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3부 19화 - 흥개와 모란 그리고 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2. 9. 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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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랭박사입니다.

또 한 주가 쏜살같이 지나갔네요 ^^;; 3부 19화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지난 화에서 '흥개'라는 인물이 언급되었는데요, 혹시 흰 산 일족이 아닐까 예측해봤는데 그게 맞았습니다. 흥개는 완달이 오래 전 낳았던 자식인 것 같고, 그의 딸로 추정되는 '모란'도 이번 화에서 실루엣이 나왔죠. 아마 이 둘의 어머니는 완달이 흑룡과 싸울 때 삼실로 도움을 줬던 '여진'이 아닐까 싶은데요, 만주족 설화 '여진정수'에서도 완달과 여진의 아들 딸로 '흥개와 모란'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흑룡과의 전투 전 후로 완달은 여진과 부부가 된 것 같은데, 이 때 낳았던 첫 자식이 아마 흥개와 모란 아닐까 싶어요. 그렇다면 둘은 엄연히 완달의 피를 이어받은 흰 산 일족이고, 대흥 함화 못지 않게 강한 힘을 갖고 있을 겁니다. 특히 모란은 과거 곤륜과도 싸워본 경험도 있는 것 같구요. 대흥 삼형제가 묘역에 묻혀버린 지금 흥개와 모란은 완달에게 큰 힘이 될 전력임이 분명합니다.

 

여기서 잠깐 여진은 인간일까 짐승일까 궁금한데요, 제 생각에는 인간일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흥개의 노화 때문인데요, 제가 호형을 보면서 흥개 정도로 폭삭 늙은 흰 산 일족은 딱 한 명 봤습니다. 바로 흰눈썹이죠. 흰눈썹은 반인반수인데, 아린이 흰 산의 주인일 때는 멀쩡하게 젊은 몸을 유지하다가 아린이 없어지자 바로 급 늙어버렸습니다.

 

세계관에서 늙은 마귀라고 불리우는 이령은 2부 내내 소싯적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흰눈썹만 할배가 되어버린거죠. 흥개도 어쩌면 반인반수이기 때문에 노화의 문제가 있었던게 아닐까 싶고, 과거 얼음굴에서 있었다고 언급되는 이유도 노화로 인한 질병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흥개는 흰 산 일족의 고질병인 다리 부상까지 갖고 있는데요, 아린처럼 절뚝이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걷지를 못 합니다. 흥개가 저 정도로 노화가 됐다면 오늘 실루엣만 등장한 모란도 꽤 나이가 든 모습이지 않을까 예상되고, 여진은 이미 한 천 년 전에 노화로 죽었겠네요.

 

다시 작품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흥개는 저 멀리 모란이 타고 다니는 공중부양기구를 발견하고 반갑게 소리치는데요, 동쪽 바다 끝으로 떨어졌는데 다시 돌아왔다고 신이 나서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흥개가 사는 지역이 동쪽 바다가 보이는 지역이라는 얘기인데요, 여진정수 신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흑룡강(헤이룽강)이죠. 이 강의 하류로 가면 동쪽 바다가 보이는 곳이 나오긴 합니다. 엄청 북쪽 지방이라 겨울에는 거의 날씨가 시베리아라고 하는데, 만약 이들이 사는 곳이 흑룡강 쪽이 맞다면 무커와는 동향 출신이 되는거겠네요.

 

 

 

여튼 흥개에 따르면, 모란은 동쪽 바다의 끝으로 사라졌다가 몇 년 뒤에야 한 번씩 복귀하는 식으로 지내는 것 같아요. 완달이 이들의 곁을 떠난 뒤로 흥개는 인간과 어울려 자기 후손도 만들고 부락을 만들고 살고 있고, 모란은 공중부양기구를 타고 연중 내내 떠돌며 사는 인생이 된 것 같습니다.

