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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리뷰하는 호랭박사 입니다.
지난 화에서 흰눈썹이 이령에게 '아린의 아이가 흰 산에 있다'는 것을 발설하면서 끝이 났었죠. 이령은 그 동안 자신이 찾아다녔던 '자신과 같은 기를 내뿜는 아이들'이 자신이 만든 시가 아니라, 사실 아린의 자식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경악합니다. 흰눈썹에게 허무맹랑한 소리 늘어놓지 말라고 성을 내다가, 결국은 흰눈썹을 한 대 때려버리기 까지 하죠.
이령이 흰머리 아이를 찾으러 다닌지는 굉장히 오래 되었습니다. 1부 마지막에 '이령님과 같은 기를 가진 것이 망태기에 담겨 흰 산 안으로 들어갔다'고 시에게 보고 받았고, 이에 붉은산에 가서 항마병들을 잡아 흰 산에 투입시키라고 명을 내렸었죠. 압카가 알아서 좋을 것이 없으니 미리 문제가 생기기 전 처리해야겠다 생각한 것 입니다. 그러나 약과 여색에 찌들어 살던 폐급 이령답게, 그 후로 모든 것을 싹 잊고 살았습니다. 시들에게 제단 공사와 망태기 찾는 일을 일임해놓고, 자신은 매일 기방에 들어가 술이나 퍼마시며 살고 있었죠.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시들에게 다시 보고를 받고서야 기억해 내는데, 그 일 때문에 흰 산 근처에 갔다가 추이와 싸우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망태기에 담겼던 것이 '흰머리 아이'라는 것도 추이와 전투 과정에서 알게 됐죠) 여튼 나름대로 꽤나 오래 찾아다녔던 흰머리 아이들이 아린의 자식이었다니, 이령 입장에서 충격을 받을 만도 합니다.
흰눈썹은 왜 갑자기 이령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은 것일까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이제 자신의 힘으로 아랑사를 되찾아 오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죠. 자신은 흰 산에 들어갈 수도 없을 뿐더러, 산군을 꼭 닮은 범이 아랑사를 지키는 데다가 그 범은 몸 속에 추이의 불까지 지녔습니다. 난조나 여희를 보내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죠..
둘째는, 자신의 오른발이 잘린 사건 때문에 이령의 목숨이 위험해 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고통이 압카에게 전달됐다면 예전에 산군에게 허리가 끊겼을 때와 같이 본영에서 조사를 나올 것이고, 자신의 발이 잘린 것이야 어찌저찌 둘러댈 수 있겠지만 이령은 무사하지 못할 거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흰눈썹의 감시(혹은 보호)를 소홀히 한 것 때문에 압카에게 불려갈 수 있는데, 이 때 백액을 들켜버린다면 즉결 처형감이 되겠죠.. 이령이 처형 당한다면 자신의 계획도 물거품이 되버리구요. 상황이 이렇게 보니, 시간은 더 이상 흰눈썹의 편이 아니며 이제 목숨걸고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흰눈썹은 이러한 자신의 속내를 어느 정도 이령에게 과감히 전한 듯 보입니다. 본영에서 조사 나오면 내가 아니라 니가 위험해 진다고, 그 전에 아린의 자식들을 잡아와서 조용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이죠. 이령은 새들을 투입시켜서 그 애들을 데려오던지 해 보라고 윽박 지르는데요, 흰눈썹은 산군을 닮은 범이 애들을 끼고 있어 불가능하다고 대답합니다.
아린의 범... 그 말을 듣고 이령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데요. 그는 몰래 흰 산 얼음굴에 산군을 얼려두고 보관하고 있죠. 감히 시들이 다가가지도 못할 정도로 강력한 그 범을 자신의 시로 만들고 싶어 환장하고 있는데요. 흰눈썹에게 '산군이라고 제 허리를 끊어놓은 범입니다 기억 나시는지...' 라는 말을 듣고도 '범 따위를 내가 알게 뭐냐!'며 시치미를 뚝 뗍니다. 하긴 흰눈썹에게 얼음굴 얘기를 해봤자 자신의 약점이나 잡히는 꼴이니 굳이 말 할 필요는 없겠죠. 게다가 흰눈썹의 허리를 끊어놓은 범인데, 살려뒀다는 걸 알게되면 압카에게 책 잡힐 수도 있구요.
