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3부 13화 - 삼실에 묶이다 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2. 8. 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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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랭박사 입니다.

 

지난 화에서 이령이 몰래 숨겨둔 삼실을 사용해서 완달을 공격하는 장면으로 끝이 났는데요, 설마 이걸로 완달이 무너질까 했는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청사와 황사에 꽁꽁 묶인 완달이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제압당해버렸네요. 완달의 기물 중 가장 사기적인 성능이 아닐까 싶은데, 흑룡을 잡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게 저 삼실이 아닐까 싶어요.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더 다뤄보도록 하고, 오늘 진행된 내용 리뷰해보겠습니다.

 

몇 화 전 이령이 부하들을 시켜서 뭔가 천 같은걸 갖다놓는 장면이 있었죠. 저는 이게 무슨 떡밥일까 고민하다가 '혹시 이령이 복제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가 아닐까? 이령이 입었던 옷 같은건가' 정도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근데 그게 무려 용을 잡았다는 기물 중 하나인 '삼실'이었네요.

 

호형 3부에서 중요한 모티브가 된 설화는 만주족의 '여진정수' 입니다. 여기서는 완달과 여진이라는 젊은 부부가 나오는데요, 이들은 땅 속의 큰 돌을 깨서 얻은 칠성도끼와 여진이 몸에 지니고 다니던 삼실로 흑룡강에 살던 흑룡을 잡습니다. 이 내용이 그대로 호형 설정과 연결되는 거죠. 완달이 사용하는 칠성월, 흑룡이 지니고 있었다는 삽풍주, 그리고 오늘은 여진이 사용했다는 삼실이 최종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삼실은 청사, 황사, 홍사 세 가지로 이루어진 기물인데요. 청사는 태산과 같은 힘으로 육신을 구속하고, 황사는 술법의 힘을 구속하며, 홍사는 자연과 연결된 힘을 구속한다고 합니다. 삼실을 강제로 끊는 순간 해당 능력에 큰 손상을 입는다고 해요. 예전에 호형 어디 댓글에서 '홍사가 혹시 삼실의 일종 아니야?'라고 독자분이 예측하신걸 봤는데, 진짜로 그런 설정이어서 깜짝 놀랐네요.

 

삼실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갈겠습니다. 홍사는 2부에서부터 나왔으니까 다들 아실텐데요, 자연의 힘과 연결된 존재는 홍사를 강제로 끊을 경우 그 결속이 끊어져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흰 산과 연결된 이령이나 황수의 힘과 연결된 시라무렌 같은 존재들은 홍사 앞에서 속수무책이 되죠. 아마 버일러급 이상은 자연의 힘을 받은 존재들일 가능성이 큰데요, 홍사는 고위직을 압송할 때 꼭 필요한 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빠르나 추이같은 일반 존재들에게는 홍사가 아무런 구속도 하지 못합니다.

 

완달에 따르면 삼실은 흑룡과 대결할 때 사용된 후 오염되었다고 하는데요, 여진정수 설화처럼 호형에서도 흑룡을 잡은 결정적인 무기로 삼실이 사용된 듯 합니다. 3부 프롤로그의 이 장면을 또 안 보고 갈 수가 없는데요, 여기서 독수리 탄 인물이 삼실을 휘날리며 흑룡 주변을 맴돌고 있죠. 이 삼실 공격이 성공해서 흑룡을 꽁꽁 묶었기 때문에 육체, 술법, 자연의 힘을 모두 구속할 수 있었고, 완달이 칠성월로 막타를 친게 아닌가 싶어요. 완달이 모든 기물을 다 동원해서 2대 1로 싸워야 겨우 제압했을만큼 흑룡은 강력한 존재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실은 흑룡에게 오염되서 폐기됐지만, 홍사는 예외적으로 복구된 것 같습니다. 홍사는 그 특성 상 흰 산의 후계 구도에서 패배한 왕자들을 강제로 대렴하는데에도 요긴하게 쓰였던 것 같네요. 후계 결정에 탈락한 왕자들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항하거나 도망가거나 할 것 같은데, 이 때 홍사로 묶어서 꼼짝못하게 만들면 흰 산에 영생의 재료로 손쉽게 갖다바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홍사만 큰 희생을 들여 완달이 복구를 한거고, 청사와 황사는 완전히 폐기한 것 같아요.

