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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리뷰하는 호랭박사 입니다.
최근 제가 리뷰를 하면서 자주 쓰는 표현이 있습니다. "지렸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 부득이하게 오늘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세계관이 최강자 압카를 넘어 서쪽 세계와 곤륜으로 확장되었고, 말미에는 첩형관의 어마무시한 포스까지 나오면서 호랭박사는 다시 한 번 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곤륜에 대해서는, 약 1년 반 전에 2부 162화 리뷰 영상에서 '흰 산의 지기'와 '백두대간' 설정을 말씀드리면서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작품에 등장해서 너무나 놀랐습니다. 게다가 시라무렌이 이령을 보고 '흰마귀의 단초다'라는 떡밥까지 뿌렸는데, 이 발언을 두고 '아린이 이령의 시인거 아니냐'라는 주장이 나오는 등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 진행된 스토리 리뷰와 함께 이 모든 떡밥을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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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에서 시라무렌은 자신의 기물(奇物)인 모자를 사용해서 이령을 가두는 트랩을 펼쳤고, 이령은 꼼짝없이 잡혀서 두건이 벗겨질 위기에 처하게 됐죠. 두건을 벗기기 전 시라무렌이 유난히 들뜨고 흥분하는게 불안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이령의 백액은 무팽이 숨겨준 그대로였고, 시라무렌은 백액이 나오지 않자 당황해서 식은땀을 흘리죠.
이령은 '내가 어르신을 배신하기라도 했단 말이냐!'라고 의기양양하게 외치면서 시라무렌을 발로 차버립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무척 쫄았었죠. 무팽이 백액을 숨겨주지 않았더라면 이령은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시라무렌이 등장할 때 황수의 힘으로 흰 산의 지기를 밀어버리면서 등장했는데요. 만약 이령이 얼음 결계가 풀린 채로 흰 산 지기에 닿았다면 백액이 드러났겠죠. 그러나 다행히도 시라무렌이 흰 산 지기를 알아서 밀어준 덕에, 무팽의 술법은 풀리지 않고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이령은 백액을 들키지 않아 한숨 돌렸지만, 눈 앞의 시라무렌을 얼른 처리해야 했습니다. 오랜 시간 살아온 이령의 짬밥을 무시할 수 없는게, 군사와 시라무렌이 한 패인것 같다는 촉을 강하게 느끼는 것 같죠. 군사에게 매달려봤자 시라무렌의 처벌을 유아무야 해줄 가능성이 크니, 자신이 직접 처리하던가 아니면 좀 더 칼같이 처리하는 첩형관을 불러야겠다고 생각 합니다.
서로 정탐하면서 간만 보고 있던 이령과 시라무렌은 어쩌다가 사생결단으로 싸우는 지경이 됐을까요? 물론 도모지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서부터 촉발되었지만, 사실상 이 둘은 언젠가 결단을 내야만 했던 원수 지간이었기에 일이 이렇게까지 커진 것 같습니다. 이령도 '어차피 우리는 언젠가 한번 끝장을 봤어야 했다'며, 시라무렌에게 순순히 패배를 받아들이라고 하죠.
한편 둘의 싸움을 관전하던 군사와 원로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군사는 상황이 참 난감하게 됐죠. 겉으로는 이령에게 시라무렌 조사에 대한 전권을 준 듯 했지만, 내심 시라무렌이 계속 살아서 이령을 견제해주길 바랬던게 바로 군사였습니다. 게다가 압카의 원로들에게도 '이령의 백액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라'라고 말할 정도로 시라무렌의 말을 거의 믿고 있었죠.
지난 영상에서 이령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제양"이 서쪽 사람인 점에 착안해서, 제양에게 밀명을 맡기는 군사 또한 서쪽 사람이 아니겠는가 추측한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 이령의 언급을 보니 군사도 서쪽 사람이 맞았습니다. 동쪽의 흰 산 일족과 대립되는 세력이 서쪽 세력인것 같은데, 서쪽 출신으로 군사의 자리에 오른 것은 대단하지만 그만큼 정치적 입지는 좁을 수 밖에 없겠죠. 이번 화에서도 그 점이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이령의 백액이나 직접 보라고 부른 원로들이 이령이 백액이 아닌 게 드러나자, 대놓고 군사에게 개기기 시작한 겁니다. 군사는 흰 산 일족이 망했으면 좋겠지만 원로들은 흰 산 일족의 대변인 들일테니, 충분히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군사는 자신이 제양을 보내서 시라무렌과 내통한 한 것을 들킬까봐 서둘러 시라무렌을 제거하려 하지만, 원로들은 대놓고 반대하고 나섭니다.
