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3부 14화 - 이령은 모르는 힘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2. 8. 13. 00:41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안녕하세요! 호랭박사입니다.

이번 주도 벌써 금요일이 됐네요. 저는 회사를 다니며 한 주 동안 미리보기 연재분 내용을 곱씹어보고, 금요일 퇴근 후 글을 작성하기 시작해서 다음 회차 업로드 전에 게시하는 루틴으로 지낸지가 꽤 되었습니다. 오늘은 글이 좀 길어질 것 같아 어쩌면 3부 15화 업로드 이후에 글이 올라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다음 화 보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니,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지난 화에서 완달이 이령의 삼실에 허무하게 당하면서 '세계관 최강자가 고작 저런 거에 당해도 되는거야??!' 라고 독자들의 의문을 샀었는데요. 알고보니 완달은 초대(初代) 흰 산의 주인 불함(不咸)의 현신(現身)이라고 불릴 정도의 터무니없을 정도의 절대 강자였고, 청사 황사 홍사까지 감긴 상황에서 두 다리 힘으로 벌떡 일어나서 땅을 붕괴시키며 다가오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3부 시작하면서 지금까지는 그저 '완달이 엄청 쎄보이는 흑룡을 잡았다' 정도로만 추측이 됐었는데요. 알고보니 그 흑룡은 신들도 어쩌지 못할만큼 대단한 존재였고, 그런 흑룡을 완달은 흰 산의 힘도 전혀 쓰지 않고 잡았다고 합니다. 흰 산의 힘은 그냥 완달이 가장 강한 존재였고 흰 산의 주인이 되어야해서 받은거고, 완달은 그것과는 상관없이 이미 최강자였던거죠. 놀라 자빠지는 이령의 표정이 볼만했는데요, 오늘 주요 내용 리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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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에서 양백이 이령의 신체를 염주로 묶은 뒤 일격을 날리면서 끝이 났는데요. 기습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이령의 안면에 손날 공격을 날려봤지만 둘의 클래스 차이는 너무나 컸습니다. 이령은 전혀 충격받지 않았고, 양백은 남은 한 팔마저 뜯기면서 아무 힘도 쓸 수 없는 신세가 됩니다. 이령은 자신의 옛 부하가 별다른 이유도 없이 자신을 배신한 것도 열 받는데, 힘도 미약한게 발광을 하며 달려드는 상황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 합니다.

 

이령은 삼 년 전 양백에게 내렸던 마지막 명령을 기억하는데요. 완달성에서 도망친 인간 무녀가 아바이의 씨를 잉태했을 가능성이 있으니 확인하고 죽이라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양백은 그 날 이후로 연락이 끊겼고, 어느 날 등장해서는 이령과 함께 공유하던 흰 산의 비밀 통로를 싹 다 바꿔버리고 추적자도 죽이는 등 이령을 방해하기 시작하죠. 돌아가는 상황을 봤을 때 '양백 이놈이 압카 때문에 날 배신했구나'라고 이령은 깨닫게 됩니다.

 

'고작 반인반수 따위에게 홀려서 나를 배신한거냐'라는 이령의 물음에, 양백은 알 수 없는 말들로 대답합니다. 무슨 맥락에서 한 말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문장 자체로도 상당히 충격적인 말이었습니다. 압카가 우리의 하늘을 열어줄 구원자라기 보다는, 세계를 파멸시킬 멸망자 같은 느낌마저 들었죠.

 

 

'차이는 의미가 없어.. 모두가 동등하다.. 죽음도..' '천지(天地)를 대신해 어르신이 시간을 벌고 계시다..'

'그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이령 너는 하늘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 때가 되면 전부 사라질 것이다...'

 

위 말들의 뜻은 좀있다 뒤에서 풀이해볼게요. 

 

이령은 양백이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건지 모르겠는 것도 짜증나지만, 부하로 데리고 있던 놈이 '우리는 동등하다'며 맞먹을려는 것에 일단 열이 받았겠구요. 압카의 위치를 분명히 알텐데 불지를 않자 욱해서 양백에게 강력한 킥을 한 방 먹입니다. 양 팔이 잘린 양백은 가슴에 강한 타격을 맞고 이제 가슴마저 뻥 뚫려버려서 빈사 상태가 되었는데요. 이령은 염동력으로 커다란 나무를 들어올리며 피니쉬를 준비합니다.

 

그 때 이령의 눈 앞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청사와 황사로 꽁꽁 묶여 제압했던 완달이 갑자기 상반신을 들어올리며 일어난 것이죠. 청사는 상대의 힘에 비례해서 더욱 더 태산같은 힘으로 상대를 짓누르는 기물인데요, 이론 상으로는 완달은 절대로 청사에 묶인 채로 일어설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게 눈 앞에서 일어난거고, 이에 이령은 완달이 자기 육체의 힘이 아닌 '흰 산의 힘'을 사용해서 몸을 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설명이 안되는 상황있죠.

