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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에서는 니루 어전이 피운 봉화를 저지한 이령의 시들, 그리고 니루 어전을 뒤쫒아온 이령의 이야기가 그려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길지는 않았지만, 여러 흥미로운 떡밥들이 풀렸던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니루 어전은 갑자기 나타나서 봉화의 연기를 들어마셔서 없애버리고, 봉화 자체를 파괴시킨 쪼그만 놈들이 이령의 시라는 것을 알아챕니다. 몸집은 작지만 그놈들에게서 이령의 기가 느껴졌기 때문이죠. 이 장면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얘기를 하는데요, 왕년에 이령의 시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놈들이었는지 간접적으로 언급 합니다.
'헌데.. 듣던 것과는 생긴게 다르네 성의 기둥 같은 크기의 무시무시한 놈들이라고 들었는데'
지금의 이령의 시와는 사뭇 다른 묘사죠? 성의 기둥 크기라고 하면 일단 덩치가 지금 돌아다니는 네눈바기들보다 서너배는 더 커야 합니다. 예전에 이령의 회상 씬에서 대규모의 시 군단(群團)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놈들이 전부 성의 기둥 크기 같은 놈들이라면 얼마나 무시무시 했을까요? 이령의 힘이 항마전 이전에는 지금보다 월등히 강했었다는 간접 증거로 보입니다. 항마전 때 수 많은 시가 희생되었고, 본인도 명(命)을 많이 소진해서 지금과 같이 멍청한 네눈박이들만 만들 수 있는 상태가 되지 않았나 추측 됩니다.
이령의 시들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니루 어전은 최후의 수단으로 귀환의 비책(祕策)을 떠올립니다. 이령에게 공격받은 기운을 자신의 령(策)에 담아서 시라무렌에게로 회귀시키려는 것이죠. 본인의 몸에서 령을 빼내야지만 성공할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에, 니루 어전은 죽음을 각오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들의 공격을 겨우 버티던 니루 어전은 결국 자신의 의도대로 뒤쫒아온 이령에게 공격을 받았고, 이령의 기운을 령에 담아서 시라무렌에게로 회귀 시킵니다.
령이 원래의 주인에게로 회귀한다? 이 설정은 처음 나왔네요. 니루 어전의 령은 애초에 시라무렌에게 속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아린이 무커에게 명을 내어주고 이령이 자신의 명으로 추오형을 시로 만들었듯이, 시라무렌 또한 자신의 령을 나누어서 부하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명(命)을 나누는 것과 령(策)의 차이는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일단 명을 나누어 준 계약은 명을 받은 자가 죽으면 소멸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령을 나누어 준 계약은 령을 받은 자가 원할 때 언제든지 원래 주인에게 다시 령을 돌려 드릴수(?) 있다, 혹은 죽게 되면 다시 원래 주인에게 령이 회귀한다, 이런 설정인 걸까요? 아직까지는 확실하지가 않네요.
예전에 무커가 죽을 때 하얀 연기를 뿜어낸 적이 있었는데, 어쩌면 이것도 니루 어전의 케이스 처럼 아린의 명이 다시 회귀한 것이었을까요? 이령의 시는 죽으면 그대로 이령에게 받은 명도 소멸되어 버리는데, 아직까지는 알쏭달쏭 하네요. 무커에게서 뿜어져 나온 흰 연기가 땀(?)은 아닐 것 같고, 정말로 아린의 명이 귀환했거나 흰 산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장면이 묘사되었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호랑이형님에는 혼(魂)과 백(魄)이라는 개념이 있었죠. 작가님께서 또 동양의 유교 사상에서 차용하신 부분 입니다. 령이란 흔히 우리가 말하는 "영혼"의 개념이고, 영혼은 생명이 죽은 뒤 혼과 백 두 가지로 분리 된다고 하죠. 혼은 바로 몸에서 빠져나와 하늘로 승천하는 부분이고, 백은 육신에 남아 머물다가 육신이 땅에 묻히면 같이 흙이 되어 사라진다고 하죠. 이 점은 호랑이형님 세계관에서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니루 어전의 경우를 보면 아직 죽지 않았는데, 강제로 자신의 령을 귀환시키려 하고 있죠. 자신의 몸에서 억지로 령을 빼내면 아마 자신은 죽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이령은 이런 상황 앞에서도 여유만만 합니다. 히야의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니루 어전에게 던지면서 '니가 만약 안죽으면?' 이라고 대답하죠. 이 말을 두고 여러 추측이 있는 듯 합니다.
첫째, 말 그대로 니루 어전의 령이 회귀하지 않도록 생명력을 유지 시키겠다. 그래서 령의 귀환을 막겠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니루 어전이 죽기를 각오하고 강제로 뿌렸(?)는데.. 이게 가능할 걸까요? ㅎㅎ 그래서 저는 두 번째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바로 이령이 죽은 자의 혼과 백을 묶어둘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죠. 령이 혼과 백으로 분리되어 육신을 떠나야 하는데, 이것을 묶어둔다면 령의 귀환 또한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령의 귀환이라.. 처음 나온 설정인데 아직 저도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더욱이 예전에 나왔던 혼과 백의 개념까지 곂치면서 좀더 정리가 필요할 듯 싶네요. 그건 그렇고 이령.. 히야를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죽이다니... 이제서야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이령의 악(惡)이 좀 느껴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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