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형님 2부 182화 - 전이(轉移)의 조짐 3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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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루 어전을 피신시키고 이령과 대적하려는 히야. 이령은 자기가 막을테니 니루 어전더러 봉화를 올리라고 합니다. 지난 리뷰에서 니루 어전을 쏘아올린 행위 자체가 '봉화'를 올린 것이 아니냐고 말씀드렸었는데, 이번 화를 보니 말 그대로 '진짜 불 붙여서 연기 날리는' 봉화였네요. 니루 어전은 지금 부상당한 상태이고, 어차피 이령과 싸우려면 더 둘 중 강한 인물이 싸우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게다가 히야는 시라무렌의 힘까지 쓸 수 있으니, 자신이 남는게 현명한 판단이었죠. 이령을 어떻게든 막아내다가, 봉화가 피어오르기만 하면 자신들이 살 수 있다는 시나리오 였습니다.
봉화를 향해 니루 어전이 날아가는데, 이령이 코 앞까지 바짝 추격해 옵니다. 저번 화부터 이령이 소리지르며 쫒아오는 모습이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듯 쫄깃 쫄깃 하네요. 그 때 히야가 이령을 공격해서 잠시 멈추게 하는데 성공하고, 드디어 히야와 이령이 1대 1로 마주하게 됩니다.
긴장감과 정적이 흐르는 상태에서 둘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이령은 자신의 이마에서 '백액'을 봐놓고 왜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지, 왜 도망치는 것인지를 묻죠. '왜 도망가는 거야?'라는 말에서 약간 섬뜩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히야는 스치듯 한번 봤을 뿐인데 어디가 변했는지 자신이 어떻게 알겠냐며, 자신들은 그저 '때가 되서 돌아가는 것 뿐'이라고 간단히 받아칩니다.
이에 이령은 '흰눈썹을 왜 감시했느냐'고 재차 따져묻는데요, 히야는 '그것은 감시가 아니었으며, 예전과 같은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살펴드린것 뿐'이라고 대답합니다. 히야와 니루 어전이 제 때 도착해서 새들을 막을 수 있었으니 명분에도 맞는 답이었죠. 그 때 이령이 '나도 감시했냐?'며 돌직구로 훅 들어가는 질문을 던지는데요, 순간 히야는 정곡을 찔린듯 대답하지 못하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여기서 반전이 있었죠. 이령은 시라무렌의 병력들에게 감시 당하면서 별다른 대응을 못한 것처럼 보였는데, 실은 이령 또한 시라무렌을 몰래 감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령은 시라무렌 뿐만 아니라 다른 버일러들의 동향도 살폈을 것으로 보이죠. 사실 이령을 비롯한 붉은 산 세력들, 각 버일러, 타이지들은 그렇게 사이가 좋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린을 치기 위해 어쩔수 없이 잠시 뭉친 적이 있었지만, 전쟁 준비 과정에서 서로 뭉치지 못하는 듯한 정황도 보였죠. 항마전에서 붉은 산의 총사령관 격이었던 구망이 "이제 좋든 싫든 모두가 한 몸이 되어 힘을 합쳐야한다"고 발언한 것에서도 그런 느낌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고, 약점을 잡기 위해 상호 감시하는 분위기로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마치 비녀단의 비방들 처럼요)
이령은 히야에게 '시라무렌의 정신이 돌아왔느냐'고 묻습니다. 아직도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지, 예전처럼 자신을 보고 '애새끼마냥 오줌 지리면서 질질 짜는거 아니냐'고 히야의 면전에서 모욕을 주죠. (항마전이 끝나고 난 뒤, 아린과 비슷한 외모와 기를 풍기는 이령을 보고 과거의 공포가 살아나 그랬던게 아닌가 예상됩니다. 전쟁의 결과로 심신이 망가진 탓이겠죠) 항마전이 끝나고 타이지 중 정신이 멀쩡한 것은 추이 뿐이라는 언급이 있었는데요, 버일러들 중에서도 정신이 돌아버린 인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치 이령이 더미를 써서 자신의 부상을 감췄던 것 처럼, 버일러들 또한 자신의 상태를 들키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은데요. 이령은 시라무렌의 정신이 온전치 않다는 것을 예전에 한 번 겪었고,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서 여지껏 차도가 없는 것까지 확인한 것 같습니다.
