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3부 15화 - 완달과 여진, 그리고 흑룡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2. 8. 1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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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랭박사입니다.

이번 화는 주요 포인트를 중심으로 리뷰하겠습니다.

 

 

1. 여진과 흑룡에 대해

3부의 주요 모티브가 된 설화가 바로 만주족의 '여진정수'라고 3부 프롤로그 리뷰 때부터 말씀드렸는데요. 이 설화에 따르면 완달의 부인으로 '여진'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완달과 여진은 흑룡강 유역에서 흑룡과 대결하게 됩니다. 여진이 갖고 있던 삼실로 흑룡의 몸을 묶고, 완달이 칠성도끼를 사용해서 결국 흑룡을 제압하는 내용으로 설화는 진행되죠. 호형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전개됐고, 설화처럼 '여진'이 등장했습니다. 3부 프롤로그에서 독수리에 타고 삼실을 휘날리던 인물이 역시나 여진이었네요.

 

흑룡은 신들도 통제하지 못하는 수준의 영물이었음이 작품에서 언급된 바 있습니다. 완달과 흑룡이 싸우게 된 계기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설화에서처럼 완달이 흑룡강을 찾아간건지 흑룡이 흰 산의 영역을 침범한 것인지 분명치 않습니다. 다만 둘이 싸웠던 장소가 여차하면 완달이 흰 산의 힘을 쓸 수 있었던 장소였기에, 흰 산의 지기가 미치는 지역 어딘가에서 싸웠다는 것만 알 수 있겠습니다. 만약 흑룡이 본인 홈 그라운드에서 싸웠다면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했을 수도 있겠네요.

 

여튼 완달은 흑룡과 맞아 물러서지 않고 맞다이를 깐 것 같은데요, 무두리 술법을 쓰면서 현란한 주술로 공격하는 흑룡에게 점점 밀리던 형세였습니다. 1부에서 산군이 쓸 때는 그저 흔한 순간이동술 정도로 생각했는데, 저 거대한 흑룡이 순간이동 술법을 쓰니 완달이 밀릴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네요. 완달이 흑룡의 비늘을 손으로 잡고 나서야 겨우 무두리 술법을 멈출 수 있었는데, 그의 눈의 상처는 무두리에게 접근하려다가 삽풍주에 맞아 생긴 상처인 듯 합니다.

 

완달은 흑룡의 보호막을 뚫고 삼실을 침투시키는데 성공하는데요, 확실하게 묶기 위해 자신의 몸과 흑룡의 몸을 전부 청사와 홍사로 칭칭 감아버렸습니다. 완달과 흑룡 둘 다 육체는 태산과 같은 힘으로 구속당하고, 자연의 힘마저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죠. 그렇게 둘은 산과 땅을 뚫고 깊은 지하로 낙하하면서 계속 육탄전을 벌였고, 완달이 그 싸움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홍사로 몸을 감은 상태였으니 흰 산의 힘을 쓸 수 없었고 자신의 힘만으로 흑룡과의 개싸움(?)에서 승리한 거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냈다기 보다는, 물러설 수 없는 전쟁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한 것에 가깝습니다. 이 싸움의 결과로 완달과 흑룡의 우위를 따지긴 어려울 듯 합니다.)

 

둘이 싸우던 장소를 보면 흡사 붉은산과 비슷하게 돌이 무성한 산인데요. 혹시나 둘의 싸움에 영향으로 붉은산에 크고 길다랗고 깊은 모양의 굴이 생겼고, 흑룡의 비늘이 땅에 박혀 거대 말뚝으로 자라난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추이가 구망의 훈련을 받을 때 타고 올라왔던 굴은 입구가 동그랗고 깊이가 매우 깊었죠. 뭔가 커다란 존재가 떨어지면서 땅을 파버린 듯한 모양의 지형이었습니다. 또한 그 때 떨어져나온 흑룡의 비늘이 자라서(?) 말뚝이 되었다면, 흑룡의 독한 기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것이니 흰 산의 주인을 치는데는 아주 적합한 무기였을 것입니다.

 

만약 이게 맞다면, 붉은산의 수 많은 비밀 지하시설을 누가 만들었을까에 대해서도 추측이 가능합니다. 완달에게 패한 흑룡의 사체를 수습하기 위해, 어떤 거대 세력이 개입해서 붉은산의 지하 시설을 만들었을 수 있죠. 흑룡에게 희생당한 수 많은 원혼들이 한꺼번에 빠져나와 귀신굴을 만들었을 수도 있구요. 문득 붉은산과 귀신굴의 지배자 구망의 정체도 수상해 지는데, 구망은 흑룡 일족의 후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 이 가설은 작품 속에서 붉은산의 위치가 과연 어디로 되어있냐가 관건입니다. 완달과 흑룡이 싸운 곳은 분명히 흰 산의 지기가 미치는 지역인데, 지도에서 붉은산으로 추정되는 곳(적봉)을 찾아보면 거의 시라무렌강 만큼이나 멀거든요. 하지만 독자들의 분석과는 다르게 애초에 붉은산의 위치가 흰 산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면, 어긋나는 설정은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흑룡이 왜 자기 홈그라운드인 흑룡강을 놔두고, 먼 흰 산 근처까지 와서 완달에게 불리한 싸움을 걸었는지 그 배경이 궁금하기는 하네요.

 

여튼 그렇게 완달과 흑룡의 대결은 완달의 승리로 끝이 났고, 여진도 그 날 무사히 살아남았건만 지금은 어디가고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여진정수 설화와 같다면 둘은 부부관계일텐데요. 대흥과 이령, 함화를 낳다가 변고를 당한건지, 아니면 뭔가 사건이 있어서 죽었거나 소멸했는지 그 행방이 궁금하네요. 한편 라오허는 흑룡이 사용하던 삽풍주의 기운에 휘말리는 바람에 신통한 기운을 쓰게 되었고, 그것이 향후 영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 흰 산의 힘을 계승하던 또 다른 세력에 대해

이번 화에서는 완달의 대사가 화제였습니다. '이제 우리 일족.. 아니 흰 산의 힘을 이어온 그 모든 세력들의 사명은 끝이 났다'라는 대사였죠. 흰 산 일족 이전에도 흰 산의 힘을 계승하던 종족이 있었다는 얘기인가 싶은데요.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3부 프롤로그의 대사를 보고 알았습니다. 

 

3부 프롤로그를 보면 백호 불함이 '새로운 흰 산의 주인으로 등극했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백호 이전부터 흰 산의 힘을 계승하던 더욱 더 태초의 존재가 있었다는 얘기죠. 그들과의 대결에서 불함이 승리했기에, 흰 산의 주인으로 새롭게 등극한 것이구요. 도올, 궁기, 혼돈 등 사흉수는 아닌 것 같고 더더욱 고대의 존재일 걸로 보입니다. 떡밥이 크게 나온 걸 보니 언젠가 호형에서 등장할 것 같습니다.

 

 

 

그 외 자잘한 내용들은 유튜브 리뷰에서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