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160화 - 장치(藏置) 리뷰

호랭박사Holang 2019. 12. 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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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화 업로드 두시간 남기고 부랴부랴 또 글을 쓴다. 이눔의 회사는 연말만 되면 왜이리 바쁜지 ㅠ

 

추오와 녹치의 대결은 결국 노련한 전투 스킬을 보여준 추오의 승리로 끝났다. 추이가 즐겨쓰는 팔꿈치 가격(?)을 녹치 면상에 제대로 먹였는데 한 방에 나가떨어져서 승부가 끝났다. 녹치가 아무리 물몸이라지만; 얼굴 한대 맞고 뻗다니.. 심지어 추오는 이령에게 받은 힘을 썼는지 안썼는지도 애매한 상황인데.. (녹치는 덤벨좀 더 들어야 할듯 하다.) 여튼 더욱 강해져서 돌아온 추오의 포스를 느낄 수 있는 장면 이었고 같은 변종끼리의 싸움이어서 그런지 생각외로 흥미진진 했다.

 

녹치를 잡은 추오가 드디어 추이를 처단하기 위해 암자 안으로 들어선다. 이령의 명령이 추오의 자아와 충돌하고, 눈물 콧물 질질 짜던 추오는 이내 정신이 지배된 듯 붉은 기운을 내뿜으며 추이에게 다가서는데..!! 부상을 오래 리타이어 했던 황요가 드디어 전면에 나선다. (2017년 6월 30일 연재분에서 비녀단의 함정에 빠져 납치된 후, 거의 2년 반 만의 정상 복귀! ^^;;)

 

그리고는 추오를 향해 하는 말인지 누구를 향해 하는 말인지 모를 소리들을 중얼거린다. '부디 용서를 해.. 부탁이네.. 내게 이야기를 해봐' 추오가 혼잣말로 떠들자 황요는 입닥치라는 듯 이를 꽉 다물며 '입을 닫아라! 네게 하는 말이 아니다!'라며 세계관에 몇 없는 귀신 술사의 포스를 뿜뿜 내뿜는다.

 

그러자 추오의 머리 위에서 추오가 죽인 인간의 원귀가 나오는데... 솔직히 이 장면 보고 개소름! 그 동안 인간을 죽이지 말라는 얘기는 숱하게 나왔었는데, 도모지가 망냥이에게 그랬고 황요가 녹치에게 그랬으며 빠르도 인간은 절대 죽이지 말라고 했었다. 푸른늑대도 인간을 죽이지 않고. 그 동안 그 이유가 뭘까 궁금했는데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 전투력은 하찮은 인간이지만 죽이게 되면 그 지독한 원귀가 정신을 지배하게 된다는 것. 황요는 원귀에게 지배당한 추오를 단번에 알아채고 원귀를 달래가며 결국 추오에게서 원귀를 제거해 준다. 하지만 추오를 위한 것은 아니고, 자신을 돌봐줬던 인간이 저승에 가지 못하고 원귀가 되는 것이 싫었던 것이 더 큰 이유였다.

 

2부 33화, 황요의 충고

 

이 정도 설정이라면 왜 막강한 힘을 가진 짐승들이 인간을 죽이려 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사실 호랑이형님 세계관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귀신'이라는 존재인데, 아직까지는 창귀, 수면귀 정도 밖에 소개가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귀신굴의 존재라던지 귀신을 다루는 술법 등이 더욱 자주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독자 반응을 보니 '옛날에 황요도 인간 많이 죽였는데 왜 안미치냐'라는 댓글이 더러 있던데, 황요는 귀신을 다룰 줄 알기 때문에 원귀의 지배를 받지 않는 걸로 봐야될 것 같다. 황요가 추오에게 '감당도 못할 놈이 인간을 왜 죽여?' 라고 하는데, 그 말은 즉슨 본인은 감당할 수 있다는 뜻..;;으로 봐야할 것 같다. 그리고 인간을 갑자기 소중히 생각하는 황요의 태도는 2부 행적으로 볼때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1부 초반에는 인간에 대한 원한이 깊었다면 2부에서는 인간을 위해 약을 만들고 인간들과 스킨십이 가까워지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동복이도 인간이고. 더군다나 추오가 죽인 것은 다른 인간도 아니고 자신의 건강을 돌봐준 인간들이었기 때문에, 황요가 이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일 것 같다. 

 

그리고 추오에 대한 큰 떡밥이 나오는데, 바로 붉은산에 오기 전부터 추이와 함께했다는 것! 이 정도면 내 기준에서는 작가님께서 추오=추이 일족이라고 대놓고 말하는거 아니신가.. 하는 수준이다. 그 전부터 반복적으로 있어왔던 '냄새' 떡밥도 그렇고 추이와 똑같은 추오의 눈동자 색깔까지! 추오가 추이 일족이라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거기다 추오가 추이를 부른 호칭이 또 대박이다 '대장... 아니 추이님' 이라고 얼버무린다. 대장이라니! 호형 세계관에서 대장이라는 표현은 같은 일족의 우두머리를 향해서만 쓰이는 표현이다. 추이 일족이 추이에게 그랬고, 흰 산 범들이 무커에게 그랬고, 빠르의 부하들이 현재 빠르를 부르는 호칭이며 심지어 백호들도 그랬다. 추오가 추이더러 '대장'이라고 칭했다는 걸 볼 때 추오가 추이일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는 단서일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과거 바쿠의 발언이 또 눈에 띈다. 추이 대장이 붉은산에 들어왔을 때, '오랜만에 추이가 들어와서 살펴보고 있었다'는 식으로 황요에게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은 즉슨 이전에 들어온 추이가 있었다는 것! 그게 추오일 가능성 또한 상당히 있을 것 같다. 

 

1부 16화, 오랜만에 추이가 들어왔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항마병들은 대체 왜 붉은산에서 나오지 못했을까 하는 떡밥도 상당히 큰데, 추오가 간접적으로 답을 했다. '추이님과 함께 있었던 거야' 라고.. 처음에 이 대사가 뭔말인지 모르겠어서 몇번을 다시 봤다; 그러니까 풀이하자면 '추이님과 함께 있었던 것이지, 나오지 못했던게 아니다' 라는 말인데.. 왜 그런걸까? 항마병들이 밖에 나와서 돌아다니면 누가 잡아가기라도 하는 것일까? 아직 이 부분은 좀더 단서가 있어야 추측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령이 심어둔 수상한 힘이 결국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두고 작가님께서 제목을 '장치'라고 지으신 것 같은데, 이령이 심어둔 장치로 인해 추오는 자신의 의지와 정 반대로 추이를 죽일 위기에 처한다. 이령이 추오의 눈을 통해서 추이를 이미 본 것일 수도 있고, 그래서 추오의 신체를 조정해 강력한 일격을 날리려고 한다. 역시 '너는 그놈을 찾아내기만 해라' 라더니... 본인이 직접 흰 산에 들어올수 없으니 이런 식으로 공격을 할 줄이야. 

 

이령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은 과연 누구일까? 황요 뒤통수의 귀신? 아니면 정신차린 가우리? 아니면 정신차린 녹치? 너무너무 궁금하다!! 다행히 한두시간 있으면 2부 161화 업로드 된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