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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형님 3부 65화 - 이령의 전쟁 5편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3. 8. 12. 07:28

지난 화에서 라오허의 성에 정체불명의 인물이 등장하며 끝이 났었는데요. 라오허가 급히 숙이는 걸 보고 대체 누구냐 논란이 많았는데 역시나 구망이었습니다. 천제는 완달에게 패하면서 ‘목정을 면하라’라는 명령을 내리고는 패퇴했는데요, 천제에게 항명하다가 전장에서 배제당한 구망이 흰 산의 부름이 시작된 것을 감지하고는 움직인 것이었습니다.

구망은 새군사와 함께 이령이 있는 완달성으로 노정을 열어서 바로 들어가버리는데요, 너무나 갑작스러운 전개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둘이 이렇게 빨리 마주치게 되다니 뭔가 거대한 떡밥들이 마구마구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 얘기는 뒤에서 좀 더 해보겠습니다.

이번 화 스토리의 중심이었던 이령으로 돌아와보죠. 이령은 무지기의 일족과 한 판 대결을 치른 뒤에 뭐가 그렇게 허기지고 배가 고픈지 술과 고기를 엄청나게 먹기 시작합니다. 고기는 원기를 회복하려고 먹는 다 치는데 술까지 갑자기 땡기는 이유는 뭘까요? 아무래도 이령의 몸 속에서 뭔가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령을 향한 경고는 그 동안 꾸준히 있어왔죠. 이령이 완달에게 삼실을 마구 남발할때 완달은 ‘흑룡에게 오염된 삼실을 사용하면 술자인 너까지 위험하다’라고 경고했었고, 이령이 흰 산의 힘을 불완전하게 받은 채로 힘을 난사할 때도 완달은 ‘그러다가 너 큰 타격을 받고 위험해진다’라고 경고했었습니다. 하지 말라는 짓을 꾸준히 해왔던 이령에게 슬슬 부작용이 생기는 듯 해요.

먼저 이령에게 ‘허기’라는 것이 굉장히 심하게 찾아온 것이 분명합니다. 적을 죽인 뒤에 기를 그렇게 많이 흡수하고 고기와 술을 끊이지 않게 계속 먹었는데도 ‘허기가 가시질 않는다’는 이령의 독백이 있었죠. 무언가가 이령의 신체 에너지를 갉아먹고 있는 것 같은데, 흰 산과 온전히 하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힘을 난사했으니 그 부작용이 생기는 걸로 보입니다.

혹은 흑룡의 독한 기운에 오염된 탓일 수도 있습니다. 완달에 따르면 오염된 삼실을 사용한 술자는 흑룡의 위독한 기운이 가중되어 큰 위해를 입게된다고 했는데요. 완달도 처음에는 몰랐다가 나중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되었다고 했죠. 이는 부작용이 즉각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시차가 있다는 말로 들리는데, 이령도 이제 오염된 삼실을 사용한 부작용이 슬슬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만약 저렇게 허기가 계속 된다면 결국 버텨내지 못하고 아군까지 다 죽여서 기를 흡수하거나 자기 파괴적인 행위로 이어질 것 같은데, 살기 위해 흰 산의 힘을 내어놓고 싶어도 이령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흰 산의 주인이 힘을 환원하면 그것은 곧 소멸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부정승계로 힘을 얻은 인정받지 못한 주인이라 소멸이 안된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령이 이 상황을 피할 방법은 ‘죽음’ 뿐이 없어 보이네요.

다시 오늘 연재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령은 무지기 일족과의 전투에서 복귀한 뒤 압카가 무사한지 보러 갔을 듯 한데요, 아마 압카에게는 아무 일 없었을 듯 합니다. 분운의 형제들이 비록 완달성을 침공했지만 이는 압카를 알현하기 위함이었을 가능성이 커 보이고, 압카를 직접 목격한 뒤로는 그가 진짜 하늘임을 확신했을 것 같죠. 이후 분운과 합류하러 갔다가 일족이 학살당하는 것을 보고 퇴각해서 무지기에게 이 상황을 보고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이령은 보호막 안에서 꼼짝 안하는 압카를 당장이라도 죽이고 힘을 흡수하고 싶었겠지만, ‘부름’이 시작된 것을 알게된 이상 이에 대한 대응이 우선순위였을 듯 합니다. 이를 위해 즉시 동맹의 수장들에게 연락해 적이 넘어오지 않게 방어하라고 명을 내려놓고, 계속되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술과 고기를 끊임없이 먹었던 것 같죠. 그런데 동맹의 수장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입조를 거부했고, 라오허는 사신의 목만 돌려보냄으로써 이령에게 모욕감을 줍니다.

