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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형님 3부 66화 - 이령의 전쟁 6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3. 8. 19. 13:44

이번 화에서는 구망이 완달성에 전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령과의 한 판 힘싸움이 벌어지나 싶었는데, 구망은 역시나 그렇게 단순한 인물이 아니었죠. 이제 갓 흰 산의 주인이 된 이령을 구워삶을 방안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고, 부정승계로 인한 ‘부름’ 때문에 이령이 버티지 못할 것을 알고 ‘영생과 신격’을 제안한 듯 보입니다.

구망은 오행관의 실질적 우두머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곤륜에서 제일 가는 전략가로 볼 수 있습니다. 훗날 압카가 구망을 자신의 군사로 활용한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죠. 만약 천제가 구망의 말을 듣고 융합한 상태에서 흰 산을 침공했더라면, 쓸데없는 잡졸 병력들은 빼고 강력한 신장들 몇 명만 골라서 데리고 갔다면 오히려 손 쉽게 완달을 제압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천제는 구망을 단순히 전장에서 배제하는 것을 넘어서, 구망이 철의 번개 사용을 거부하자 그를 뇌옥에 가둬버린 것 같습니다. 구천현녀 랑랑이 갇혀있던 그 감옥인데요. 뇌옥은 온 몸이 얼음 안에서 액체로 분해되는 고통스러운 감옥으로 보이는데, 구망은 여기에 며칠 갖혀있다가 천제가 ‘목정을 면하라’라고 명하면서 바로 풀려난 것 같죠.

구망은 뇌옥에서 풀려난 뒤, 구천현녀 랑랑에게 전쟁 초반의 상황에 대해 전해들었을 것 같습니다. 랑랑은 구망 대신 전쟁의 총사령관으로써 병력을 이끌었고 완달과 1대 1 싸움까지 벌였는데요, 완달이 천제의 장막을 무너뜨린 후 전장에서 자취를 감췄죠. 그 장소에서 조용히 기다리다가 완달의 칠성월에 학살당한 것 같지는 않고, 제의 장막이 파괴된 틈을 타서 그 장소를 빠져나간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전쟁이 총사령관이 전장을 떠난다는 것이 말이 안되기는 하지만, 어차피 랑랑은 전쟁 참여를 댓가로 일시적으로 풀려난 몸인데다가, 천제가 자신에게 ‘한심하게 아직도 완달을 처리 못했냐’ ‘변신은 금지되었는데 왜 했냐‘ 등 온갖 부정적인 말을 쏟아붓는 것을 보고는 어차피 전쟁에서 승리해도 꼼짝없이 뇌옥에 갖히겠구나 생각했을 수 있죠. 이에 그냥 평생 도망쳐 살아야겠다 생각하고 전장을 이탈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고 보니, 전쟁 초반 완달과 싸웠던 삼신 중 풍륭과 육오는 생사가 어떻게 된 것인지 궁금하네요.

여튼 구망은 풀려나서 랑랑에게 천제가 등장하기 전까지의 상황을 대충 들었을 것 같은데, 그 이후의 상황은 알 수가 없었을 듯 합니다. 전쟁 이후의 상태에 대해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 방법을 고려했을 듯 하죠. 구망은 형세를 꿰뚫어보는 눈이 있기에, 전쟁이 남긴 결과들을 보고 대충 정황은 파악했을 것입니다.

먼저 천제는 완달에게 크게 얻어맞고 사지가 찢겨서 곤륜으로 되돌아왔죠. 완달에게 완벽하게 패배한 것이 맞습니다. 천제가 패했다는 것은, 그와 함께 참전했던 수 많은 신격과 병사들, 인간들까지 몰살당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요한 것은 완달 측이 얼마만큼의 피해를 입었느냐 하는 것일 텐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현재 정보를 줄 수 있는 자가 곤륜에는 없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부름‘이 시작되자,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의아했을 것입니다.

완달이 압카에게 정상적으로 힘을 승계했다면 부름이 일어날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부름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뭔가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된 일이죠. 그래서 이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만한 자를 찾다가 완달의 동맹인 ‘라오허’를 떠올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천제의 전령이 라오허가 전장에서 천제를 배신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는 아직 안나왔으나,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죠. 그 때는 완달이 있었고 지금은 완달이 없기에, 설사 당시 라오허가 천제를 배신하고 흰 산 측에 붙어서 싸웠더라도 이제는 더 이상 그럴만한 동기가 없습니다. 구망이 동행하는데 감히 객기를 부릴만한 힘이 라오허에게는 없었습니다.

