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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분석하는 호랭박사 입니다.
호랑이형님 2부 184화 '백일의 치성'편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1. 히야와 니루어전에 대해
이령은 히야의 혼과 백을 묶어서 죽지 못하게 한 것 같습니다. 이령의 말을 들어보면 '한 놈은 제발 죽여달라더니'라고 하는데, 히야의 혼과 백을 묶어 죽지도 못하게 하고 엄청난 고통을 계속 준 것 같습니다. 니루 어전은 상반신 밖에 남지 않은 처참한 히야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립니다. 히야는 니루어전의 팔을 꽉 붙잡으며 '가지마...'라고 말합니다. 이 뜻을 두고 여러 해석이 갈리는 것 같은데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대사 입니다. 단순히 '령을 보내지마'라는 뜻일 수도 있고, 혼자 극한의 고통과 무서움을 느끼고 니루 어전에게 '자신을 두고 가지마 곁에 있어줘'라고 한 것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결국 니루 어전은 고통스러워하는 히야를 더 지켜보지 못하고 령을 회수하고, 령들은 모두 소멸됩니다. 그렇게 둘은 죽음을 당하고 이령은 둘의 영혼을 흡수하여 자리를 뜹니다. 이령의 잔악함이 제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었고, 히야와 니루어전 마음에 드는 인물들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퇴장하다니 아쉽네요..
2. 시라무렌 세력에 대해
얼마 후, 시라무렌성에서의 이야기가 다시 진행됩니다. 간자로 활동하던 닥스가 시라무렌의 성으로 가서 히야와 니루어전을 찾는데요, 극비로 진행되던 일이라서 시라무렌의 다른 수하들은 자초지종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결국 문전박대 당하고 성에서 쫒겨나고 말죠. 한편 히야와 니루 어전의 이름과 관직이 공개됐는데요, 히야의 이름은 진이고 니루어전의 이름은 무이치 였습니다. 특히 히야는 이등시위의 관직을 갖고 있는데, 이것은 청나라의 관직 체계에서 차용한 것 같습니다. 정사품의 무관 관직이라고 하네요. 현대식으로 쉽게 말하자면 신분은 4급 공무원이고 군대에서는 '히야(시위대)'를 맡고 있는 것입니다. 이름은 진 이구요. 이 뜻을 다 품고 있는 단어가 이등시위 진 히야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전 영상에서 시라무렌 세력이 '거란'의 후예일지도 모른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이들의 복장과 관제 등을 보면 아닌 것 같습니다. 작중 시점으로는 패망해서 찢어진 금나라(여진족) 계열이라고 봐야 맞을 것 같습니다. 일단 이들의 갑옷을 보시면, 금나라 군대의 갑옷과 상당히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라무렌의 성에 대해서도 혹시나 비슷한게 있을까 열심히 찾아봤는데요, 아무래도 실존하는 성을 모티브로 하신 것 같진 않습니다. 다만 요/금시대에 지어졌다는 중국 산시성의 화엄사 같은 느낌으로 그리신게 아닐까 추측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성을 보면 이렇게 성벽이 툭툭 튀어나와 있죠. 이것을 '치'라고 하는데, 적들이 성벽을 둘러쌌을 때 궁수들이 좀더 집중적으로 적들을 공격할 수 있게 만든 구조라고 하네요. 그런데 중국 중원의 메이저 성들에서는 이 '치'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이 '치'는 고구려나 발해, 요나라/금나라 성에서 보이는 특징이라고 하네요. 물론 우리나라의 성에도 저 '치' 구조가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작가님께서 이것까지 고려하셨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어요. 이렇게 클로즈업된 장면이 있어서 조사해 봤구요, 이것까지 고려하신 거라면 작가님은 앞으로 갓가님이라고 불러야 될 것 같습니다.
3. 시라무렌에 대해
자료 조사를 통해서 또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작품의 모티브가 된 붉은산(적봉) 지역으로 흐르는 강이 바로 시라무렌강이라는 것이죠. 어쩌면 붉은산에서 위치 상 가장 가까이에 있는 버일러가 바로 시라무렌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또한 시라무렌은 어르신(압카)를 위해 백일의 치성을 드리는 중인데요, 예로부터 산신이나 자연물을 대상으로 비는 것을 '치성한다' 라고 한다네요. 여튼 시라무렌이 치성을 드리는데 밖에 웅장한 산맥이 보입니다. 시라무렌강이 붉은산에서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어쩌면 이 눈 덮힌 산이 붉은산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붉은산이 있는 방향으로 백일 동안이나 정성스럽게 치성을 드리고 있는 것이죠. 단순히 압카의 공포통치로 생긴 충성심으로 보기에는 꽤 정성스러워 보입니다. 뭔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이 있어 보입니다. 혹시 압카의 옛 모습이 정말 추이 이상 가는 참리더의 모습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 시라무렌의 그림자에 다들 주목하고 있는데요, 마치 용이나 이무기처럼 기다란 형상입니다. 이것을 보고 '시라무렌강(황수)'를 지배하는 이무기일 것이다 추측하시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요, 시라무렌의 오른쪽 팔을 보면 마치 뱀의 비늘같은 모습이죠. 그리고 황수의 힘을 받았다면 물과 관련된 괴물일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4. 이령의 지위에 대해
이령이 버일러보다 위다, 아래다 놓고 오랫동안 논쟁이 있어 왔죠. 이번 화를 통해서 어느 정도는 드러난 것 같습니다. 딱 줄여 말하자면 이령은 '왕인 형 믿고 까부는 철딱서니 없는 로얄패밀리' 정도겠고, 버일러들은 '왕의 형제라서 함부로 대하진 못하지만 언젠가 한 번 손 봐주고 싶은' 포지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령은 시라무렌의 성에 들어서자마자 난동을 부리죠. 문지기 니루 어전을 즉살해버리고 '다 뒈지기 싫으면 시라무렌을 불러와라' 라고 합니다. 시라무렌의 부하들이 강직하기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 부하들 앞에서 대장을 개쪽주는 모습입니다. 버일러 직위가 그래도 붉은산에서 가장 고위급인데, 체면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행동이죠. (한마디로 개망나니..)
그리고 두 개의 상자를 들고 온 것을 봐서는 아마 히야와 니루어전의 수급을 가져온 것 같습니다. 감히 자신과 흰눈썹을 감시한 것에 대한 경고의 표시로 가져온 것이겠죠. 흰눈썹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적진으로 쳐들어가서 허를 찌르는 수법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몰래 흰 산 일족을 감시한 것에 대해, 시라무렌이 사과하지 않을 명분이 없죠. 그렇다고 압카의 명령이었다고 밝힌다면 오히려 압카를 곤란하게 만드는 상황이고, 하여튼 흰눈썹은 머리를 정말 잘 굴리는 것 같습니다.
다음 화에서 백일치성을 마무리하고 '극'의 경지에 다다른 시라무렌이 이령과 마주할텐데,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롭습니다. 그나저나 저의 리뷰글을 왜이렇게 매주 길어지는지 모르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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