 

흥개는 모란에게 '아바이가 찾는다'며 함께 곤륜과 전쟁하러 갈 것을 제안하는데요, 약간 치매끼가 있는지 '근데 곤륜이 뭐였더라?'라고 합니다. 상태가 정말 안 좋아 보이네요. 흥개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모란은 자식과 아내 버리고 간 아빠를 이제와서 뭘 도와주냐며 단칼에 거절합니다. 완달이 흰 산의 힘을 환원하고 소멸에 들어간다는 소식은 들었는지, '죽을 때가 되니 이제야 찾느냐'며 더더욱 역정을 내죠.

 

모란은 흥개에게 절대로 완달에게 가지 말라고 경고한 뒤, 저 멀리 동쪽 바다를 향해 사라집니다. 흥개는 오랜만에 만난 누나와 헤어지는게 싫었는지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보이며 모란이 떠나는걸 지켜보는데요, 이어서 모란의 경고 따위는 무시하고 바로 완달 방향으로 튀어가기 시작합니다. 흥개 혼자 가는게 아니고 상당 수 부족원들도 함께 참전하려는 것 같은데요, 그 중에서 특히 노란 눈에 모히칸 머리를 한 잘 생긴 청년 하나가 눈에 띕니다.

 

신하들이 처음 흥개의 부락에 갔을 때도 다른 부족원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커서 범상치 않았는데, 저 큰 흥개를 목마로 업고 엄청난 속도로 뛰는 걸 보니 저 인물이 부족원 중 에이스고 전쟁에서도 뭔가 큰 역할을 할 것 같아요. 흥개의 부족원들 은 흰 산 일족인 흥개와 인간의 피가 섞인 반인반수 일족임에도 불구하고 9대째까지 자손을 번성시킨 듯 한데요, 보통 인간보다 덩치가 두 배는 더 큰걸 보니 인간을 훨씬 뛰어넘는 전투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게다가 아무리 반인반수라도 속성이 인간이라면 짐승들이 함부로 죽일 수도 없죠. 흥개의 부족이 전쟁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까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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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이 바뀌고 완달성의 상황이 그려집니다. 완달은 삽풍주로 방어막을 펼쳐서 완달성을 완전히 에워싸는데요, '삽풍주가 버티는 동안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속전속결의 의지를 내비칩니다. 지금 전쟁 상황은 흰 산에게 별로 좋지가 않죠. 완달은 흰 산의 힘을 거의 다 환원한 상태라 흰 산의 힘을 빼고 싸워야 하고, 든든했던 삼형제는 전부 홍사로 대렴당해서 묘역에 갇혀있고, 압카는 아직 어리고 성정이 덜 발달되서 도움이 못되고, 있는 것은 일반 병사들 뿐입니다. 물론 동맹에서 병력들을 보낼 것 입니다만, 중간 장수들이 부족해 보입니다. 결국은 완달 혼자서 수 많은 곤륜의 신들을 상대로 일당 백의 전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지난 화에서 완달은 천제를 매우 자극하는 언어를 쓰면서 선전포고를 했는데요, 저는 이것이 완달의 허세 작전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대놓고 쳐들어오라면 상대방도 '뭔가 함정이 있나' 의심하기 마련이잖아요. 그렇게 시간을 벌면서 동맹의 병력도 보강하고, 흥개처럼 떨어져 살던 옛 자식들을 호출해서 전력도 보충하고 그럴 심산이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완달은 천제를 자극함으로써 제가 뒤에서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전면에 먼저 나설 수 있도록 하려는 것 같아요. 제와 1대 1로 떠서 패배시킨다면 남은 병력들이야 알아서 물러갈테고, 완달의 의도처럼 삽풍주의 방어막이 버티는 동안에 전쟁을 조기 종료시킬 수 있겠죠.

 

완달이 갑작스럽게 곤륜과의 전쟁을 선포하자 부하들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신들과 전쟁을 치른다니 동요할 수 밖에 없죠. 그 와중에 병사 곳곳에 숨어있던 곤륜의 간자들이 정체를 드러내고 도망치기 시작하는데요, 인간 병사들이 막아보지만 워낙 날쌔고 팔에는 갈고리 같은 날카로운 날이 달려있어서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결국 다섯 마리 전부 다 성 밖으로 무사히 도망치는데 성공하죠.

