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192화 - 함흥 가는 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0. 8. 12. 21:56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리뷰하는 호랭박사 입니다.

2부 192화 '함흥 가는 길' 리뷰 입니다.

 

이번 화에서는 스토리 진행은 많지 않았지만, 산군이 애초에 죽지 않았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아비사가 없어진 것을 알게된 왕눈이, 함흥으로 향하는 가우리의 이야기가 그려졌는데요. 오늘은 간단한 리뷰로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화 리뷰에서 '이령의 시들이 이령을 배신하거나 뭔가 허튼 짓을 할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제 추측은 한참 빗나갔네요. 시들이 이령에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껏해야 꺼이꺼이 대성통곡을 하면서 싹싹 비는 것 뿐이었습니다. 소리도 꺅 질러보고 애원도 해보고 스스로 죽어버리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도 해보는데, 이령에게 욕만 오지게 먹었죠.

 

호형이 요즘 심각하고 급박한 분위기로 흐르다가 간만에 시들이 개그를 보여줬는데요. 정말 비녀단에 쳐들어가서 가차없이 도륙을 내던 그 놈들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천진난만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불가사리 시들의 정식 명칭이 '손발이'라고 나왔네요. 앞으로 손가락 시 발가락 시라고 불러야겠습니다.

 

시들은 이령이 자기들 명을 회수하려고 데려온줄 오해했다며 좋아했지만, 오해가 아니라 제대로 본 거였습니다. 이령은 여차하면 넷 모두 명을 회수해서 산군을 부활시키려고 했던 걸로 보이죠. 다만 산군이 살아있어서 시를 만들지 못했던 것 뿐입니다. 이령의 말에 따르면 산군은 애초에 죽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여기에는 몇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말하면 입 아픈 떡밥이긴 하지만 그래도 집고 넘어가볼게요.

 

첫 번째, 여우구슬 입니다. 산군이 추이에게 배가 뚫리고 나서 미호의 여우구슬로 부활했는데요, 엄밀히 말하면 이 때 산군은 죽은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배가 뚫려서 큰 부상을 당한 것 뿐이었죠. 황요의 언급에 따르면 여우구슬의 효능은 '죽은 자를 살리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산군이 삼킨 여우구슬이 몸 속에 머무르고 있다가 산군이 죽고 나서 비로소 발동되어 산군을 되살렸다 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 가능성은 재생벌레 입니다. 살아서 팔딱팔딱 뛰는 재생벌레를 산군이 통째로 삼킨 장면 때문에, 많은 독자 분들이 '산군은 재생벌레로 부활할 것이다'라는 가능성을 제기하셨죠. 물론 현재도 유효합니다. 산군의 몸을 보면 만신창이가 됐던 몸의 상처가 깨끗이 아물어 있습니다. 이령이 죽인 시체에 단약을 먹여 살렸을 것 같진 않고, 그냥 뒀는데 몸의 상처가 깨끗이 아물었다면 재생벌레의 작용일 가능성이 있죠. 아니면 여우구슬의 영험한 힘일 수도 있구요.  

 

마지막으로 술법으로 인해 장기의 위치가 뒤틀렸을 가능성 입니다. 울라가 산군의 심장에 율죽을 박았으나, 장기가 뒤틀려 심장에 비껴맞았기 때문에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 의견에 대해서 저 개인적으로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산군이 이령과 만난 당시에 잠시 동안 죽었던 건 맞다고 보는데요. 당시 산군이 스스로 끈을 놓고 죽었다는 이령과 시들의 언급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 때 잠깐 죽었다가, 여우구슬이던 재생벌레던 제 3의 힘으로 살아났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시라무렌의 성 외곽에 머물고 있는 닥스로 화면이 전환됩니다. 닥스는 시라무렌의 성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쫒겨난 이후에 은신하면서 이령을 감시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령이 얼음굴에 들락날락 하는 수상한 행동도 쫒고 있고, 이령이 침범했다는 영토의 경계도 샅샅이 수색하고 있죠. 왠지 닥스가 위기에 처한 시라무렌에게 도움을 줄 큰 변수가 될 걸로 보이는데요, 이령의 거짓말을 밝혀내려면 명확한 물증이 필요한데 과연 어떤 단서를 찾아낼 지 궁금해 집니다.

