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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형님 2부 195화 - 무의(巫醫) 무팽 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0. 9. 4. 22:36

안녕하세요,

호랑이형님 리뷰하는 호랭박사 입니다.

 

2부 195화 '무의(巫醫) 무팽(巫彭)'편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화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과거 흰눈썹의 스승이었던 '무팽(巫彭)'이라는 인물인데요, 이번 화 제목에서 무팽을 바로 무의(巫醫)라고 했습니다. 무의란 무당 무 자에 의원 의 자를 쓰는데요. 한의학 대사전에서는 무의를 '부적() · 주문() · 기도() 등의 미신 방법(또는, 몇몇 약물을 함께 씀)으로 병을 치료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한편 무팽(巫彭)이라는 이름은 산해경을 비롯해 여씨춘추(呂氏春秋), 설문해자(說文解字) 등 각종 고서에 등장합니다. 주요 내용을 간추려 보자면, 무팽은 의술을 창시한 인물이자 신령한 무당입니다. 그리고 다른 열 명의 무당들과 함께 영산을 오르내리며 약초를 캐고 불사약을 다룬다고 합니다.

 

이러한 점으로 미뤄볼 때, 호형 세계관에서 무팽이라는 캐릭터는 압카의 즉위식 등 제사와 제단을 담당하는 무당이자 의술에 통달한 인물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화 마지막 장면에서 흰눈썹이 무팽을 '스승님'이라고 하는데, 흰눈썹 또한 단약 제조법과 의술을 무팽에게 배운 것 같습니다.

개명수의 동쪽에 무팽, 무저, 무양(巫陽), 무리(巫履), 무범(巫凡), 무상(巫相) 같은 무의(巫醫)들이 산다. 그들은 알유를 에워싼 채 불사약을 들고 죽은 알유를 다시 살리려 하고 있다. 알유는 사람얼굴에 뱀의 몸으로 이부와 그의 수하에게 살해되었다. ​ ​- 산해경 해내서경 

영산이 있다. 이 산에는 온갖 약초가 있다. 열 명의 신령한 무당들이 모두 이 산에서 약초를 캔다. 무함(巫咸), 무즉(巫卽), 무반(巫盼), 무팽(巫彭), 무고, 무진, 무례(巫禮), 무저(巫抵), 무사(巫謝), 무라(巫羅)가 그들이다. 이 열 명의 신무는 옛날 신의(神醫)들이다. 
- 산해경 대황서경

 

『산해경』에 등장하는 무팽((巫彭)과 무함(巫咸)은 의술의 창시자로 여겨지는데, 『여씨춘추』에 의하면, 무팽은 점복을 담당하였고, 무함은 의술을 담당하였다. 무팽과 무함 이외에 무즉(巫卽), 무반(巫肦), 무고(巫姑), 무진(巫眞), 무례(巫禮), 무저(巫抵), 무사(巫謝), 무라(巫羅) 등 열 명의 무당이 영산(靈山)을 오르내리며 약을 다루었다. 그들은 모두 불사약의 채약을 중요한 일로 여겼으며, 불사약을 가지고 죽음의 기운을 막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들의 주요한 임무는 어디까지나 신명(神命)을 받드는 일이었고, 병을 치료하는 일은 부수적인 일이었다.

- "중국 고대인의 신체관과 해부 인식" 중

 

산해경에 언급된 무팽의 이야기를 보면서 흥미로운 점도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무팽이 '개명수'의 동쪽에 있다는 점 입니다. 제가 아린의 정체에 대해 다룬 영상이 있는데, 그 후보 중 하나로 "육오"를 언급했었죠. 그런데 바로 이 '개명수'가 '육오'와 동일시 되는 인물이라는 썰이 있습니다. 실제로 둘은 생김새와 묘사가 거의 비슷합니다. 저는 개명수(육오)가 흰 산 일족일 확률은 낮을 것이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이번 화에서 무팽과 관련성 있게 떡하니 나오니까 자신감이 좀 없어지네요 ^^;;

 

 

 개명수(開明獸)

중국 신화에서 천계의 왕인 천제(天帝)가 사는 곤륜산(崑崙山) 위의 궁전을 지킨다고 알려진 신수(神獸). 궁전에는 아홉 개의 문이 있는데, 그중 동쪽 정문인 개명문(開明門) 앞에 있다. 몸은 호랑이고 얼굴은 인간이며 아홉 개의 꼬리를 갖고 있다고도 하는데, 몸이 호랑이같이 크고 머리는 인간처럼 생겨서 아홉 개라고도 한다.

