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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형님 3부 62화 - 이령의 전쟁 2화 리뷰

호랭박사Holang 2023. 7. 22. 19:30

안녕하세요. 호랭박사입니다.
지금 토요일 오후이건만 가족 이벤트로 아직 3부 63화를 보지 못했습니다.
지난 화 리뷰부터 얼른 하고 보러가야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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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에서 정체불명의 인물인 분운과 마원이 등장하면서 끝났는데요. 이번 화에서 이들이 등장한 이유가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분운의 아비인 무지기가 ‘흰 산의 부름’을 받는 것을 보고는 흰 산 일족에게 부정승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바로 알게 되었고, 부름의 혼돈으로부터 아비를 지키기 위해 약간의 단서라도 얻기 위해 즉시 흰 산으로 달려온 것이었죠.

이제는 흰 산의 주인이 된 이령조차 아직 모르는 ‘흰 산의 부름’은 대체 무엇일까요? 이미 눈치들 채셨겠지만, 부름이란 흰 산이 새로운 주인을 정하기 위해 가장 강한 존재들을 끌어모아 싸움을 시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부름을 받은 존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 같은데요, 흰 산으로부터 정신지배처럼 자아를 빼앗겨 그저 눈 앞의 적을 죽이는 살육 기계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의 일족들은 부름받은 존재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전쟁에 함께 참전하게 되고, 오늘날로 따지면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것과 다름없는 혼돈의 상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과거 불함이 흰 산의 주인이 아니던 시절, 흰 산의 주인은 다른 일족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3부 프로로그에서도 이르기를 ’불함이 새로운 흰 산의 주인으로 등극했다‘고 했었고, 완달과 싸웠던 구천현녀 랑랑은 등장하면서 ’아직도 불함의 후손이 흰 산의 주인이냐‘고 말하기도 했었죠. 이런 말들로 미뤄볼 때, 과거 불함이 흰 산의 부름을 받고 싸우게 된 이유도 이전에 흰 산을 지배하던 세력에서 부정승계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새롭게 등극한 불함은 4대까지 정상적으로 흰 산을 통해 힘을 승계하면서 평화의 시대가 이어졌죠.

그런데 어딘지 설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흰 산이 부름을 통해 주인을 정하는 과정과 ’힘의 승계‘를 통해 주인을 정하는 과정이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불함이 새로운 흰 산의 주인이 되었다면, 그가 노쇠해서 죽고난 뒤 다시 흰 산의 부름이 시작되어야 그 시점의 최강자가 힘을 받게 될텐데요. 마치 편법처럼 일족 안에서 ‘힘의 승계’가 이뤄진다는 것은 흰 산이 주인을 정하는 방식과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들 일족 안에서 정한 후계자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최강자가 아닐 수도 있는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설정이 다 밝혀지지 않은 것 같은데요. 제가 3부 58화를 리뷰하면서 이에 대해 이렇게 추측해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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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흰 산은 '부름'을 멈추고 있던 것이며, 수천 년 동안 흰 산 일족 내에서만 힘의 전승이 이뤄졌던 것일까요? 저는 왠지 흰 산 일족의 묘역에 답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완전 뇌피셜인데요, 흰 산의 부름 때문에 끝 없이 적을 죽이며 힘을 지켜왔던 불함은 무의미한 살육을 멈추고 힘을 온전히 보전하기 위해 무의(巫醫) 무팽의 조언을 받아 일족의 묘역을 만들었고, 무팽을 통해 흰 산과 계약을 맺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나 불함의 후손은 앞으로 흰 산의 일족으로 군림하며, 기준 이상의 강함을 가진 자를 차기 주인으로 선정한다.
- 흰 산의 힘을 보존하기 위해 묘역을 건설하고, 후계자로 선정되지 않은 자식들은 흰 산의 영속을 위한 제물로 바친다. (영생의 계곡)
- 힘의 환원과 전달은 오직 묘역을 통해서 이뤄지고, 새 주인이 힘을 내려받는 동안 영역 안의 일족은 소멸한다.
- 계약이 이행되지 않으면 그 즉시 파기되며, 흰 산은 과거처럼 '부름'으로써 새 주인을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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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추측이 맞을 수도 있고, 아니면 특정 일족이 새롭게 흰 산의 주인이 된다면 해당 일족 내에서 힘의 전승을 용인한다는 설정일 수도 있겠네요. 단, 후계를 정할 때 흰 산이 정한 기준에 닿을 정도로 강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요. 만약 자격 있는 후계가 나오지 않은 채로 흰 산의 주인이 죽게 된다면, 그 또한 다시 ’부름‘이 시작되는 조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러한 방식을 갖추게 된 이유는 부름 자체가 ‘대혼돈’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만약 흰 산의 주인이 바뀔 때마다 ‘부름’이 있게 된다면, 세상은 일정 주기로 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가장 강하다는 일족들이 흰 산에 모여 주기적으로 대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이번 화 분운의 반응을 보시면 알겠지만 본인은 굳이 흰 산의 힘이 욕심나지 않는데도 어쩔 수 없이 참전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죠.

