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163화 - 그날, 거인들의 사투 2편

호랭박사Holang 2020. 1. 17. 19:06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업로드 다섯시간 남기고 리뷰를 남긴다. 회사야 좀만 더 한가해져라 얼른..ㅠㅠ

 

 

이번 화는 산군과 무커의 진한 우정, 추이와 황요의 끈끈한 정, 그리고 서로 싸울 수 밖에 없는 비극적인 상황이 잘 나타난 것 같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 독자들을 궁금하게 했던 떡밥들이 해결됐는데, 작가님께서 설정에 어긋나지 않게 명쾌하게 스토리를 잡으신 것 같다.

 

 

1. 추이의 손이 훼손되어 있었던 이유

먼저 홍의부가 가져갔던 추이의 손은 왜 훼손되어 있었는가? 무커가 추이의 팔을 잘랐을 때는 분명히 온전한 형태였는데, 홍의부가 풍에게 보여준 추이의 손이 심하게 훼손된 것을 볼 수 있다. 당시 여러 추측이 있었다. 불에 탄 것이라던지 등.. 그러나 딱 이렇다 할만한 추측은 없었는데, 그게 알고보니 무커가 배고파서 먹었던 것 이었다. (진짜 상상도 못했던 반전;) 그리고 추이의 목이 잘린 상태에서도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심지어 훼손된 저 손도 움직임) 이것은 추이의 신체를 조종하는 또 다른 힘이 있다는 떡밥으로 봐야 할 것 같다.

 

1부 54화 중

 

2. 추이의 목이 다시 붙은 이유 - 재생벌레가 부활했다.

내가 전부터 계속 예측했던 것은 '녹색단약의 기운이 남아있어서 목이 붙었다' 였는데, 녹색단약이 재생벌레를 부활시켜 추이의 목이 붙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이전에 추이를 살렸던 황요의 말을 들어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는데, 황요가 추이를 흰 산의 고원에 숨긴 이유는 흰눈썹이 추이의 재생벌레를 빼내려 할 것 같아서 그랬다고 한 적이 있다. 이 말은 즉슨? 황요가 보기에는 추이의 재생벌레가 여전히 몸 속에 남아있다는 것. 추이가 목이 떨어진 걸 발견하고 수습했던 황요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재생벌레가 여전히 잘 동작한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고, 오늘 실제로 그 내용이 나옴으로써 이야기의 아다리가 딱 맞춰진 느낌이다.

 

2부 145화 중

재생벌레로 인해 겨우 목이 붙은 추이를 황요 뒤통수의 귀신이 조종해서 무커를 죽인 것 같다. 스치듯 지나가서 못 본 사람도 있을 이 장면.. 황요 뒤통수의 귀신이 붉게 빛나고 있고 추이가 무커에게 나무를 꼽아넣는 장면이 나온다. 무커는 자신 때문에 산군이 아랑사를 뺏겼다며 책임지고 황요와 추이를 처단하려 했으나, 결국 그 때문에 죽게 됐다. 

 

2부 127화 중

 

 

3. 산군은 몸 속에 추이의 불을 이미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아랑사를 찾으러 떠난 산군은 얼마 지나지 않아 등 쪽의 열기가 세지는 것을 느낍니다. 출발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바로 무커에게 되돌아가서 꺼달라고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그러나 아랑사의 행방을 알고 있는 표견이 그 사이 죽어버릴까봐 그냥 견디면서 계속 추적을 이어갑니다. 여기서 무커에게 돌아갔더라면... 등의 불도 끄고 황요에게 당하고 있는 무커도 도울 수 있었을텐데. 아랑사 하나만을 생각하던 산군은 결국 등의 불로 인해서 쓰러지게 됐죠.

 

여기서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산군이 처음에는 그래도 견딜만 했는데 어느 시점부터 불이 강해지더니 점점 버티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왜 불이 점점 강해졌을까요? 저는 그 이유를 '홍의부가 가지고 있던 추이의 손' 때문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특히 산군이 처음 통증을 강하게 느꼈던 것은 홍의부와 풍이 싸웠던 골짜기 앞이었죠. 이후에도 홍의부는 흰눈썹의 성까지 다가오면서 점점 산군과 거리가 가까워졌죠. 술자의 신체가 가까이 다가오니까, 불도 그에 반응하여 점점 더 강해졌던 것은 아닐까요?

 

1부 76화, 불에 반응하는 추이의 손

 

 

4. 산군은 흰눈썹이 무슨 계략을 꾸미는지 알고 있었다.

산군은 전후사정도 모른채 그저 아린의 부탁으로 인해 아랑사를 돌보는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산군의 언급을 보면 그게 아니고, 산군 또한 일의 전말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멈춰라 흰눈썹, 아린이 원하는 일이 아니야!' 라고 독백하는데, 흰눈썹이 아랑사를 데려다가 무슨 짓을 하려는건지 대충 안다는 얘기죠.

 

그렇지만 산군은 아랑사의 몸 속에 아린의 혼이 들어가있다는 것은 새카맣게 몰랐던 것 같습니다. 흰눈썹에게 그 말을 듣고는 진심으로 놀라는 모습이었거든요. 어쩌면 산군은 아린에게 아랑사를 건내받던 그 순간, 아린에게 뭔가 메세지를 받은 게 아닐까요? 흰눈썹에게는 절대로 아랑사를 넘기지 말라던지, 자신이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으면 이렇게 저렇게 해라 라던지.. 뭔가를 알고 있는 듯한 산군. 언젠가 그 이야기가 밝혀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