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3부 프롤로그 - 우처구 우러본(烏車姑鳥勒本)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2. 6. 6. 03:17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안녕하세요!

3부 시작과 함께 돌아온 호랭박사 입니다.

제가 2부 끝나고 영상 업로드를 안한 지가 벌써 6개월이 됐네요.. 그 동안 제 본업에 힘쓰느라 영상을 못 올렸는데요, 이제 3부가 시작했으니 저도 다시 활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 동안 제 영상을 기다리셨던 구독자 분들이 계시다면, 장기간 공백에 대해 사과드리면서 이번 영상 시작하겠습니다.


드디어 호랑이형님 3부가 시작됐습니다. 6/2일 목요일 저녁에 예고도 없이 3부 프롤로그가 업로드 됐죠. 저도 진짜 깜짝 놀라서 바로 봤는데, 내용이 가슴이 웅장하다 못해 터져버릴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예전에 작가님께서 3부의 주요 내용이 흰 산 일족과 항마전이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프롤로그부터 그냥 노빠꾸로 독자들이 궁금해하던 떡밥 다 알려주셨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3부 프롤로그의 주요 내용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태고적 신들의 싸움과 흰 산

흰 산 일족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작품에서는 먼저 태고적 신들의 싸움과 그로 말미암아 탄생한 '흰 산'의 존재에 대해 언급합니다. 우처구 우러본(烏車姑 鳥勒本), 만주족의 창세신화이자 만주어로 '조상신들의 이야기'라는 뜻인데요. 이 신화에는 수 백명이나 되는 신들의 갈등과 전쟁이 담겨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만물을 창조한 하늘의 여신 아부카 허허와 그녀의 떼어진 몸에서 생겨난 악신 예루리의 전쟁이 주된 내용인데요.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아부카허허는 땅의 신 바나무허허, 별자리신 와러두허허와 함께 오랜 전쟁 끝에 예루리를 제압하게 됩니다.

호형에서 나온 일러스트를 보면 이렇게 여신 셋이 예루리를 공격하고 있고, 뭔가 하늘의 운석 같은 것이 이들을 돕고 있는데요. 신화에서는 아부카허허와 예루리의 마지막 싸움에서 별자리신 와러두허허가 별들을 모아 한 줄로 진을 쳐준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작가님께서 아마 그것을 형상화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까지가 신화의 내용인데요, 이제부터는 호형에서 설정이 추가되죠. 여신 아부카허허는 먼 훗날 예루리의 부활을 예견하고 자신의 힘을 신령한 땅에 묻게 되고, 그 자리가 바로 흰 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흰 산의 힘이 영험한 이유는 바로 태고적 신이 남겨둔 힘이기 때문인 거죠.

흰 산은 여신의 영험한 힘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강자들을 불러들였다고 합니다. 수 천, 수 만의 괴수들이 흰 산에서 전쟁을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생김새를 보면 다들 동양신화에서 사흉수라고 불리우는 네임드 괴수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궁기(窮奇)로 보이는 종족인데요, 이미 호형에서 언급된 적이 있죠. 호랑이 형상에 갈고리 발톱을 하고 한 쌍의 날개로 능히 날 수가 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도철(檮杌)로 보이는 종족인데요, 온 몸이 털로 뒤덮혀있고 머리에는 양의 뿔이 달려있다고 하죠. 마지막으로 도올(檮杌) 입니다. 이미 호형에 한 번 등장한 적이 있는데요, 도올은 사람 얼굴에 멧돼지의 송곳니가 있고 꼬리가 매우 길다고 하죠.