'전시도 아닌데 버일러의 즉결 처분은 불가합니다.'
군사는 이를 두고 '구망의 끄나풀들이 너무 많다'며, 압카가 병상에 있는데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고 한탄하죠. 저는 '끄나풀'이라는 단어가 순 우리말로 '앞잡이' 라는 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여튼 과거 구망은 전권을 갖고 즉결 처형도 마음대로 한 것 같은데, 확실히 지금의 군사는 서쪽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인지 압카와 원로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열 받은 군사의 눈에 핏줄이 서리는 장면도 인상적이죠.
결국 원로들을 당해내지 못한 군사는 시라무렌을 압카의 본영으로 압송하려 합니다. 이미 둘 중 하나를 반역자로 잡아 들이려고 부대를 파견한 상태죠. 그런데 여기서부터 시라무렌의 변심(變心)이 시작됩니다. 시라무렌은 전의를 잃고 이령에게 속수무책으로 맞기만 하다가, 뭔가 결심했는지 갑자기 군사의 전령을 죽여버립니다. 군사가 이 곳에서 벌어질 상황을 못 보게 하겠다는 거죠. 감히 군사의 전령을 죽인 시라무렌을 보고 이령은 '나도 안하는 미친짓'이라며 심상치 않음을 느낍니다.
시라무렌은 다시 한 번 황수의 힘을 받아 이령에게 반격을 가하는데요, 황수의 힘이 전달되는 간격이 줄어들었다고 하는걸 봐서는 송전탑(?)에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산군으로 추정되는 괴력수인이 송전탑 근처에 있는데요, 아마 자신을 공격하던 맹안을 처리하고 송전탑 하나를 철거해 버린게 아닐까 예상되네요. 만약 이 예상이 맞다면 평소의 산군의 전투력보다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보여지는데, 괴력수인의 비밀도 곧 떡밥이 풀릴 것 같습니다.
한편 시라무렌은 이령을 향해 폭탄 발언을 쏟아냅니다. '이령 너의 목을 들고 서쪽으로 넘어가겠다!'라고 하죠. 압카를 배신하고 적의 세력으로 넘어가겠다는 말인데, 마치 북한 병사가 '남한으로 귀순하겠다'라고 한 것과 동일한 말로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명예를 중시하는 시라무렌의 성격 상 주군에게 반역자로 낙인찍혀 사는건 죽기보다 싫을테고, 남은 부하들의 목숨도 지켜야 될 뿐더러, 자신에게 누명을 씌워 비참한 운명을 맞게 만든 이령을 그냥 둘 수도 없었겠죠. 시라무렌의 변심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시라무렌이 넘어가겠다는 "서쪽"이 바로 "곤륜"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독자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곤륜은 전설의 신 서왕모와 서왕모를 모시는 3청조가 산다는 산인데, 최강자 압카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세계관이 '곤륜'까지 확장되면서 더욱 웅장해졌기 때문이죠. 언젠가 작품에서 곤륜이 나올 거라고는 예상 했지만, 막상 호형에서 '곤륜'이라는 텍스트를 보니까 전율이 돋는 느낌이네요.
