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157화 - 추격자 추오 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19. 12. 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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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일족이 갖다 바친 새끼 짐승들이 추오의 말을 듣고 후바이를 데리고 동쪽으로 간다. 쪼꼬미 귀요미들은 어렸을 때 부터 험한 훈련을 했기 때문에, 부상 당한 후바이를 데리고 이동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동쪽은 흰 산이 있는 곳인데(후바이가 흰 산에서 서쪽으로 갔으니) 동쪽으로 가서 빠르와 무케를 다시 만날까? 아니면 구조 전문가 가우리가 이번에는 후바이마저 치료해서 살려낼 것인가. 여튼 일족에서 가장 강한 개체들일 저 아이들은 동쪽에서 어떤 인물을 만날 것이고, 몇년 뒤 장성하면 붉은산에 대항할 세력이 될 것 같다. 후바이도 그렇고.

 

흑곰들은 도망갔지만 결국 추오에게 죽었다. 본 사업장으로 황웅의 자식을 비롯 새끼들을 데리고 가야 하는데, 기별이 없자 바쿠가 직접 나서게 될 것 같다. 곧 죽어있는 흑곰 패거리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오랑우탄들에게 '추오'라는 이름을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가 흰 산 방향으로 갔다는 것도... 바쿠는 결국 옛 부하의 하극상 + 추이 밑으로 기어들어가더니 이제 자신의 사업까지 방해한 추오를 직접 죽이기 위해 흔적을 쫒아 흰 산으로 향하게 될 것 같다. 붉은산 방향에는 추이가 있다고 생각할 테니, 되려 추오가 반대 방향인 흰 산으로 간 것이 다행이고 찾아내서 쥐도새도 모르게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후바이를 비롯 자손들을 사업장에 팔아넘겨온 할아버지 곰은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소싯적에 한가닥 했던 강한 곰이었겠지만, 뾰족한 낫과 쇠사슬로 무장한 수 십의 오랑우탄들과 싸워 이기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실제로 한동안 전투가 있었는지 양 측 모두 크고 작은 상처와 핏자국이 보인다. 죽기는 싫은지 자신을 풀어주면 황웅의 후손을 '갖다 바치'겠다고 스스로 말한다. 갖다 바친다니... 이 대사가 바로 할아버지 곰의 캐릭터가 드러나는 대목인 것 같다. 일족을 지키겠다는 명분을 갖고 후바이가 위험하면 자신의 뒤로 숨기는 등 인자한 면모도 있었지만, 추오가 꿰뚫어 본 것 처럼 사실 그에게 1순위는 자신의 목숨 보전이었다. 일족을 지킨다는 명분은 대외적으로 활용했을 뿐이다. (아, 후바이를 자기 뒤로 숨긴 것도 후바이가 죽으면 자기도 죽으니까 그랬던 것이려나?!)

 

어쩌면 이 할아버지 곰은 호랑이형님이라는 작품의 특성을 생각하면 당연한 캐릭터일 수 있다. 주인공도 죽음 앞에서는 눈물로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추이 같은 파이터도 자신의 목이 떨어지는 순간에는 살려달라고 비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 이 만화니까. 일족을 위해 숭고히 희생하는 리더의 모습은 가상의 스토리에서나 있는 것이지, 현실에서는 저 할아버지 곰과 같은 행동이 100배는 더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일일테니 말이다. 여튼 자기 아들과 손주가 겪었을 그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 자기 자손들과는 다르게 그는 매우 비굴한 모습을 보이며 굴욕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한편 추오는 역시나 추이의 황요, 녹치의 흔적을 쫒아 오두막까지 발견했다. (블로그 이전글 참조) 이령이 추오에게 이상한 주술을 걸어둔 것 같은데, '너는 그 놈을 찾아내기만 해라'라는 말이 수상하다. 추오가 비록 추이에게 잠시 악감정이 있다 해도 정신이 멀쩡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이를 공격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때, 이령이 추오에게 걸어둔 주술로 인해 추이를 공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이 폭주를 막을 수 있는 것은 황요 뒤통수의 귀신 or 가우리가 발휘하게 될 신비한 능력일 것 같다. 황요의 귀신이 이령이 주입한 힘을 빨아들여 먹어 치운다던지(시를 먹던 방식으로), 추오를 막다 쓰러진 가우리가 가사상태에서 불가사의한 힘을 발휘한다던지? 매우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추오는 녹치와는 싸움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둘이 제대로 붙어서 전투력 판별기(?) 역할을 추오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 추오와 녹치가 몇 합이라도 비등하게 싸우면 녹치도 상당한 수준인거고, 그냥 떡발리면 녹치는 저~어기 전투항마병 밑에 수준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녹치 전투력을 상당히 좋게 평가하는 입장인데, 어떤 독자들은 녹치를 항마병 급도 안되는 아랫급으로 보기도 한다. 이번 전투에서 녹치의 클래스가 어느 정도인지 증명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굉장히 생소하면서 흥미로우면서 재미진 장면들이 나오는데, 녹치와 가우리의 만남이 그것이다. 여태껏 세력별, 파편적으로 진행되던 인물과 스토리가 작가님의 큰 방향성 아래에서 슬슬 융화되기 시작한다. 그 첫 타자가 녹치와 가우리! 그리고 황요까지 엮이게 될 거고 초아도 연결될 것 같다. 여튼 녹치가 가우리의 등에 올라타서 '어라? 버티네?'라고 말하는 장면과 가우리가 녹치에게 '녹치 아저씨'라고 부르는 장면은 5년 열혈 호형 독자 입장에서는 왠지 모르게 벅차오르는 느낌이다! 12시간 후 업로드 될 2부 158화가 벌써 기다려진다.

 

 

PS. 가우리가 황요 어디서 본 것 같다고 계속 떡밥을 뿌리는데.. 둘은 이미 몇 번이나 마주친 적이 있었다. 정주성에서 한 번, 가우리가 구다국으로 돌아갈 때 한 번.

1부 65화 비위 중

 

1부 82화 침략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