 

다시 돌아와서, 이령은 몇 달 전 몰래 숨겨뒀던 삼실로 완달을 공격해 결국 꼼짝달싹 못하게 제압에 성공합니다. 완달은 삼실이 흑룡에게 오염된 것을 안 후에 즉시 이령에게서 기물을 빼앗고 폐기처분 한 것 같은데요. 이령은 빼앗긴 기물에 욕심이 남았는지 폐기된 삼실의 조직을 겨우 구해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수 백년 동안 몰래 감춰뒀던거죠.

 

이령은 완달의 삼년 상을 거의 다 치른 상태에서도,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삼실을 용상 뒤에 숨겨두는 치밀함을 보여줍니다. 누군가 자기를 제치고 용상에 앉으면 제압해버리려고 준비한거죠. 완달이 흰 산에서 갑자기 돌아온다던지, 대흥이나 함화가 반란을 일으키던지 하는 상황을 대비한 것 같은데요, '거의 다 왔다 몇 달만 참으면 돼!'라고 했던 이령의 독백이 이제 이해가 갑니다. 완달이 흰 산의 힘을 완전히 환원하고 힘을 잃기 전까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령이 완달에게 한 말 중 '제가 무사히 후계자가 되었으니 우리 일족에게 쓸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다'라는 말도 있었죠. 이 말이 더 무섭습니다. 이령은 자기가 후계자가 되지 못한다면, 삼실로 기습해서 완달이든 대흥이든 함화든 다 묶어버려고 했던 것 같아요. 애초에 순순히 영생에 들 마음은 추호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령이 폐기된 삼실의 조직을 찾아 복원했다는 것도 수상합니다. 용의 기물을 다시 만들어낸 셈인데, 이게 과연 이령 능력으로 되는 일일까 의심이 되네요. 누군가 조력자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 혹시 삼실의 원래 주인이자 이령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진'이 도움을 준 게 아닐까 뇌피셜 펼쳐보겠습니다. 허약하게 태어나서 첫째와 셋째에게 무시당하는 둘째가 보기 가여워서 폐기된 기물을 재생시키는데 도움을 준게 아닐까.. 상상의 나래를 한 번 펴봤습니다.

 

완달에 따르면 삼실은 흑룡에게 오염된 후로 '적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위험한 기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세 가지 실을 한꺼번에 쓰게되면 흑룡의 위독한 기운이 뻗쳐서 쓰는자도 큰 타격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그게 사실이라면 이령은 이미 삼실에 중독되서 심성이 악독해졌다던가 명이 줄었다던가 뭔가 크게 위해를 받았다고 봐야될 듯 합니다. 삼실은 원래 이령이 쓰던 기물이었으니까요.

 

뇌피셜을 좀 더 굴려보자면, 어쩌면 아린의 탄생에 있어 '흑룡에게 오염된 삼실'이 어떤 작용을 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령은 아린이 기가 비정상적으로 강한 놈이고, 가끔씩 발작하는 것도 곁에서 지켜본 듯 한데요. 이령의 복제로 만든 오손인데 이령을 뛰어넘는 거대한 기를 어떻게 가질 수 있었을까 늘 궁금했습니다. 혹시 이령 몸 속에 있던 흑룡의 위독한 기운이 복제체 아린을 만들면서 그대로 옮겨오게 됐고, 이것이 흰마귀 아린을 탄생시킨 근본 힘이 아니었을까요?