이러한 흉악한 괴수들에 맞서서 홀로 맞짱을 뜨고있는 강력한 존재가 있는데요, 정체는 바로 동양신화에서 사방신(四方神) 중 하나로 불리는 백호(白虎)였습니다. 흰 산 일족의 조상이 드디어 나왔죠. 그 동안 흰 산 일족의 정체가 해태니, 천오니, 육오니 여러 주장들이 있었는데요. 시원하게 정체가 밝혀졌습니다. 그 동안 흰 산 일족 정체에 대해 떡밥 언제 풀리는지 독자들이 한탄을 많이 했는데, 3부 시작도 하기 전에 프롤로그에서 정체를 까버리셨습니다. 덕분에 앞으로 흰 산 일족의 서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 돌아와서, 백호 혼자서 궁기, 도철, 도올과 1:3으로 싸워서 싹다 제압하는데요. 흰 산이 원하는 강함을 보여주자, 흰 산이 백호에게 먼저 뭔가 말을 건냅니다. 이후 백호 불함(不咸)은 흰 산의 힘을 지키는 것이 곧 자신의 숙명임을 깨닫고, 흰 산의 주인이 되죠. 아마 흰 산이 그에게 전달한 숙명은 '악마 예루리가 부활하는 그 날까지 너희 일족이 흰 산의 힘을 지켜라'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작품에서는 '하늘이 열릴 때까지 흰 산의 힘을 지킨다'라고 모호하게 표현되고 있죠. 하늘이 열린다는게 대체 무슨 뜻일까요? 아바이가 이령에게 입버릇처럼 했던 말도 '새로운 하늘이 열릴 것이다' 였고, 백호들이 흰 산의 힘을 지키는 것도 '하늘이 열릴 때까지'고, 이번 프롤로그에서 완달이 별의 계시를 보고 '곧 하늘이 열릴 것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하늘이 열린다'는 말이 이령과 압카의 후계 구도에서 주로 나왔기 때문에 새로운 흰 산의 주인 탄생을 뜻하는 걸로 생각했는데요. 이번 프롤로그를 보면서 어쩌면 '악마 예루리가 부활한다'는 뜻일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뭐가 맞는지 판단하긴 어렵고, 이건 작품을 계속 보면서 알아가야 할 부분일 듯 합니다.



2. 역대 흰 산의 주인들

초대 흰 산의 주인 불함(不咸)을 거쳐 2대 도태(徒太), 3대 대백(大白), 4대 완달(完達)에 이르기까지 흰 산 일족은 성공적으로 후계를 이어가며 흰 산을 지킵니다. 당연히 역대 흰 산의 주인 모두 하얀 머리에 백액을 하고 있는 모습이죠. 그리고 이미 웹툰 댓글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역대 흰 산의 주인 이름들은 모두 과거 백두산을 불렀던 명칭과 그 맥을 같이 합니다. 기원전 2세기 경 산해경 대황북경에서는 불함산이라 했고, 3~4세기 경에는 도태산, 당나라 시대 대백(태백)산이라 불리웠죠.

복식도 조금씩 다른데, 특히 삼대 대백의 경우 고구려의 갑옷과 상당히 유사해 보입니다. 당시 그 지역을 다스리던 인간 세력이 고구려였으니 자연스럽죠. 작가님께서 이미 2부 후기에서 밝히셨듯이, 영험한 존재들 입장에서 인간 민족 구분은 큰 의미가 없고, 그저 사는 시대나 지역이 겹치는 인간의 복장을 취한다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크게 의미를 둘만한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이어서 4대 완달이 거대한 흑룡과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완달이 칠성도끼를 들고 흑룡과 싸우는 이 장면은 만주족의 영웅설화인 여진정수(女眞定水)에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이쯤되면 작가님이 혹시 만주족이 아닌가 의심되는 부분인데요, 여튼 내용을 보자면 먼 옛날에 흑룡강(=호형의 검은 강)을 어지럽힌 흑룡, 백룡, 청룡을 완달과 여진이라는 부부가 물리쳤다는 설화입니다.

완달은 칠성도끼로 공격하고, 여진의 삼실은 용의 몸통을 묶었는데 쓰였다고 하죠. 여기 새를 타고 날면서 세 가닥 실을 흩날리는 인물이 바로 여진인 것 같아요. 설화에서는 부부로 나오는데, 작품에서는 왠지 부부는 아닐 것 같고 전장을 함께 누비던 동료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보겠습니다. 

완달이 흑룡과 싸운 이유는 명확히 모르겠지만, 맥락 상 흰 산의 힘을 두고 다툰게 아닐까 싶습니다. 완달은 왼쪽 눈에 큰 부상을 입은 듯 보이는데, 흰 산의 힘을 받은 존재가 저 정도의 부상을 입을 정도면 저 흑룡도 엄청나게 강했던 것 같죠. 백호도 여튼 범의 일종이라고 치자면, 아린이 말한데로 상성 상 무두리 종류에게 밀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령이 왜 그렇게 용을 무서워했는지도 이해가 갑니다. 4대 흰 산의 주인도 곤욕을 치르는 존재라면 이령 수준에서는 감히 싸움을 걸기도 어렵겠죠.




