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161화 - 자폭장치 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0. 1. 2.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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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화 동안 이어졌던 추오의 공격이 일단락 된 화였다. 이령에게 반쯤 세뇌된 데다가 추이에 대한 서운함이 있던 추오가 이령의 꾐에 빠져 추이를 비롯 모두를 죽일 뻔 했으나, 복귀한 황요가 이를 해결하면서 잠시 소강 상태를 맞게 되었다. 그리곤 추이와 추오의 관계, 추이가 붉은산에 처음 들어갔을 때의 사정과 항마병 대장을 맡게 된 배경, 산군과 무커에게 죽었던 날의 스토리까지 지난 날의 떡밥들이 쫘자작! 해결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오늘은 리뷰할 거리도 정말 많다.

 

 

1. 황요가 인간 귀실을 희생시켜 추오를(엄밀히 말하면 이령을) 막았다.

아무리 황요가 귀신을 잘 다룬다고 해도 그렇지 귀신이 활동할 수 없는 벌건 대낮에, 이령이 심어놓은 엄청난 기운을 고작 인간의 원혼으로 빼냈다는 것이 자칫 벨런스 붕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인간에게서 원혼을 빼는 장면에 뒤통수 귀신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등장한다. 즉 이령의 힘에 위기를 느끼고 이 귀신이 또다시 힘을 쓴 것. 과거에도 황요가 아랑사 아비사에게 수면귀를 넣으려는데 영 되지 않다가 뒤통수 귀신이 힘을 쓰니까 수 많은 수면귀가 모조리 들어갔던 것이 떠오른다. 결과적으로 황요의 힘이 아니라 뒤통수 귀신의 힘으로 이령의 함정을 막아낸 걸로 볼 수 있따. 

 

인간의 혼은 신들린 듯이 이령의 기운을 빼내서는 겁도 없이 햇빛이 쨍쨍한 벌판으로 나간다. 호랑이형님 세계관에서 귀신은 해에 닿으면 바스라지는 것으로 나오는데, 바작바작 타들어 가면서도 결국 황요의 명령을 완수해 낸다. 폭발 반경과 찢겨진 나무들이 솟아오른 높이를 볼 때 엄청난 폭발었고, 만약 암자 안에서 터졌다면 추이를 포함하여 모두 몰살됐을 것이 분명했다. 물론 추오 조차 말이다. 이령이 회가 거듭될수록 악한 면모를 보이는데, 추오의 약점을 협박해서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추이를 공격하게끔 세뇌해놓고는 내심 추오까지 다같이 죽일 셈이었던 것이다. 도모지 말고는 절대적으로 악한 자는 없던 만화였는데 슬슬 바쿠나 이령같이 누가봐도 절대 악인 놈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물론 그들도 사연은 있겠지만) 

 

2. 추오가 추이를 배신(?)하게 된 계기는 충분했다.

추오는 이령에게 세뇌된걸까? 아니면 자신의 판단으로 추이를 배신할걸까? 반반인 것 같다. 추오의 대사로 미뤄볼 때 절대 추이를 배신하지 않을거 같았던 추오가 왜 변심했는지 알수 있는데, 어느 날 추이가 붉은산에서 사라진 것을 두고 추이가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추이는 황요를 돕기 위해 잠시 붉은산을 떠났다가 죽음을 당했음)

 

그 때문에 이령의 시들에게 괴롭힘 당하게 되는데, 시들에게 죽기 직전의 상황에서 추이는 또 한번 자신들을 구해주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추이는 기억을 잃은 상태였음) 거기다가 그 결과 추오 형이 죽었고 추오는 자신들을 구해주지 않은 추이에 대해 원망과 오해가 곂치게 된 것이다. 이령이 이것을 이용했고. 이 오해는 다음 화에 황요에 의해 풀리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추오의 마음이 돌아서서 이령에 대한 일들을 줄줄이 불 가능성도 커졌다. (그런데 이제와서 그래봤자 인간도 죽였고 가우리도 너무 심하게 패서... 같은 편이 되기는 힘들 것 같은데... )  

 

 

3. 항마병들은 왜 붉은산에 짱박혀 있었을까? 추이가 시킨 것도 아닌데.