구망은 라오허로부터 여러 정보를 들었을 듯 합니다. 완달이 전쟁 이후 한 팔을 잃었고 몸의 기를 가누지 못할 만큼 무너져있었다는 것, 과거 흰 산의 후계자 후보 중 하나였던 이령이 완달로부터 힘을 물려받고 새로운 흰 산의 주인이 되었다는 것 등이요. 이령의 캐릭터에 대해서도 얘기해줬을 듯 한데, 라오허 입장에서 이령은 도저히 흰 산의 주인이 될 수 없는 나약하고 머리 회전만 빠른 놈이었을 뿐입니다.

라오허와 완달의 세 아들들이 싸울 당시, 이령은 흰 산 일족다운 호전성과 전투 성향에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이령은 대흥이 라오허를 죽이고 그 힘을 취할 것을 두려워해서 싸움에 개입했고, 자신이 일족을 죽여서 축적한 힘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라오허에게 딜을 쳤죠. ‘우리를 여기서 죽이면 당신이 곤륜과 내통한 정황이 아바이에게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기물들이 폭주할텐데 당신이 감당할 수 있겠냐‘는 식의 회유였습니다. 보통 흰 산 일족이면 그 상황에서 그런 딜은 치지 않죠. 니가 죽나 내가 죽나 싸우는 것만이 그들의 성향에 좀 더 가깝습니다.

라오허는 이령의 흰 산 일족 답지 않은 두뇌 회전과 약삭빠른 생각을 보고는 흰 산 일족이 갈 때까지 갔다고 생각합니다. 저 따위 놈이 흰 산의 후계자랍시고 돌아다니는 것이 우습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이령이 흰 산의 후계자가 되면 동맹짓 하기는 편하겠다는 생각도 했죠.

처음에 흰 산의 후계자로 이령이 선택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내심 좋아했을 것 같습니다. 저런 비리비리한 놈이 새 주인이라니, 천제가 흰 산을 치려는 계획만 없다면 지금이라도 자기가 쳐들어가서 박살을 내놓을텐데.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죠.

오늘은 서론이 매우 길었네요. 다시 이번 화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구망은 라오허로부터 이러한 모든 정보들을 전해들었을 것 같은데, 곧바로 완달성으로 노정을 열고 들어가서 이령을 만납니다. 이령이 솔깃할만한 제안도 함께 들고 간 것으로 보이죠.

호형 3부 들어서 ’노정‘을 여는 모습이 완달 측이든 곤륜 측이든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요. 노정을 여는 데에도 제한은 있는 것 같습니다. 세상 어디든 노정을 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술자가 직접 가봤거나 혹은 술자가 느낄 수 있는 어떤 존재가 있는 장소에만 길을 열 수 있는 듯 해요. 완달성에서는 아직 부라가가 돌이 되어 살아있었기에, 그 존재를 느끼고 노정을 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구망은 돌이 된 부라가를 구하면서 ’자네에게 들을 얘기가 많아‘라고 하는데, 천제와 완달이 맞부딪힌 이후의 상황이 궁금했을 겁니다. 그 때의 상황을 전해줄 수 있는 인물들이 모두 죽어버렸거든요. 천제 근처에 있던 신격들은 완달의 칠성월에게 몰살당했고, 완달성 근처에 있던 신격들은 정수주의 보호막에 휩쓸리면서 역시나 몰살당했습니다. 부라가와 몇 몇 신격들을 정수주에 의해 돌이 되면서 소멸은 면했으나, 소생시킬 수 있는 자는 부라가가 유일했죠.

이령은 대뜸 나타나서 자신의 성에 갖혀있던 신을 빼가는 구망을 보고는 ‘누가 그 자를 데려가라고 했소?’라며 조심스럽게 그를 제지합니다. 듣자하니 목정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오행관의 우두머리 목정이 맞다면 곤륜의 2인자일테니 곤륜의 거물급 인물과 싸워본 적이 없는 이령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워하는게 맞을 듯 해요. 만약 구망을 맞이한 것이 이령이 아니라 완달이었다면, 말 보다는 주먹이 먼저 나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구망은 이령에 대해 이미 파악하고 왔기에, 전혀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오랜 세월 살아왔던 그에게 있어, 곤륜과 흰 산의 관계는 때로는 좋기도 하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는 관계이지 무조건적인 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듯 보였죠. 구망은 병아리 흰 산의 주인 이령에게 자신이 과거 3대 흰 산의 주인인 대백을 알현한 적이 있다며 신뢰를 심어줍니다. 재미있는 얘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저도 상상의 나래를 자유롭게 펼치면서 얘기해볼게요.

