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250화 - 흰 산의 주인2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1. 10. 8. 23:10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안녕하세요!

호랭박사 입니다.

 

오랜만에 블로그 리뷰로 돌아왔네요~~~~!

빠르게 음슴체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1. 아비사의 여우구슬

몇 주전 영상에서 아비사가 위험에 처하면 여우구슬이 도와줄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화에서 진짜로 나왔음. (흰눈썹에게 유괴됐을 때 여우구슬이 활약했던 거 기억나들 나시쥬?) 유량의 부하 도깨비들은 누구에게 당하는 지도 모른 채 하나 둘씩 쓰러져가는데, 곧 여우구슬이라는 것을 알아챔. 아비사는 짐승들의 눈에는 여우로 보일텐데, 유량의 부하들은 이령의 기만 찾아다닌다고 코 앞의 어린 여우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

 

여우구슬은 자기들이 당해낼 수 없는 존재라고 이미 겪어봐서 알고 있는 듯 한데, 어린 여우가 구슬을 자유 자재로 부리는 걸 보고 놀라서 도망감. 저 나이에 구슬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걸 전투에 사용한다는 건 더 불가능한 일인 것 같음. 아비사의 여우구슬이 처음 등장한지는 꽤 됐는데, 그 때는 입에서 오물조물 할 정도의 사탕 크기였음. 지금은 그 때보다는 더 커진 것 같음. 

 

아비사의 여우구슬이 자기 고유의 것이 아니라 엄마인 미호에게 물려받은 것이라는 썰도 있음. 1부 초반의 장면을 보면 미호의 여우구슬이 두 개로 나눠져 하나는 아비사를, 하나는 시어머니를 보호하는데, 그 때 아비사의 머리가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음. 이 때 아비사의 몸 속에 미호의 여우구슬이 흡숙된 게 아니냐는 추측인데, 오늘 등장한 여우구슬의 파워 수준, 알맹이 크기, 높은 자의식을 봤을 때 설득력이 있는 썰인 것 같음.

 

아랑사 닿기도 전에 머리 하얘짐

 

만약 그게 아니고 순수하게 아비사 자신의 여우구슬이라면, 아비사는 장성한 후 엄마 미호를 능가하는 천재(?) 여우가 될 것 같음.

 

 

2. 이령과 아랑사의 대결

먼저 이령의 눈동자에 비친 아랑사에게서 아린의 두 줄기 브릿지가 보인다는 것이 소름임. 실제로 아린을 본 것인지, 아니면 아랑사 안의 아린의 혼을 보고 겁을 먹은건지 좋은 연출인 것 같음.

 

이령은 아랑사를 보고 놀라서 잠깐 흐트러진 사이 흰 산의 기를 막지 못하고 흡수하게 되는데, 온 몸이 붉은 색으로 변하고 얼굴에는 그 동안 반쪽짜리였던 줄무늬와 백액이 완성됨. 첩형관은 이령이 자포자기해서 흰 산의 힘을 받아버릴까봐 우려했는데, 이령이 자포자기 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돼버렸음.

 

첩형관은 이령이 흰 산의 힘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건지? 이령 자신은 그걸 전혀 몰랐던 것 같은데, 그 동안의 행보를 보면 이령은 자기가 흰 산에 들어가면 소멸된다고 굳게 믿고있었음. 대충 앞뒤를 살펴봤을 때 첩형관이 우려했던 '이령이 자포자기해서 흰 산으로 스스로 들어가는 것'이란, 이령이 스스로 소멸하기 위해 흰 산에 들어갔다가 힘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되어 힘을 받는 그런 상황을 말 하는 것 같음.

 

여튼 이령이 흰 산의 힘을 받고 난 후의 모습을 보니, 하얀 눈썹에 얼굴에는 범의 줄무늬 피부는 온통 붉게 변함.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인데 바로 공명 무커가 이렇게 생겼었음. 어쩌면 아린은 자신이 흰 산의 힘을 거부했지만, 무커에게 흰 산의 힘을 주입한 것인지도 모르겠음. 무커가 구망, 버일러 다수와 맞짱뜰 수 있었던 비결도 그 때문일 수 있음. 생각해보면 아린에게 명을 받은 무커가 흰 산과 가까워지다고 파워가 더 세질 이유는 없음. 흰 산과 무커의 커넥션이 있었던게 아닌가 추측됨.

 

백액, 얼굴의 줄무늬, 붉은 피부

 

여튼 이령은 아랑사를 보고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며 기겁하고 죽이려고 함. 단순히 아린의 자식이 존재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서 숨어있는 아린의 혼을 봤기 때문인 것 같음.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가하는데 산군이 무두리 술법을 사용하면서 등장하여 아랑사를 보호함. 그리고는 시라무렌조차 두려워했던 '흰 산의 힘을 받은 이령'의 공격을 맨 몸으로 받아내기 시작함. 이령은 산군에게 너도 한 통속이냐며, 내 앞에 나타난 것도 계획적인 것이었냐며 배신감을 표출함. 잠시나마 자기 부하 삼으려고 정성을 쏟았던 놈인데 자기 앞을 막아서니까 더 열받아 하는 것 같음.

 

그 때 갑자기 아랑사가 각성하면서 보호막을 펼치기 시작. 눈동자를 보면 이미 아랑사의 자아는 없고 본능적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음. 이령이 더욱 거세게 밀어붙이면서 산군을 압박하는데, 산군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름. 이령을 막아낼 수도 없고, 아랑사를 지킬 수도 없을 것 같자 산군은 속으로 아린에게 '어떻게 해야 해 내가..' 라고 절망적으로 되뇌임. 아랑사를 부탁한 것이 아린의 마지막 부탁이었는데 지킬 수 없을 것 같자 독백한 것임.

