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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에도 많은 떡밥들이 나왔네요. 점점 재밌어 지는데 한주 한주 기다리는게 힘들 정도입니다! 순서대로 같이 리뷰해 보시죠.
1. 흰 산과 이령에 얽힌 과거가 드러났다.
이령의 과거 회상 장면을 통해서 흰 산에 얽힌 얘기가 살짝 드러났죠. 이령은 흰 산의 선택을 받고 싶어 자신을 백액(白額, 하얀 이마)으로 만들었으나, 끝내 흰 산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바이'가 말하기를 이령은 자격이 되지 않으며 그만 내려놓으라고 하는데요, 이 때부터 흰 산의 주인 외에는 백액을 금지한 것 같습니다.
백액(白額)은 글자 그대로 하얀 이마라는 뜻이지만, 단독으로 쓰이는 단어는 아닙니다. 주로 '백액대호(白額大虎)'라는 단어와 함께 쓰이는데요, 백액대호는 이마에 하얀 털이 있는(늙었지만) 아주 강한 호랑이라는 뜻입니다. 백액대호를 줄여서 백액 이라는 단어로 흔히 사용하죠. 호랑이와 아주 관계가 깊은 단어인데, 흰 산 일족에게 '백액'이라는 것은 곧 흰 산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자격요건인 것 같습니다. 흰 산의 선택을 받으려면 일단 백액의 상태로 있어야 하는 것 같죠.
앞서 말씀드렸던 것 처럼, 이령은 과거 스스로 백액화 하여 흰 산의 선택을 받으려 시도했던 걸로 보입니다. 따라서 압카가 만약 현재 백액화한 이령의 얼굴을 본다면, '이 놈이 또 다시 흰 산의 주인 자리를 노리는구나' 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령 자신은 아무것도 한 게 없어서 억울하겠지만... 흰 산의 주인 자리를 노리는 압카로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겠죠. 백액화된 자신의 얼굴을 흰눈썹, 히야와 니루어전에게 들킨 이상 이령은 압카의 귀에 이 소식이 절대로 세어나가지 않도록 단단히 입막음(죽여서라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2. 아바이 = 압카인가? 둘이 다른 인물일 가능성
이령의 과거 회상 장면에서 아바이를 되뇌이는 모습도 나옵니다. 저는 지금까지 아바이 = 압카라고 못 박아 생각했었는데요, 오늘 연재 내용을 보니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통상 '아바이'라는 단어를 북한 사투리로 '아버지'라고 알고 있는데요, 사실 이 단어는 지역에 따라 뜻이 다르다고 합니다. 한반도 북동쪽인 함경도 지방에서는 '할아버지'라는 뜻이고, 북서쪽인 평안도 지방에서는 '아버지'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 말의 어원이 어디에서 왔는가 하니, 만주어와 북방언어 계통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아바이는 역사가 깊은 단어이다. 함경도에서는 할아버지를 의미하나 커라바이 맏아바이 아즈바이 오라바이 등 친족어 계열을 이루고 있으며 이들 모두가 연장자 의미가 내포되어 경상북도와 평안도 일부에서 아바이가 아버지로 부르는 호칭과도 일맥상통된다. 아바이(abai)이 방언은 만주어에서 하늘을 뜻하는 아바카(abka) 그리고 북방언어계통에서 신성한 사람 하느님을 뜻하는 안파견 아바칸과 하나의 맥락에서 짚어볼 수 있다."
- http://www.ok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394
이런 단서로 봤을 때 이령이 '아바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아버지' 혹은 '압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압카가 이령의 '아버지'라고도 밝혀진 바는 없죠^^ 아버지다.. 작은아버지다.. 삼촌이다.. 큰 형이다.. 썰만 무성..) 어쩌면 이령이 말하는 '아바이'는 '아버지 혹은 압카'가 아니라 '할아버지'일 수도 있고, 혹은 흰 산 족속을 이끄는 우두머리를 뜻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압카가 정말 아바이와 동일 인물이라면, 굳이 과거에 '아바이'라고 부르던 호칭을 '압카'라고 달리 부를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흰눈썹 또한 '아바이'라고 부르면 되지 굳이 '어르신'이라고 바꿔 부를 이유도 없어 보이구요. 그 동안 아바이 = 압카 라고 확신하던 것에 대해, 아바이와 압카가 같은 인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 같습니다.
3. 이령이 백액이 된 이유, 추이가 아니라 추오형 때문에?!
지난 리뷰 동안 이령의 얼굴이 변한 이유에 대해 '추이의 팔(무커팔)에 맞아서 그렇다'고 예측을 했었죠. 그런데 오늘 연재분을 보니, 추이와 상관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령을 배신하고 추이를 위해 희생했던 '추오형'과 연관이 깊어 보이는데요, 작가님께서 오늘 연재분에서 그 상관관계를 명확히 해 주신것 같습니다.