 

다급해진 이령은 양백을 공격하려던 큰 나무를 염동력으로 완달에게 작렬시키고, 각종 기탄과 불 공격까지 써가며 완달을 공격합니다. 당장 흰 산의 힘을 막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홍사를 가진 부하들을 급히 불러서 홍사로도 꽁꽁 묶어버리죠.

 

됐다! 이제 흰 산의 힘을 쓸 수 없으니 제압됐어.. 라고 안심하던 이령은 눈 앞의 광격을 보고 믿지 못합니다. 완달은 여전히 두 다리로 버티면서 서 있었고, 심지어 공포스럽게도 한 발 한 발 자신에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완달이 한 발을 내딛을 때마다 바닥은 완전히 붕괴되서 마치 압카가 땅을 부수며 걷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청사의 무게를 오롯이 자기 완력으로 버티면서 움직이기 때문에 바닥도 함께 붕괴되는 것 같습니다.

 

이령은 아바이가 세상의 밸런스를 완전히 깨버릴 정도로 강한 존재였다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했죠. 신들도 감히 어쩌지 못한 흑룡을 흰 산의 힘도 쓰지 않고 잡은 존재, 천제(天帝) 마저도 아무 손을 쓸수 없는 존재가 완달이었는데요. 그런 완달을 고작 기물로 묶어놓고 이겼다고 착각한 것이 이령의 패착이었습니다. 과연 다음 화에서 완달이 이령에게 어떤 응징을 내릴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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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라오허 성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라오허는 완달이 힘의 환원을 중단하고 성으로 돌아왔다는 보고를 받고 매우 당황합니다. 완달이 곧 소멸할 것으로 알고 그 때가 되면 흰 산을 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돌아와서는 자기가 직접 고른 후계자와 싸우고 있다니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 때 라오허의 앞에 누군가 등장하는데요, 그는 바로 2부에서 구망의 후임 군사(軍師)로 등장했던 외눈박이였습니다. 저렇게 먼 옛날부터 존재했다는 사실이 놀라운데요, 라오허가 깍듯이 존대를 하는 것을 보니 외눈박이도 세계관에서 상당히 높은 지위를 가진 인물로 보입니다. 그가 서쪽 출신이라는 것은 2부에서 이미 밝혀진 사실인데요, 어쩌면 곤륜 쪽에서 한 자리 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어요. 라오허가 대흥에게 사용했던 궁기도 이 외눈박이를 통해 제공받지 않았을까 예상됩니다.

 

그의 대사로 미뤄보면 천제(天帝)를 직접 보좌하는 걸로 보이는데요. 천제의 정체에 대해서는 뒤에서도 더 다뤄보고, 당장 이 외눈박이의 정체가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호형보다는 독수리오형제 같은 만화에 나올 것 같은 비주얼인데요, 긴 망토같은 걸로 온 몸을 덮고 있어서 무슨 생물인지 예측도 어렵습니다. 산해경을 뒤져봐도 비슷하게 생겼다는 후보조차 없네요. 새의 일종인 것 같기는 한데, 팔이 너무 가늘어서 나뭇가지처럼 툭 부러질 것 같습니다. 구망처럼 힘 보다는 술법과 주술 중심의 캐릭터로 보이네요. 

 

어쨌든 과거에는 이렇게 흰 산과는 완전히 등을 지던 인물이, 2부에서는 어쩌다가 압카의 군사를 지휘하는 지휘관이 되었을지 궁금한데요. 아마 압카가 서쪽 원정을 떠나서 곤륜 코앞까지 박살내고 왔던 당시에, 저 외눈박이도 압카라는 존재에게 뭔가 영험한 기운을 느끼고 투항했을 것 같아요. 혹은 압카가 외눈박이를 죽이지 않고 살려서 자기 부하로 만들었을수도 있죠. 여튼 서쪽 세력과 곤륜 입장에서는 자기들을 배신하고 동쪽 압카에게 넘어간 배신자인 셈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외눈박이는 '완달에게 흰 산의 힘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다'라며 라오허에게 지금 즉시 흰 산을 침공하라고 명 합니다. 당초 계획은 완달이 소멸한 뒤 움직일 생각이었지만 상황이 급하게 바뀌었고, 만약에라도 완달이 환원했던 힘을 다시 받고 눌러앉기라도 한다면 이들의 흰 산 침공 계획은 무기한 연기될 수 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었죠.

 

흰 산의 새로운 주인은 아직 힘을 받기 전이고, 완달은 흰 산의 힘이 십분의 일 밖에 안남았다는데 뭐가 무섭냐! 지금 당장 쳐들어가자! 라며 외눈박이는 라오허를 보챕니다. 니가 먼저 움직이면 천제(天帝)가 뒤에서 서포트 할 거라는 말도 덧붙였죠. 흰 산에 대한 총 공격을 계획하고 물밑에서 조종하고 있던 것이 바로 천제(天帝)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흰 산 일족이 떠오르는 신흥 강자로 신들을 위협할만큼 강해지자, 제거하려고 오랜 세월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흰 산의 주인이 교체되는 힘의 공백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완달이 흰 산의 힘을 다 환원하고 소멸하면, 이령이 흰 산에 가서 다시 그 힘을 내려받아야 할텐데요. 바로 그 때 타이밍 맞춰서 정확히 러쉬를 들어간다면 흰 산의 힘을 아직 받지 못한 이령이 제대로 방어할 수 없고, 칠성월과 삽풍주가 있다해도 완달이 쓰지 않는 이상 제압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겠죠.