3. 별의 계시와 거대한 기운

흑룡과 싸운 날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던 것 같습니다. 발해 보력 2년이면 서기 775년인데요, 2부 마지막에 이령이 아린의 손을 잡고 등장했던 그 장면이 대략 920년 경이라고 2부 251화 리뷰에서 말씀드렸었죠. 그 시점으로부터 약 150년 전의 상황이고, 이령과 압카의 후계 구도가 아직 완전히 정립되지 않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거대한 완달성인데요, 주변이 험준한 산악지형인데 산 위에 거대한 성이 우뚝 서있습니다. 언뜻 보기에 흰 산 고원에 있는 고성과 닮은 것 같기도 한데, 또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체적인 외관이 좀 다릅니다. 같은 성은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작품에서 언급되기를, 흰 산 고원에 저런 성채가 여기저기 많다고 했는데요. 흰 산 일족은 흰 산과 가까운 고원에 여기저기 성을 쌓고 살았고, 추이가 지내던 고성과 이번에 등장한 완달성도 그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완달은 발해 보력 2년에 별의 계시를 받는데요. 먼 곳에서 거대한 기운이 일어났고 영웅과 예언의 존재들이 그 기운을 느꼈다고 합니다. 완달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곧 하늘이 열릴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대(代)에서는 아닐 거라고 여겼는데 갑자기 닥친 일로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 처럼 지금으로서는 '하늘이 열린다'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흰 산의 후계자가 점지되는 과정일 수도 있고, 악마 예루리의 부활일 수도 있겠죠. 

그 연장선에서 '이번 대(代)는 아닐 거라고 여겼는데..'라는 말도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첫째, 내가 이번에 낳은 자식들 중에서는 적절한 후계자가 없을 줄 알았는데.. 라는 말일 수도 있구요. 둘째, 4대 흰 산의 주인인 완달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에는 예루리가 부활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라는 말일 수도 있겠죠. 역시나 '하늘이 열린다'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야지만 판단이 가능합니다.

완달은 이내 뭔가 결심한 듯이 아들들을 불러들이라고 합니다. '아들들'이라고 하는거 보면 이령과 압카 외에도 여러 자식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이들을 불러다가 무슨 얘기를 할지가 궁금하네요. '하늘의 계시가 있었으니 이제 후계를 정하겠다'고 할까요, 아니면 '악마 예루리가 부활할 것 같으니 전쟁을 준비해라'라고 할까요? 이건 다음 화에서 바로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참고로 이령이 압카보다 먼저 후계자로 점지받았다는 정황은 이미 2부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아바이, 즉 완달이 이령 몰래 자신의 다음 후계자로 압카를 지목했다는 언급도 있었고, 흰 산의 주인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령에게 '너의 과업이 아니다'라고 단념시키는 내용도 있었죠. 만약 다음 화에서 후계자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면, 이령이 먼저 점지되는 내용으로 전개될 듯 합니다.




여기까지가 3부 프롤로그의 내용입니다. 만주족의 신화/설화의 내용이 각색되어 호형 세계관의 근간을 만들었고, 흰 산의 주인이 맡고 있는 임무는 무엇이며, 흰 산 일족의 정체가 백호라는 것까지 알게됐죠. 근본적인 궁금증이 꽤 많이 해결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 이어질 흰 산 일족의 스토리에 좀 더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아린 대 이령/압카의 내전으로 항마전이 일어났다는 건 이미 정해진 사실이고, 그 과정이 어땠는지 알 수 있게 되겠죠.

이번 화에서 호형의 세계관 설정이 드러나면서 독자들 사이에서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특히 악마 예루리가 아린이나 압카, 추이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 많은 것 같은데요, 우처구 우러본 신화에서 예루리의 주 능력이 어둠, 얼음, 무한 자가증식 이다보니 그런 특징과 연결해서 이런저런 추측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아린에 대해서는 흰 산의 선택을 받았으면서 선하지 않고 마귀인게 이상하다, 예루리에게 뭔가 잠식당한 것 같다는 추측이 있구요. 압카에 대해서는 귀신굴에서 예루리에게 뭔가 힘을 받았기에 흰 산이 즉위를 안 시켜주는거다 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추이가 뭔가 거대한 존재와 영혼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드러난 설정인데요. 여기에 또 예루리가 붙어서 추이가 예루리의 화신이고, 그래서 귀신굴에서 살아 돌아왔고, 구망도 이를 눈치챘으며, 이령이 불길해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 얼음으로 가두는 능력 또한 예루리의 힘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들어보면 다 그럴싸 하긴 합니다.

