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158화 - 추오의 기습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19. 12. 13. 20:55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회사가 바쁘다 요즘. 후미.. 4시간 있으면 159화 미리보기 올라오는데, 부랴부랴 158화 리뷰를 남긴다.

 

먼저 추이와 황요를 간호하는 가우리의 모습이 나온다. 좀 놀랐던 건, 간호하는 가우리가 '음식을 직접 씹어 먹여준다'거나 '기저귀를 갈았다'는 표현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굳이 만화에서 이런 디테일한 수준까지 설정을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도 들지만, 반대로 그만큼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작가님의 디테일로 보인다. 생전에 만화 보면서 환자한테 기저귀 갈아준다는 만화를 본적이 있었을까...?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안나오는 장면인데. 작가님의 도전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추이는 왜 몸이 낫지 않고 점점 피멍이 들어가는 것일까? 몇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추이가 무커 팔의 힘을 너무 많이 사용한 후유증일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싣고 싶다. 이령의 공격 때문에 독이 침투한 거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는데, 이령 자신이 그런 얘기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성은 좀 낮을 것 같다. 

 

여튼 벽란도에서부터 황요를 따라온 승려들이 추오를 막아서는데, 이들은 무골에게서 정신지배 술법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벽란도에 찾아온 동복이를 미행해 새들이 침입했을 때, 이 승려들이 활약한 바 있다. 이 때도 새들의 신체를 조종해 자신의 칼로 자신을 찌르도록 만들어 격퇴한 바 있다.

 

2부 68화 중
2부 68화 중

 

이 인간 승려들의 정체도 상당히 관심이 가는데, 개인적으로 이 승려들은 고려 말 '별무반'의 부대 중 하나였던 '항마군'이 아니었나 싶다. 역사를 보면 항마군은 승려로 구성된 부대였는데, 그 역할이 무엇이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작중 황요가 '별무반'을 언급한 적이 있을 정도로 호형 세계관과는 연관이 깊은 부대인데, 이 항마군의 후예들이 무골의 지휘를 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항마군은 대표적인 인간의 부대였고, 추오가 짐승이라는 것도 바로 알아차린 걸 봐서는 이미 변종 수인들과의 전투 경험이 많이 있는 걸로 보인다. 그래서 짐승들과의 싸움을 대비해 창에 율죽 가루를 묻혀놓는 준비성까지 갖추게 된 것 같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좀 궁금하다. 과연 '정신지배'라는 기술이 어떤 설정으로 되어 있는지.. 무골이 푸른늑대에게 정신지배를 걸었던 장면을 생각해보면, 정신을 지배당한 짐승은 눈이 붉어지면서 자아를 잃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와는 별개로 무골이 녹치를 공격했던 장면을 생각해 보자. 녹치는 정신은 멀쩡한데, 마치 자신이 신체를 제어할 수 없는 듯 자신의 손이 스스로를 조이는 모습을 보여 준다. 즉 정신지배라기 보다는 '신체 조종'에 가까운 술법으로 보이고, 벽란도에서 승려들이 새를 상대로 시전한 기술도 이 '신체 조종'에 가까워 보인다는 것이다. 정확히 밝혀져야 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무골이 '정신지배'와 '신체 조종'이라는 두 기술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1부 62화 중(정신지배)
1부 48화 중(신체 조종?)
1부 55화 중(신체 조종?)

 

 

 

그리고 추오의 행동에 대해 놀란 독자들이 많은 듯 하다. 어찌저찌 티격태격 싸우다가 결국은 추이와 빠르 편으로 돌아설 걸로 예상되는 캐릭터였는데, 가우리가 보는 앞에서 인간을 죽였다. 같은 편이 되기에는 선을 한참 넘어버린 느낌.. 그렇다면 추오의 앞으로의 역할이 더더욱 미궁으로 빠질 것 같다. 장렬한 죽음으로 추이가 이령과 더욱 대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던가, 뭐 그런 식? 그리고 작중 인간을 죽이면 귀신이 들러붙는다는 설정이 있어서 웬만하면 빠르건 무골 패거리건 황요건 인간은 절대 안건드리는데 추오가 인간을 죽였다니 영향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호형 스토리를 예상하는게 이렇게 힘들다.

 

한편 가우리가 추오에게 임팩트 있는 타격을 입히는 장면이 인상 싶은데, 그 간 작품에서 가우리가 비익조에게 당하고 범찰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면 아직까지는 강함의 한계가 느껴졌던게 사실이다. 그 사이에 더 성장한 것인지, 아니면 친하던 아저씨가 추이에게 죽음을 당한 걸 보고 분노로 인해 신체능력의 한계를 발휘한 것인지 모르겠다. 여튼 전투항마병인 추오가 아플 정도의 타격이었고, 박치기를 한 추오가 띵할 정도의 강한 신체를 보여줬다. 가우리 잠재력 갑자기 떡상각..(?) 다음 화에서 가우리가 어떻게 녹치와 연합하여 싸움을 벌일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한 녹치! 그 간 녹치의 전투력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녹치 전투력을 높게 평가하는 입장이다. 수 많은 할조들과 싸우면서 자신보다 몇배 더 강한 대방을 결국 죽인 전투력과 집념, 기술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염주라는 변수도 있고.. (물론 대방이 녹치를 처음부터 죽이려고 마음 먹었다면 녹치는 걍 순삭 당했을 것이다) 녹치를 추격하던 빠르도 녹치의 순간 동작과 방향전환에 놀란 적이 있었고, 다소 물몸이라는 것만 빼면 녹치는 전투항마병 정도는 넘는 전투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이번 추오와의 전투를 통해 녹치의 수준이 드러날 것 같은데, 이번 전투의 변수를 짚고 넘어가보자. 먼저 추오는 율죽 가루를 묻힌 창 두대를 이미 얻어맞았다. 하지만 이령에게 받은 붉은 기운이 있어서 이 힘을 이용해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녹치는 이령의 시에게 당했던 부상에서 거의 90% 이상 회복한 것 같으며, 추오와의 싸움이 힘에 부칠 때는 가우리를 이용해 '염주'를 끊을 수 있다. 만약 녹치가 염주를 끊는다면 불리한 전투에서 반전을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둘의 승부는 평상시 전투력 보다는 이령에게 받은 힘, 녹치의 염주 등이 변수로 작용해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리고 마지막 변수로 황요가 있다. 지금 정신을 차릴랑 말랑 하고 있는데, 만약 이령에게 부여한 힘에 반응하여 황요 뒷머리 귀신이 깨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추오에게 붙어있는 기운을 그 귀신이 흡수해 버린다면, 이령의 힘으로 상처가 낫고 힘을 받은 추오는 부상 당했던 때의 몸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 상황을 이용해 녹치의 카운터 어택 작렬..? 추오가 녹치에게 생포된다면 과연 이야기는 또 어떻게 흘러갈까. 도저히 알 수가 없다. 4시간 후 업로드될 159화를 기다려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