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193화 - 계교(計巧) 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0. 8. 21. 22:46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리뷰하는 호랭박사 입니다.

 

이번 화는 고획조들이 간교한 꾀를 내어 가우리와 구다국 왕으로부터 아비사를 빼내 납치하는 스토리가 진행 되었습니다. 보통 팬 분들이 열광(?)하시는 회차를 보면 감춰진 떡밥이 드러났다던가, 비중있는 인물이 등장했다던가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번 화는 그런 종류의 내용은 아니어서 그런지 내용이 적었다, 아쉬웠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저 개인적으로는 좀 더 어른스럽게 성장한 가우리의 모습을 봤고(+ 신기술), 아비사가 결국 납치되버린 상황이 벌어지면서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가 빨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우리의 나라잃은 표정이 뭔가 가슴을 찡하게 하기도 했고, 과거 가우리가 아비사를 지켜줬던 사건들도 곱씹어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가우리도 명색이 주인공 중 하나인데 그 동안 분량이 너무 적었죠, 여튼 서론이 길었는데, 오늘 스토리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번 화에서 고획조들은 가우리의 괴력을 보고 놀라는 모습을 보여줬죠. 어떻게 아비사를 빼낼까 궁리하다가, 자신의 집에서 하루 묵고 가라는 백씨의 말을 들은 엿듣고는 계교(計巧)를 꾸며낸 듯 합니다. 계교란 "여러 모로 빈틈없이 생각하여 낸 꾀"를 말하는데요, 고획조들은 백씨의 식솔들로 둔갑해 가우리와 구다국 왕에게 접근할 계획을 세운 것 같습니다.

 

고획조들은 앞을 보지 못하는 부부로 둔갑하여 가우리와 구다국 왕을 속이는데, 아비사가 자면서 변을 본 듯 하다며 씻겨야 한다고 상황을 몰아갑니다. 구다국 왕은 이들 부부의 아이 다루는 솜씨도 능숙해 보이고, 새가 둔갑한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므로 별 의심하지 않고 이들에게 아비사를 맡깁니다.

 

그런데 대화에서 이상한 점이 드러나죠.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비사가 흰 머리'인 것을 알고, 가우리와 구다국 왕이 '먼 길을 왔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으니까요.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가우리가 황급히 나가봤으나, 이미 이들은 아비사를 데리고 사라져버린 뒤였습니다.

 

가우리는 바로 집 벽을 부수고 밖으로 뛰쳐나왔는데, 고획조 두 마리가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하고 사람을 찢어먹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아마도 이놈들이 부부로 둔갑했던 그 고획조들로 추측되는데요. 원래 그 곳에 살고 있던 식솔들이 잠시 집을 비운 틈에 사람으로 둔갑해서 주인 행새를 한 것 같습니다. 결국 아비사를 몰래 빼앗는데 성공했고, 가우리와 구다국 왕이 자는 동안 최대한 시간을 끌려고 한 듯 보이죠.

 

그 와중에 원래 집 주인들이 돌아오는 것을 봤고, 자칫 가우리와 구다국 왕을 깨울까봐 바로 죽인 것 같습니다. 사람을 죽여서 원귀에 휩싸인 것인지, 딱히 정신지배에 걸린 놈들이 아니었는데도 인육을 뜯어먹으며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는 등 완전 미쳐버린 모습이죠. 가우리는 그 광경을 보고 순간 분노하여 자신도 모르게 기술을 씁니다. 과거 홍의부가 선보였던 '발경(?)'을 시전하는데, 가우리의 기술에 맞은 고획조 두 마리는 순식간에 공중분해 되버립니다. 홍의부도 전투항마병인 풍의 신체를 공중분해 시킨 적이 있는데, 가우리의 기술도 그에 못지 않은 파괴력을 지닌 것 같습니다.