구망은 당시 곤륜을 공격하던 흑룡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흰 산을 공격하자, 흑룡에 대한 정보를 대백에게 전하기 위해 흰 산을 방문했었죠. 흑룡의 힘은 흰 산의 주인도 버거울 정도로 강력했는데, 당시 대백의 후계자였던 인물도 흑룡에게 사지가 잘려 죽었고 대백 또한 큰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대로라면 흰 산의 주인이 죽고 대가 끊길수도 있는 전대미문의 위기가 닥친 셈이었죠.

아마 곤륜도 이 당시에 큰 타격을 입었을 겁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정보에 따르면 오행관 중 하나인 화정 축융은 흑룡에 의해 죽어서 그의 불만 남아있고, 토백은 상반신 부분이 흑룡에게 잘리면서 흉물스러운 하반신 부분만 남아있죠. 토백의 경우 동양신화를 따르면 그 위에 흙을 관장하는 신인 토정의 오른팔 격인 부하인데, 호형에서는 토백을 토정과 동일시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여튼 구망은 축융과 토백이 흑룡의 어떤 기술과 기물에 의해 패배했는지 흰 산에 전하고, 대체 흑룡이 왜 날뛰는 것인지 예상되는 바를 대백과 논의하기 위해 흰 산에 왔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백의 부상을 치유해주려고 시도한 것 같기도 한데, 구망과 대백이 만나는 장면을 보면 깨알갇이 무팽이 끼어있습니다. 곤륜과 흰 산은 불함과 청제의 전쟁 이후 서로 으르렁 대다가, 흑룡이라는 공동의 적이 나타나자 잠시 협력관계로 전환한 듯 보이죠.

결국 흑룡을 제압한 것은 대백도 구망도 아닌 완달이었죠. 완달이 정식적인 후계 절차를 밟은 것이 아니라, 흑룡으로 인해 위급해진 상황 속에서 흰 산의 주인 자리를 물려받았다는 것이 흥미로운 사실이네요. 완달은 흰 산 일족으로 태어났지만, 후계 자리에는 관심이 없어서 흰 산 밖으로 나가서 살며 여진과 부부가 되고 흥개와 모란을 낳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흰 산에 전대미문의 위기가 닥치자 대백이 죽기 전 완달을 호출했고, 일족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흰 산의 주인 자리를 넘겨받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기죠. 흰 산의 힘은 정상적으로 환원하고 내려받기 위해서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흑룡이 앞마당까지 쳐들어와서 발톱을 세우고 있는 마당에, 3년을 기다려줄 리 없겠죠? 어쩌면 대백이 흰 산의 묘역을 통하지 않고 완달에게 직접 힘을 건내줬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힘을 부정승계 했다는 것인데, 완달은 단지 흰 산의 일족이기에 힘을 받은 것이 아니고 가장 강한 자였기에 힘을 받은 것이라는 라오허의 언급이 생각납니다.

완달은 흰 산의 힘을 전달받고 새 주인이 되기는 했지만, 그 힘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힘을 온전히 체화시키지 않은 채로 힘을 난사하다가는 자신에게 더 큰 위해가 될 수 있음을 알고, 그 사용을 절제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흑룡과 싸울 때도 불완전한 흰 산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만으로 그를 상대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완달이 이령처럼 제대로 내 것으로 만들지 않은 채 힘을 난사했다면, 이령처럼 서서히 허기를 느끼면서 그 힘에 잡아먹혔을지도 모르겠네요.

여튼 완달이 대백에게 힘을 부정승게 받은 것이 맞다면, 흑룡을 잡은 이후에도 ‘부름‘을 받고 몰려오는 강적들과 계속 싸웠을 것입니다. 지금 이령이 겪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자신이 가장 강한 자임을 흰 산에게 인정받을 방법이 필요했을텐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완달은 이 모든 과정을 겪어내고 흰 산으로부터 인정을 받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완달이 가장 강한 자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었기에, 이령과는 상황이 좀 달랐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완달은 흰 산의 힘을 극도로 아끼며, 자신의 능력만으로 모든 상황을 이끌어갔다는 것도 차이점일 듯 보여요. 자 여기까지가 저의 상상의 나래였구요. 실제 스토리는 전혀 다르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구망은 왜 압카가 아닌 이령이 완달로부터 힘을 받았을까 의아했을 듯 합니다. 완달이 무덤에서 뛰쳐나와 이령을 폐위한 것은 ‘압카’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일 듯 한데요, 천제와의 전쟁도 불사할 정도로 압카에 진심이었던 완달이 이령에게 힘을 줬다는 것은 둘 중 하나였습니다. 첫째, 압카가 아직 힘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온전한 상태가 아니거나 둘째, 폐위된 이령이 완달이 부상당한 틈을 타 힘을 강제로 탈취했거나 둘 중 하나일테죠.