흰눈썹은 흰 산에 들어갈 방법이 있다면서 이령을 회유합니다. 먼저 시들을 불러달라고 요청하는데요, 시들이 자신의 성으로 오는 동안 잠시 난조를 간호하러 들어갑니다. 이령에게 당해서 몸이 만신창이가 된 난조에게 단약물을 먹여 회복시키는데요. 조용히 치료하는가 싶더니, 이내 말을 잇지 못할 정도의 충격적인 쓰레기짓을 난조에게 시전 합니다.
'이령을 가지 못하게 해야 해...'
'이령을 뫼시시오..!!' (검은 단약을 먹임)
난조에게도 검은 단약을 먹여 이령에게 성 노리개로 갖다 바친 것이죠. 흰눈썹은 혹시나 시들이 아랑사, 아비사를 데리러 간 사이 이령이 다른 곳으로 사라질까봐 우려한 것 입니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이령이 아랑사/아비사와 함께 있어야 거사를 치를 수가 있는데...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면 흰 머리 아이들만 소멸되어 버리고 말겠죠. 시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 전까지는 무조건 자신의 성에 붙잡아두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평소 기방에 살며 여색에 찌들어 사는 이령의 약점을 이용한 것 같습니다.
난조는 흰눈썹을 연모하는 듯한 모습이 여러 차례 나왔는데요, 난조의 하나 뿐인 부하 여희도 이령에게 보내서 욕을 보이더니 이제 난조까지 저렇게 만드네요... 진짜 흰눈썹은 아린을 부활시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까지 간절하게 만든 것일지 궁금할 정도 입니다. 아린이 부활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이 죽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압카의 비호를 받으면서 이령조차 흰눈썹을 잘 건드리지 않는데 말이죠. 단순히 형을 그리워하는 마음 외에 또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한편 흰눈썹은 시들이 도착하자, 이들을 데리고 객사로 갑니다. 네눈박이 하나와 울라까지 왔는데, 울라는 흰 산의 강가에서 추이와 전투 이후 첫 등장이네요. 당시 추이에게 공격당해 큰 부상을 당하고 실려갔다가 한 동안 보이지 않았었죠. 그 동안은 이령의 명을 받고 나름 활동을 한 듯 보이는데, 네눈박이와 달리 울라는 낮에도 활동이 가능해서 상당 기간 제단 공사장에 투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울라는 흰눈썹과 과거 친분이 있었는데, 흰눈썹은 시가 된 울라를 보고도 별로 놀라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울라 또한, 아린의 자식을 데려오겠다는 흰눈썹의 말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아 하죠.
울라는 1부 막판에 시들을 공격하면서 아랑사, 아비사를 되찾으려는 듯한 행동을 보였는데요. 이후 시들을 배신한 듯한 정황으로 이령에게 율죽을 통한 고문을 받았습니다. 그 때의 고통이 너무 심했는지, 그 후에는 이령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보인 적이 없죠. 강력하게 세뇌가 됐거나, 최소한 이령 앞에서는 그의 뜻을 거스르려고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아린의 아이를 데려오겠다는 흰눈썹의 계략을 듣고도 반응이 없는 걸 보면, 기억을 소거 당했거나 완전히 정신지배 당한 것 같습니다.
한편 흰눈썹이 흰 산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얘기하는데, 2부 초반에 잠깐 등장했었던 껍데기 수인이 등장 합니다. 개인적으로 대방떼가 흰눈썹의 성을 침공했을 때 껍데기 수인부대가 등장해서 막아내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요, 전혀 안나왔었죠 ㅎ. 지금 이 타이밍에 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혼을 담을 수 있는 껍데기라고 설명 하는데요, 스스로는 움직일 수 없지만 혼을 담으면 움직일 수 있게 되는 도구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거 난조와 싸웠을 때도 누군가의 혼이 들어가 있었다는 얘기네요... 혹시 비라?)