 

생각해보니까 수상한 장면이 하나 있긴 했습니다. 이 장면을 같이 보시죠. 무이치가 이령의 시들의 공격을 막는다고 보호막을 치는 장면인데요. 보호막을 치려면 손을 위로 뻗어야 되는데 칼을 잡고 있다 보니까, 그 칼을 그냥 냅다 던져버립니다. 칼은 허공을 날아서 어딘가 눈 속에 파뭍혀버린 것 같죠. 이 칼은 시라무렌이 무이치에게 직접 하사한 검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저 부러진 칼이 발견된다면, '시라무렌이 하사한 검이 영토에 부러진 채로 발견'되는 상황이 됩니다. 이령은 흰눈썹의 성에서 진과 무이치를 죽였다고 했는데, 어쩌면 이것이 이령의 거짓말을 입증할 유력한 단서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2부 183화

 

 

여튼 닥스도 윗선의 누군가(아마 압카)에게 명을 받고 이령을 감시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이령에게 개인적인 악감정도 있기 때문에 쉽게 물러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비녀단을 잡으러 의주에 갔을 때, 이령이 자신의 부하들 보는 앞에서 목을 조르며 쪽 준 적이 있죠. 자신의 전임자도 이령 때문에 뭔가 험한 일을 당했다는 언급도 나오구요. 여러모로 닥스도 이령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을 겁니다. 과연 닥스가 어떻게 시라무렌에게 도움을 줄지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다시 장면이 전환되고, 왕눈이와 범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왕눈이는 아비사가 없어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고 무척 당황하죠. 일단 아비사가 마을에 없으면 고획조들로부터 지킬 수가 없구요, 빠르가 위령선을 구해와봤자 먹일 수가 없게 되서 계획이 완전히 망가져 버립니다. 지금 상황이라면 범들 몇 마리가 가우리와 구다국 왕의 뒤를 빨리 쫒아가야 될 것 같고, 몰래 숨어서 아비사를 고획조들로부터 보호해야 되는 처지가 된 것 같습니다.

 

왕눈이는 사라진 무케와 아랑사를 찾아서 냄새를 쫒아 얼음굴 속까지 왔던 것 같은데요, 거기서 어쩌면 얼음 속의 산군을 목격한 것 같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 눈동자는 위쪽을 바라보면서 무케를 핥고 있는데요.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침도 꼴깍 삼키는 거 보니 산군을 목격한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전에 산군을 본 적이 없을테니까 산군인지 뭔지 모를 수도 있는데요, 체들이 '산군이다'라고 소리 지르면서 도망간 걸 목격한 범(체들과 싸우다 부상당한ㅠ)도 있기 때문에 얼음굴 범이 산군이라는 것을 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치치는 고원을 돌고 돌다가 구다국이 있는 곳까지 날아왔는데요, 왕눈이와 범들이 모여있는 것을 신기하게 쳐다 봅니다. 원래 범은 무리 생활하는 동물은 아니죠. 단독 생활을 주로 하는데, 호형 세계관에서도 일반적인 범은 무리 생활을 안 하는 것으로 언급 됩니다. 2부 초반에 나왔던 노마자가 빠르의 부하들을 보면서 '왜 이리떼처럼 몰려다니냐, 범의 긍지도 없냐' 면서 혼내는 장면도 나왔죠. 호형에서 무리 생활하는 범은 과거 무커가 대장이었던 흰 산 범들, 그리고 현재 빠르를 따르고 있는 범들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치치는 고획조들이 범들을 감시하는 것을 목격하는데요. 치치 입장에서는 고획조나 범들이나 자기가 상관할 바는 아니니까 신경 안쓸수도 있습니다. 그것 보다는, 구다국 가까이까지 왔기 때문에 어쩌면 아랑사를 목격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거기다가 왕눈이가 산군을 본 게 사실이라면 범들 사이에서 '산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치치가 먼 까치목골에서 추이를 쫒아와서 이제 구다국까지 왔는데, 산군이나 아랑사 관련해서 어떤 역할을 하긴 할 것 같습니다.

 

이번 화는 장면 전환이 많이 되면서 네 가지 시점으로 진행이 되네요. 이번에는 가우리 시점입니다. 구다국 왕과 함께 함흥에 거의 다 왔는데요, 그 와중에도 수레바퀴가 돌에 걸려서 오도가도 못하는 사람들을 돕고 있죠. 가우리의 괴력을 보고 고획조들이 놀라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마지막 장면에서 고획조가 여자로 변장한 걸로 보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가우리의 착한 심성을 이용해서 접근하려는 것 같은데요, 예전에 아비사를 잠재웠던 것 처럼 최면술을 순식간에 걸어버리면 가우리가 당할 수도 있습니다. 과연 다음 화에서 고획조들이 어떤 꾀를 부릴지 궁금하네요.

 

2부 148화

 

 

그나저나 예전부터 생각하던 건데 요즘 호형 배경 너무 예쁘네요. 1부 때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배경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호형 팬들을 눈도 호강하고 더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