히야는 시라무렌의 상태를 이령에게 들킨 것에 대해 잠시 당황했지만, 자신의 주인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뱉는 이령을 선제 공격할 결심을 합니다. 또 다시 시라무렌의 힘을 사용하는데, 이령은 그 모습을 보며 '너도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거냐?'며 무섭게 노려보죠. 자신의 부하들 중에서는 저렇게 충성스러운 녀석들이 없는데, 이령은 가는 곳 마다 주인을 위해 목숨걸고 덤비는 부하들을 만나네요.. 이령의 심기가 뒤틀릴수 있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히야가 발사한 시라무렌의 힘이 폭발하고, 니루 어전은 멀리서 폭발을 지켜봅니다. '우리가 이령을 제압하면... 어르신의 형제를 공격한게 되는건가?' 라고 혼잣말을 하죠. 드디어!! 압카와 이령의 관계가 공식적으로 나왔습니다. 압카는 이령의 아버지가 아니고 형제였던 거죠. 같은 어머니를 둔 형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둘의 아버지는 아마 이전까지 '아비이'로 언급됐던 인물로 예상됩니다. 압카, 이령, 아린, 흰눈썹은 4형제인 것이 확인됐네요.
히야의 도움으로 봉화에 도착하고, 불까지 피워 올린데 성공한 니루 어전은 이제야 한 숨 돌립니다. 곧 본진에서 지원군이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죠. '이령이 아주 먼 옛날 흰 산의 힘을 받았었다는 이야기가 사실인가?' 라며 혼잣말을 합니다. 이령은 처음부터 흰 산의 선택을 받지 못해 집착하는 걸로 예상했는데, 한 번 받았다가 뺏긴 과거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집착이 심했던 걸로 보이네요. 바로 그 때, 이령을 뒤늦게 쫒아왔던 꿀렁시가 봉화의 연기를 흡수하면서 무력화 시키는데요, 니루 어전의 놀란 표정과 함께 이번 화 끝납니다.
이번 화에서도 여러 설정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자연에서 힘을 받는다"는 설정이 좀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호형에서는 '흰 산의 힘'을 받은 아린이 있고, 그런 아린으로부터 생명을 받은 무커도 있었죠. 무커의 경우, 흰 산에 가까워질수록 푸른불 술법의 위력이 엄청나게 강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힘을 받은 자연물에 가까이 있을수록, 그 힘이 더 강해진다는 것이죠.
이번 화에서 히야의 대사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히야는 '강에서 멀어 정령의 기가 약하다'고 니루 어전에게 말했는데요, 비슷한 말을 니루 어전도 했었습니다. 이전 화에서 황수의 힘이 쓸고간 새들의 시체를 보면서 '예상보다 약했다'는 뉘앙스로 말을 했는데요(물론 이령이 중간에 끊어서 그런거지만), 이것의 이유에 대해 '하긴 워낙 멀어서 그렇겠지'라고 스스로 분석을 합니다. 저는 이 대사가 '힘의 근원인 버일러'로부터 멀어서 파워가 약했다는 말인 줄 알았더니, 이번 화를 보니 '힘의 근원인 황수'로부터 멀어서 파워가 약했다는 말이었던 걸로 보이네요.
아린이 최강의 생물이긴 하지만, 압카와 구망, 버일러, 타이지로 구성된 막강 군대를 어떻게 막아낼 수 있었는지도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만큼 흰 산으로부터 받은 힘이 막강했다는 것이죠. 대리자 히야가 버일러의 힘을 일부 쓸 수 있었듯이, 아린의 혼을 받아 수인화한 범들은 흰 산의 힘을 일부 사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흰 산에서 벌어진 전쟁이었으니, 수인화 범들의 힘은 극대화된 상태였겠죠. 다른 버일러들도 나중에 등장할 것입니다만, 시라무렌처럼 힘의 원천인 '자연물'이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강이든, 산이든 말이죠.
이번주 연재분도 매우 기다려 집니다. 과연 시라무렌이 등장 할까요? 히야와 니루 어전이 저렇게 허무하게 죽고 퇴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