모든 설명을 들은 이령은 흰눈썹이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빠르게, 그리고 더 전격적으로 흰 산을 뒤질 계획을 세웁니다. 일단 수인 껍데기를 뒤집어 쓴 시 하나를 즉시 흰 산으로 투입시켰고, 붉은 산에 잔존해있는 항마병들도 싹 잡아와서 투입시키려고 하죠. 예전에도 시들이 항마병들을 잡으러 갔었는데, 전투병들은 정신지배도 통하지 않거니와 시들이 다가가면 귀신굴 쪽으로 도망가버려서 잡을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시들이 인질 잡이를 하게 됐는데, 결국 추오를 포함한 항마병 4인방이 대표로 잡혀가서 흰 산에 투입 됐었죠. 이번에는 붉은산에 있는 모든 항마병들이 밖으로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항마병에 대해서는 1부 초반부터 나왔던 떡밥이 있죠. 이들은 이상하게도 항마전이 끝난 후 굴 밖으로 절대 나오지 않는다는 것 인데요. 추이가 들어가서 빼내려고 하면 도망 다니기까지 했다고 하죠. 추이가 어쩔 수 없이 애들 굶어죽을 까봐 자신이 사냥해다가 먹이를 지속적으로 넣어주고 있던 상황인데요.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인지 어쩌면 이번 에피에서 속사정이 밝혀질 것 같기도 합니다.
한편 추이는 치료가 끝났지만 아직 정신이 들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 처음 바쿠의 굴에 갔을 때의 기억으로 연결되는 모습인데요. 추이는 재생벌레에 의해 목이 붙고 나서는 짐승 모습인 채로 붉은 산에 끌려가서 변종으로 개조 당했죠. 이번 에피에서 다뤄질지는 모르겠는데.. 1부 초반에 스치듯 지나간 떡밥이 있었습니다. 추이가 처음 굴에 갔을 때 당시 항마병 중에서 가장 강하다는 황웅과 함께 지냈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그 때 둘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황웅은 추이를 죽이라는 바쿠의 명을 거역하고 바쿠에게 반역했다가 죽음을 당했죠.
그리고 바쿠가 말하기를, 추이가 들어오자마자 '대장질'을 했다고 말 합니다. 황요가 그 얘기를 듣고 뜨악 하는 모습이 나오죠... 당시 항마병들은 마치 야생의 세계처럼 강한 놈이 약한 놈을 때리고 죽이는 게 일상이었던 것 같은데, 추이가 이것을 저지하고 막아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걸 두고 바쿠가 '감히 대장질을 한다'고 표현했던게 아닌가 싶어요. 이번 에피에서 이 떡밥도 풀릴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추오를 비롯한 항마병 4인방과도 에피가 있었을 것 같구요. 다음 화에서는 추이의 과거 기억으로 연결될 것 같은데, 매우 기다려 집니다.
앞으로 이야기 전개는 어떻게 될까요? 결국 시들은 항마병들을 전부 데려올 것이고, 모두 흰 산에 투입시킬 거 같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정신 차리고 복귀한 추이와 대적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네요.. 기억이 돌아온 추이가 항마병들을 다시 만나고, 극적으로 상봉한 이들이 추이를 중심으로 뭉쳐 이령에게 대적하는 세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산군으로 예상되는 괴력 수인이 언제 어떻게 등장하게 될지도 궁금하네요. 지금 시 하나가 수인의 껍데기를 쓰고 흰 산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데, 빠르나 무케는 현재 전투력으로는 시를 당해낼 수가 없죠. 추이도 함흥에서 회복 중인 상태라 바로 오지는 못 할 것 같은데, 어쩌면 이 괴력 수인의 그 시를 막아내는 변수가 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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