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연구소

호랑이형님 2부 239화 - 즉살령(卽殺令) 3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1. 7. 16. 23:23

 

호랭박사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dr.holang

 

안녕하세요!

호랭박사 입니다.

 

 

이번 주는 리뷰에서 어떤 말을 해야할까 참 고민이 많아던 한 주였던 것 같습니다. 댓글창이 완전히 난리가 났었죠~~ 불과 2주전 만신을 찬양하던 댓글에서, '쿠키로 돈 뽑아먹는다'는 뉘앙스의 악성 댓글이 상위를 점령하는걸 보면서 이걸 어떤 상황으로 이해해야 하나 저 자신도 참 혼란스러웠습니다.

 

저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이번 화에서 흰 산 일족의 많은 비밀들이 풀렸던 화였고, 이령의 과거 회상과 죽기 직전 마지막 몸부림도 인상 깊었습니다. '살려줘'라는 대사까지 나왔죠. 한편 이령이 겉으로만 백액이고 흰 산의 힘을 받지 않은걸 확인했음에도, 이령을 그냥 소멸시켜버리려는 시라무렌과 홍의위들의 태도도 그려졌습니다. 시라무렌의 대사도 뭔가 의미심장했죠.

 

'어르신은 네가 과거의 죄를 참회하기 위해 스스로 흰 산으로 들어가 흡수된 것으로 알게 되실거다'

'닥치고 가만히 있어! 명예를 지킬 기회를 줄테니!'

 

저 말은 그러니까 자기들이 이령을 죽여놓고 압카에게는 '자살했습니다'라고 하겠다는 거죠. 여기서 갑자기 저는 이령의 입장이 되면서, 시라무렌과 홍의위들이 나쁜 놈처럼 느껴졌습니다.

 

시라무렌은 바로 이령을 죽일 수 있음에도 굳이 이령을 흰 산에 흡수시키려고 하는데요. 몇 화 전 첩형관이 '이령이 스스로 흰 산으로 가는것이 가장 끔찍한 일이다'라고 했는데, 이령이 스스로 자연물(흰 산)로 돌아가는(소멸하는) 상황을 두고 한 말 같습니다. 시라무렌의 말에 따르면, 스스로 돌아가는 것과 흰 산의 지기에 의해 억지로 소멸되는건 좀 다른 것 같긴 한데요. 여튼 첩형관이 우려하던 상황이 현재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이령의 마지막 발작이 이어지죠. 보호막을 펼치면서 홍사를 두 번이나 끊고 미친 놈처럼 괴성을 지릅니다. 제 느낌에는 자폭을 하려는 것 처럼 보였는데요. 이령의 보호막을 깨서 흰 산의 지기로 공격하면 되는데, 시라무렌은 이령의 보호막을 깰 생각이 없었습니다. 황수의 기가 부족하다고 하긴 하는데,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홍의위들은 답답함을 느끼죠.

 

그러다 결국 시라무렌까지 이령과 함께 홍사에 묶여버렸고, 홍의위들은 이제 홍사도 부족하다며 시라무렌이 위험해 지더라도 이령을 그대로 묶어두려 합니다. 그 상황에서 울라가 등장하면서 이쪽 상황은 일단락 되죠. 울라가 흰 산의 영역 안에 어떻게 들어올 생각을 했는지 놀랍습니다. 자신보다 강한(것으로 예상되는) 홍의위들과 다대 일로 싸워야 하는데, 흰 산의 지기가 흉흉하게 도사리고 있어서 과연 제대로 싸움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괴력 수인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는데, 왠지 서쪽의 길잡이들을 해치우고 등장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현 상황에서 등장한다면 홍의위 vs 울라/괴력수인의 싸움이 되는데 얼추 밸런스는 맞을 것 같죠. 울라는 이령에게 명을 받았으므로 이령이 소멸하면 같이 죽습니다. 괴력수인은 아직 시인지 아닌지가 명확하지 않지만, 여튼 둘에게도 본체(?)의 목숨이 달린 중요한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편 황요가 흰 산으로 올라가고 있죠. 이 타이밍에서 황요가 등장했다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흰머리 아이들을 찾으러 간 황요, 아린의 혼을 담고 있는 아랑사와 아비사, 홍사를 끊으면서 령(靈)에 큰 타격을 받은 이령. 만약 아랑사와 아비사 안에 들어있는 아린의 혼이 이령의 몸으로 옮겨가게 된다면 그 역할을 '귀신을 부리는' 황요가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이번 화는 끝이 났죠.

 

 

 

개인적으로 이령의 과거 회상에서 아바이와 나눈 대화가 좀 헷갈렸습니다. 아바이와의 대화를 보자면 결국 이령은 흰 산의 주인이 될 왕세자에서 폐위되었고, 그 결과 흰 산으로 스스로 들어가 소멸할 것으로 강요받았으며, 후계는 새로운 하늘(압카)가 이어받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흰 산의 힘을 받으면 영원히 살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 같죠. 

 

그리고 이령이 정신나간 상태에서 '흰머리.. 나가야해.. 아린.. 다 죽어.. 아이..' 라고 중얼거린 것도 해석이 좀 어렵긴 했습니다. 과거에 이령의 시한테 협박받고 흰 산에 들어왔었던 항마병들이 저런 말을 많이 했었죠? '같은 기.. 찾아야해.. 다 죽어.. 아이.. ' 뭐 이런 식이었던 것 같은데, 이령의 입에서 나온 말이 맞나 싶었습니다. 흰 산에 빙의되서 한 말인가? 여튼 이 부분은 파악이 어려워서 다음 연재분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저는 약간의 헷갈리는 지점이 있었지만 이령의 마지막 몸부림, 시라무렌의 태도, 울라와 황요의 등장을 보며 특별히 문제 있다는 느낌 없이 감상을 마쳤는데요. 댓글창은 이미 난리가 나있고 평점은 역대 최저인 8.7이 찍혀있더군요. 과거 '거인들의 사투' 때와 '빠르 vs 흰눈썹' 때 지금과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평점 8점대는 호형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서 굉장히 안타깝기도 합니다.

 

댓글은 개인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많아, 이 부분은 영상화 하는 시점에 다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