오늘 황요의 대사를 보면 항마병들이 왜 붉은산에서 짱박혀 있었는지를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추이도 모르고 황요도 모르고. 추이는 영문도 모르고 그저 항마병들의 먹이라도 떨어지지 않게 붉은산을 떠나지 않은 것이었다. 왜 항마병들은 이유도 말하지 않고 짱박혀 있던 것일까? 마치 추이를 붉은산에 붙잡아 놓으려고 하듯이. 이전 화에서 추오의 대사를 보면, '추이님과 함께 있었던 거야'라고 말한다. 이들이 붉은산에 짱박힌 이유는 추이의 신변과 관련이 있고, 아마도 구망의 밀명이 있었거나 항마전 때 무슨 사건으로 인해 단체로 짱박히자는 결의(?)가 있었던 것 같다. 현재로선 예측하기는 어려울 듯.

 

1부 43화, 짱박힌 항마병들

 

 

4. 추이가 항마병 대장을 극구 거부하다가 맡게 된 배경
황요의 얘기를 들어보니 추오는 역시 추이보다 먼저 붉은산에 잡혀들어와 있었다. 작가님께서 던지신 떡밥(황요의 대사, 추오더러 붉은산에 오기 전부터 추이님과 함께했던 놈이라고 함, 기타 냄새 떡밥)을 보면 추오는 추이 종족이 거의 확실한데, 붉은산의 추이 변종이라면 일전에 무두리 사부가 말했던 그 변종 추이가 바로 추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혹은 그게 아니더라도 항마전 준비할 무렵 붉은산에서는 닥치는대로 강한 짐승을 잡아들였기 때문에, 그 중에 추이가 한둘 섞여있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긴 하다. 또한 바쿠의 언급으로 봤을 때 종종 추이가 들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항마병들에 대한 대접(?)이 1부 보다는 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1부에서는 아린의 정신지배로부터 자유로우면서 아린을 칠 수 있는 '진짜 괴수'의 느낌이었다면, 2부에서는 그런 '진짜 괴수'는 버일러와 타이지들 휘하에 있고 항마병들은 그저 말뚝이나 나르고 보급이나 하는 '화살받이' 수준으로 점점 내려가고 있는 것 같다. 여튼 구망은 추이에게 '니가 살려내는 놈들은 살려주마'라며 대장 자리를 권하는데, 추이는 극구 거부했지만 결국 그 조건에 넘어가 항마병 대장을 맡게 된 것 같다. 아래 장면을 보면 구망에게 '약속 지키시오'라고 하는데, 약속이란 것은 바로 자신이 살려낸 항마병들은 모두 살려주겠다는 약속이었던 것.

 

1부 55화, 추이와 구망의 약속

 

 

5. 산군 - 바쿠 논쟁은 오늘로 끝! 추이는 구망에게 엄청나게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이령이 말버릇처럼 얘기하는 '구망에게 훈련받아서 우습게 볼 놈이 아니다'라는 추이. 오늘 추이가 구망에게 어떤 훈련을 받았는지 단서가 나왔다. 마치 빠르에게 규화목을 메고 고원의 성을 타도록 시켰듯이, 추이는 말뚝조각을 메고 저 심연의 귀신굴에서 지상까지 기어올라오는 훈련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말뚝조각은 마치 쇳덩이라고 표현될 만큼 돌보다 밀도가 높도 무거운 것 같은데, 구망이 그 훈련을 반복적으로 시킨 것 같다. 훈련의 효과는 어땠을가? 빠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데, 훈련 전 빠르의 호도협 거리와 훈련 후 호도협 거리는 거의 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걸로 보인다. 그만큼 근력이 좋아졌다는 것인데, 추이 또한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있었다고 예측이 가능하다.

 

오랫동안 논쟁이었던 산군 - 바쿠 대결의 승자도 비교적 명확해 졌는데, 산군이 싸운 추이는 구망의 훈련을 마친 완성된 추이였고 바쿠가 싸웠던 추이는 훈련 전의 약한(?) 추이였던 것이다. 이제는 구망의 훈련 강도를 알았으니, 독자들 사이에서 완성형 추이를 상대로 선전한 산군이 더욱 강할 것이라는 의견이 강해질 것 같다. (물론 바쿠도 수련하고 나타난다면야...)