 

여튼 갑자기 비중있는 인물의 등장으로 사전 설명이 길었네요. 오늘 스토리 진행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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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카를 모시는 신하(내시)들이 완성된 제단을 점검하고 있고, 무팽을 기다리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공사를 감독하던 감독관들과 일꾼들은 서둘러 자리를 뜨고 있죠. 그 때 신묘한 코끼리를 타고 무팽이 등장하는데, 무팽도 그렇고 코끼리도 그렇고 몸집이 엄청나게 작습니다. 처음에 저는 '내시들이 엄청나게 큰건가?' 싶을 정도로.. 마치 요정나라에서 온 듯한 신묘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팽은 바로 제단으로 올라가서 상태를 확인하는데요, 기대했던 것 보다 제단이 작은지 '제단이 참 소박하다'고 평합니다. (여담이지만 이 제단은 중국 집안시-고구려 수도 국내성-의 산성하 고분군을 모티브로 그린 것 입니다) 그런데 조금 둘러보더니 뭔가 이상함을 느끼는데요, 이 제단에 충격적인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아 챕니다. 그것은 바로 이 제단에 '흰 산의 정기'가 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죠. 흰 산의 정기가 미치지 않는 곳에는 제단을 아무리 만들어 봤자, 흰 산의 선택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주변 지형을 둘러보던 무팽은 가장 앞에 보이는 산 하나를 발견하고는, 압카의 신하(내시)들에게 '산을 뚫으라'고 명을 내립니다. 흰 산의 정기가 뒤로 물러났기에, 산에 구멍을 뚫어 그 구멍을 통해 지기가 닿게 하라는 것이죠. 흰 산의 정기라는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아직 자세히 나오진 않아지만, 과거 장면을 보면 '땅에 흐르는 기운'이라기 보다는 위로 덮여져 있는 '장막'에 가깝게 나옵니다. 그리고 이 장막은 자연 지형에 일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이죠.

 

아래 장면을 보시면 흰 산의 기운이 장막처럼 펼쳐져 있는데 절벽 끝은 닿지를 않습니다. 지형 지물에 영향을 받는 성질을 이용해서, 산에 구멍을 뚫거나 산을 제거하여 흰 산의 정기를 최대한 끌어오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2부 109화

 

 

산을 뚫으라는 지시를 갑작스럽게 받은 내시들은 당황하고, 빨리 이령에게 알려야겠다며 서두릅니다. 그런데 산을 뚫으라는 명령 자체에 대해서는 의외로 순순히 받아들이네요. (산을 뚫으라니 말도 안되는 명령 아닌가요?! ㅎ) 이령 정도의 인물이 온다면 산 하나 뚫는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마음만 먹으면 이령 수준에서도 산 하나 정도는 쉽게 파괴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이건 뒤에 압카에 대해 얘기하면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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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팽은 제단을 보고 돌아가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깁니다. 흰 산은 왜 가장 강한 존재에게 준다는 힘을 압카에게는 주지 않는 것일까? 만약 이번에도 흰 산이 압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히려 흰 산이 위험하다. 고마님이 안 계실 때라 압카가 흰 산에 무슨 짓을 할 지 알 수 없다, 압카에게는 흰 산의 힘이 절실하다 등등.. 흰 산 일족과 관련된 엄청난 떡밥들을 마구 풀어놓죠.

 

가장 강한 존재였던 아린이 사라졌으니 이제 흰 산이 압카에게 힘을 줘야 하는데, 이번에도 안 주면 압카가 흰 산을 파괴하면서 협박할 수도 있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평소라면 고마가 이를 저지했을 텐데, 지금은 고마도 없는 상태구요. 압카가 흰 산을 파괴해버릴 수도 있다니.. 지금까지는 흰 산이 절대적인 힘의 원천이자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자연물인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압카 정도 되는 인물이라면 마음먹기에 따라서, 흰 산을 파괴하느냐 마느냐를 좌지우지 할 정도의 파워를 가진 것 같습니다.

