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3부 20화 - 흰 산의 딸들 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2. 9. 28. 00:25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금요일 밤부터 주말까지 고열과 구토로 죽다 살아난 호랭박사 입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괴질환?!)

리뷰도 영상도 모두 늦고 말았네요 ㅠ 3부 21화 미리보기도 아직 못 봤는데요,

얼른 20화 리뷰를 하고 21화 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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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에서 갑자기 자신이 완달의 딸이라고 주장하며 등장한 인물이 있었는데요.궁기를 손 쉽게 잡을 정도로 무시하지 못할 전투력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게다가 성격도 앙칼지고 당돌해서 완달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는데 완달은 이걸 대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습니다. 아무리 세상을 호령하는 흰 산의 왕이라도 딸자식 앞에서 쩔쩔매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네요.

 

게다가 완달을 돕겠다고 나선 딸자식은 한 명이 아니었습니다. 연이어 두 명의 딸이 더 나타나면서 완달을 당황하게 했죠.

본인들은 비록 승계에 관여할 수 없는 미천한 여식(요즘 세상에 이런 표현 괜찮으려나.. ㅎㄷㄷ.. )이나, 나설 수 있는 아들들이 한 명도 없는 지금 아바이를 혼자 둘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나섰다고 합니다.

 

완달은 여태껏 어린 자식들을 혼내본 적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고 해요. 그런데도 아들들은 완달이 하는 말을 무조건 복종한 듯 하고, 기껏해야 함화 정도나 몇 마디 되묻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왠지 상상이 되는 재밌는 일화인데요, 하지만 딸들은 달랐습니다. 완달이 뭐라도 말을 해도 '그렇긴 한데요 저흰 하고싶은데로 할 거예요' 라는 식으로 계속 대화가 이어지니까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 듯 하죠.

 

여튼 완달은 처음에는 '어딜 감히 여식들이 전쟁에 나서느냐!'라며 가부장 꼰대스럽게 굴다가, 나중에는 전쟁 참여를 반대한 진짜 이유를 말합니다. 이 전쟁은 천제가 압카의 등극을 막으려고 급하게 일으킨 전쟁이기에, 만약 전쟁 중 압카가 흰 산의 힘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면 이들은 소멸을 피할 수 없게 되죠. 힘의 공백기에 발동하는 흰 산의 방어기제 때문입니다. 완달은 비록 오늘 처음 본 여식들이지만 자기의 핏줄이기에, 그런 개죽음을 당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딸자식들이 아니더라도 도울 세력은 있었습니다. '흰 산의 힘과는 무관한 완달의 자손'들이 성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는데요, 이전 화에 등장했었던 '흥개' 일족으로 예상돼요. 흥개는 완달이 젋었을 적 흑룡을 함께 잡았던 '여진'과 혼인해서 낳은 자식으로 예상되는데요, 인간 여자와 혼인해 무려 9대까지 자손을 번성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1세대 = 50년만 잡아도 거의 450년..) 흰 산 일족의 피가 흐르는 인간은 얼마나 강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고, 가우리가 여기 뭔가 커넥션이 있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잠깐 조금 전으로 돌아가서, 완달이 말한 '흰 산의 방어기제'는 매우 중요한 떡밥인데요. 흰 산은 새로운 주인이 힘을 내려받는 동안에 흰 산의 영역 안에 일족이 들어오면 누구든 소멸시킨다고 합니다. 1부와 2부에서 흰 산은 아린과 압카를 제외한 흰 산 일족은 영역에 들어오는 즉시 소멸시키려고 했는데요. 흰 산이 왜 이런 상태가 됐는지 추측할 수 있는 중요한 설정인 것 같습니다.

 

이걸 또 그럴듯하게 해석해보려면 수 많은 가정들이 필요한데요, 그냥 심플하게 추측 해보자면, '흰 산은 지금 누군가에게 힘을 내려주는 상태', 즉 힘의 공백기일 수도 있어 보여요. 그리고 그 상태는 아린이 소멸한 후에도, 압카가 부상을 회복하러 저 멀리 궁성 온돌방에서 누워 있을때도 지속되었습니다. 아린이 소멸하고 3년이 흘렀는데도 흰 산은 왜 아직도 '힘의 공백기' 방어모드일까, 마치 누군가가 계속 힘을 내려받고 있는 것 처럼 왜 그랬을까, 독자 분들이 자유롭게 추측해보시길 권하겠습니다.

 

여튼 갑자기 등장한 여식 셋과 완달이 옥신각신 하는 사이, 천제가 보낸 군사들은 흰 산의 영역 둘레를 순식간에 에워싸는데요. 신성한 하늘의 신이 보낸 군사들 치고는 거의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를 연상시키는 괴물들 투성이였습니다. 저 멀리 왠지 투석기 역할을 할 것 같은 거대 괴수들도 눈에 띄었죠. 특히 서쪽 경계는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병력이 몰려왔다고 합니다.

 

서쪽이라면 혈맹 라오허가 방어하는 지역인데요, 라오허가 그냥 길을 열어준거죠 뭐. 라오허는 분명히 완달이 소멸한 뒤에 흰 산을 공격해야한다고 주장했는데, 천제가 시키니 어거지로 군사를 이끌고 왔는지 아니면 그냥 길만 열어주고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어쨌든 천제의 진군 속도는 전광석화 같았으며, 완달이 예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빨랐던 것 같습니다. 라오허 말고도 여러 동맹에 원군을 요청해놨는데, 원군이 도착하기도 전에 적 병력이 진을 쳤으니 세력이 분산되서 흰 산에게 더욱 불리한 상황이 된 듯 보이네요.