 

그리고 이 타이밍을 봐줄 존재가 볼모로 잡혀간 시라무렌일 듯 해요. 시라무렌의 아버지 시라무룬은 대흥과 싸우다가 사지가 잘려 죽고 말았죠. 이령은 볼모로 잡아온 시라무렌에게 '동맹을 너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꼬드기며 라오허의 정보를 캐려고 했지만, 시라무렌은 아는 것도 답하지 않고 오히려 라오허에게 첩보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여튼 완달이 소멸한 후 힘의 교체기에 송곳 러쉬가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흰 산의 힘도 얼마 남지 않은 완달이 자기 후계자랑 내전이 벌어져서 싸우고 있는 상황도 쳐들어가기는 꽤 괜찮은 상황으로 보였습니다. 게다가 완달이 혹여라도 후계자를 죽이고 다시 스스로 왕으로 돌아온다면, 그 때부터는 사실상 공격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죠. 천제도 이를 염려하여 바로 침공하도록 지시를 했지만, 라오허는 무슨 이유인지 이 결정에 대해 크게 반대하고 나섭니다.

 

여기서부터 완달에 대한 반전이 나옵니다. 완달은 그깟(?) 흰 산의 힘좀 없다고 해서 절대 대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그는 초대 불함의 현신이라 불릴 정도로 까마득한 경지에 오른 강자이고, 신들도 못 건드리던 흑룡을 흰 산의 힘도 쓰지 않고 잡은 존재다. 나는 완달과 흑룡의 싸움을 유일하게 목격했고, 절대 완달에게는 싸움 못 걸겠다. 이게 라오허의 결론이었습니다.

 

외눈박이도 처음에는 '이무기 놈 따위가 명령을 거부해?'라고 괘씸해 하다가, 라오허의 말을 듣고는 곧 수긍하는 분위기인데요. 이런 말을 들은 이상 완달이 힘을 잃고 소멸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완달보다 더한 존재가 세상에 태어나 자라고 있었으니, 그게 바로 압카였죠. 이들이 언젠가는 라오허를 선발로 보내고 흰 산에 총 공격을 감행할 것 같은데, 그 때 라오허가 압카에게 패해서 목숨을 잃으면서 공격 시도가 무산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다음 화에서는 완달과 흑룡의 대결 이야기가 상세하게 나올 것 같아요. 오늘 진행된 스토리는 대략 이 정도로 리뷰를 끝내구요, 이어서 오늘 나왔던 큰 떡밥들을 유튜브를 통해 추가 리뷰를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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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제는 어떤 존재인가?

오늘 연재분에서 천제에 대한 작가님이 부가 설명이 있었는데요. 한문을 풀이하자면 '하늘의 황제' 정도가 되겠지만, 대놓고 '제석천'이라고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호형에서 사방신 백호와 사흉수가 등장하고, 태초의 신 아부카허허와 악마 예루리까지 등장하더니만, 이제는 불교에서 불법을 지킨다는 수호신 '제석천'까지 등장을 했네요. 그 동안 호형 세계관에서 등장했던 불교 아이템 - 아린의 금강저, 무팽의 코끼리, 3부 1화에서 위를 지키던 불교 석상 등 - 들을 제석천과 엮어 유튜브에서 리뷰해보겠습니다.

 

 

2. 압카는 흰 산의 힘이 왜 필요한가?

완달에게 흰 산의 힘이란 그저 가슴에 달고 있으면 좋은 훈장같은 것이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완달에게 그랬다면 압카에게도 동일할텐데, 압카는 왜 흰 산의 힘을 필요로 하는건지가 궁금해집니다. '어르신은 그렇게 하시면서까지 꼭 흰 산의 힘을 받아야 합니까?' 흰눈썹의 대사가 갑자기 떠오르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유튜브에서 다뤄보겠습니다.

 

3. 완달의 '흰 산의 주인 외 백액을 불허한다'는 말은 어떤 뜻일까?

제가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이 대사가 나왔습니다. 저는 이령이 몰래 흰 산의 힘을 받으려고 백액 조작질(?)을 하다가 걸리고 나서 나온 말로 예상했는데요, 완달이 그냥 자기의 진짜 힘을 이령에게 보여주면서 혼잣말로 한 대사였네요. 사실 저 말은 '흰 산의 주인이 아닌 사람도 백액을 할 수 있을 때'에만 사용할 수 있는 말입니다. 예를 들자면 대흥이 시도때도 없이 눈썹을 하얗게 만들 수 있다면, '흰 산의 주인 외 백액을 불허한다'고 말하는게 의미가 있겠죠.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닌데 왜 저런 말을 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뒤에 내용이 좀 더 나오면 알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