이령은 당장이라도 라오허를 죽이러 가고 싶었으나 그럴 능력이 안됐죠. 흰 산의 영역 밖에 나가서 잠시동안 싸웠다고 이렇게 기가 빠지고 회복이 안되는데, 흰 산의 기운이 아예 닿지도 않는 라오허의 영역까지 가서 그를 정벌할 수가 있겠습니까? 완달이니까 가능했던 거지 이령에게는 택도 없는 일이었고, 라오허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올 테면 와보라고 대놓고 도발을 한 듯 보이네요.

이후로도 이령은 잠시도 쉴 틈 없이 사방 팔방에서 ‘부름’을 받고 몰려오는 종족들과 전투를 이어갑니다. 비록 강한 놈들은 아니었지만 이령은 이상하게도 ‘체력’ 문제를 계속 겪고 있었고, 이대로 가다가는 안되겠다 싶어 떠올린 해결책이 있었죠. 바로 칠성월과 삽풍주였습니다. 칠성월과 삽풍주로 하여금 흰 산 영역의 공격과 방어를 전담케 하거나, 자기가 그 기물을 직접 사용한다면 한결 쉽게 저런 피래미들을 소탕할 수 있었죠.

그런데 믿을 수 없는 말을 듣습니다. 칠성월이 부숴져서 파편만 남았다는 것이었는데요. 이령이 알고있는 칠성월은 완달의 힘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물이며, 흑룡마저 때려잡은 무기인데 그게 부숴졌다면 범인은 천제일 수 밖에 없죠. 천제가 왔었다는 여러 신하들의 증언을 사실로 인정해야만 했고, ‘부름’ 또한 이령에게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던 것들이 점점 더 명확하게 사실로 체감되는 중이었죠.

설상가상 삽풍주마저 전쟁 통에 힘이 빠진 것인지 자기의 명령을 듣질 않는 것인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습니다. 삽풍주는 부라가에게 포획당할 때만 해도 엄청난 기운을 내뿜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힘이 빠져서 잠을 자는 건 아닌것 같고, 그냥 이령에게 반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령은 흰 산의 힘을 받기 전에도 함화에게 삽풍주를 빼앗으며 삽풍주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했는데요. 사실 삽풍주는 흰 산의 힘과는 관련 없는 기물입니다. 이령이 흰 산의 힘을 부정하게 받았다 하더라도 그의 강함을 느꼈다면 삽풍주가 따를텐데, 이렇게 쌩깐다는 건 이상한 일이죠. 이령의 몸 속에 있는 뭔가 부정한 기운을 감지하고 삽풍주가 등을 돌린게 아닌가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벽에 붙어있는 석상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곤륜과의 전쟁 때 삽풍주를 포획하러 왔던 부라가는 모란의 정수주에 당해서 석상이 되어버렸는데요, 부라가가 이령과 맞딱뜨리는 형태로 떡밥이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물론 부라가가 이령의 상대가 되지는 않겠지만, 곤륜의 상급 신으로써 ‘부름’이 발생한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뭔가 설명충 역할을 하지 않겠는가 기대가 됩니다.

이 때 더욱 충격적인 인물이 등장하죠. 새군사가 노정을 열어서 구망과 함께 이령이 있는 방으로 들어와버린 것입니다. 비록 부정승계 받았지만 어쨌든 흰 산의 주인인 이령과 곤륜의 2인자 구망이 이런 상황에서 마주치게 될 줄은 상상을 못했는데요. 구망은 이령을 앞에 두고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죠.

구망이 이렇게 빠르게 등장한 것을 보니까 스토리 전개가 굉장히 스피디해질 것 같기도 합니다. 곤륜의 신을 제대로 본 적도 없어보이는 이령이 구망을 보고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구망이 흰 산의 힘을 쓰는 이령 앞에서 꿀리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구망은 과연 무슨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을까 매우 궁금하네요! 다음 화를 보면서 확인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