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3부 10화 - 삼년상이 끝나갈 무렵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2. 7. 15. 23:41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안녕하세요!! 호랭박사입니다.

벌써 또 일주일이 흘렀네요.. ㅎㅎ 다음 화가 올라오기 전, 3부 10화 리뷰를 남겨봅니다.

 

완달과 두 아들들이 흰 산의 묘역으로 이동한지도 어느 덧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3부 10화 시작합니다. 이령은 아직까지 상복을 입고 지내고 있고 완달성은 큰 문제 없이 평온해 보이는데요. 삼년 상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흰 산의 주인이 없는 상태기 때문에 힘의 공백이 발생하는데, 다행히 그 간 외부 세력의 침략이라던지 위험이 생기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령은 외부 세력 침략에 신경쓰기 보다는, 지난 3년 동안 다른 곳에 눈을 팔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후계 구도에서 밀려 영생에 접어든 형 대흥, 동생 함화의 부하들을 전부 죽이고 소탕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던 걸로 보입니다. 자신이 흰 산의 왕으로 곧 등극하게 되는 상황인데, 형과 아우를 보좌하던 부하들을 굳이 그렇게 다 찾아다니면서 죽여야 했는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이령은 이들이 혹시 자신에게 대항하는 반군 세력이 될까 걱정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두머리를 잃은 잔당들끼리 흰 산의 주인에 대항해서 힘으로 뭘 할 수 있는건 없겠지만, 어쩌면 자기가 완달의 숨겨둔 자식들에게 저지른 만행이 그들에 의해서 발각될까봐 걱정했던것 같기도 해요. 이 사실이 여기저기 퍼진다면 완달을 모시던 신하들도 자신에게 등을 돌릴 수 있고, 어디서 숨어살던 또다른 완달의 자식들이 도전해올 수도 있고, 라오허 같은 동맹 세력에게 정통성을 부정당할수도 있을 것 같구요. 하등 좋을 게 없을 것 같으니 그렇게 기를 쓰고 대흥과 함화의 부하들을 죽이러 다닌 것 같습니다.

 

이번 화에서는 결국 이령이 우려하던 그 일이 벌어졌는데, 뒤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3부 10화 첫 장면은 평온하게 삼년 상을 진행 중인 완달성과 이령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이령은 완달이 앉던 용상 앞에 서서 가만히 응시하고 있는데요, 용상의 문 뒤로 이령의 부하들이 뭔가를 몰래 옮기고 있습니다. 물건의 실루엣을 보니 옷이나 천, 망토같이 생긴 물건인데요. 왠지 자신의 복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된 재료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자기가 입던 옷이라던지 그런게 아닐까 싶은데, 몰래 옮기는 걸 보니까 굉장히 수상하네요.

 

이령은 이제 용상에 오르시라는 신하의 말을 듣고는 '아직 아니야.. 다 왔다.. 몇 달만 더 참으면 돼'라고 생각합니다. 완달이 거의 흰 산으로 돌아간 마당에 뭘 더 기다릴게 있는가 싶은데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요. 첫째는 완달이 힘의 환원을 끝낸 뒤, 자신이 흰 산의 힘을 받고 나서 모든 것이 확실해졌을 때 용상에 오르려는 것일 수 있구요. 둘째는 지금 만들고 있는 복제체가 완전히 생장이 끝나고 기억 이식까지 완벽히 된 후에, 자신과 바꿔치기해서 용상에 앉히려는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분명히 뭔가 큰 꿍꿍이가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추측해볼 수 밖에 없을 듯 하네요.

 

이령은 부하인 청개를 시켜서 자신이 밖으로 나갈 수 있게끔 유도하는데요. 성 한 곳에서는 철통보안을 유지한 채 이령의 복제체를 만들기 위한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항아리에 살색 용액과 피로 보이는 혈액이 뒤섞여 있고, 3부 1화에서 등장했었던 위(危)가 작업을 진두지휘 하고 있었죠. 항아리 안에는 이령의 복제체가 들어있는데, 이미 예전부터 생장을 시켜온 듯 했습니다. 오늘은 이령의 명령에 의해서 성 안으로 옮겨온 듯 해요.

 

복제체의 생장은 이령의 예상보다 더뎠던 것 같습니다. 일부러 빨리 키우기 위해 혼을 넣지 않고 생장시켰는데 왜 이렇게 느리냐 위危에게 묻는데요, 이에 대해 위危가 답변한 내용을 들어보면 복제체에 대한 설정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먼저 혼을 넣지 않고 생장시키면 속도가 빠른건 맞다. 하지마 그만큼 노화도 빨리 오고, 혼을 집어넣었을 때 백과의 결합도 부작용이 생기고, 기억 주입에도 오류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너무 빠르게 키우는건 위험하고, 적당 속도는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위의 설명이었습니다.