먼저 이령이 성에서 혼자 툴툴거리던 대사를 보겠습니다. '이 배신자 새끼! 내 명을 받아먹고 나한테 엿을 먹여?'라는 대사가 있고 바로 다음 장면에서 이령의 상처가 클로즈업 됐죠. 추오형에 의해 저 상처가 생겼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부분 입니다. 그리고 흰눈썹에게 자신의 백액(白額)에 대해 변명할 때, 이 부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죠. '실은 얼마 전에 흰산 인근에서 부하 놈이 배신을 하는 바람에 내가 부상을 좀 입었다, 그때 뭔가 잘못된 것 같아..' 도대체 자신이 왜 백액화가 되었는가 돌아보니, 그 때 추오형에게 받은 상처 때문인 것 같다는 겁니다.
추오형은 이령이 만든 시 중 유일하게 '네눈박이가 아닌 시'였죠. 지금으로서는 '네눈박이가 아닌 시'의 의미를 알 수는 없지만, 감시자들이 '반역행위'로 간주할 정도로 '통상적인 범주'를 넘어선 행위였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한 추오형으로부터 자신이 공격을 받아서 이령 몸 속에 뭔가 변화가 생긴 것일까요? 아니면 추이와 싸울 때 추이에게 자신의 명을 흡수당한 적이 있는데, 그 영향 때문인 것일까요?
사실 추오형이 추이와 추오를 위해 장렬하게 전사하긴 했지만, 뭔가 그 역할이 애매하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왜 부활했지? 마지막 순간에 이령을 배신하는 역할 뿐이었나?'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만약 추오형의 공격으로 인해 이령이 백액화 된 것이라면 작가님은 정말... 스토리 설계의 천재라고 밖에 할 수 없겠네요.
4. 흰눈썹의 계략, 이령을 이용하려는 것인가?
이번 화에서 흰눈썹은 '백액(白額)'화 되고 있는 이령을 보고 '이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라며 매우 당황합니다. 이령이 자신의 계획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압카가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이령이 죽기라도 한다면 자신의 계획이 물거품이 될까 걱정하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잠시 1부로 돌아가보죠. 이령이 처음 등장했던 때를 떠올려 보겠습니다. 이령이 흰눈썹의 성에 등장했던 이유는 새삼 놀랍게 '흰눈썹이 불러서' 였죠. 흰눈썹이 '상황이 나아졌다'며 이령을 호출했는데, 막상 와보니 상황이 나아지긴 커녕 흰 산은 여전히 아린 외에는 받아들이질 않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흰눈썹은 허리가 끊어져서 죽어가고 있었고, 도착 하자마자 시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죠. 이에 이령은 '흰눈썹 이놈... 도대체 뭐가 나아졌다는거냐!!'며 속으로 매우 분노를 합니다.

흰눈썹은 이령을 왜 그 타이밍에 불렀을까요? 아마도 자신의 손에 '아랑사'가 들어올 타이밍에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령이 도착하면, 아랑사를 이용해서 이령에게 뭔가를 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아랑사 몸 속의 아린의 혼을 꺼내다가 이령의 몸에 주입하려 했을 수도 있어 보이는군요. 당시 시에게 업혀 실려가던 흰눈썹의 독백을 리마인드 해보겠습니다. '이 상태로 아랑사의 존재가 이령에게 발각되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형이 돌아올 수 없어!' 이령에게 자신의 계획과 아랑사의 존재를 들키는 순간, 혼을 바꿔치기 하려는 자신의 계획이 실패하게 된다는 뉘앙스인것 같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흰눈썹의 자신의 계획을 이루는 것에 있어 이령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따라서 이령이 압카에게 백액(白額)을 발각당해 죽기 전에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며, 이령의 백액을 목격한 히야와 니루어전을 반드시 잡아서 죽여야만 하는 것이죠. 이전 화 리뷰에서 히야가 니루어전에게 쉿! 하는 제스쳐를 하는 것을 보고 '아무것도 못본 척 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 둘다 죽어!' 라는 메세지 같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예측이 맞아 들어 갔습니다. 만약 백액(白額)이 압카에게 죽음을 당할 수 있을 정도의 반역 행위라면, 그것을 목격한 자들은 반드시 죽여야만 입막음이 확실히 될 것이기 때문이죠.
5. 버일러 '시라무렌'의 등장 가능성
쫒아오는 이령을 피해서 숨어있는 히야와 니루 어전. 부상 당한 니루 어전을 살려보려는 히야의 노력이 감동적 입니다. 하여튼 이 만화는 의리없는 캐릭터가 거의 없어요.. (몇명 빼고는 ㅋ) 니루 어전은 자신으로 인해 이령의 반역행위가 보고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요, 이에 히야는 니루어전을 '봉화' 삼아서 바로 쏴버립니다. 터지는 모습과 색깔을 보니 니루 어전이 흰눈썹의 성에서 흰눈썹을 발견하고는 터뜨렸던 노란색 신호탄(?)이 봉화였던 걸로 보이죠. 이 봉화는 자신의 세력들에게 연락하는 통신 수단인 것 같은데요, 이령이 히야와 니루 어전을 죽이려고 할 때쯤 버일러 세력이 이 봉화를 보고 달려올 것 같습니다. 어쩌면 버일러 '시라무렌'이 직접 등장할 수도 있어 보이네요.
다음 화가 기대됩니다. 이제 30분 뒤면 업로드 되겠네요. 요즘 왜 자꾸 리뷰글이 길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매번 간단간당하게 업로드 되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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