 

한편 압카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인물로 '고마'가 언급되는데요, 역시나 고마는 압카/아린에 버금가는 엄청난 존재인 것 같습니다. 고마의 땅은 붉은산의 병력들도 함부로 침범할 수가 없던 것으로 나오죠.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느 시점에 큰 부상을 당하고 어디선가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박수에 따르면 고마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이 걸릴 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하죠.

 

고마는 항마전이 일어나기 직전만 해도 '동면 준비'를 하는 등 큰 이상이 없어 보였는데요, 고마의 부상을 불러온 가장 유력한 사건을 꼽자면 역시나 항마전일 것 같습니다. 당시에도 흰 산이 파괴되는 등 엄청난 전투가 벌어졌을 것 같은데요, 어쩌면 항마전이 특별한 승자와 패자 없이 어정쩡하게 종료된 것이 바로 '고마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고마가 항마전을 힘으로 중단시켰고, 그 과정에서 큰 부상을 당해 지금까지도 회복 중인게 아닌가 싶네요.

 

다시 돌아와서, 무팽의 언급 중 더 충격적인 반전이 있었습니다. 아린에 대한 얘기인데요. 무팽에 따르면 아린은 '끝까지 흰 산의 힘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쇼킹한 반전이었죠.. 저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독자 분들이 아린이 세계관 최강자였던 이유에 대해 '흰 산의 힘을 받아서 그럴것이다'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흰 산의 힘 덕에 아린이 단신으로 압카와 이령, 버일러와 타이지, 수 많은 병력에 맞서 싸울 수 있었을 거야!라는게 정설이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아린은 흰 산에게서 아무 힘도 받지 않았고, 그냥 자신의 힘으로 붉은산 군대에 맞서 싸웠다는 거네요. 아린이 흰 산의 힘을 받지 않았는데 어떻게 흰 산의 주인이 된건가? 라는 의문이 남지만.. 무팽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린은 압카도 넘볼 수 없었던 명실상부한 탑티어 최강자였다는게 증명될 것 같습니다.

 

~~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길을 떠나는 무팽을 괴한이 가로막죠. 앞길을 가로막는 괴한에게 무팽의 코끼리가 무차별 공격을 퍼붇습니다. 코에서 엄청난 바람을 내뿜는데, 괴한은 순식간에 그 소용돌이 갇혀 버립니다. 이 코끼리는 뾰족한 상아 하며, 등쪽 장식 하며 불교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코끼리와 닮았는데요, 몸집은 작지만 나름 타이지 계급인 흰눈썹을 쫄리게 만들 정도의 엄청난 위력을 발휘합니다. 하긴 무팽이 타고 다니는 녀석이니 나름 영물이겠죠.

 

괴한은 손에서 불기운을 뿜어 코끼리의 소용돌이를 상쇄시켜 버립니다. 코끼리는 코를 풍차처럼 돌리면서 2차 공격을 준비하는데요, 괴한의 정체를 알아챈 무팽이 코끼리를 제지 시킵니다. 그 괴한은 바로 흰눈썹이었고, 무팽을 만나기 위해 제단 공사를 하는 일꾼 틈에 섞여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제단 공사의 감독관들이 일꾼을 채찍으로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다른 일꾼들이 수인 특유의 녹색인데 반해 한 명만 피부의 색깔이 살 색으로 다르죠. 이 인물이 바로 흰눈썹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독자 분들이 눈썰미가 좋으셔서 이런것 정도는 그냥 발견하시는 듯요!)

 

흰눈썹이 무팽에게 '스승님..'이라고 말하며 이번 화 끝이 납니다. 떡밥이 하도 많은데 저도 아직 정리가 다 안되서 블로그에 다 쓰질 못했네요.. 영상으로 만들 때는 좀더 내용이 보강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흰눈썹이 무팽에게 백액에 얽힌 비밀을 물어볼 것 같고, 여차하면 아린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고 흰눈썹은 왜 폭삭 늙어버렸는지 떡밥이 풀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시간 뒤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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