‘부름’이 시작된 이상, 부정승계로 주인이 된 자는 몰려드는 수 많은 강적들을 제압하지 않으면 결국 죽고 맙니다. 그 과정에서 이령처럼 흰 산의 힘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나약한 주인이라면, 그 시기는 더욱 빨라질 수 밖에 없죠. 이에 구망은 이령이 솔깃할만한 제안을 한 듯 합니다. ‘신격과 영생’을 이령에게 제안하는데, 만약 자신이 요청하는 것을 들어주면 천제에게 부탁하여 신격을 부여해주겠다는 딜로 보이죠.

영생은 이령이 가장 원하는 것 입니다. 사실 흰 산의 힘보다 더 원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이령이 복제를 처음 만들기 시작한 것도, 후계자 선택에서 탈락할 시 복제를 무덤에 대신 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흰 산의 주인으로 선택받은 뒤에도 복제 만들기를 멈추지 않았는데, 언젠가 자신이 늙고 노쇠해서 은퇴할 때가 되었을 때 영원히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고 복제에 집착한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이령에게 신격을 주는 대신 구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생각하면 압카를 내놓으라거나, 이령에게 흰 산의 주인 자리에서 물러나라거나 그런 것 밖에는 저는 떠오르지 않는데요. 중요한 힌트가 나왔죠. 그것은 바로 이령이 ‘복제’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요청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화 마지막 장면에서 이령이 복제를 만들려고 다시 시도하는 듯한 모습이 나왔죠.

이령이 복제를 만드는 사이 생길 수 있는 국정 공백과 비밀 유지를 위해, 이령은 자기 대신 국정을 일임해서 맡아줄 존재가 필요한 듯 합니다. 복제 만드느라 비밀 장소에 가있는데 부하들이 이령에게 보고한답시고 거기까지 쫒아오다보면, 보안 유지가 안될 수 있죠. 이에 이령은 자신의 공백을 메꿔줄 인물로, 복귀 후에 부역자로 홀대하던 재상을 회유한 듯 보입니다.

만약 내가 몰려드는 적들과 싸우다 죽으면 결국 누구에게 힘을 주겠느냐, 내가 왜 압카를 살려두겠느냐, 최후의 순간이 오면 결국 압카에게 힘을 줄 것이다 등 사탕발린 소리를 하는데요, 이령의 본심과는 전혀 관계없이 오직 재상을 설득하기 위한 거짓말이었습니다. 재상은 여기 넘어가서 다시 국정에 복귀했고, 이령은 이제 마음놓고 복제 만들기를 시도할 준비가 됐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망의 제안을 선뜻 수락하기는 어려웠나봅니다. 이령은 삽풍주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것 같은데, 아무리 강적들을 죽이고 삽풍주에 힘을 축적해도 삽풍주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몰려오는 적들이 별 거 아닌것처럼 보이는데, 실상 라오허보다 훨씬 강한 존재들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번 화에 등장한 놈만 봐도 무두리의 일종으로 보이는데, 흰 산의 힘까지 사용하는 이령이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강적이었죠.

이런 놈들이 계속 몰려오고 점점 더 잦아지는데, 흰 산의 힘을 더 이상 회복되지 않으니 온전히 자기 힘 만으로 이들을 상대해야 했습니다. 점점 죽음이 가까워져오고 있다는 뜻이죠. 게다가 이령 입장에서 가장 위협이 되는 존재는 다름 아닌 구망이었을듯 합니다. 오행관의 우두머리가 자신의 동맹 지역인 라오허의 성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동맹들이 곤륜에 전부 포섭되었음을 뜻하기도 하고, 구망 자체가 곤륜의 2인자인데 마음을 바꿔먹고 자기를 죽이려고 달려든다면 과연 이령이 이길 수 있을까요? 이령 입장에서는 가장 압박이 되는 존재가 구망이었기에 그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인지 빨리 결정해야 했습니다.

결국 이번 화 마지막 장면에서 구망의 요청을 들어주는 쪽으로 이령이 흔들리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과연 어떤 딜을 쳤을지 궁금합니다. 이번 화 리뷰는 제가 너무 아무말 대잔치를 풀어놓은듯 해서 실제 스토리와 다 비껴가면 어쩌나 걱정도 되는데, 많이 틀렸더라도 재미로 보고 넘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