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3부 22화 - 전쟁의 시작1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2. 10. 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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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랭박사입니다.

흰 산과 곤륜의 전쟁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데요, 3부 22화 리뷰 진행하겠습니다.

 

 

1. 흰 산의 딸들의 사투

흰 산과 멀어질수록 흰 산 일족의 전투력을 조금씩 떨어집니다. 흰 산 일족만 그런 것이 아니고 자연물의 힘을 받은 모든 존재들은 해당 자연물과 멀어질수록 그 힘이 약해진다는 설정이 있죠. 그래서 그런지 흰 산의 딸들은 곤륜이 데려온 짐승 토루(土螻) 하나를 잡지 못해 애를 먹습니다. 토루는 산해경 서산경 곤륜구 편에 나오는 괴물인데요, 생긴 모습은 양같은데, 머리에 4개의 뿔이 있고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호형에서도 머리 4개의 뿔은 물론이고, 엄청난 덩치와 궁기 뺨치는 피지컬로 상당한 괴수로 묘사가 되었죠.

 

토루는 흰 산의 딸들의 기탄 공격, 지지기 공격, 필살의 가시 공격까지 다 받고도 말짱했는데요. 특히나 막내가 사용하는 가시 공격은 궁기마저 찢어놓을 정도로 상당한 파괴력이 있는 술법인데도 전혀 먹히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전투에 익숙치 않은 여식들이고 흰 산에서 멀다고는 해도, 흰 산 일족 셋이 달려드는데 곤륜의 짐승 하나 못 잡는걸 보니 흰 산은 정말 완달 혼자서 전쟁하는 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흰 산의 주인 교체기는 '힘의 공백기'라고 하는데요, 만약 이 순간 대흥과 함화, 이령이 모두 있었다면 이렇게 농락당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마지막 장면에서 흰 산의 딸들을 공격하는 토루를 누군가 막아섰는데요, 푸른색 포탈을 보아하니 완달이 직접 나선 것 같습니다. 완달이 흰 산의 서쪽 경계까지 직접 행차했다는 건데요, 삽풍주의 보호막을 스스로 열고 나가서 딸들을 구하려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가설은 '완달이 딸들이 불안해보이는 척 구하려고 안달난 척' 하는거다, 어떻게든 천제를 전장으로 끌어들여서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내려고 하는거다 라는 것인데요. 왜냐하면 완달 스스로가 '흰 산은 인질로 잡힌 일족을 구하지 않는다'라고 여식들에게도 천제의 사신에게도 단단히 일러뒀는데, 딸들이 몰래 흰 산을 나갔다고 해서 자기가 한 말을 다 깨고 즉흥적으로 행동하는게 석연치 않아보여요. 

 

뭐 딸들만 신속하게 구조해서 다시 성으로 돌아올 수는 있겠지만, 자기가 뱉은 말은 절대 되돌리지 않는다는 완달의 캐릭터에는 맞지 않는 행동이 될테죠. 그래서 저는 완달이 지금 계략을 쓰려고 일부러 흰 산 밖으로 나간 것이다에 걸어보겠습니다. 

 

 

 

2. 구망과 랑랑

이번 전쟁에서 구망은 천제의 융합과 직접 참전을 주장하다가 배제되었다고 합니다. 그를 대신해서 군사로 나선 것이 바로 랑랑이라는 존재인데요, 지난 화에서 사신이 '현녀에게 보고해야겠다'고 언급한 바 있었죠. 랑랑은 아마도 이 현녀를 지칭하는 말일 것 같습니다.

 

구천현녀는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인데요, 구천현녀랑랑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해요. 곤륜의 지배자 서왕모의 측근이자 전쟁에 통달한 전쟁 여신으로 주로 묘사되는데, 황제 헌원씨가 구천현녀에게서 '음부경'이라는 병법서를 전수받고 치우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고사가 있습니다. 황제는 제가 '천제'의 유력한 후보로 내세우는 인물인데, 구천현녀도 그와 연관이 깊은 인물이죠. 정리하자면, 구망이 말한 '랑랑'은 구천현녀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말이 나오죠. 랑랑이 원래는 감옥에서 수감을 받던 중이었는데 이번 전쟁의 지휘 건으로 잠시 석방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신화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인 것 같은데 호형 내 설정인 것 같아요.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천제가 전쟁의 여신을 수감시킨 것일까 싶은데, 이번 전쟁에서 변수로 작용할 떡밥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과거 불함과의 전쟁에서 역할을 다 하지 못했거나, 천제를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거나, 흰 산의 힘을 탐했다거나 등등 여러 설정이 있을 수 있겠죠. 여튼 구망이 '랑랑이 총사령관이라면 총력전이 틀림없다!'라면서 엄지 척으로 인정하는 걸 보니까 곤륜에서 거의 천제 다음으로 최강급의 강함과 신묘한 병볍을 부리는 인물임은 틀림없어 보여요. 과연 구천현녀가 랑랑이 맞을지 다음 화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3. 천제가 무의미한 병력을 투입하는 이유?