 

가우리가 어떻게 홍의부가 쓰던 기술을 쓸 수 있었던 걸까요? 아직 만나서 배운 것도 없는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그 이유는 홍의부와 가우리가 '같은 종족'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녹치도 과거 비위들이 쓰던 '에너지볼' 기술을 어느 샌가 습득해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비슷하게 가우리의 발경 또한 그 종족의 DNA에 박혀 있는 기술이고, 아비사가 납치된 상황에서 분노하여 자기도 모르게 기술이 발현된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여튼 미친 고획조 두 마리를 처리한 가우리는 망태기를 들고 날아오르는 또 다른 고획조를 발견합니다. 엄청난 돌팔매 기술로 이 고획조도 격추(?)시키는데, 고획조가 들고 있던 망태기가 공중에서 땅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 장면부터 저는 뭔가 가슴이 좀 찡했습니다.. 가우리는 기술을 사용한 여파인지 다리가 후들거리는 상태에서도 어떻게든 망태기를 잡기 위해 달려가는데요, 급하게 달리는 바람에 철푸덕 넘어지기도 하지만 벌떡 일어나서 오로지 망태기를 향해 뛰어갑니다.

 

그러나 현실은 가우리를 좌절하게 만들었죠. 망태기 안은 이미 텅 비어있었고 아비사는 이미 다른 곳으로 빼돌려진 상태였습니다. 혹시 모를 가우리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고획조들이 계교를 부린 것이죠. 텅 빈 망태기를 쳐다보는 가우리의 표정이 압권입니다. 동공은 크게 확장되서 땡그랗고, 온 몸에서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죠. 아비사에 대한 가우리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라고 봅니다.

 

과거 가우리는 아비사가 위험해 처했을 때 몇 번이나 자신을 던져서 구해주곤 했죠. 어리지만 둘 사이에는 특별한 감정이 흐르는 듯 보였는데, 이번에 아비사가 납치됨으로 인해 그 착한 가우리가 전사(戰士)로 변하기 일보 직전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가우리가 흰눈썹(or 압카)에게 대적하게 될 동기가 뭔지 궁금하다고 예전부터 말씀드린 적이 있죠. 역시나 그 중심에는 아비사가 있지 않을까 다시 한번 예측해 봅니다.

 

한편으로 아비사가 납치됨으로 인해서, 빠르의 걱정 또한 현실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처럼 왕눈이가 잘 지켜줄거야' 라고 애써 생각하며 위령선을 찾으러 떠났는데요, 아비사가 납치된 사실을 알면 빠르는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지네요. 이번 화가 스토리 진행이 없었다고 하지만, 제 기준에서는 '아비사의 납치'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엄청난 사건입니다. 납치된 아비사가 흰눈썹의 손으로 들어갈지 아니면 이령의 손에 들어갈지도 궁금하구요, 누구에게 가던지 아비사 몸 속에 있는 아린의 혼은 그 정체가 탄로나게 되고 맙니다. 도대체 흰 머리 아이들로 뭘 할 생각이었던 것인지, 흰눈썹의 계략이 밝혀질 수도 있죠.

 

마지막에는 아비사를 납치한 고획조들이 어디론가 날아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해가 지고 나서 납치를 했는데 날이 밝은 것을 보니, 이미 한참을 비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런데 그 뒤로 뭔가 거대한 새가 하나 따라붙고 있습니다. 정체가 뭘까요? 날개의 크기로 봐선 고획조 대장은 아닌 듯 한데요. (고획조 대장도 몸 크기는 다른 고획조와 다르지 않음) 저 정도의 날개 크기라면 네임드 급의 새인게 확실한데, 어쩌면 난조일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난조의 거대한 날개, 2부 10화

 

난조는 대방떼가 흰눈썹의 성을 칠 때 인근에 은신해 있었는데요, 그 근처에 드나들던 고획조들을 발견하고는 몰래 따라붙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난조는 흰눈썹이 오랫동안 아이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아이를 자신의 손에 넣게 된다면 아이를 인질삼아 흰눈썹 측과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넘길테니 새들을 멸족하지 말아달라 라던지 식의 거래도 가능하겠죠. 날개의 크기도 엄청 큰 걸 봐서는 난조일 가능성이 꽤 있다고 보이네요.

 

한시간 있으면 2부 194화가 올라옵니다. 이번주도 한 주의 마무리를 호형과 함께 하면서 즐거운 주말들 되시길 바랍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