린과 관계가 없는 범으로 생각합니다. 이령이 알고 있는 아린의 범이라고는 울라 정도인데, 산군은 아린에게 명을 받은 적도 없기 때문에 아린과 관계있는 범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령이 이제 "산군 = 아린이 키우던 범 = 흰머리 아이를 지키던 범" 이라는 정보를 모두 알게 된 상황이죠. 이령은 그 동안 흰머리 아이에 대해서 여기저기서 파편적으로 듣고 대충 넘겼는데, 이번 정보가 뭔가 큰 그림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나와 같은 기를 내뿜는 아이가 흰 산에 있고, 흰눈썹이 산군으로부터 아이 찾는 것을 비녀단에 의뢰한 적이 있고, 산군은 아린이 키우던 범이었다. 그렇다면 산군이 지킨다던 그 아이는 대체 뭐지?? 어쩌면 흰눈썹의 계략이 이령에게 들통나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산군은 과연 어떻게 부활하게 될까요? 이령의 시로? 아랑사의 명을 받은 존재로? 아니면 제 3의 방법으로? 빠르가 위렁선을 찾아 흰 산을 떠난 시점에, 드라마틱하게 산군이 등장했다는 점이 의미심장 합니다. 빠르의 부하 범이 체들을 감시하다가 부상을 당하고 기절한 상태죠.(팔 하나 잘렸음.. ㅠㅠ) 빠르가 돌아오면 얼음굴이 수상하다고 보고를 할텐데, 그렇다면 빠르가 산군 부활에 역할을 하게 될지 별 상상의 나래가 다 펼쳐지네요.
개인적으로 산군이 '이령의 시로 부활하여 흑화될 것이다' 라고 예측해 왔는데요, 무케와 아랑사가 산군을 발견한 이상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더 이상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조용히 다음 화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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