 

사실 산군의 이 대사는 과거 비라가 재생벌레 부작용에 빠져서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을 때 나왔던 대사임. 그 때 비라는 산군에게 '자기를 편하게 해달라'며 죽여주기를 부탁했었음. 당시 산군의 대사가 생각나서 더 인상적인 장면이었던 것 같음.

 

 

산군의 마음 속 외침을 들었는지 아랑사 속의 아린이 반응하기 시작. 아랑사의 눈에 아린의 회색 눈동자가 비치고, 아린은 '산군..'이라며 그를 알아봄. 산군이라고 불렀다는 것 자체가 아린의 반응이라는 증거인 듯 함. 아랑사는 갓난아기 적에 산군을 봤기에 그를 기억하지 못함.

 

아린(이 지배한 아랑사)은 산군을 공격하는 이령에게 '꺄악!'이라며 분노의 일갈을 하는데, 이 일갈을 듣고 이령은 공포에 질려버림. 아린이 진짜로 존재하고 있다는 걸 현실로 느끼고 지려버린 것 같음. 아랑사의 보호막이 순식간에 두 배 이상으로 커지면서, 이령은 장렬하게 산화함. 근처에 있던 대머리 설명녀 유량도 같이 산화함. 얼핏 보면 나중에 다시 나올 것 같은 연출인데, 배 쪽을 보면 몸이 녹아서 갈비뼈가 보임. 그냥 녹아서 없어졌다는 것...  이 전투를 끝으로 흰 산의 상황은 정리됨.

 

 

3. '오손'이란 무엇일까?

유량은 아랑사를 예의주시해서 바라보더니, 곧이어 '저 아이.. 오손이야!!' 라면서 바들바들 공포에 질린 모습을 보임. 이령을 두고는 '복수할 기회가 왔다'며 매섭게 눈을 뜨던 인물이, 아랑사를 보며 눈몰 콧물 질질 짜는 모습은 마치 흰마귀라도 눈 앞에서 본 것 같은 모습이었음. '오손'이라는게 대체 뭘까? 여러 썰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뉠 것 같음.

 

1) 흰 산 일족이 '오손' 족이다.

오손은 기원전 3세기 ~ 서기 5세기 동안 존속했던 민족으로, 중국 한나라의 역사서에 나오는 투르크계 민족이며 외형 상 백인에 가깝다고 함. 한 때 강성했으나 나중에는 대오손, 소오손 등으로 분열되었고 결국에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민족인데, 작가님이 흰 산 일족을 이 '오손'족으로 설정했을 가능성이 있음.

 

이 설정에 따르면 아린, 이령, 압카, 흰눈썹 등이 전부 오손족이라는 것인데, 지금까지 호형에서 등장한 일족들이 모두 환상종을 중심으로 설정된 것을 봤을 때 가능성은 좀 낮지 않나 생각함. 그리고 한 때 강성했다고는 하나, 만화에서 묘사된 것 처럼 모든 일족이 벌벌 떨고 마귀라고 할 만큼의 위세를 떨친 건 아니었음.

 

다만 하나 걸리는 것은 이들의 활동 영역인데, 이들은 텐산 산맥(천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민족이었음. 텐산 산맥은 중국의 신장위구르와 카자흐, 우즈벡 등에 걸쳐있는 산맥인데 말 그대로 '하늘의 산'이라는 뜻임. 중국에서는 백산(흰 산)이라고 불리우기도 했다고 함. 만년설이 늘 뒤덮혀 있는 거대한 텐산 산맥이 오손의 근거지였다는 점에서 약간의 설득력이 있을 수는 있겠음.

 

 

2) 천오의 후손이라고 하여 '오손'이다.

1번 보다는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임. 유량은 멀리서 아랑사를 지켜본 것 만으로도 정체를 눈치챈 것인데, 아랑사의 짐승 형태의 진짜 모습을 봤을 가능성이 높음. 2부 초반에 빠르가 아랑사의 짐승 모습을 보고 여우랑 뭐가 섞인 것 같은데 처음 보는 짐승이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유량도 바로 이것을 본 것 같음.

 

흰 산 일족의 정체에 대해 '천오'일 가능성이 있다는 영상을 과거에 올린 적이 있었음. 천오에 대해 산해경에서는 아래와 같이 묘사하고 있는데, 호랑이 몸에 사람의 낯을 하고 꼬리가 여러 개 있다는 점에서 과거 추이가 상상했던 아린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의견이었음. 또한, 천오가 있다는 곳이 바로 조양곡이라는 계곡인데, 청구국은 그 인근 북쪽에 있다고 함. 호형에서도 빠르와 추이가 푸른 언덕(청구)과 청구산을 지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곳은 청구국은 구미호들이 사는 곳임. 아린이 구미호인 시호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돌아볼 때, 아린(및 흰 산 일족)의 정체는 조양곡에 사는 천오가 아닐까 추측했던 것임.

 

보통 역사를 보면 자기들이 '하늘의 자손'이라고 하여 '천손'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음. 이 경우에도 비슷하게 천오의 후손이라고 하여 '오손'이라고 한 게 아닐까 싶음. 호형에서는 이를 줄여서 '오'라고 간단히 부를 수도 있을 것 같음. 개인적인 생각으로 1번 보다는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함. 작가님께서 한자가 드러나면 정체가 발각되기에, 일부러 한자 병음 표기를 안 하신 것이 아닐까 의심됨...!

 

 

3) 잘못 낳은 후손이라고 하여 '오손'이다.

이건 가능성이 좀 낮아 보여서.. 설명을 생략하도록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