 

간자들은 완달성 인근의 어딘가에서 집결하는데요, 대장으로 보이는 놈도 완달의 인간 병력들과 한 차례 전투를 했는지 여기저기 핏자국이 묻어 있습니다. 이들의 대화를 보니 평상 시에는 인간을 죽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듯 한데요, 완달의 병사들은 예외였습니다. 완달이 평소에 인간의 더러운 혼을 눌러놨기에 죽여도 크게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죠.

 

저는 작가님께서 이 타이밍에 이런 대화를 넣으셨을까 싶었는데, 앞으로 호형에서 그려질 짐승 간 전쟁에 인간이 참여하게 된다는 암시인 것 같아요. 만약 순수 인간 세력이 전쟁이 참여한다면 짐승들 입장에서는 죽이기가 굉장히 곤란해집니다. 과거 추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을 죽이는 거야 쉽지만 그 후에는 원혼이 들러붙어서 정신을 좀 먹게 되죠. 인간 세력의 참전이 짐승들 간 전쟁의 양상도 바꾸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간자 무리들은 곤륜으로 돌아가기 위해 후다닥 흰 산 영역 밖으로 이동하는데요. 그 곳에서 무리를 기다리고 있던 궁기가 바닥에서 솟아오른 뾰족한 돌에 찔려서 처참하게 죽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여기저기 뾰족한 지형이 솟아있는게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럴커가 공격한 것 같은 모습이었죠. 간자 대장이 생각하기를 현재 흰 산에서 궁기를 죽일 수 있는 인물은 완달 말고 없을텐데, 혹시 완달이 흰 산 밖까지 나와서 자기들을 쫒아온거 아닌가 덜컥 겁을 집어먹습니다. 그리고는 지 혼자 도망가기 시작하죠.

 

그 때 갑자기 땅에서 럴커 가시가 솟아오르면서 간자 대장을 반토막 내버립니다. 공중에서 흰 머리를 길게 묶은 어떤 여전사가 날고 있었는데요, 아마 궁기를 처리한 것도 이 여자인 듯 했습니다. 뒤에서 나오지만 스스로를 완달의 여식이라고 주장하는 듯 한데요, 지금 보여주는 전투력을 보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혹시 앞에서 나왔던 '모란'이 혹시 이 사람인가 잠시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화 제목을 보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이번 화 제목이 '흥개와 모란 그리고' 죠. 제 3의 인물이 더 있다는 걸 보여주는 제목이었기에 모란이 아닌 것 같습니다. 머릿결 모습도 모란과는 확실히 다르기도 하구요.

 

여전사는 간자 무리들을 처리한 뒤 완달에게 곧장 달려간 것 같습니다. 자신도 곤륜과의 전쟁에서 싸우겠다고 하는데요, 왠지 모르게 씩씩대고 있죠. 일단 이 소식을 누구에게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완달이 부른 옛 자식은 흥개와 모란이니 이들과 관계된 인물인 것 같기도 해요. 완달은 이 여전사가 자신의 여식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매우 놀라는데요, 이령이 뒤에서 몇백년 동안 몰래 자기 자식들을 죽이고 다녀도 완달은 전혀 알지 못했거든요. 그것은 즉슨 평소 자기의 자식 리스트(?)가 제대로 숙지 안됐다는 것인데, 낳은 자식 중에 여식이 있을수도 있는거 아닌가 싶지만 왜 저렇게 놀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여튼 이 여전사는 상당한 강자임이 틀림없고, 곤륜과의 전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있으면 각 지역의 동맹에서 지원병력들도 도착할 거고, 흥개를 필두로 한 인간 세력들도 도착할거라 약간의 도움은 되겠죠. 여전사의 정체가 과연 누구인지, 전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다음 화를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