 

복제와 노화, 두 가지 단어를 과거 호형 어디 편에선가 본 것 같은데요. 2부에서 대방모가 대방의 복제를 수 백마리 만들었을 때도 이와 유사한 설정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대방모가 고획조가 낳은 알들에 자신의 기를 넣어서 대방을 품은 알로 복제체를 만들었고, 이들에게는 혼이 들어가있지 않았기에 성장과 노화가 엄청나게 빨랐죠. 복제체를 만드는 방법은 위危와는 다르지만 빠른 성장과 노화라는 특징은 꼭 들어맞죠. 호형 세계관에서 복제라는 행위가 어떤 리스크를 갖는지 두 사례를 통해서 잘 설명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한편 이령은 자신의 부하인 초량에게 양백의 비밀통로 파악이 끝났냐고 묻는데요. 양백은 이령의 부하인데, 삼년 전 이령의 명을 받고 어린 압카를 죽이러 간 뒤로 이령에게 돌아오고 있지 않던 중이었습니다. 양백의 주특기는 어딘가로 통하는 비밀통로를 만들거나, 그 비밀통로를 자기 맘대로 바꿔버리는 능력인 듯 한데요. 현재 완달과 대흥, 함화가 있는 흰 산의 묘역에도 양백의 비밀통로가 있는 것 같고, 그 외에도 흰 산 일대 여기저기에 양백이 다니는 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초량이 그 통로들을 찾으려고 해봤지만 양백이 워낙 신출귀몰한 탓에 도저히 파악하지 못한거죠.

 

양백도 뭔가 사연이 있는 인물인 것 같은데요. 그는 원래 홀로 강의 일족에 대항하면서 주변 세력의 섬김을 받았던 자라고 합니다. 양백을 섬겼던 자 중에는 초량도 있었죠. 양백의 길을 찾는 능력 덕분에 위危도 잡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 초량 수준에서 그런 자를 추적하는건 무리였죠. 이령은 자기를 배신하고도 흰 산을 제 집 드나들듯 다니는 양백이 괘씸했는데요. 그의 족속들을 찾아놓으라고 하는 걸 보니, 그의 일족을 죽여서 눈 앞에 나타나라고 협박을 하려는 모양입니다.

 

초량의 부하들을 보면 양 머리에 뿔이 나있는데요, 이렇게 생긴 족속이 2부 마지막에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타이지 유량이죠. 막판에 등장해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아랑사의 기 폭발에 쓸쓸하게 산화한 인물인데, 이령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가 상당했었습니다. 초량이 아마 유량의 선대 조상이 아닌가 싶은데, 주인으로 모시던 이령에게 배신을 당한건지 뭐가 있었던건지 궁금하네요. 초량과 유량, 이름도 비슷해서 같은 일족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이령은 이제 복제체에 자신의 혼을 집어넣는 작업을 시작하는데요. 위危가 이령의 몸에서 혼의 일부를 떼어내서 빼내자, 몸 밖으로 나온 혼은 다시 이령의 몸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하지만 이령이 이를 끝내 거부하자 혼은 이령 주변에 있는 복제체를 찾아서 들어가게 되었고, 다음 화에서는 혼과 백, 육신이 결합된 이령의 복제체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거기에 기억만 주입하면, 주인의 말을 잘 따르는 완벽한 이령의 복제가 탄생하는거죠.

 

호형 독자분들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혼(魂), 백(魄), 육신의 설정을 다시 한 번 보고 넘어가겠습니다. 혼은 정신과 관계된 영이고 백은 육신과 관계된 영 입니다. 합쳐서 혼백 이라고 하죠. 생명체가 죽으면 육신에 붙어있던 혼(정신)은 하늘로 떠나게 되고, 백은 육신에 남아 땅에 함께 묻힌다고 합니다. 지금 이령의 복제체에는 백과 육신이 만들어져있고, 여기에 이령의 혼만 담으면 되는거죠. 여기서 명(命)은 혼백과는 또다른 으미로 쓰이는데요. 이령이나 아린이 자신의 명(命)을 나누어 또 다른 존재들을 만들곤 하는데, 명은 남아있는 생명, 목숨을 뜻합니다. 명을 나눠 어떤 존재를 만들었다면 자신의 수명을 그만큼 깎았다고 볼 수 있겠죠.