하지만 예루리가 얼음을 사용한다는 건 신화 속의 내용이지, 호형 세계관에서 차용된 내용인지는 일단 알 수가 없죠. 원래는 신화 속 존재인 사흉수나 백호 또한, 호형 세계관에서는 신적 존재가 아니라 각자 종족을 거느린 영험한 생물 정도로 차용된 걸 보면, 신화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작가님의 각색이 들어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화적 내용을 근거로 호형 세계관을 예측하는 건 무리일 수 있습니다.

또한 추이가 정체불명의 존재와 혼이 연결되어 있는건 맞지만, 그가 사용하는 차갑고 사나운 기운은 예루리의 힘이 아니라 흰 산의 힘이라는 것을 무팽이 인증한 상태이기도 하죠. 이처럼 작품에서 이미 나온 설정과 우리 머리속에서 생각하는 설정이 마구 부딪히고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뭔가를 추측한다는 것은 이르지 않나 생각하구요, 천천히 작품을 보면서 얘기하는게 좋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번 화를 보면서 궁금했던 것은 '여신의 힘을 받은 흰 산 일족'과 '자연의 힘을 받은 시라무렌'은 어떤 차이가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2부 후기에서 작가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영험한 기운과 능력을 가진 짐승 중 선택받은 존재'는 자연으로부터 힘을 받을 수 있는데요, 따지고 보면 흰 산의 선택을 받은 백호(흰 산 일족)이나 시라무렌강의 선택을 받은 시라무렌이 같은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것 같기도 하고 묘하게 헷갈리는 것 같습니다.

우처구 우러본을 다시 돌아보면, 아부카허허 외에도 거의 300명이 넘는 엄청나게 많은 신이 등장하는데요. 하늘, 땅, 별, 물, 불 등 각자 관장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부카허허가 흰 산에 힘을 묻었던 것처럼 이 신들도 특정 자연물(산, 강 등)에 자신의 힘을 묻어놨다고 봐야 하는건가 싶은거죠.

시라무렌이 사용했던 황수의 힘을 보면 흰 산이 파괴될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자랑하는데, 이 자연물의 힘은 근원이 어디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흰 산은 그 힘의 근원이 명확히 설명됐으니까, 나중에 이 부분도 설명이 된다면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뀐 썸네일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1부에서는 산군이었고 2부에서는 빠르였는데요, 3부에서는 과감하게 아린인지 이령인지 모를 인물로 바뀌었습니다. 가만보면 왼 쪽 머리에만 검은 브릿지가 있고 오른쪽 머리에는 없죠. 아마도 아린을 만들기 전 이령이 아닐까 예상됩니다.

3부의 주요 내용은 4대 째 순탄하게 진행되던 흰 산의 주인 후계 작업이 왜 5대에 와서 뒤틀어졌는가가 될 겁니다. 지금까지 나온 정황으로 보면 후계로 선택받지 못한 경우 흰 산에 다시 흡수되기도 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흰 산을 속이려고 작은 것(오손)을 만들기도 했죠.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이령의 오손인 아린, 압카의 오손인 흰눈썹이구요.

단순히 흰 산을 속일 목적으로 만든 존재들이 어쩌다가 흰 산에게 선택을 받아 선조들을 다 내쫓고 흰 산을 차지하게 되었는지, 이후 흰 산은 왜 아린 외의 흰 산의 일족은 전부 출입을 금지시키고 소멸시켜버리게 됐는지, 항마전이 어떻게 전개되어 아린이 소멸했는지도 3부를 통해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게다가 압카가 유독 흰 산의 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가 일족의 대의(大義) 말고도 또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심지어 그 힘을 자기가 못 받는다고 선조들이 지켜온 흰 산을 파괴하려 하는데 대체 무슨 생각인건지도 알 수 있게 되겠죠.

그 동안 호형이 작품의 배경과 과거에 대해 회상 장면을 통해 살짝씩 보여줬다면 3부에서는 베일에 쌓여져있던 모든 궁금증이 해결될 것 같구요, 4부 부터는 보다 현재에 초점을 맞추면서 다이나믹한 전개가 가능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기대가 됩니다. 이것으로 3부 프롤로그 리뷰를 마치구요, 저는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