일족의 가장 강한 어른이 참전하게 될테니, 부하된 도리나 자식된 도리로서 그를 지키기 위해 참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일족 간 일족의 배틀로얄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죠. 그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강한 일족’의 씨가 마를 것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강했던 일족들이 전쟁으로 인해 멸족하고 약한 놈들만 남을텐데, 흰 산의 힘을 보존하는 것도 점점 힘들어지겠죠. 나중에는 기준에 닿는 강함을 가진 자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흰 산의 묘역을 통하지 않은 힘의 승계는 왜 ’부정승계‘이고, 흰 산의 노여움을 사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직접 힘을 전달할 경우 ’흰 산의 검증‘을 거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완달은 전대 주인이 직접 힘을 넘기는 것에 대해 ‘금기를 어기는 것’이라고 했었죠. 그리고 ‘너와 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자신의 목숨을 써서 아무에게나 힘을 넘기는 것은 가능하지만, 흰 산은 검증을 거치지 않은 자에게 힘이 넘어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부름’을 통해 다시 자격있는 자를 세우려고 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힘을 받은 자는 ‘부름’ 받은 자들과 싸움으로써 이기든 죽든 그 대가를 치르고, 힘을 건내준 이는 흰 산으로부터 뭔가 형벌을 받게 되는 듯 합니다. 완달의 보호막이 아직 사라지지 않을 걸 봐서 그는 힘을 넘겨주고도 아직 소멸하지 않았죠.

여기서 궁금한 점들이 추가적으로 또 생기는데, 이령은 어째서 ’무지기‘의 일족들도 아는 사실을 몰랐느냐는 것입니다. 흰 산의 주인을 다투는 후계자로서 지낸 지가 몇 년인데 힘의 승계 방식에 대해 이토록 무지한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이 일이 있기 전에 이미 완달이 힘을 환원하러 3년의 기간을 거쳤고, 그 기간 동안 실질적으로 흰 산의 주인으로써 역할도 했었는데요. 완달은 이토록 중요한 힘의 승계 방식에 대해서 가르쳐주지도 않고, 자기만 힘을 환원하고 소멸하면 그만인 건지 갸우뚱하기는 합니다. 힘을 환원하고 나면 즉시 소멸하기에, 이후에는 가르칠 시간도 없을텐데요.

게다가 이령이 과연 흰 산의 주인이 달성해야 할 ‘과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후계자를 뽑아놓고, 완달은 그냥 힘만 주고 빠빠이 한다는게 너무 허술해보이죠. 완달도 처음에는 몰랐다가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고 알게 되었을 텐데요, 이령에게 과연 그런 사실을 가르쳐줄 인물이 있냐는 것입니다. 과업도 모르고, 힘의 승계 방식도 모르는 무지한 후계자를 키워놓고 전대 주인은 그냥 소멸해버린다는 것이 잘 납득이 가진 않죠.

어쩌면 정상적으로 힘의 승계를 받은 주인이라면, 과업이든 힘의 승계 방식이든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불함이 흰 산의 부름을 받은 후, 누가 말해주지 않았지만 그 힘을 지키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자신의 숙명임을 깨달은 것 처럼요. 이령의 경우 완달이 힘을 환원하다가 멈춘 상태에서 도둑 놈처럼 힘을 훔쳐 내려받았고, 남은 1할의 힘마저 부정승계를 통해 전달 받았기에 흰 산과 교감하고 메세지를 받을 기회가 없었던게 아닐까 추측해보겠습니다.