 

만약 이게 맞다면 아린 곁에 어째서 '무두리 사부'가 있는 것인지, 유독 아린의 기운만 왜 '사악하다'고 비유되는 것인지 나름 설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무두리 사부는 아린 몸 속의 흑룡의 기운을 컨트롤하는데 도움을 주는 존재이고, 아린의 기가 그토록 사악한 이유 또한 흑룡의 기운 때문이 아닐까, 다소 밑도 끝도 없는 추측이지만 재미로 한 번 해봤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이령은 '나는 아바이처럼 하늘에 얽매여 살지 않겠다'고 완달에게 선언합니다. 사대 째 이어져 내려오던 흰 산 일족의 숙명이 후손들로 내려올수록 점점 옅어지는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후계 경쟁에서 밀리면 죽음보다 더한 영생이 기다리고 있고, 흰 산의 후계자가 된다 한 들 언젠가는 가진 힘을 모두 환원하고 하루 아침에 먼지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 상황을 어느 후손인들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여신의 힘을 계승해서 지킨다느니 하늘의 출현을 기다린다느니 그런 목적은 후대로 갈수록 점점 흐려질 수 밖에 없어 보여요.

 

여차하면 하늘(압카)까지 처단하여 스스로 하늘이 될 거라는 이령의 말에 완달은 매우 분노합니다. 칠성월과 삽풍주를 소환해서 공격을 하려 하는데, 이미 두 기물은 삼실에 꽁꽁 묶여있었죠. 물리적인 힘과 술법력을 동시에 갖춘 칠성월은 청사와 황사로 골고루 묶여있고, 삽풍주는 황사로 묶여있어 아무 힘도 쓰지 못합니다. 황사에 묶인 채 술법을 쓰려 한 완달만 추가적인 데미지를 입게되죠. 와 근데 삼실 아무리 흑룡의 오염 그런 리스크가 있다고 해도 너무 쎈거 아닌가 싶어요. 완달과 칠성월, 삽풍주가 아무 힘도 못쓰고 묶여버린다는게, 지상 최강의 기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령이 완달을 홍사로 대렴하여 흰 산으로 압송하려던 그 때, 어디선가 양백이 나타나더니 이를 방해합니다. 그리고는 염동력을 사용해 거대한 바위덩어리들을 이령에게 던지는데요, 그 틈을 이용해 완달을 묶은 청사와 황사를 풀어보려 합니다. 하지만 청사 한 가닥이 그의 오른팔을 감았고, 양백이 억지로 끊으려 하자 청사는 태산같은 힘으로 그의 오른팔을 땅에 처박아버리고 꼼짝못하게 만들죠. 청사는 육신의 힘을 구속하기 때문에 양백도 자유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육신이 구속된 와중에도 양백은 꿋꿋했죠. 그는 이령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와 나는 동등하다, 격차는 의미가 없어..' 이번화 베플에서도 해설해주셨지만, 이 말은 하늘 압카 앞에서 이령 너와 나의 힘 차이 정도는 아무 의미가 없다. 너와 나는 동등하다고 봐도 될 정도로 압카는 강하다.. 이런 뜻으로 보여요.

 

양백은 자기가 차고 있던 염주를 이령에게 던지는데요, 염주가 순식간에 커지더니 이령의 몸을 옥죄기 시작합니다. 이령은 염주 공격에 고통을 느낀다기 보다는 양백의 반항에 짜증이 난 모습인데요, 이령이 양백을 돌아본 순간 놀라운 장면이 펼쳐집니다. 양백이 청사에 구속된 오른팔을 스스로 잘라버리고 왼팔로 이령을 가격하려는 모습이었죠. 저 염주도 마치 삼실처럼 강제로 끊었을 때 어떤 작용을 하는걸까요? 양백이 목숨걸고 시도하는걸 봐선 뭔가 의미심장한 공격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한편, 초량은 이령이 완달을 제압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완달의 침실을 기습합니다. 완달이 데려온 정체불명의 인물들이 대체 누군지 확인하고, 위협이 될 만한 인물이라면 처단하려는 것이겠죠. 보초병들은 초량의 병력들에게 거의 전멸한 상황인데, 안에서는 어린 압카가 거대한 백호 형상을 배경으로 운기조식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힘을 전혀 통제하지 못한 것 같은데, 완달이 기를 다스리는 법을 가르쳐준 것 같아요. 만약 기를 다스리지 못했다면 저 침대도 다 발자국 내고 부숴버리지 않았을까 싶네요.

 

(다음 화도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