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3부 23화 - 전쟁의 시작2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2. 10. 1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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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저녁에 회사 일이 있어 리뷰를 올리지 못했기에, 토요일 낮에 리뷰 올리고 재빨리 3부 24화를 감상하려 했습니다. 허나 카카오 미접속 사태가 터지면서 제 블로그도 접속이 한동안 마비되었습니다.. ㅠ 일요일 늦은 오후에야 접속 재개되었고, 이후에는 리뷰 영상을 만드느라 블로그 글을 이제서야 쓰게 되네요. 리뷰가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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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에서는 흰 산의 서쪽 경계에서 딸들을 구하러 갔다가 함정에 빠진 완달의 이야기가 그려졌습니다. 완달은 노정을 열고 딸들이 고군분투 하고 있던 서쪽 경계로 바로 이동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천제의 칙령을 가져온 사신을 무참히 죽여버립니다. 목만 돌아온 사신을 보면서 곤륜의 병사들은 경악하죠.

 

완달 입장에서는 죽이고 싶은 놈이었긴 했습니다. 감히 흰 산 일족을 인질 삼아서 완달에게 딜을 치려고도 했었고, 성 안에서 갑자기 포탈을 열어서 여러 부하들을 죽게 만들었고, 딸자식 앞에서 판단력이 흐려지는 치명적인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의 사신이기 때문에 죽이지 않는 것이 도리일텐데, 사신마저 죽였다는 건 이제 천제가 죽던 자기가 죽던 이번에 끝장을 보겠다는 완달의 의지 표명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역사를 봐도 사신이란 굉장히 외교적으로 중요한 존재인데, 사신을 처형하는 순간 상대방은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나라에서 전쟁 선포를 대신하는 행위로도 쓰였다고 해요. 완달의 경우 미리 선전포고를 해 놓은 상태긴 하지만, 여기 더해서 사신까지 죽였다는 건 사실상 휴전, 화해, 중재의 길을 완전히 끊었다고 봐야 하겠죠. 천제를 더더욱 자극하는 행위로 보이기도 합니다.

 

완달은 노정을 통해 딸들을 먼저 성으로 복귀시키는데요, 현재 서있는 곳이 흰 산의 영역 밖이라 본인도 빨리 복귀해야 하지만 어쩐지 미적미적 대는 모습입니다. '나의 일족을 인질로 잡으라고 지시한게 누구냐'며 여유롭게 적의 수장을 찾는데요, 아직 적의 장수급이 도착하기도 전이라서 무게감 있는 인물은 없었습니다. 총사령관 랑랑도 없었고, 후속으로 보낸다던 신장들도 한 명도 없었죠.

 

선발대를 이끄는 외눈박이 톱쟁이 하나가 리더랍시고 나섰는데, 본격적인 개전을 하기도 전에 흰 산의 주인을 만나게 되니 본인도 의외였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쉽게 완달이 자기 발로 적의 앞에 등장해버린거죠. 그는 흰 산의 주인이 영역 밖에 있게 되면 약해진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요, 완달이 미적대는 틈을 타서 땅 밑에 잠복을 숨겼다가 기습을 합니다.

 

땅에서 솟은 열 댓개의 거대한 팔이 순식간에 완달의 몸을 묶어버리고, 그 틈을 타서 노정을 통해 거대한 톱괴물 하나가 완달성 안으로 난입합니다. 톱괴물은 노정을 열고있던 신하 둘 중 하나를 즉살하는데요, 이내 노정이 닫혀버렸고 완달은 흰 산의 영역 밖에 내던져지게 됩니다.

 