--> 이 부분 다시 생각해보니까 완달은 이령을 ‘하늘‘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으니, 흰 산의 힘만 넘겨주면 그가 어떤 과업을 추진하던지 관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힘을 지켜야 하는 일족의 과업을 상세하게 알려줄 필요도, 힘의 승계 방식에 대해 알려줄 필요성도 없어보이네요. 완달에게 이령은 ’하늘‘ 이었으니까요.

이번 화 얘기를 전혀 하지 않고 딴 얘기만 했네요. 다시 돌아와서, 이령은 아바이가 자신에게 직접 힘을 준 것을 알고있는 분운에 대해 더 캐보려고 합니다. 이제 흰 산의 경계를 나가지 못하는 몸이 되었지만, 분운의 도발에 참지를 못하고 영역 밖으로 나가서 싸우죠. 자신이 흰 산의 주인이 되었는데, 고작 원숭이들을 상대로 겁을 낼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이령은 분운을 그냥 압도합니다. 흰 산의 영역 안에서 싸웠다면 일격에 몸을 두 동강 내버렸을 기세였죠. 하지만 분운도 그리 만만하진 않았습니다. 분명히 강하긴 하지만, 무릇 흰 산의 주인이라면 완달처럼 압도적이어야 했죠. 비록 이령에게 힘, 속도, 무투 모든 것을 압도당했지만 완전 발릴 정도는 아니었고, 그에게는 털을 사용해서 도구를 만드는 신기한 술법도 있었습니다.

분운은 딸리는 방어력은 털로 갑주를 만들어서 보완하고, 방어막을 친 이령에게는 몰래 털을 붙여놨다가 갑자기 포박으로 둔갑시켜 그의 몸을 구속합니다. 실루엣을 보니까 흰 산의 영역 경계에서 간자들을 학살하던 존재는 갑주 찬 분운이었던 것 같아요. 이령은 별 시덥지 않은 잡기술을 쓰는 분운에게 코웃음을 치다가 결국 일격을 당하는데요. 그를 구속하던 포박을 강제로 풀어버리자 그의 호흡기에 큰 타격이 오면서 내상을 입게 되었고, 피를 토하며 바닥으로 쳐박혀버리죠.

이령을 포박하는데 성공한 분운은 새롭게 흰 산의 주인이 된 자가 겨우 이 정도냐며 실망합니다. 부름을 받은 세력들이 곧 도착하면 이령 정도는 단박에 목이 날아갈 것으로 내다봤고, 죽기 전에 이령의 실토를 통해 ‘부름’을 피할 작을 단서라도 알아내려고 하죠. 부정승계가 대체 어떤 경위로 어떻게 이뤄졌는지 파악해야 이에 대한 대응도 가능할 것이었습니다.

이령은 어쩐지 분운의 말을 잠자코 들으며 ‘부름’에 대해 이것 저것 물어보는데요, ‘흰 산이 나와 압카를 잡으려 이 따위 것들을 보내다니’라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지금 상황에 대해서 정보를 캐내기 위해 일부러 당해주는 척 하는 것 같아요. 모든 사실을 파악한 이령은 완달이 자신을 인정해서 순순히 힘을 내어준 것이 아니라, 부름 받고 죽어버리라고 힘을 건내줬다는 사실을 알게됐을 겁니다. 이르하에게는 ‘나는 아바이에 대한 도리를 지키겠다’고 입이라도 털어왔으나, 지금 이 순간부터는 그런 말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분운과 함께 그의 형제들도 완달성으로 함께 온 듯 보이는데요. 분운과 마원이 이령과 싸우는 사이, 그의 형님들은 압카를 찾아서 완달성 내부로 침투합니다. 분운이 말한 것 처럼 이들이 압카를 찾는 이유는 단순히 죽이려고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흰 산의 힘을 궁극적으로 받을 존재인 압카가 이미 있으니, 그가 당장이라도 힘을 받는다면 부름이 멈출 수도 있을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압카를 직접 확인하고, 그럴 가능성이 있는지 검증 차원에서 압카를 찾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다음 화에서는 ‘부름’에 대한 내용이 좀 더 소상히 나올 것 같습니다. 얼른 마무리하고 다음 화 보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