 

한편 갈 곳을 잃은 혼이 백과 육신을 찾아간다는 설정은 그 전에도 무팽에 의해서 언급되었습니다. 영혼이 담긴 아이들과 원래의 몸을 한 자리에 모아둔다면, 혼이 자아를 상실하지 않은 이상 알아서 자기 몸을 찾아갈 것이다.. 이령의 몸에서 빠져나간 혼이 복제체를 찾아 들어간 것과 유사하죠. 앞선 설정들로 미뤄볼 때, 호형 세계관에서 혼과 백, 육신이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이제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흰 산의 묘역으로 전투가 바뀌고, 묘역 안으로 아무도 들어갈 수 없게끔 감시 중인 병사의 모습들이 나옵니다. 여기에 수상한 자들이 등장하는데요, 식사를 챙겨왔다고 방심시키고는 갑자기 칼과 병기들을 꺼내서 보초병들을 습격하기 시작합니다. 위독한 연기가 든 호리병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듯 한데요, 이들은 완달의 삼남 함화의 부하들이었습니다.

 

습격에 가담한 것은 함화의 부하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대흥의 부하인 거인들도 공격에 동참하는데요, 이들은 아까 완달의 성에서 이령에게 문을 열어주던 모습을 본 것 같은데, 이렇게 이령의 뒤통수를 쳐버리네요. 두 세력인 이미 합심하고 온 듯 묘역을 지키는 병력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하는데, 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반란을 일으킨 것인지 의아했죠. 대흥과 함화도 없는 마당에 자기들끼리 이령을 상대로 뭘 하기도 어렵구요.

 

이들의 대사에서 그 이유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함화의 부하들은 대흥과 함화를 찾아내고는, 둘을 옭아매던 홍사를 전부 끊어버리는데요. 그러면서 '어르신께 이령의 죄상을 반드시 어르신께 알려야한다!'라고 합니다. 이령이 완달의 숨겨진 아들들을 죽이면서 힘을 흡수했다는 것을 알게 된 모양이예요. 동족을 몰래 죽이면서 부당하게 힘을 축적한 것이고, 이령의 비밀을 폭로한 존재는 어쩌면 양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압카를 만난 뒤로 이령을 배신했고, 추적을 피하면서 뭔가 일을 꾸미고 있었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령 측의 증원병력이 도착했는데요, 함화가 깨어나서 이들에게 공격을 날립니다. 함화는 제정신이 아닌 듯 눈동자의 초점이 없었고, 하반신은 절반 이상 석상화 되어있었죠. 하지만 힘은 여전했습니다. 함화가 깨어난 이상, 이령이 직접 오지 않는다면 이 사태를 수습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함화와 이령 측 병사들의 대치 상황에서 몰래 비밀통로를 이용해서 묘역 안으로 들어가던 인물이 있었는데요. 덩치 큰 남자가 큰 범종을 등에 지고 있었고 그 뒤를 어떤 여인이 따라가는 모습이 나옵니다. 남자는 옷차림으로 보나 비밀통로로 다니는걸 보나 양백인 것 같구요, 등에 진 범종 안에는 어린 압카가 타고 있을 것 같고, 뒤따르는 여인은 인간 무녀, 즉 압카의 엄마인 듯 보입니다.

 

양백은 이령이 어떤 식으로 부당하게 힘을 축적했는지 익히 알고 있었죠. 이령이 양백과 초량을 거둬 부하로 만들었기에 따랐지만, 압카를 만난 뒤로 그가 계시를 받은 존재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 듯 합니다. 완달이 말하던 '하늘'이 바로 이 아이라는 확신이 있었겠죠. 그래서 어떻게든 흰 산의 묘역 안으로 압카를 데려가서 완달에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 듯 하고, 이를 위해서 대흥과 함화의 부하들에게 정보를 줘서 이령 측과 싸우게 만든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틈에 자기는 미리 만들어둔 비밀통로를 통해 묘역으로 잡입하는 거죠.

 

한편 홍사가 풀려 깨어난 것은 함화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대흥도 긴 잠에서 깨어나게 됐는데요, 완달은 흰 산의 힘을 거의 다 환원한 와중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대흥을 발견합니다. 흰 산의 힘이 빠져나간 탓인지 완달의 노화가 눈에띄게 심해졌는데요, 손과 얼굴에 주름이 가득합니다. 완달은 대흥에게 '소멸을 멸하려거든 관으로 돌아가라'라고 경고하는데, 대흥은 제정신이 아닌 듯 합니다. 함화처럼 하반신의 절반 이상이 석상화 되어있었죠. 다음 화에서는 이 '왕자의 난'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이 안되네요.. 

 

-------------------

 

이번 화를 통해서 여러 설정이 드러났고, 이를 통해서 이령과 아린에 대한 수 많은 추측이 독자분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가 영상에서 그런 내용을 모두 모아서 소개하는 것은 앞으로 작품을 즐기는데 재미를 주기 보다는 너무 빨리 앞서나가는 모양새가 될까봐 자제하도록 하고, 저는 가급적 진행되는 내용들을 위주로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