외눈박이 톱쟁이는 완달을 고립시키자 신이 나서 총 공격을 감행하는데요, 그러자 땅 속에 숨어있던 수 백의 톱쟁이들과 수 십마리의 거대한 토루들이 죄다 뛰쳐나와서 완달을 향해 진격합니다. 고작 선발대라고는 하지만 일단 비쥬얼로는 무시무시한 위용을 보여주는데요, 완달의 딸들이 저 토루 한 마리를 못 잡아서 셋이 애를 먹은걸 생각하면 마냥 약한 병력들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게다가 완달은 지금 흰 산의 영역을 벗어나있는 상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함의 현신이라는 평가를 받는 완달이 고작 저 정도 병력에 무릎꿇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완달이 왜 이렇게 무리한 행동을 연속적으로 하는걸까 개인적으로는 미심쩍은데요. 천제를 완전 개무시하는 내용을 담아 선전포고를 했고, 완달성에서 도망치던 곤륜의 간자들을 잡지 않고 내버려뒀고, 구망의 중재안은 거들떠다보지도 않으면서 천제의 사신을 무참하게 죽여버렸고, 일부러 자기를 공격하라는듯이 노정을 열어두고 앞에서 기다려주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제가 몇 주 동안 계속 주장하는 거긴 합니다만, 어쩌면 완달은 천제를 전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천제의 자존심을 긁고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흰 산의 영역 밖으로 나온 지금도 그렇습니다. 만약 천제가 지금 상황을 보고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완달이 흰 산의 영역 밖에 있어서 '물 밖에 내던져진 물고기 신세가 되었다'라는 걸 알게 된다면, 온 세상이 보는 앞에서 본인의 손으로 완달을 처단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저는 완달이 그걸 노리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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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완달성으로 돌아온 여식들은 톱쟁이 하나를 제압하지 못해 쩔쩔매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전투능력이 너무 떨어지네요. 첫 등장 때 궁기를 반으로 찢어버리고 등장해서 꽤 강할 줄 알았는데, 전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완달에게 짐이 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흰 산의 영역에 있으면 힘이 강해진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는 톱쟁이를 제압하는데 성공하는데요. 이미 노정이 닫힌 뒤로 꽤 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완달은 여전히 흰 산의 영역 밖에서 성으로 돌아오지 못 하고 있었죠. 걱정이 된 여식들은 노정을 다시 열어서 완달을 구하고자 하고, 신하 한 명이 겨우 기운을 차리고 다시 노정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열린 길에서 보이는 광경은 온통 붉은색 소용돌이였습니다. 저는 이 비슷한 걸 3부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대흥이 칠성월로 도올들을 통채로 흡수할 때 이런 비슷한 장면이 그려졌었죠. 어쩌면 완달이 자신에게 달려드는 적들을 이미 다 분쇄해놨고, 그 여파로 저런 붉은 소용돌이가 생긴게 아닐까 싶어요. 완달에게 전원 학살당한 것 같은 정황입니다.

 

구망은 천제가 쓸데없이 병력을 너무 많이 소모시키는 것에 대해, 천제가 '철의 번개'를 쓰기 위한 명분을 얻기 위해서라고 의심했습니다. 지금 흰 산의 서쪽 영역에는 다른 방향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의 많은 병력이 와있다고 했는데요, 만약 완달이 거기서 대학살을 자행했다면 이미 천제로 하여금 '철의 번개' 사용에 대한 명분을 충분히 내어줬을 겁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갑작스럽게 등장한 뉴페이스가 있었는데요, 바로 벼락신 풍륭 입니다. 초나라에서는 우레의 신을 풍륭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요, 이름을 거기서 따오신 것 같아요. 캐릭터 디자인도 벼락신다운 느낌으로 상당히 멋지게 나왔죠. 특히 어깨와 등을 감싸고 있는 검은 비늘은 흡사 용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풍륭은 마른 하늘에 먹구름을 잔뜩 뿌리면서 등장했는데요, 그의 주변으로는 푸른 번개가 흐르고 있습니다. 먹구름과 비를 내리게 하는 건 지금까지는 용만 할 수 있는 능력이었는데, 벼락신도 그 정도까지는 가능한 것 같습니다. 여튼 천제가 '철의 번개'를 쓰고 싶어하는 이 상황에 벼락신이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은데요, 완달에게 '철의 번개' 공격을 시도하려고 전장에 파견한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풍륭과 함께 또 하나의 괴수가 전장으로 달려가는 것 같은데요. 몸 크기가 거의 집체만한데 꼬리는 9개 달렸고, 자세히 보면 맨 앞에 사람머리 같은 것이 달렸습니다. 풍륭은 이 괴수를 보고 '문지기'라고 부르는데요, 이 괴수의 정체는 바로 산해경에 나오는 '개명수'가 아닐까 싶어요.

 

개명수는 곤륜의 궁전 문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요, 몸은 호랑이고 얼굴은 인간이며 아홉 개의 꼬리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문지지가 문 지키는 일은 어따 팔아먹고 지금 전장으로 나와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천제의 지시로 어떤 목적을 갖고 움직였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천계와 흰 산의 전쟁 과정에서 산해경에 나왔던 괴물들이 참 많이 나오는데요, 개명수는 토루 수준의 괴물이 아니라 엄연히 곤륜을 성을 지키는 상급 존재입니다. 구망이 말하기를 총사령관 랑랑과 상급 신장들만 있으면 완달과 싸우는데 충분하다고 했는데요, 개명수 또한 신장 중의 하나로써 투입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완달은 자기 몸 하나 뿐인데 이런 저런 대단한 존재들이 자꾸만 적으로 추가가 되네요.

 

흥개의 부족이나 동맹에서 파견된 병력들이 빨리 당도해야 그나마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음 화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