 

또한, 구망은 처음부터 추이의 재생능력에 대해 궁금해 했는데 그 때는 재생벌레의 존재를 모르는 듯 했다. 그러나 결국 재생벌레를 꿰뚫어 보게 된 것 같다. 추이가 이 벌레를 제어할 수 있게 신체를 강화하는 훈련을 시킨 걸로 보이는데, 그나저나 추이 훈련시키는 구망 포스가 장난 아니다. 벌벌... 볼수록 매력적인 캐릭터인듯. 

 

6. 무커의 죽음과 추이 부활의 비밀이 곧 밝혀진다.
다음 화에서는 까치목골에서 있었던 일들이 상세하게 밝혀질 것이다. 무커는 어떻게 죽은건지, 추이는 어떻게 목이 붙은 것인지. 사실 이건 예전에 분석 영상을 올린 적이 있는데, 유튜브에서 불량 영상으로 찍혀서 삭제한 바 있다. 당시 내가 했던 예측을 돌아보자면...

 

- 추이의 목이 붙은 이유? 싸움 전 홧김에 먹었던 녹색 단약의 효과가 남아있어서. 녹색단약의 약효가 상당 시간 지속된다는 것은 작품 내에서 꾸준하게 나온 바 있는데, 빠르/가우리/추오를 통해서 이미 나온 바 있다. (다쳤던 발이 순식간에 나았다던가, 추오의 잘린 발이 남아있는 약효로 인해 붙었다던가) 추이는 산군/무커와 싸우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녹색단약 한 개를 통째로 먹었고, 이 약효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겨우 목을 붙일 수 있었던 것이다.

 

- 무커는 어떻게 죽었나? 무커에게 붙어있던 창귀를 황요가 조종해서 잠시 행동을 제어했거나, 아니면 창귀를 일부러 죽여서 흰 산 밖에 있는 무커의 페널티를 극대화 시킨다. 무커는 원래 흰 산을 벗어나면 죽게 되어이쓴데 창귀를 씌워서 억지로 데려온 것인 만큼, 창귀가 죽게되면 그 페널티를 그대로 받게 된다. 창귀가 죽자 무커는 순식간에 기운을 잃게 되고 그 때를 틈타 황요 뒤통수의 귀신이 추이의 신체를 조종해 무커를 죽인 것이다.

 

그러고 보니 1화에 나왔던 수레 주인 장씨의 행방도 밝혀지겠구나. 그리고 수레에 붙어있던 호리병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도... (추이의 영혼일 가능성이 높다)

 

1부 44화, 저 호리병 안에는 무엇이?

 

7. 추이의 기억에 대해

추이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데 흰마귀에게 부하들이 몰살당한 것을 어떻게 기억하느냐, 설정붕괴 아니냐 이런 댓글 반응이 많다. 언뜻 보면 그럴 수도 있는데, 추이가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 것은 목이 떨어지기 훨씬 이전의 일들을 말하는 것 같고 그 날의 기억은 갖고 있는 것 같다. (마치 까치목골에서 산군과 무커에게 죽음을 당했던 그 날을 떠올렸듯이)

 

본인이 잘 기억하지 못했더라도 그 장면을 지켜봤던 황요가 그 상황을 기억할 수 있도록 알려줬을 수도 있고, 설정 붕괴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추이의 말을 들어보면 목의 상처가 있기 전의 기억은 안난다고 하며, 옛날에 나한테 당했던 놈들은 기억이 안난다고 한다.)

 

사실 독자 입장에서 호랑이형님의 이 '기억을 잃은' 설정이 좀 불안불안 하긴 하다. 지금 기억을 잃은 인물들을 쭉 돌아보면 산군, 추이, 빠르, 아랑사/아비사 등 엄청 많다. 안그래도 넓은 세계관과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있는 만화에서 '쟤는 기억을 어디까지 갖고 있고 쟤는 어디서부터 기억을 잃었고' 따져가며 보기는 쉽지 않다. 부디 더 이상 기억을 잃는 캐릭터가 나오지 않기 바랄 뿐이다. (팬의 마음으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