흰 산의 전력을 보면 완달이 99.99% 입니다. 지금 천제는 흰 산의 경계 영역에 엄청난 규모의 군대를 파견해서 잡졸들로 주변을 쫙 둘러쌓은 상태인데요. 완달도 동맹에게 병력 파견을 요청하긴 했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필요 이상의 과다한 병력으로 보입니다. 사실 완달이라는 절대강자를 잡는 전쟁에서 이런 잡졸 병력들은 의미가 없습니다.

 

날파리가 천마리 만마리 있다고 해서 범을 잡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요. 범이 앞발로 한 번씩 때릴 때마다 파리들은 수 천 마리 씩 죽어나갈 겁니다. 구망이  '쓸데없는 소모전이고 불필요한 희생이 과하다'라고 말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이런 전쟁이라면 랑랑을 필두로 소수의 신장(무력의 신)들만 구성해도 충분하고, 천제가 직접 나선다면 쓸데없는 병력 희생을 피하면서 전쟁을 끝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천제는 지금 딱 반대로 하고있죠.

 

구망은 여기에는 뭔가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는데, 어쩌면 천제가 일부로 희생을 키워서 '철의 번개'를 쓰려는게 아닌가 의심합니다. 엄청난 수의 병력을 희생시켜서 '철의 번개'를 써야만 한다는 명분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죠. 철의 번개가 뭐길래 천제마저도 이걸 사용하는데 누군가의 허락과 명분이 필요한걸까 싶은데요, 이 번개를 사용한다면 완달을 끝장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결국 천제는 말로는 태연한 척 하지만 완달과의 정면대결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이 철의 변개를 쓰게되면 흰 산의 힘이 크게 손상될 뿐만 아니라, 봉인을 유지하기 위한 힘 또한 소진된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의 번개를 준비하는 정황을 보니까 천제에게 흰 산의 힘이라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힘을 100% 온전히 받아야한다는 목적보다는 완달을 필두로 한 흰 산의 일족을 처단하고, 그들로부터 그 힘을 되찾아오는 걸 우선순위로 두는 것 같아요. 만약 힘 자체에 목적이 있었다면 저런 방법을 고려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철의 번개'를 쓴다면 봉인의 힘 또한 약해진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의 봉인일까요? 뇌피셜을 좀 굴려보자면 어쩌면 여신 아부카허허가 흰 산에 자신의 힘을 묻었듯이, 태초에 여신에 의해 봉인된 예루리가 곤륜 어딘가에 봉인되어서 갇혀있는게 아닌가 싶어요. 천제가 만약 철의 번개를 쓴다면 곤륜의 힘이 소진되는 것이고, 그러면 예루리를 가둔 봉인이 약해진다는 얘기 같습니다. 예루리는 태초의 악마인데, 봉인이 만약 느슨해져서 힘의 균형이 깨진다면 예루리가 부활할 수도 있겠죠.

 

여튼 어떤 존재에 대한 봉인인지는 좀 더 봐야 알겠지만, 구망이 걱정하는 걸로 봐선 뭔가 거대한 존재인 건 틀림없습니다. 천제가 완달에 대한 두려움으로 철의 번개에 손을 대면서 흰 산의 힘도 손상을 입고, 봉인의 힘마저 느슨해지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4. 또 다른 흰 산 일족의 등장

이번 화에서 흰 산의 딸들이 구해온 인질이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아직 성장이 소년기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였습니다. 동그란 투구를 쓰고 눈알도 동그란게 전혀 강하지 않게 생겼는데요, 아랑사가 좀 더 자라면 딱 저렇게 되지 않을까 싶은 외형이었습니다. 흰 산의 아들들이 다 죽고 씨가 마른 상황에서 얘는 어디서 튀어나온 애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서쪽 경계 쪽에서 잡혔다는걸 보니 그 쪽 방향에서 완달성으로 오다가 잡힌게 아닐까 싶어요.

 

어쨌든 이 소년은 누나들이 토루와 격렬하게 싸우는걸 보고도 전혀 긴장한 기색이 없고, 뭔가 강함을 숨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타이밍에 등장한걸 봐선 이번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은데요, 완달은 전장으로 직접 뛰쳐나갔고 흥개는 자기 일족을 이끌고 흰 산으로 몰려오고 있고 청개는 이령 복제를 들고 흰 산 묘역으로 갔을테고,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기 어렵네요. 그냥 조용히 다음 화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