과거 2부 162화 영상에서 '풍수지리'의 사상의 근원에 대해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풍수지리에 따르면 세상의 모든 땅에는 지기가 흐르는데, 지기는 서쪽의 곤륜에서 시작되서 동쪽의 백두산까지 뻗어오고, 한반도의 지기는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백두대간을 타고 흐른다고 말씀 드렸었죠. 아린이 바로 이 백두대간을 타고 한반도를 돌아다녔다는 떡밥이 있었고, 흰 산의 주인이 된다는 건 단순히 산 하나의 주인이 되는 개념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세상의 모든 지기의 근원인 "곤륜"이 등장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막상 세계관이 확장되고 나니까 저 죽기 전에 완결은 볼 수 있을지 약간의 걱정이 되긴 합니다. ㅎ
시라무렌에 따르면 자신은 곤륜까지 갈 수준도 안되고, 그저 변경만 넘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압카는 곤륜을 정복하려 하는 것 같은데요. 곤륜은 온갖 동양의 신묘한 신과 요괴들이 득실득실한 곳 입니다. 지금까지 작중 등장한 서쪽 출신 인물로는 청조의 비첩 "대방모"가 있었고, 새 군사와 그의 심복 제양, 철리지가 있었는데요. 이들은 서쪽 세력 입장에서는 동쪽에 들러붙은 변절자일 수 있으나, 그 능력만큼은 출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예를 들어 대방모만 해도 천한 노비 출신인데 이령의 시와 4대 1로 싸웠고, 죽은 자를 좀비로 부활시키며, 광역 정신지배에 시체 조각을 붙여서 괴물로 만드는 등 온갖 기괴한 능력을 다 보여줬죠. 만약 서쪽 세력 중 진짜배기 강자가 나온다면 이런 능력을 더 강력하게 쓸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막 서왕모, 청조와 싸우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령이 과거 청조에 대해 언급한 걸 보면, 마치 '전설 속의 존재'처럼 언급한 부분이 있습니다. 대방모가 청조의 첩이라는 걸 알게 되자, '그 오랜 세월을 살아낸 계집이다'라며 살아온 나이(?)만큼은 인정을 해줬죠. 청조 또한 그만큼 오래되서 어쩌면 전설로 사라진 존재일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서쪽 세력은 과거에 이미 압카에게 한 번 정벌당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령의 언급에 따르면 '아린 놈 아니었으면 전멸당했을 놈들'이 바로 서쪽 세력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것이 변했죠. 항마전을 겪으면서 압카는 큰 부상을 당했고 아린은 소멸했습니다. 이령도 많은 시를 잃고 약해졌구요. 과거 압카와 아린, 이령이 건재하던 시절에는 이들이 상대가 안 됐을수 있으나, 지금은 전력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을 것 같습니다.
압카가 흰 산의 힘을 갈구하는 이유도 서쪽 세력과 관련이 있을 수 있겠죠. 자신의 망가진 신체와 정신을 흰 산의 힘을 받아 치유하고, 더 막강한 존재로 거듭나서 곤륜까지 정복하려는게 아닌가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대형 떡밥이 있었죠. 시라무렌에 따르면 '이령이 흰마귀의 단초다'라고 하는데요, 단초라는 단어는 통상 '사건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실마리'는 뜻 입니다. 흰마귀라는 사상 초유의 존재가 탄생한 사건에 이령이 깊게 개입되어 있다는 거죠. 이 말을 두고 '혹시 아린이 이령의 시가 아니냐!'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령의 시와 아린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두 줄 머리가닥'이 이 주장의 근거를 더해주죠.
좀 더 확실한 떡밥들이 나와줘야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아린이 이령의 시일 가능성은 적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시라는 건 본체와 명으로 이어져서 고통과 생명을 공유하는 존재인데, 작중 이령과 아린이 뭔가 이어져있는 듯한 모습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린의 어린 시절이 이미 작중 나온 바 있고, 시호와 결혼해서 아랑사를 낳는 등 독립된 개체의 특성을 보여주죠.
만약 아린이 이령의 시였다면, 항마전 때 압카가 이령의 목을 침으로서 간단히 흰마귀를 소멸시켰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령이 흰마귀의 단초가 됐다'라는 말은 아린이라는 개체의 탄생에 이령이 어떤 기여를 했다 정도로 보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마치 드래곤볼의 마인부우처럼 본디 하나였던 존재가 둘로 쪼개졌다는 가설도 있는데, 정황으로 보면 시 보다는 그 쪽이 더 들어맞지 않나 싶습니다. (어린 시절 악한 기운은 이령에게, 선한 기운은 아린에게 쏠려서 존재가 두 개로 분리됨)
오늘 정말 많은 떡밥을 다루고 있는데요. 시라무렌의 본 모습 얘기는 꺼내지도 못했네요. ㅎ 여튼 다시 작품으로 돌아 오겠습니다. 시라무렌은 이령을 묶어서 목을 치려고 하지만, 그가 내뱉은 모든 말을 다 듣고 있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바로 첩형관이죠. 첩형관이 소환한 거대한 눈이 하늘 높이서 시라무렌을 지켜보고 있는데, 뭔가 소름끼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령의 목을 들고 서쪽으로 넘어가겠다'는 발언을 첩형관이 들었을 것이고, 시라무렌은 정말로 역심을 품었으므로 이제 처형을 피할 길이 없게 됐습니다.
다만 하나의 변수가 있을 듯 한데요. 군사도 이미 시라무렌을 체포할 부대를 보낸 상태라서, 어쩌면 이들 부대와 첩형관의 충돌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과연 다음 화는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하네요! 그럼 이번화 리뷰는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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