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164화 - 그날, 거인들의 사투 3편

호랭박사Holang 2020. 1. 2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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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에 이어 추이가 죽었던 날, 무커와 황요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에피소드가 이어지고 있다. 역시나 무커 몸에 남아있던 한 마리의 창귀를 이용해 황요가 무커의 행동을 제어했고, 추이에게 결정타를 날리려던 무커는 잠시 주춤하게 된다.

 

사실 창귀가 날이 밝으면 숙주의 몸 속에서 숨어있는다는 설정은 이미 작가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신 바 있다. 산군과 비라가 싸울 때 흰눈썹의 말을 빌어서 상세히 설명한 바 있고, 자연스럽게 달라붙은 창귀가 아니라 술자가 억지로 붙인 창귀는 해가 뜨면 활동하지 않고 숙주의 몸 속에 숨어있다가 밤(혹은 해가 없는 그늘)이 되면 다시 활동한다는 것.

 

그런데 나도 착각한 것이 있었다. 황요가 무커에게 창귀 1마리가 남은 것을 알고 있을거라고 봤는데, 당시 상황을 보니 산군이 무커에게 붙은 창귀 두 마리를 제거할 때 황요는 인간들을 상대하느라 자리를 비웠던 것. 황요 입장에서는 창귀 3마리가 붙어있던 것으로 착각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이게 1부 3화에 나오는 내용인데.. (거의 5년전) 연재 극초반의 설정이 지금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하다. 아무리 설정을 미리 해놨다 한들 이런 디테일을 미리 설계해 놓는다는게 가능한가...? 그만큼 작가님께서 이야기 짜임새에 공을 들이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짜임새가 깨지면 독자 입장에서는(특히 골수팬일수록) 몰입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튼 무커는 황요 뒤통수 귀신의 정체를 알아채는데, 사실 황요 수준에서 무커같은 최강범을 조종한다는건 애초에 불가능해 보였다. 더군다나 산군도 그렇고 빠르도 그렇고 범들이 귀신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고작 창귀 세마리로 무커 수준의 탑티어 범을 조종했다는 것은 뒤통수 귀신의 힘이었을 것이 분명했다. 무커는 마치 추이가 이령의 혼을 흡수했듯이 황요의 몸속에서 귀신을 빼서 흡수해버리려고 하는것 같은데, 귀신이 본격적으로 정체를 드러낸다.

 

갑자기 마른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귀신이 활동하기 좋은 그늘로 만드는데, 죽어가던 창귀가 기운을 받아 살아나면서 만화가 끝난다. 무커는 '괴물놈(추이)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번에는 드디어 이 귀신의 정체가 드러날 것 같다. 구망일까? 구망이 모시던 귀신의 왕일까? 다음 미리보기에서 정체가 드러나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스토리가 '황요의 기억'에 기반한 것이냐, 아니면 그저 작가 시점에서 과거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냐 헷갈린다는 분들이 계신데 아마 후자가 될 것 같다. 황요는 추오에게 추이가 어떤 싸움을 하다 죽었는지, 자신이 무커를 어떻게 물리쳤는지, 산군과 무커가 어떤 놈들인지 가타부타 얘기 하려는게 아니고, 그날 큰 범 두 마리에게 추이가 물려 죽었다는 이야기 정도만 하는 것 같다. 회상 씬이 끝나면 작가님께서 적절히 설명 해주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