전황을 보고받은 완달은 갑자기 압카를 만나러 갑니다.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뭔가 결심을 해야 했는데요, 완달이 갈등한 것은 '압카가 힘을 받는 시점'과 '본인이 소멸할 시점' 이었습니다. 완달에 따르면 압카는 어리긴 하지만 이미 백액 상태이고, 백액은 머지 않아 흰 산의 힘을 받을 상태에 돌입함을 의미하는 걸로 보이는데요. 백액을 한 자는 굳이 흰 산의 묘역까지 가서 다운로드(?) 하지 않아도, 흰 산의 영역 안에만 있으면 힘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부 마지막에 이령이 흰 산의 힘을 거부하다가 입으로 시원하게 받아들인 것 처럼요. 저는 이렇게 이해했는데요, 혹시 다르게 이해하신 분이 있다면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튼 전쟁 중에 이런 이벤트가 진행된다면 흰 산은 누구를 막론하고 흰 산 일족을 소멸시킬 것이고, 이에 따라 완달도 소멸할 것이고, 어린 압카는 흰 산의 힘을 받게 되겠지만 그 동안은 무방비 상태가 되어 힘의 공백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모두 극복하고 압카가 제의 침공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인가.. 아무리 압카가 예언의 존재라도 이건 어려워보이죠.

 

완달은 본인이 천제를 물리치고 나서 압카가 힘을 받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에 큰 결심을 합니다. 압카를 흰 산의 힘으로부터 잠시 동안만 격리하려는 것이었죠.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압카가 힘을 받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완달은 압카를 향해 베리어를 시전하고, 이렇게 압카는 흰 산으로부터 격리된 존재가 되었습니다.

 

압카가 대체 왜 흰 산의 힘을 받지 못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떡밥이 또 나왔는데요. 어쩌면 어릴 때 완달이 쳐놓은 저 배리어가 아직도 살아있어서 흰 산이 그를 인지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이건 완달이 혼자서 몰래 한 일이기 때문에 이령도 모르고 무팽도 모르고 아무도 모르죠. 대체 왜 흰 산이 압카를 받아들이지 않는건지 누구도 알 수가 없었는데, 이게 원인이 된 게 아닐까 예상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의문점은 남습니다. 첫째, 완달은 아직 흰 산의 힘을 전부 환원하지 않았습니다. 압카가 힘을 온전히 받으려면 그가 남은 힘을 반환해야 할텐데요, 만약 압카가 흰 산의 힘을 갑자기 받을 상태가 된다면 나머지 그 힘을 그냥 포기할 셈인지가 궁금하네요. 그리고 남은 힘을 환원하면 완달은 어차피 소멸하게 되는데, 압카에게 온전한 힘을 전해주기 위해 천제와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 남은 힘을 환원하러 가는건지 약간 헷갈립니다. 

 

둘째로, 이령이 아직 흰 산의 묘역에 대렴당한 채로 살아있습니다. 완달은 이령이 존재하면 흰 산이 주인을 혼동할 수 있기에 압카가 힘을 받을 때는 이령이 소멸해야만 한다고 했는데요, 제가 침공할 것을 알고 있었으니 진작에 이령을 죽여놓으면(?) 깔끔했을텐데 굳이 묘역에 왜 두고 왔는가.. 왜 나중을 기약했는가가 궁금하네요. 압카가 힘을 받을 준비가 딱 됐다고 해도, 이령 때문에 혼선이 생긴다면 힘의 이관은 진행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런데 굳이 배리어까지 치며 압카를 격리해야 했는가.. 저는 그런 궁금증이 드네요. 독자분들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압카를 격리시키는데 큰 힘을 쓴 완달은 꽤 지친 듯 합니다. 정전으로 돌아와서도 숨을 거칠게 쉬며 휴식하는데요, 갑자기 서쪽 경계에서 흰 산 일족이 적에게 생포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옵니다. 서쪽이라면 곤륜이 딱 쳐들어오고 있는 바로 그 방향인데요. 혹시 흥개가 아닐까 생각해봤지만, 흥개는 방향이 다를 것 같습니다. 동쪽 바다가 보이는 흑룡강 근처로 보이는데, 서쪽으로 올 가능성은 적죠. 그렇다면 서쪽 경계에서 잡힐만한 흰 산 일족이 누굴까.. 예상이 되지 않습니다. 이건 다음 화를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한편 완달성으로 곤륜에서 보낸 사신이 도착했는데요, 들고있는 법구로 보나 합장하는 손으로 보나 불교 냄새가 풀풀 납니다. 마지막에 등장한 뒷모습을 보니 승려와 같은 옷차림에 덩치는 거의 완달에 맞먹을 정도로 크고, 몸에는 갑옷을 입은건지 원래 피부가 그런건지 짙은 회색의 갑주가 보입니다. 이번 전쟁은 결국 흰 산의 승리 혹은 무승부로 끝나게 될 텐데요, 전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다음 화를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