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156화 - 어린 영웅 2 리뷰

호랭박사Holang 2019. 11. 2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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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짐승들이 왜 자신들의 새끼를 사업장에 갖다 바치는지 이유가 밝혀진 화 였다.

고마도 아린도 산군도 없는 지금 바쿠 같은 폭군의 횡포로부터 자신들의 일족을 지키려면, 바쿠가 시키는 대로 사업장에서 싸울 아이들을 갖다 바칠 수 밖에 없었던 것. 후바이 또한 마치 제물처럼 바쿠에게 바쳐진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작중에서 인간들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적이 있었다. 큰 지네가 횡포를 부려서 매년 아이를 구해다 바쳤다는 것. 이후 산군이 동쪽 땅의 왕이 되고 마물들을 모두 퇴치한 뒤에야 비로소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행위를 멈출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에 이것은 작가님께서 온전히 지어낸 설정이라기 보다는, 역사를 워낙 잘 알고 계시니 실제 역사 속에서 힘 없는 소수 민족들이 받았던 핍박을 후바이 일족의 비극적인 스토리로서 담아내신 게 아닌가 싶다. 일족이 몰살당하지 않기 위해, 폭군이 시키는 대로 자신들의 아이를 갖다 바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는 분명 역사 속에서 수도 없이 있었을 것이다. 

 

2부 10화 비방 난조 중

 

여튼 후바이가 황웅의 후손임을 알게 된 추오는 검은 곰 패거리들을 쫒아버린다. 이전 화에서 예고했던 시나리오1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흰 산으로 가는 길목에 사업장이 있어 지나가던 중 우연히 후바이와 마주쳤고, 검은 곰들을 쫒아버린 사건으로 인해 바쿠가 추오를 잡기 위해 직접 나서게 된다는 시나리오) 추오는 황웅과 항마병 시절 인연이 있었기에 검은 곰들에게 당하고 있는 후바이를 도와준다.

 

검은 곰의 말에 따르면, 항마병들은 황웅을 따르던 세력과 흑곰을 따르던 세력 둘로 나뉘어 있었던 것 같다. 추오 및 항마병 3인방, 무골과 풍 등은 황웅의 세력이었을 것이고 검은 곰들은 흑곰을 따르던 세력이었을 것이다. 바쿠가 추이에게 당하고 항마병 대장에서 물러나게 되자, 항마병 굴에는 바쿠도 추이도 황웅도 없는 시대가 찾아온다. 이 때 흑곰이 잠시 항마병들을 지배했으나, 추이를 죽이려다 한 컷 순삭당하게 된 후 흑곰을 따르던 검은 곰들은 추이의 눈 밖에 나서 비호를 받지 못하게 된 것 같다. 이후 항마전이 벌어졌을 때 추이는 검은 곰들을 전쟁에도 참여시키지 않았고, 전쟁에 참여하지 않아 심신이 온전한 덕에 바쿠가 회복하여 복귀한 뒤로 다시 바쿠를 따르게 된 듯 하다.

 

반대로 추이는 황웅이 지키던 항마병들을 바쿠 및 외부 세력으로부터 보호하게 된 것 같다. 처음 추이가 항마병 굴에 들어갔을 때 황웅의 방에 며칠 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둘 사이에 어떤 사건이 있었을까? 결국 황웅은 추이를 죽이라는 바쿠의 명을 끝내 거절하고 바쿠를 배신하려다 죽었고, 추이는 황웅의 의지를 이어받아(뇌피셜 ^^) 항마병들을 보호하게 됐으니 말이다.

 

1부 16화 잊혀진 이야기 9 중

 

 

한편 추이는 바쿠처럼 짐승들은 잡아다 싸움을 시키는 사업장 운영 방식을 극도로 싫어했던 것 같다. 검은 곰이 '추이님이 근처에 계시기라도 하면 큰일이야'라며 독백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추이에게 사업장 관련된 일을 들키게 된다면 자신들도 무사하지 못하고 바쿠 또한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걱정에서 나온 말 같다.

 

1부 55화 추격7 중

 

 

후바이 아빠인 '담'의 실루엣도 잠깐 나온다. 할아버지 곰은 상대도 안될 정도로 엄청나게 덩치가 큰 곰이었는데, 아빠인 황웅이 바쿠의 손에 죽었다는 사실은 모르는 걸로 보인다. 아버지 소식도 물어보고 다 이기고 금방 돌아오겠다며 길을 나섰지만... 아마 사업장에 도착한 뒤 아버지가 바쿠의 손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여 바쿠에게 덤벼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압도적인 바쿠의 강함에 결국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바쿠에게 죽게 되었을 것 같다. 검은 곰의 말에 따르면, 황웅의 아들이 바쿠 앞에서 난동을 부렸다고 했으니... 그럼에도 미련을 못버리고 황웅 일족을 어떻게든 이용해 먹으려는 바쿠도 정말 욕나오는 악인이다. (도모지 수준)

 

한편 후바이 할아버지 곰은 후바이를 전투 기계로 키우기 위해 후바이의 엄마 마저 자기 손으로 죽인 쓰레기였음이 드러나는데, 일족을 이어가겠다는 명분으로 죽을 때 까지 싸워야하는 사업장에 증손주를 끝까지 갖다 바치려고 한다. 사실 이 할아버지 곰은 검은 곰들을 충분히 때려 죽일 수 있는 힘이 있음에도, 바쿠에게 책잡혀 일족이 몰살당할까봐 두려워 맞고만 있었던 걸로 드러났다. (검은 곰들에게 아무리 맞아도 멀쩡하던 후바이가 할아버지한테 한대 맞고 뻗음;) 

 

할아버지 곰의 궤변을 듣던 추오는 부끄럽지도 않냐며 분노한다. (개인적으로 할아버지 곰의 '새끼는 또 나으면 돼'라는 말과 추오의 '제 새끼들을 그런 지옥으로 보내면서 당신은 어째서 계속 사는거야!!' 라는 말에 왠지 모를 소름이 돋았다. 작가님... 당신의 워딩은 도덕책...) 아마 추오가 분노한 이유는 자신 또한 비슷한 사연으로 붉은산에 제물로 바쳐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추오 = 추이 종족이라고 생각하는데, 과거에 자신이 추이 대표로 잡혀갈 때 일족이 자신을 지켜주지 않았던 것 때문에 후바이에게 동병상련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고.. 할아버지 곰을 보면서 자신의 일족이 투영되어 분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여튼 추오도 이령의 명을 받고 추이를 죽이러 가는 길이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는 않을 것 같다. 잘 하면 후바이를 뺏어와서 흰 산으로 가는 길 어딘가에 떨궈놓고 갈 수도 있겠다. 그러면 구조 전문 가우리가 출동해서 또 구해주려나..? 작가님의 스토리는 도무지 예측할 수가 없어서 차주 연재분을 기다려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